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일생의 이벤트일지도 모른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루이스 호텔.
내 주제에...남들이 보면 뭐라할까...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일생에 한 번, 언제 또 내 돈주고 이런데서 하룻밤을 보내볼까...
"에이 모르겠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나라고 이런데서 못있으란 법이 있나"
"광고쟁이가, 컨설턴트가 이런 경험도 해봐야지"
결국 저질렀다. 미리 저지른 탓에 30% DC는 받았지만 정말 만만찮은 가격이었다.
하루저녁 비싼 술 한 번 먹은셈 쳤다.
사무실 인근 빠의 양주 두병값이라 생각하니 "이정도쯤이야..."란 위안도 생겼다.^^
5불정도면 될 주차도우미도 거절하며 셀프주차하고,
5불정도의 팁이면 될 짐도우미도 거절하며 무거운 쿨러 매고 큰 옷가방 질질끌며
담당 매니저의 안내를 받다니...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몇십만원짜리 호텔에 자면서 10불을 아끼다니....^^
원래 8월 16일에 예약을 한다는 것이 날짜를 잘못눌러 15일에 예약을 한 것이다.
변경불가. 환불불가. 그래서 싸게 해준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여기보단 에머랄드 레이크 로지가 더 좋았다.
물론 방과 화장실도 두 배나 크고, 시설도 훨씬 좋았지만 에머랄드에서 느낀 그런 감정은 없었다.
우린 역시 호텔 체질은 아닌가보다.
다만 창밖에 펼쳐진 레이크루이스를 나 혼자 즐길 수 있다는 묘한 감정은 들었다.
꼭 한폭의 그림같았다. 창문이 아니라 액자같은 착시를 느꼈다.
내 언제 내 인생에 이런 호사를 누려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