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점점 굽어지고 흙과 가까워져 가는 몸, 가장 낮은 자세로서의 ‘납작납작’이란 말이 신선하다. 김혜순 시인의 데뷔작인 〈납작납작〉은 제목만으로 화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작품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 단순한 선과 구도, 납작납작 눌러 그린 듯한, 그래서 화강암 같고 돌장승과도 같은 질감의 박수근 작품은 우리네 정서를 잘 보여 준다.
조선의 화가 김홍도가 당대의 삶을 풍속화로 남겼듯 박수근도 당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화폭에 담았는데, 그가 담은 시절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곤궁한 때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함께 곧바로 한국전쟁을 겪은 박수근은 전쟁이 남긴 참상과 폐허,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삶을 꾸려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평생을 가난과 싸웠지만 그가 꿈꾼, 내용과 형식이 혼곤하게 섞여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아야 한다는 예술관은 오롯이 작품 안에 살아 숨 쉰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이 가장 잘 드러난, 한국의 값진 유산이라 할 만하다. <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신현림, 서해문집, 2019)’에서 옮겨 적음.
첫댓글 점점 굽어지고 흙과 가까워져 가는 몸, 가장 낮은 자세로서의 ‘납작납작’이란 말이 신선하다. 김혜순 시인의 데뷔작인 〈납작납작〉은 제목만으로 화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작품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 단순한 선과 구도, 납작납작 눌러 그린 듯한, 그래서 화강암 같고 돌장승과도 같은 질감의 박수근 작품은 우리네 정서를 잘 보여 준다.
조선의 화가 김홍도가 당대의 삶을 풍속화로 남겼듯 박수근도 당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화폭에 담았는데, 그가 담은 시절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곤궁한 때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함께 곧바로 한국전쟁을 겪은 박수근은 전쟁이 남긴 참상과 폐허,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삶을 꾸려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평생을 가난과 싸웠지만 그가 꿈꾼, 내용과 형식이 혼곤하게 섞여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아야 한다는 예술관은 오롯이 작품 안에 살아 숨 쉰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이 가장 잘 드러난, 한국의 값진 유산이라 할 만하다. <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신현림, 서해문집, 2019)’에서 옮겨 적음.
하느님 보시기에 마땅한지는
시를 더 깊숙히 읽어보고 음미해보고
답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수근화백의 작품을 글로 그리듯
잘 표현한 시
맞네요~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있다'는 표현이
뭉클하게 와 닿습니다
그림과 시에 대하여
드넓은 곳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순간 입니다
시대 흐름에 잠시 멈춰 따듯한 시선 담아서 갑니다 ~
유운 시인님~
릴레이 시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