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최상층부에 있는 가르치는 사람들은 조직의 위치를 은근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위치로 바꿔놓기를 즐긴다. 사실, 엊그제 있었던 파수대 연구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새삼스런 느낌이 다시금 떠올랐다. 내용은 연구용 파수대 2월 15일호 18면에 있는 내용이었다. [여호와께서는 필요한 훈련을 베푸신다]라는 소제목 하에 7항의 내용은 증인 조직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학교] 마련에 대한 설명들 이었다. 그 학교들이라는 것은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신권전도 학교, 파이오니아 학교, 봉사 훈련학교, 왕국 전도 학교, 길르앗 성서 학교..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나서 다음 8항의 내용을 보면, 그 내용은 이러하다.
[ 많은 여호와의 증인들은 그 학교들에서 훈련을 받으려고 생활을 조정하였습니다.......(중략)....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훈련으로부터 유익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때 자신들이 매우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기꺼이 희생해 왔습니다.]
솔직히 증인이 아닌 사람들도 이해 할 수 있는 언어로 깨놓고 얘기해 보자. 이런 학교 마련을 베푼 직접적인 당사자는 누구인가? 맞다. .. 증인 조직이다. 그런데, 이 항의 내용을 보면, 이러한 훈련 과정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훈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아주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증인 조직이 하느님의 승인을 받는 유일한 조직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증인 조직이 베푸는 훈련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훈련이라고 여기며, 증인 조직이 하는 말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라고 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조직에 반하는 행동]은 자연히 [하느님의 영을 거스르는 것]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여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무의식적인 흐름을 증인들 중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개개인들은 이러한 거대한 물줄기의 흐름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비교, 연구, 분석, 조사 라는 과정을 그들이 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세상적 영에 과감히 맞서려는 용기있는 사람들로 표현한다.(물론, 아주 틀린 말도 아니지만..어쨌건.) 그들이 진정으로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원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 되려한다면, 내면의 자아에 있는 그것부터 깨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보편적 힘의 원리에 따라 움직는 모습은 비단 지방 회중의 전도인들 개개인들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일까?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지부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이렇다..., 과장을 좀 덧붙여.... 폭발적(^^) 증가 추세에 있는 이탈자와 배교자들에게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단지 3~4개월 내외일찌라도 조직으로의 회귀를 호의적으로 고려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한국에서 [병역]문제로 인해 이탈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적 상황 때문에 많은 위험스런(?) 정보로 인해 배교자들이 가히 입이 벌어질 정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떻게 힘의 원리에 의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가? 솔직히... 이탈자와 배교자들의 증가는 한국지부 차원에서도 달가운 일이 아니다. 통치체 성원의 방문이나 지구감독자의 방문시, 이러한 외부적 요인은 지부위원들에게 상당한 압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위치타워 비밀]이라는 소책자가 S형제에 의해 잠실 지역 대회장을 중심으로 배포될 무렵... 통치체와 한국의 지부위원회는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보이며, 파수대 내용을 통해 아주 간접적으로 이 문제가 다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배교자들의 존재는 이렇게나 그들에게 가히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국지부는 얼마전 통치체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MTS(봉사 훈련학교)를 졸업하거나 길르앗을 졸업하여 아시아권 선교인으로 나간 나라들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이 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편견으로 인해 일본 증인들은 아시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이오니아율 최상위권 나라, 병역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2%의 성장을 하는 나라.... 거의 모든 아시아권에서 환영받는 나라, 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한 특성으로 영적인 면에서나 기타의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는 나라... 통치체는 한국을 매우 주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탈자와 배교자들의 두드러진 증가는 한국 지부 차원에서도 매우 불쾌한 현상이 되었다.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외부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는 원인이 되어 배교자들이나 이탈자들에게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부드러운(?) 기회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이러한 유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진정한 회개가 외적으로 충분히 드러난 후에라야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다. 음행의 이유로도 보통 복귀의 기간은 6개월 이상은 걸려야 했으며 배교자나 이탈자들은 이보다 훨신 오래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보편적 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이러한 모습은 지역감독자나 순회 감독자들에게도 나타난다. 일반 전도인들이 그들에게 보이는 일방적 존경과 어색할 정도의 시선은 둘째 치고라도 그들 스스로도 힘의 원리와 기록 위주의 계급적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해 전에 순회감독자로 일하는 O형제의 순회구는 정규파이오니아의 폭발적 증가가 있었다. 사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한 회중에만도 6명 이상이 파이오니아를 새로 시작 했으니, 많은 회중을 돌보는 순회감독자에게 있어서 그러한 증가는 수십명의 파이오니아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가 순회를 돌았던 단 6개월간 말이다.
사실, 순감들은 한 회중의 방문을 마치고 [회중 방문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어있다. 그 방문 보고서에 얼마나 많은 성과들을 기록하느냐는... 곧 그의 감독자로서의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O형제의 경우, 순회 방문기간동안 집회 보기 전, 회관을 들어오는 거의 모든 전도인들에게 직접 파이오니아 신청서를 쥐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파이오니아를 매우 강력하게 개인적으로 종용했다. 이 방법은 실제 성과가 있었다.
이런 성과 위주의 내용은 어쩌다 발견되는 한명의 순감에게로 그치지 않는다. 수년전 서울 모지역을 순회하던 순감 P는 자신의 순회구에서 벌어지는 다소 곤혹스런 상황에 대해 고민스런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방문 보고서에 격려적인 증가를 기록하더라도 모자른 판에, 어지러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었다. 증인들이 정해 놓은 [신권적 마련]과 많은 미심쩍은 요소를 모두 무시하고 그는 회중에서 권력이 흐르는... 힘이 쏠리는 쪽의 손을 들어 주었다. 결국 그의 편파적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내적인 주홍글씨를 지니고 살 수 밖에 없었으며 회중의 많은 사람들에게 왜곡된 시각을 심어 주었다. 그는 단지 한 회중이 아니라, 여러 회중들에서 증인들 스스로가 정해 놓은 소위 [신권적 마련]이라는 룰을 공공연히 깨버렸다. 이유는? 실타래 처럼 엉킨 회중의 문제를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해결하였다는 방문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회중에만 이런 일들이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 회중을 순회하는 순감들에게 그들의 방문 보고서는 그들의 역량을 드러내는 매우 의미있는 기록이다. 때때로 그들은.... 한 지역의 봉사훈련학교 졸업생을 다른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임명되도록 협회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하는데, 필요한 곳으로의 임명이라기 보다는 형제들을 단지 교체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U라는 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형제를 지역적으로 사람이 필요한 곳이라는 이유를 들어 아래 지방으로 보낸 뒤... 몇개월 뒤 영적으로 튼튼하다고 간주해 형제를 빼내었던 그 U라는 도시에 다른 형제를 또 다시 임명하는.. 아주 우습고 번거로운 추천의 보고서를 순감이 제출한다는 것이다.. 임명을 받아들이는 형제들에게 그러한 일상사의 조정은 매우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방을 구해야 하는..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텃새를 이겨내야 하는 도전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순감은 방문 보고서에 순회구를 유기적으로 잘 조직하고 있다는 인상을 상층부에 심어 주어야 하는데... 이로인해 신의 명령을 따르듯 무조건적 순종을 하는 형제들은 여러 어려움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앞서 얘기 했던 순감 O는 과거, 연예인 형제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Y사 지사장과 해외에 여행을 다니며, 재정적 지원을 거의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두번째 순감 P는 자신이 돌보는 순회구가 아닌 다른 순회구의 문제를 자기식 대로 개인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였다가 지부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순감의 경우 한국어 순회구 방문시에 장로와 순감 사이의 다툼이 가장 많이 생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었다.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다. 능률 편의적이고 기록과시적인 이유로 공의롭지 못한 처우를 받은 사람은 전국에 적잖이 많다. 그들의 계급주의적 태도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이 카페를 비롯해 오프라인 가운데 존재한다.
요점은 무엇인가? 증인들의 시스템은 [보편적 힘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일반 사회의 조직이나 종교제도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적 삶은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칭찬은 칭찬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유일성을 걸고 넘어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중 유일하게 그들만 조직적으로 도덕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승인을 얻는 [유일한 조직]이 되고 싶은가?
일찌감치 포기해라, 우리가 이해하는 창조주는 특정인들만 사랑하는 편파적인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분을 찾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분의 은총을 받을 권리가 있다.
첫댓글 오우! 굿~ 크... 이 예리하면서도 정곡을 찔러 쪼개는 글. 이탈자와 배교자가 좀 더 당당하고 떳떳하게 저는 "여호와의 증인교 더러워서 못 해먹겠습니다!!!~~"하고 나오도록 돕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폭로와 같은 탈퇴를 보고 격려받도록 도와야 합니다. 진정 그렇게 용감하게 탈퇴하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아니겠습니까?
'니고데모'님 글의 요점은.. 증인을 탈퇴하라는 말씀은 아니신듯 합니다. 너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건 글쓰신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증인만이 하느님의 승인을 얻은 '유일한 조직'이 아니라는 점에 저 역시 동감합니다. 문제는.. 충실한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증인만이 '유일한 조직'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증인 조직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가? '니고데모'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기에.. 현재 조직과 연합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다고 '천몽'님께서는 '니고데모'님이 '정의'롭지 못하다 말씀하시겠습니까?^^*
한국사람들처럼 조직형인간이 없는거 같습니다..그래서 그런지 한국이 진짜로 주목받고 있지요.. 많이 동감하는 글입니다..
날카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럼 여기 들어오는 순감은 뭡니까 ㅎㅎ
시간을 좀 두고 읽어 보겠다는 것이 이제서야 읽었네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늘 니고데모님의 글을 읽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