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현장 공개, 가야와 신라의 변천 과정 밝혀
거제에서 가야시대 목곽묘 최초 발견, 신라시대 유물 등 고대 거제 조명 성과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까지, 가야에서 신라시대로 이어지는 문화적 전환
거제지역이 가야에서 신라로 편입되는 과정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 시민 공개행사가 지난 17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열렸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최대윤
지난 2월부터 ‘2024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발굴 조사는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이 용역을 맡고 있다.
거제방하리고분군은 지난 2019년 처음 시굴 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현재 5차 발굴이 진행중이며 지난해에는 345㎡의 면적에서 가야의 석곽묘 17기와 신라의 석실묘 6기가 확인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최대윤
앞서 발굴 조사된 것과 같이 이번 조사에서도 방하리 고분군에서는 가야와 신라의 고분이 함께 발굴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거제지역에서 처음으로 가야시대의 목곽묘(2기)가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다양한 철기류와 토기류가 출토되는 발굴 성과를 얻고 있다.
거제방하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목곽묘는 석실묘의 전 단계로 방하리 고분군의 조성된 시기와 영역을 가늠할 수 있는 성과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최대윤
이번 조사를 통해 거제방하리고분군의 조성 시기가 5세기 중·후반에서 6세기 전반 가야 무덤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 무덤으로 변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 거제지역이 가야권에서 신라의 편입되는 과도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특히 방하리고분군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무덤은 거제지역에서 발굴된 4세기 유적인 대금리 유적과 6세기 중반에서 7세기까지 조성된 거제방하리고분군과 거제 아주동 고분의 석실묘 유적의 공백기를 채워줄 고고학적 자료라는 의미도 있다.
가야 유물로 소가야 양식의 토기류(세모형 굽구멍)와 철부(도끼), 철겸(낫), 철정, 철촉, 철도 등 철기류가 출토됐으며 신라시대는 토기편과 실을 뽑는 기구인 방추차(紡錘車·가락바퀴)가 발굴됐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최대윤
(재)경상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방차의 경우 주로 여성의 유골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아 거제방하리 고분군은 시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의 부장품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발굴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가야 무덤 바닥층에서 토기 조각으로 시신안치대(屍床)를 조성한 고분이 발견돼 가야시대 거제지역 및 해안지역 고유의 매장문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발굴된 거제방하리고분군의 문화재 구역 확대를 위한 사업과 추가 발굴을 위한 예산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가야시대 거제지역의 고유의 매장문화와 가야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공백 및 과정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사였으며 미발굴된 고분군의 추가 발굴해 거제방하리고분군의 성격을 파악하고 거제역사를 정립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최대윤
지난 17일 오후 2시 거제 방하리고분군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385-1번지)에서 열린 시민 공개행사 모습.
거제신문 최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