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오거돈과 서울 시장 박원순이 둘다 성 추행 사건으로 자진 사퇴하거나 자살로 자리가 비었습니다.당 소속의 단체장 등이 재직 중에 저지른 비리를 비롯한 중대한 사유로 물러난 경우에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하였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 다 후보를 냈지만 결국은 국민의힘에게 참패를 당했습니다.단체장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얻은 국민의힘은 이듬해 치르게 되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에 성공을 거두게 되고, 두어 달 후 치뤄진 지방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풍지박산이 된 뒤에 치뤄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그리고 연이은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고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난을 겪은 끝에 얻은 쾌거의 3연승이었지요.
그러한 3연승의 잔칫집인 국민의힘 당내 사정이 시끌벅적거립니다.MZ세대의 젊은 당 대표 이준석의 성상납 의혹으로 불거진 분란이지요.국민의힘이 3연승을 달성한 과정의 한복판에는 이준석 대표가 있었지요.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였던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후보가 꺼내든 의혹이 승전의 전리품을 챙길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소위 윤핵관 측과 이 대표 세력 간의 당권 다툼으로 불이 옮겨 붙은 상황으로 여겨집니다.사실이 어떠하든 그 의혹만으로도 이준석 대표는 이미지 추락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침몰의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3연승으로 번듯하게 일으켜세운 당 대표를 의혹만으로 비난하거나 궁지로 몰아물고 늘어지는 행티는 바람직스러운 행위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성상납 의혹으로 불거진 당권다툼은 승리한 자들의 배부른 전리품 다툼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의혹이란 의심하여 사리판단을 분별할 수 없는 난해한 생각이지요.확실한 증인이 나타난다면 명징적인 분별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의혹의 내용이 성상납이라면 이현령 비현령(耳懸鈴 鼻懸鈴)으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어쨌든 잔칫집의 분란은 쉽사리 사그라질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5 년만에 정권을 맥없이 빼앗긴 더불어민주당 사정입니다.무능과 내로남불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과 거대 의석을 거머쥔 의회권력의 안하무인이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정권은 빼앗겼지만 의회 권력은 아직까지도 막강하니 기세등등은 아직도 여전합니다.윤석열 정부에 대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데 거리낌이 없어보이는군요.그러한 당내 분위기가 요즘 당권다툼으로 심상치 않습니다.대통령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재명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는데,곧바로 치뤄지게 되는 당 대표 선거에도 거푸 나설 모양입니다.그를 향하여 다가오는 사법 리스크를 상대하기 위한 방탄조끼로써 국회의원에 이은 당 대표 출마라고 항간에는 쑥덕공론이 한창이지요.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점증할수록 당내 분위기는 더욱 살벌한 분위기로 번져갈 것입니다.반(反) 이재명 측과 친(親) 이재명 세력 간의 비난성 설전이 난무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이재명 의원은 무언수행자 흉내를 내고 있지요.그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소위 이핵관들의 워딩을 들어보면 당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긴 합니다.3연패를 당하여 초상집이나 다를 게 없는 더불어 민주당이나 3연승을 달성하여 전리품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을 기고만장의 국민의힘이나 다 당권다툼으로 영일(寧日)이 없습니다.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카레리나'의 서두에 언급되는 구절이 생각납니다."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202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