스리랑카는 4, 5월이 가장 덥다더니 정말 덥습니다.
해서 지난 주말에 아주 시원한 곳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뭐 그리 기온차가 나겠나 싶었는데
스웨터가 그립고, 양말이 그리운 날씨였습니다.
얇은 담요 여러장이 주는 온기가 한없이 고맙고 반가운 시간이었어요.
그 곳에서는 서늘해서 지내기 좋은 이 시기에 축제를 벌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철따라 볼 수 있는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 있었습니다.
비가 그친 오후에 스리랑카 자매와 콩고 자매와 함께 공원이랑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제가 이방인이니 사람들 시선에 이미 익숙해져있는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웃기도 하고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저보다 늦게 스리랑카에 온 콩고 자매가 많이 어색해했지요.
돌아오는 길에 스리랑카 자매가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피부 색깔이 우유와 커피와 밀크커피 같다나요.
제 피부색이 그리 곱지는 않지만 셋 중에서는 당연히 제가 우유빛깔이구요.
한 수도가족이지만 이렇게 다른 모양이고
이렇게 다르지만 같은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신원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공동체도 국적이 넷, 언어는 여섯이나 됩니다.
제가 속한 수도가족의 자매들 국적이 77개가 되니
그 다양함은 저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우유, 커피, 밀크커피....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자동판매기를 볼 때 마다 이 시간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우유. 커피. 밀크.? 그곳 모습 그려보며 다정한 미소 머금습니다.
당분간..., 커피라떼 마실때면 생각 나겠습니다. 스리랑카를~~~
이곳에선 밀크커피 같은 나도 그곳에 가면 우유 되겠네요.
수녀님 부럽습니다. 저두요, 밖으로 나가려고 지난해부터 무지 열심히 공부하지요.
귀한 시간을 지내고 계신 수녀님... 건강하세요...
우유 빛깔 수녀님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