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요. 두 주연배우가 부르는 세 곡의 노래와 이오 카피타노를 외치던 주연배우의 노래 한 곡이 연속으로 나오는 엔딩 장면의 노래를 다 듣고 나왔더니 먼저 나오신 님들은 가셔서 뒷얘기는 남은 김** 샘, 김** 샘, 이렇게 셋이서 한참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저는 개봉 때 보면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이어지는 네 곡의 노래 모두를 매우 매력적으로 들었었는데 미처 얘기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실 그때도 끝까지 노래 다 듣고 나온 관객은 둘에 불과해습니다만. 함께 관람한 님들 다음달에도 뵙기를 희망합니다.
L : 저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이야기가 불편합니다. 이번 영화도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공동제작이던데, 서양 선진국의 시각으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전시하는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해결방법을 찾지도 못한 채, 주변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인간성에만 의지하는 방식도 거부감이 들구요.
그들은 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을까요? 그들의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식은, 그렇게나 원시의 미개함으로 매도되어도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들의 땅을 버리는 젊은이를, 이대로 인정해야만 하는 걸까요? 누구도 죽지 않은 채, 이탈리아 해변에 도착한 그들에게, 박수를 치며 감동히는 것으로 끝내야 하는 걸까요?
여러가지로 복잡한 마음이 들어, 내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필요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