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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킴 키슬레브의 혼자 살아도 괜찮아
혼자 사는 삶이란 상상을 해본적이 없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나이 30정도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서 같이 사는 삶만을 그려왔었고, 그리고 그것만이 정해진 "답"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해왔던듯 싶다.
하지만, 현실은 나이가 들수록 내가 그린 그림들은 더더욱 뒤로 밀려날뿐이였다. 이런 현상이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도 결혼 생활에 대한 꿈을 찾기보다 자기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에 더더욱 쫓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독신주의라는 사람들이 점차 많이 생겨났고 이전의 독신 ("노처녀", "노총각")과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기혼자와 미혼자에 관한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에서 1,000명의 학생에게 기혼자와 미혼자에 관한 이미지를 요청했었다. 그 결과, 기혼자는 성숙하고, 행복하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다정하다는 이미지로 연상된 반면, 미혼자는 미성숙하고, 안정감 없고, 이기적이고, 불행하고, 외롭고, 심지어 못생겼다는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독신은 우리 삶의 생태계 속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며, 기혼자들 또한 사별, 이혼, 별거 등으로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우리는 이제 결혼을 꿈꾸지 않는가
우리가 결혼을 꿈꾸지 않게 되는 변화는 이전 농경사회에서는 먹고사는 위험이나 외부로부터 위험을 '가족'들이 전적으로 함께 막아왔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이전 같은 외부로의 위험은 적어지는 것과 동시에 이제는 세금을 걷고 '국가'가 우리들을 보호해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 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열가지 관점에서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1) 인구 통계학적 변화
2) 여성의 역할 변화
3) 이혼에 따른 위험 회피
4) 경제적 요인
5) 소비주의와 자본주의적 요인
6) 교육
7) 종교적 변화
8) 대중문화와 언론
9) 도시화
10) 이민
이러한 다양한 관점에서 독신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결혼을 했던,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노년에 힘듬과 어려움을 같이 극복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기에 동반자는 필요하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혼자 살아도 괜찮아 75페이지
위의 표는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 에서 나온 표이다. 실제로 행복도 면에서 미혼 그룹이 80세를 기준으로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기혼 그룹은 대부분이 행복도가 높았던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행복도의 시작 기준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면 그 차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미래의 외로움, 그리고 건강이 나빠졌을때를 대비해서 배우자를 원하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한(프레질)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을 한다.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의지를 하는 순간 배우자와의 관계가 위험해지는 순간 나의 인생 또한 같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기혼과 미혼 둘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한다고 가르기보다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항상 내가 내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그런 준비를 하지 않은 대부분의 이혼, 사별한 기혼자들은 대게 미혼자와 기혼자보다 더 외롭고, 덜 행복하다.
" 계속 독신으로 살아온 사람은 결혼했다가 사별한 사람보다 노년에 혼자 사는 삶에 더 쉽게 적응한다. 그들은 그동안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을 도와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의든 타의든 한 사람에게만 의졶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을 때 혼자 사는 삶에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나중에 사별이나 이혼을 겪는 사람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되는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된다. 생각해보면 이 점은 특히 흥미롭다. 결혼한 사람이 결혼 직전과 직후에 가장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늙어도 지켜줄 해결책을 찾았다고 생각해서다. "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 中 80페이지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들을 보고 세상의 변화의 중심에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그리고 우리들은 변화를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됬다.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속에 많은 차별과 어려움안에 행복을 찾아가야할 것이다. 나는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Happy Singlehood)는 그러한 고민들안에 변화에 발 맞춰서 우리를 좀 더 즐겁게 살게 도와주는 지침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
제목이 눈길을 끈다. 뭔가 힐링 책 같은 느낌을 주지만 힐링 책이 아니었다ㅋㅋ
저자인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한 사람이다.
현재 히브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독신에 관한 연구를 전공하고 있단다.
난 이 책을 읽고 굉장히 의외인 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경험을 근거로 글을 쓴 내용보다 통계과 데이터를 근거로 글을 쓴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즉, 본인이 경험하면서 느낀 어떤 진리나 철학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실을 얘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객관적인 자세로 책 내용을 수용할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혼자'의 의미를 미혼인 사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사실 이게 굉장히 충격이었다.
이 책에서의 '혼자'는 미혼과 비혼을 포함하고 기혼도 포함한다.
기혼도 결국 어떤 형태에 의해서든 혼자가 된다. 부인과의 사별 혹은 이혼 등을 통하여 결국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혼자라는 걸 인정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혼자'는 대부분 미혼이라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부수는 내용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면 '혼자'인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쯤에서 난 좀 거지같은 생각을 잠깐 했었다. 결국 외롭지 않으려면 부인보다 먼저 죽어야 되는 건가ㅋㅋ
우리나라도 이제 1인 가구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신기한 건 강원이 생각보다 비율이 높다는 것ㅋㅋ 서울이 더 높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아니 그럼 결혼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결혼이 곧 행복이면 이혼하는 사람들이 왜 늘어날까.
위 그래프는 기혼 그룹과 독신 그룹의 설문조사를 그래프화 한 것이다.
의사결정의 중요도 및 인생의 행복감에 있어서 비혼 그룹에게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난다.
그럼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혼은 행복하지 않으니 비혼으로 살라는 것일까?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
결혼은 분명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의 결혼 여부에 따른 외로움 지수를 보면 비혼인 사람이 노년기에 더 행복하다.
그 이유는 뭘까?
비혼인 사람은 혼자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법을 터득한다.
반면 기혼 그룹은 배우자 혹은 자녀에게 인생의 일정 부분을 의지한다.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사별 혹은 이혼을 겪고 나면 혼자 사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정말 역설적인 데이터였다.
결국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결혼을 해도 괜찮고 안 해도 상관없다.
결국 인생은 어찌 되었든 혼자가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그 시기가 본인에게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준비하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럼 혼자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선 사회적 압력을 극복하고, 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탈물질주의의 소비를 행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고독을 인지하고 즐기는 게 가장 큰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의 인식 정도에 따라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외로움을 정의하면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과 실제 수준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차이는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수나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친밀도의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외로움은 실제라기보다 개인의 인식 문제다.
이 책은 정말 누구나 한 번쯤 다 읽어봤으면 한다. 정말 묘한 기분이 든다.
'냥냥이' 있어 외로움 훌훌, 아플땐 쓸쓸함 배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한 기업 디자이너로 취직한 권가은(28) 씨는 이를 계기로 당시 부모님과 함께 살던 동구 주택에서 독립, 달서구 한 다가구주택 투룸에서 월세로 혼자 살이를 시작했다.
자가용 차가 없는 그가 동구에서 달서구까지 출퇴근하기는 상당한 시간이 들다 보니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온전히 혼자 살고부터 자유와 책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 돌보며 힐링, 내 공간 취향껏 꾸미며 살아요"
자취 생활이 처음은 아니다. 대학 때는 미술 작업실을 공유하고자 학과 동기들과 학교 주변 원룸에 입주해 1년가량 살았고, 취업을 준비할 때는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도심에 원룸을 얻어 지낸 적 있다. 이번 독립은 룸메이트가 있을 때와 달리 처음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얻은 것이다.
해방감이 들었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부모님이 오후 10시 전후로 제한했던 귀가시간에 더이상 얽매지 않는다. 종종 친구들과 늦게까지 만나거나 심야 영화를 볼 수 있게 됐고, 친구를 초대해 홈파티를 열거나 잠자리를 제공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게 됐다. 혼자서도 잠드는 시간까지 마음껏 책, 웹툰을 볼 수 있다.
해방감의 반작용일까, 떨어져 지내는 가족과 자주 연락하며 더 많이 소통하는 장점도 있다. 권 씨는 "함께 살 때와 비교하면 잔소리와 퉁명스러운 대답보단 애틋한 안부 인사가 더 많이 오간다"고 말했다.
입고 먹을 옷차림이나 식사 메뉴를 가족들 간섭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전구 장식, 엽서나 스티커 등 각종 인테리어 장식을 벽과 방문 등에 꾸며 두고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특별한 날 방에는 벽 한켠에 풍선 장식을 부착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특히, 좋아하는 고양이를 키우며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선물 받은 3살짜리 브리티시롱헤어 종 '마음이'와 길에서 구조한 1살 한국 고양이 '노을이'와 함께 산다. 집에는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캣폴이나 반려묘 전용 자동 정수기를 설치하는 등 고양이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서 이들 체력과 건강을 돌본다.
고양이들은 권 씨가 집에 있을 때면 주변을 맴돌며 그에게 몸을 비비거나 캣폴을 오르내리며 뛰논다. 권 씨가 외출했을 땐 한가로이 낮잠을 자거나 둘이서 서로에게 장난치며 놀곤 한다. 그는 "나와 고양이들은 서로에게 생계와 위안을 제공하는 없어선 안 될 사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권가은 씨가 침실에서 웹서핑을 하며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벽 곳곳에는 장식을 부착했다. 고양이 '마음이'(오른쪽)와 '노을이'(왼쪽).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해 연말 권가은 씨가 침실에서 웹서핑을 하며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벽 곳곳에는 장식을 부착했다.
◆범죄 피해 우려, 지출만큼 '책임감'도 커져
여성 혼자 다가구주택에 산다는 건 편치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가 워낙 이슈화했다 보니 스토킹, 강도 등 주거침입 우려가 언제나 크다. 생필품 등은 택배 배송을 주로 쓰지만 택배기사를 대면하기는 왠지 모르게 겁이 나고,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퇴근할 때도 불안감에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이런 불편을 우려해 대로변과 가깝고 초등학교·주택이 밀집한 곳, CCTV와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을 구했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싹 가시진 않는다. 이 때문에 집을 오가는 걸음이 빨라지곤 한다.
고정지출이 큰 것도 단점이다. 음식, 반찬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면 슈퍼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편이 좋다. 그러나 차가 없는 권 씨가 혼자 마트 장을 보기란 쉽지 않다. 남자친구와 함께 마트에 가더라도 혹여 다 먹지 못한 식재료가 상해서 버릴까봐 다량 구매는 꿈도 못 꾼다.
결국 부모님이 집에서 드시는 반찬을 덜어서 얻어 오거나, 배달 주문을 해 비싼 돈을 들여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배달 주문을 할 때도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추느라 불필요한 것까지 함께 사야 해 불편이 크다.
작은 세탁기로는 울세탁, 이불 빨래 등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세탁소에 맡기고 월세, 도시가스·전기·수도요금을 혼자서 충당하자니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까운 생각도 든다.
이 밖에도 원래 살던 동네의 가족·친구를 보고싶을 때나 몸이 아플 땐 쓸쓸함이 배가 된다. 배달 주문 후 꼭 발생하는 비닐봉투나 1회용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권 씨는 "오래된 주택가라 골목이 너무 어둡고, 범죄나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아 주는 CCTV도 늘었으면 한다. 아파트엔 꼭 있는 재활용품·음식물 수거함도 확대 보급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불편에도 권 씨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한번쯤 꼭 독립해 보길 권했다. 첫 사회생활과 처음 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 몰랐던 생활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다.
"제가 번 돈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다 보니 내 삶을 유지하는 데 얼마만큼의 비용, 어떤 사회 기반시설이 필요한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유를 얻은 만큼이나 책임감이 생긴 거죠. 고양이와 함께 꾸린 가족(?)도 아주 만족스럽고요. 꼭 한번 혼자 힘으로 독립해 보시길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