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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관련된 한자
새를 뜻하는 한자에는 새 조(鳥)와 함께 새 추(隹)가 있습니다.
새 조(鳥)는 꽁지가 긴 새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새 추(隹)는 꽁지가 짧은 새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지만 새의 모양과는 관계없이
대부분의 경우 새 이름의 부수일 때는 조(鳥)를 많이 쓰고 새의 성질(性質) 등을 의미하는 글자에서 부수로 쓸 때는 새 추(隹)를 많이 씁니다. 먼저 새 추(隹)를 부수로 하는 몇 안 되는 새 이름 중에 雀을 한번 볼까요?
작을 소(小)와 새 추(隹)가 합해져 있죠?
우리가 흔히 아는 작은 새의 상징이 뭐죠?
네 참새 맞습니다 음은 작이고요
사자성어 중에 환호작약(歡呼雀躍)이라는 말은 소리치며 뛸 듯이 기뻐한다는 뜻인데 기뻐할 환(歡), 뛸 약(躍)에도 새 추(隹)가 부수로 쓰입니다
황새 관(雚)은 새(隹)머리 부분에 눈썹과 큰 두 눈을 가진 황새의 모습을 본뜬 글자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하품 흠(欠)과 합쳐져서 기뻐할 환(歡)이 되었습니다. 노래 가(歌)에서도 하품 흠(欠) 이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시합에 이겨서 환호(歡呼)하는 팀이 있다면 진 팀은 탄식(歎息)을 하겠죠 탄식할 탄(歎)은 진흙(堇)탕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새(隹)가어려운 지경이 되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어려울 난(難)자에서 새 추(隹)자가 빠지고 하품 흠(欠)이 들어와 어려운 처지라서 탄식(歎息)한다는 뜻의 탄식할 탄(歎)이 됩니다. 歡과 歎 글자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뜻은 완전 반대입니다.
황새 관(雚)이 소리글자로 사용된 다른 글자들을 살펴보면
볼 관(觀)은 황새가 높이 날아서 넓게 본다(見)는 뜻으로 쓰이고
권세 권(權)은 황새가 나무 위에 도도히 앉아있는 게 권세(權勢)를 부리는 것 같다는 의미이고 권할 권(勸)은 힘(力)써 권(勸)한다는 뜻인데 권할 권(勸)의 힘 력(力)자 때문에 권세 권(權)으로 잘못 알고 권력(勸力)으로 잘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권력(權力)이 맞습니다.
관(觀),권(權),권(勸),환(歡)은 모두 관(雚)이 소리글자로 사용되었고
관-->권-->환으로 음이 변화된 겁니다.
황새 자체를 의미할 때는 새 조(鳥)를 더 붙여서 관(鸛)으로 씁니다.
황새 관(鸛)처럼 새 조(鳥)와 새 추(隹)가 함께 들어 있는 새 이름 중에는 두루미라고도 하는 학 학(鶴) 있습니다. 학(鶴)은 평생 일부일처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황새 조(鳥) 대신에 단단한 돌 석(石)이 들어가면 확정(確定),확실(確實)의 굳을 확(確)이 됩니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은 닭(鷄)의 무리 속에 한마리 학(鶴)처럼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황새(鸛)와 두루미(鶴) 왠지 비슷한 느낌이죠?
약(躍)은 발 족(足), 깃 우(羽)와 합쳐져서 날 듯이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연상하여 만든 것이고 참새가 땅에서 움직일 때 두 다리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므로 참새 작(雀)이 들어간 겁니다.
약(躍)에서 발 족(足) 대신에 날 일(日)이 들어가면 빛날 요(曜)가 되는데 빛날 요(曜)를 기억하는 방법은 일요일(日曜日)은 날아갈 듯이 좋은날이라고 기억해보세요 다음날(翌日)인 월요일은요? 서(立)있기도 힘든 날(翌)이죠 다음날 익(翌)입니다.
일요일엔 밀린 빨래도 세탁(洗濯)해야겠죠 물 (水)가 들어간 빨 탁(濯)은 물새들이 물에 깃털을 씻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
또 제비 연(燕)과 합쳐져서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연작(燕雀)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연작홍곡(燕雀鴻鵠)이라는 고사성어의 뜻은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라는 뜻입니다.
'참새가 어찌 봉황(鳳凰)의 뜻을 알겠느냐'란 속담과도 유사한 뜻이죠
기러기 홍(鴻)은 강(江)-->홍으로 소리역할을 하는데 물가에 사는 기러기를 표현하였고요 고니 곡(鵠)은 고할 고(告)-->곡이 된건데 일본식 한자어로 고니를 흰 새란 의미로 백조(白鳥)라고 하는데 될 수 있으면 아름다운 우리말 고니라고 부르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핵심(核心)을 찌르다라는 의미로 정곡(正鵠)을 찌르다라는 말도 쓰는데요 옛날에 고니 사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과녁에도 고니 그림을 그려 넣고 활쏘기 연습(硏習)을 했다고 하는데 그 과녁의 정중앙을 의미하는 글자에서 핵심(核心)이란 뜻도 생긴겁니다.
수백 종류의 새의 한자 이름에 조(鳥)가 부수로 쓰이지만 자주 쓰는 단어들에서 보다는 보통 지명에서 많이 쓰입니다. 한명회의 호인 압구정(鴨鷗亭)은 오리 압(鴨)과 갈매기 구(鷗)를 쓰는데 압구정동이 여기서 나왔지만 압구정동의 압은 개 견(犭)이 들어간 익숙할 압(狎)을 쓰더군요
비둘기도 구(鳩)로 읽는데 갈매기는 구역 구(區)를 비둘기는 아홉 구(九)를 각각 소리글자로 합니다.
전서구(傳書鳩)는 글을 전하는 비둘기라는 뜻입니다.
제비 연(燕)은 새 조(鳥)나 새 추(隹)가 부수로 들어가지 않는 새 자체 모양을 본뜨서 만든 몇 안 되는 새 중 하나입니다. 제비 연(燕)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머리,날개,몸통,꼬리가 보입니다.
봉황(鳳凰)이란 글자를 보면 봉황의 수컷을 말하는 봉(鳳)은 새 조(鳥) 위에 한 일(一)자가 있어서 새 중에 넘버 1이라는 뜻이고 암컷인 황(凰)은 황제의 황(皇)이 있어서 새의 황제(皇帝)라는 뜻이 되네요
봉황(鳳凰)이란 이름만 봐도 나 이런 새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죠?
옛날 사람들은 바람이 봉황(鳳凰)의 날갯짓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마치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다른 곳에 태풍(颱風)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과 같은 거겠죠
그래서 예전에는 바람 풍(風)이 봉황(鳳凰)이랑 같은 글자였는데 봉황의 옛 글자가 너무 복잡해서 무릇 범(凡) 모양만 남기고 안에 있는 글자가 각각 지금의 鳳凰과 風이란 글자들로 바뀐 겁니다.
새 한 마리 척(隻)과 두 마리 치킨 쌍(雙)자도 재미있는 글자인데요
또 우(又)가 손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므로 손 위에 새 한 마리, 두 마리 올려져 있는 글자입니다.
새 한 마리 척(隻)은 배의 단위 한 척(隻),두 척(隻) 할 때 쓰고
쌍룡(雙龍)의 쌍(雙)이 둘 쌍입니다.
위의 사진속의 새 두마리는 자(雌)와 웅(雄)입니다
이 차(此) + 새 추(隹) = 암컷 자(雌)
팔뚝 굉(厷) + 새 추(隹) = 수컷 웅(雄), 뛰어날 웅
자웅동체(雌雄同體)는 암수가 한몸인 동물을 말하고
자웅(雌雄)을 겨루다라고 하면 우열을 가리다,승부를 내다라는 뜻입니다. 영웅(英雄)은 뛰어난 숫컷(? )을 말함 일까요? 그러면 남자 선수는 올림픽 영웅(英雄)이라고 하고 여자 선수는 올림픽 영자(英雌)라고 해야하나???
세상의 모든 동물이 암수로 나뉘는데 왜 암컷과 수컷을 의미하는 한자에 새 추(隹)자가 들어갈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유난히 사이좋은 부부를 원앙(鴛鴦) 또는 잉꼬부부라고 하고 떨어져 사는 아빠들을 기러기 아빠라고 하는것처럼 암컷 숫컷을 구별해주는 상징적인 동물이 새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잉꼬는 앵가(鸚哥)의 일본식 발음인데 앵무(鸚鵡)새
중에서 작은것을 잉꼬라고 합니다.
얻을 획(獲)은 풀숲(艹)의 새를 손으로 잡는(隻) 모습인데 왼쪽에 사냥개(犭)를 붙여서 사냥으로 포획(捕獲)한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였는데 이것은 벼 화(禾)를 붙여서 농사지어 얻는다는 수확(收穫)의 확(穫)과 구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말씀 언(言)이 부수가 되면 보호할 호(護)가 되는데 "뉴스에서 자연보호(自然保護)를 위해서 새를 잡지(隻) 말자고 말한다(言)"고 기억하세요
획->확->호는 소리가 변환된 겁니다
떠날 리(離)는 그물(离)로 잡은 새가 달아나는 걸 의미합니다.
내 눈에는 오히려 离이 모자 쓴 사람이나 허수아비로 보이고 허수아비를 떠나는 새를 연상해 봅니다
1982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이 바로 이별의 아픔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참새와 허수아비입니다
새 추(隹)가 들어가는 글자들을 좀 더 살펴보면
밀 추(推)는 동물농장 보면 가끔씩 다친 새(隹)를 돌봐 주고 마지막에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 두 손(扌)으로 확 밀어서 날려보내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만 사실 밀 추(推)에서는 새 추(隹)가 소리를 담당하는 글자입니다.
손 수(扌) 자리에 쇠 금(金)이 오면 송곳 추(錐)가 되는데 낭중지추(囊中之錐)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이고 입추(立錐)의 여지가 없다는 말은 송곳하나 세울 자리가 없이 꽉 들어찬 걸 의미하는 말입니다.
나아갈 진(進)은 새는 걷거나 날아갈 때 옆으로나 뒤로는 못 가고 앞으로만 나아간다(辶)는 특성을 살린 글자입니다.
밀 추(推)와 나아갈 진(進)을 합치면 목표를 향해 밀고 나간다는 뜻의 추진(推進)이 되고 뛸 약(躍)과 나아갈 진(進)을 합치면 앞으로 힘차게 뛰어간다는 뜻의 약진(躍進)이 됩니다.
두려워할 구(懼)는 새가 두 눈을 땡그랗게 뜨고 놀라는 모습을 나타낸 놀랄 구(瞿)에 마음 심(忄)이 더해진 글자로써 의구심(疑懼心)의 구(瞿)에 쓰입니다.
상아(象牙)모양을 닮은 어금니 아(牙)가 소리글자로 합쳐지면 아담할 아(雅)인데 아담(雅淡)하고 우아(優雅)한 새를 상상하면 됩니다.
소리글자가 아(牙)라는 걸 외우는 방법은 상아를 영어로 아이보리
라고 하니까 '새처럼 아담한 신부의 우아한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
이런 식으로 기억해보세요
구울 또는 태울 초(焦)는 불(灬)위에 통닭 바베큐(隹) 만드는 모양의 글자입니다.
속이 타고(焦) 입이 바싹 마르는(燥) 걸 초조(燥)하다라고 하죠
마를 조(燥)에서 울 소(喿)가 의미하는 건 나무 위의 새들이 조잘대는 걸 나타낸 것입니다. 불 화(火) 대신에 손 수(扌)가 들어가면 새를 잡는다는 의미의 잡을 조(操)가 되며 조종(操從)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태울 초(焦)에서도 추(隹)--->초가 소리글자를 담당합니다.
어릴 치(稚)는 벼 화(禾) 어린 새싹을 의미하는데 나중에 새 추가 들어가는 걸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내맘대로 암기법으로 외우자면 새(隹)싹(禾) 이렇게 외워 보세요.
어릴 치(稚)에서도 추(隹)--->치가 소리글자를 담당합니다.
휴대할 휴(携)는 이에 내(乃)가 여기서 밧줄로 생각하여
사냥해서 잡은 새를 밧줄에 묶어 손에 들고 가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 휴대(携帶)폰 들고 가듯이 새를 들고 가는 거죠
휴대할 휴(携)에서도 추(隹)--->휴가 소리글자를 담당합니다.
벼리 유(維)는 실 사(糹)가 붙어서 새를 묶은 밧줄이라는 뜻인데 벼리가 그물 코를 꿴 굵은 줄을 의미합니다. 밧줄이란 의미 이외에도 (새를)매다와 새가 날아가지 못하게 유지(維持)하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생각할 유(惟)와 오직 유(唯)는 모두 오직이란 의미로 사용되어 유일(惟一/唯一)에 두 글자를 다 사용합니다.
여기서도 추(隹)--->유가 소리글자를 담당합니다.
나무(木) 위에 새(隹)가 있으면 새들이 나무 위로 모인다는 뜻의 모일 집(集)이 됩니다
섞일 잡(雜) 모일 집(集)자와 옷 의(衣)자가 결합한 글자인데 衣가 ㅉ비슷하게 바뀐겁니다 옷의 무늬처럼 새들이 섞여있다는데 왜 하필 옷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ㅉ비슷한 글자가 衣자로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짭(ㅉ)새들이 섞여있다고 기억할랍니다
"온갖 잡(雜)새들아 나무 위로 집합(集合)해~"
뻐꾸기 고(雇)는 뻐꾸기란 새 이름으로써의 뜻 보다는 고용(雇用),해고(解雇)등의 품팔 고(雇)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현대 한자어로는 상당히 중요한 글자입니다만 여러 책을 살펴봐도 마땅한 해석이 없어서 저 나름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뻐꾸기는 스스로 알을 품지 않고 박새나 딱새 처럼 작은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둥지 주인 새가 대신 알을 품게 하고 그 새가 알에서 깬 새끼까지 대신 키우도록 만드는데 이런 뻐꾸기의 특성이 품팔 고(雇)에 딱 어울려서 뻐꾸기 고(雇)에서 전주(轉注)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게 호(戶)는 어깨에 짊어지는 지게가 아니라 한쪽자리 문을 지게문이라고 합니다. 뻐꾸기에 지게 호(戶)를 붙여준 것이 지게 호(戶)가 호-->고의 소리글자이지만 물래 남의 집문을 열고 들어가듯이 남의 둥지에 가서 자기 알을 낳는걸 빗대어서 사용한 것도 일부 있는 것도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품팔 고(雇)에 머리 혈(頁)을 더하면 삼고초려(三顧草廬),고객(顧客)의 (되)돌아볼 고(顧)가 됩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제갈량이 사는 초가집(草廬)을 세 번(三) 다시 찾아온다(顧)는 뜻이고 고객(顧客)은 다시 찾아온 손님이란 뜻입니다. 손님이 방문할 때 문을(戶) 열고 머리(頁)를 빼꼼히 내밀고 들어오니 (되)돌아볼 고(顧)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뻐꾸기의 알 맡기기를 맡길 탁(托) 알 란(卵)의 탁란(托卵)이라고 하는데 부탁할 탁(託)을 쓰는 탁아소(託兒所)의 탁(託)이랑은 다른 글자입니다. 뻐꾸기의 행위는 허락을 전제로 하는 부탁(付託)의 의미가 아니라 몰래 맡기는 거니까 맡길 탁(托)을 쓰는 겁니다. "우리 알 좀 맡겨도 될까요?" 라고 말(言)로 물어보지 않고 슬쩍 손(手)에 숨겨 맡긴다고 생각하면 托와 託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뻐꾸기가 부전자전(父傳子傳) 아니 엄마 새니까 모전자전(母傳子傳)인 게 뻐꾸기 새끼도 원래 둥지 주인 새의 새끼들을 둥지에서 밀어뜨리고 혼자 먹이를 독차지하는 얄미운 새입니다.
떨칠 분(奮)은 큰 대(大)+새 추(隹)+밭 전(田)이 합쳐진 글자인데
이 글자도 내 마음대로 해석해보면 大를 허수아비로 생각해서 논에 서 있는 허수아비가 새를 쫓으려고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걸로 생각해 봅시다.
빼앗을 탈(奪)은 밭 전(田) 대신에 마디 촌(寸)이 들어간건데 곡식을 탈취(奪取)하려는 새와 지킬려고 분투(奮鬪)하는 허수아비의 한판 대결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허수아비는 논(畓)에 있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나 아전인수(我田引水)를 내 논에 물 대기라고 해석하는 것처럼 밭 전(田)은 논밭에 다 쓰는 말이고 논 답(畓)은 메이드 인 코리아 한자로 중국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조(鳥)나 새 추(隹)를 부수로 하지 않는 새 중에서 까마귀도 있는데 시커먼 얼굴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조(鳥)의 눈 부분을 뺀 것이 까마귀 오(烏)입니다. 7월 7일에 견우직녀가 만나도록 까마귀(烏)와 까치(鵲)가 쭉 이어서 만든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합니다.
새 조(鳥)와 입 구(口)가 합쳐지면 새가 지저귀는 의미로 울 명(鳴)이 됩니다. 비명(悲鳴)은 놀라거나 무서워서 소리치는 겁니다.
까마귀 오(烏)와 입 구(口)가 합쳐지면 까마귀가 구슬피 운다고 하여 슬프다 또는 흐느낀다의 오(嗚)가 됩니다. 오열(烏咽)은 목매어 운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개 견(犬)과 입 구(口)가 만나면 무슨 글자가 될까요?
짖을 폐(吠)인데 뭐 부연 설명이 필요 없겠죠
입 구가(口) 두 개면 통곡(痛哭),귀곡성(鬼哭聲)의 곡할 곡(哭)이 됩니다.
그럼 입 구(口)가 네 개인 器 이 글자는 단체로 통곡한다는 뜻일까요?
器는 개를 삶아서 4인가족이 담아서 나눠먹는 그릇을 뜻하는 그릇 기(器)자 입니다. 한자는 모양을 본뜬 글자인데 같은 글자라도 여러가지 모양을 뜻하는 글자들이 많습니다. 세상에 네모난(口)모양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단지 입 구(口)가 이 글자를 선점(先占)했을 뿐이죠
만약 개 견(犬)과 코가 만나면 개코가 되겠네요 맞습니다
냄새 잘 맡는 개코를 의미하는 냄새 취(臭)자 입니다.
스스로 자(自)는 원래는 코의 모양으로 만든 글자인데 자기를 지칭할 때 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를 가리킨다고 해서 스스로의 의미로 바뀌었고 코라는 본연의 의미를 빼앗긴 自에 소리글자인 줄 비(畀)가 합쳐져서 코 비(鼻)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스스로 자(自)가 코의 의미로 쓰인 글자에는 숨 쉴 식(息)자도 있습니다. 숨 쉴 식(息)을 보면 코로 숨 쉬어 심장(心臟)으로 숨을 보낸다는 뜻입니다. 물론 숨은 허파로 쉬는 거지만 몇 천년 전에는 심장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새들은 고유의 한자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타조(駝鳥)는 타(駝)에 새 조(鳥)가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말 마(馬)가 들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 사람들이 타조(駝鳥)를 처음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짐승은 없었다
이것은 낙타(駱駝)인가 새 인가?"
낙타(駱駝)를 닮은 이 엄청나게 큰 새를 보고 낙타조(駱駝鳥)라고 부르다가 줄여서 타조(駝鳥)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타(駝)에 말 마(鳥)가 들어 있는 겁니다. 하지만 타조(駝鳥)들이 단체로 자기들 이름에도 새 조를 넣어달라고 대규모 촛불집회를 한 결과 타조 타(鴕)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표준 국어 대사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우에 타조(鴕鳥)가 아니라 타조(駝鳥)라고 쓰고 있습니다
타조 타(鴕)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한자의 생성과정 중에 하나가 이처럼 타라는 음은 유지하면서 부수를 바꿔서 의미를 강조하는 새로운 글자들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만든 글자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인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깃 우(羽)는 새의 깃털 또는 날개모양을 본뜬 글자이며
날개 익(翼)은 깃 우(羽)에 다를 이(異)가 익으로 소리역할을 합니다
부채 선(扇)은 깃 우(羽)에 부채 손잡이 모양의 지게 호(戶)가 합쳐진 겁니다
오늘의 마지막 글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자인
익힐 습(習)입니다
깃 우(羽)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흰 백(白)의 해석이 책마다 제각각입니다. 어린 하얀새라고 하는것 부터 스스로 자(自)의 변형글자로 보고 스스로 날다로 해석하는 책도 있고 갑골문에는 날 일(日) 모양이라고 태양을 향해서 날아간다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白)이 이글자에서는 둥지를 의미하는 글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가 둥지를 벗어나서 하늘 높이 비상(飛上)하기 위해서는 수천번의 날갯짓이 필요합니다.
연습(硏習)이 완벽(完璧)을 만든다!
Practice makes 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