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블록버스터의 시즌이라고? 그것도 이젠 옛말이다. 블록버스터 시작의 포문은 이제 봄부터다. 4월부터 6월 상반기까지 개봉을 기다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루 가필드,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데인 드한, 폴 지아매티 개봉 4월 24일
예고편에 흐르는 “내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려 할수록 내겐 더 많은 적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하는 피터 파커의 내레이션만으로도 이번 시리즈의 적이 하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이 대적해야 하는 악당은 총 3명. 오스코프사의 전기 기술자이자 스파이더맨의 광팬이었으나 사고로 인해 엄청난 괴력을 갖게 되는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이름 그대로 코뿔소 로봇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라이노(폴 지아매티)’, 그리고 노만 오스본의 아들인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이 아버지 뒤를 이어 ‘그린 고블린’으로 등장한다.
이중 메인 악당은 전기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능력을 지닌 악당 일렉트로다. 일렉트로와 스파이더맨이 캄캄한 뉴욕의 밤거리에서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로 꼽을 만한 볼거리. 물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마천루 액션신은 예고편만 봐도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고질라>
감독 개러스 에드워즈 출연 애런 존슨, 브라이언 크랜스턴, 엘리자베스 올슨 개봉 5월 15일
1998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버전 이후 16년 만에 괴수 고질라가 돌아왔다.
1954년 일본에서 처음 영화로 제작된 이후 마니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던 <고질라>의 이번 버전은 일본 오리지널 버전에 더 가까운 고질라가 등장한다. 연출은 초저예산 SF 영화 <괴물들>(2010)로 평단의 찬사를 얻은 바 있는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이 맡았다.
그는 <괴물들>을 연출하기 이전엔 250여 편 영화의 시각 효과 디자이너로 재능을 펼쳐온 실력파 인재이고 <고질라> 시리즈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마니아 팬이기도 하다. 비장미 넘치는 예고편 영상 중 자유의 여신상 얼굴이 파괴되고 팔이 잘려진 장면은 보는 것 만으로도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온다. 묵시록적 이미지 전개와 고질라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마케팅 전략만 놓고 보면 정서적으로 <클로버필드>와 <퍼시픽림>을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5월 22일
<엑스맨> 시리즈의 본질과 철학적 깊이 그리고 재미까지 겸비할 줄 아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폭주하는 작품이다. 2023년의 미래, 샤냥 로봇 센티넬들로 인해 뮤턴트들은 종말의 위험에 직면한다.
이를 직감한 찰스는 울버린에게 1973년의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위험을 미리 경고하라고 한다. 울버린은 과거로 타임슬립해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청하고, 젊은 시절의 찰스와 에릭은 미래의 자신들과 힘을 합쳐 뮤턴트들의 종말을 막으려고 애쓴다.
이 절묘한 스토리 덕에 관객들은 <엑스맨> 1, 2, 3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등장했던 뮤턴트 캐릭터들 모두와 해후할 수 있는, 볼거리의 성찬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전문 사이트인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2014년 기대작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개봉 전부터 호응이 뜨거운 신작이다.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개봉 6월 26일
3편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마감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마이클 베이의 마음이 돌연 변했다. 시리즈 종결이 못내 아쉬웠는지 다시 <트랜스포머>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도 떠난 상태에서 그가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는 마크 월버그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발명가이자 10대의 딸을 둔 아버지 케이드 예거 역을 연기한다. 스토리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벌였던 시카고 전투, 그 시간으로부터 4년 뒤를 그린다.
예고편 및 각종 해외 영화 사이트에도 특별한 스토리 라인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 하긴 우리가 언제부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토리를 중시 여기며 봐왔던가. 역시나 예고편에서도 눈에 띄는 건 로봇들의 액션신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로봇들의 액션신이 펼쳐지는데, 로봇도 다이노봇(공룡 형태의 오토봇)을 등장시켜 중국과의 합작을 의식한 흔적이 엿보인다.
에디터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