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과 관계있는 한자들

[국화]

                                          商                       

장사 상(商)자는 매울 신(辛)자에 빛날 경(冏)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辛’자는 본래 찌른다는 뜻의 글자로, 가시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빛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冏’자는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장사 상(商)자는 밝다는 뜻의 글자입니다. 본래 중국을 ‘商’나라라고 했습니다. 나라의 시작을 밝은 뜻으로 보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 '서울'이라는 말이 밝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본성적으로 빛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종교도 빛을 추구합니다. 이런 뜻에서 고대 중국의 문을 연 나라가 밝은 빛을 나타내는 상(商)이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상인(商人)이라는 말은 상나라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 제을 먼저 생긴 신화적인 나라입니다. 은나라 은(殷)자 나라가 바로 상나라 상(商)나라입니다. 

                    業

업 업(業)자는 ‘业’자에 입 구(口)를 더하고 보일 시(示) 하여 만든 글자입니다. ‘业’자는 자전에 찾아보면 업 업(业)자로 나옵니다마는 이는 현대에 와서 ‘業’자를 간략하게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业’자는 풀이 무성한 것을 그려서 일하는 터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口’자도 일을 하려면 말을 해야 해서 붙인 글자 같습니다. ‘示’자는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차려 놓은 것을 그린 글자입니다. 이 세가지 뜻을 합해 보면 ‘業’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하는 일, 해야할 일을 의미하는 글자이지요. 현대에 직업(職業)이라면 돈을 벌어 생계 수단으로 삼는 일을 말합니다. 

                               業              戔

돈 전(錢)자는 쇠 금(金)변에 해칠 잔(戔)자를 더하여 만들었습니다. 해칠 잔(戔)자는 창과 (戈)자를 포갠 글자입니다. 쪽지 전(箋)자는 이 글자의 발음을 표시합니다. 쪽지 전(箋)자와 돈 전(錢)자는 ‘戔’자가 들어가서 ;전‘이라고 읽습니다. 지금은 돈이 종이 돈 (紙錢)이지만, 옛날에는 돈이 동전(銅錢)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쇠부치가 돈이었지요.

                 利            益

장사의 원리는 이익(利益)을 만기는 데 있습니다. 이로울 이(利)자는 벼 화(禾)자에 칼 도(刀)자를 합하여 만든 글자입니다. 벼를 거두어 들인다는 말이지요. 벼를 거두어 드리면 이익이 많을 것입니다.

더할 익(益)자는 그릇 명(명(皿)자 위에 여덟 팔(八)자를 하고 한 일(一)자를 하고 또 여덟 팔(팔(八)자를 해서 물건을 쌓아 놓은 모습을 했습니다. 옛 글자를 보아도 그릇에 물을 자꾸 붓는 모양을 했습니다.

  買                   賣

매매(買賣)는 물건을 살 매(買)자에 팔 매(賣)자를 더하여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 매(買)자는 조개 패(貝)자 위에 그물 망(罒)자를 더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물 망(罓)자 뜻은 고기를 잡는 그물을 의미합니다. 물건을 사는 일이 ‘貝(재물)’을 그물질하여 얻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팔 매(賣)자는 물건을 파는 것을 뜻합니다. 살 매(買)자의 위에 선비 사(士)자를 더하였습니다. ‘사(士)’자는 날 출(出)자가 변형된 것입니다. 곧 판다는 말은 사 온 것을 되내다 판다는 뜻이지요.

       貝

조개 패(貝)자가 들어간 글자는 재물과 관계가 있습니다. 매매(買賣)는 물론, 돈 환(圜), 상줄 상(賞), 재물 재(財), 재물 화(貨)들은 모두 재물과 관계 있는 글자들입니다. 조개는 옛날 화폐였습니다. 가난하고 부자라는 말을 함께 써서 빈부(貧富)라고 할 때, 가난할 빈(貧), 조공을 바친다라고 할 때, 바칠 공(貢), 판매(판매(販賣))라고 할 때, 팔 판(販) 꾸짖을 책(責), 저축(貯蓄)이라고 할 때, 쌓을 저(貯), 전세(專貰), 월세(月貰), 할 때 세낼 세(貰), 가난하다고 할 때 떨어뜨릴 폄(貶), 빌려 준다고 할 때 임대(賃貸)라고 하고, 써버리는 것을 소비(所費)라고 하고, 외국과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을 무역(貿易)이라고 하는 데 그때 사용하는 바꿀 무(貿), 축하(祝賀)에 쓰는 하례할 하(賀), 받아서는 안되는 뇌물(賂物) 뇌(賄), 자본(資本)이라고 할 때 쓰는 재물 자(資), 재물을 훔쳐가는 도적(盜賊) 적(賊), 집에 오면 돈을 들여서 대접을 잘 해 주어야 하는 손님 빈(賓),

광에서 인심(仁心) 난다고 어진 마음도 재물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어질 현(賢), 귀천(貴賤)을 말할 때, 천할 천(賤), 세금(稅金)을 부과(賦課)한다고 할 때 구실 부(賦), 물건의 바탕도 재물이라고 보는 바탕 질(質), 물건을 사는 구매(購買)할 살 구(購), 예를 갖출 때 드리는 물건인 폐백(幣帛) 지(贄), 넉넉할 섬(贍)자들은 모두 재물과 관계 있는 글자들입니다.

빈부(貧富)는 가난할 빈(貧)자와 부자, 가멸 부(富)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인데, 부자는 집 면(宀) 아래에 입 구(口)가 하나 일(一)이고 맨 아래에 밭 전(田)자가 있습니다. 먹을 입은 하나인데 밭은 많으니 부자이지요. 가멸 부(富)자는 지붕 아래 큰 병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자는 보관한 물건이 많다는 뜻이지요. 가난할 빈(貧)자는 조개 패(貝) 위에 나눌 분(分)자가 써 있어서 모두 나누어 주었으니 가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富                  貧            

은행(銀行)이라는 말은 일본(日本)에서 수입해서 쓰는 말이다. 서구 문물에 먼저 접한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사용한 근대적 언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구태여 설명한다면 은(銀) 본위(本位) 제도에서 온 말입니다. 옛 경제의 한 제도인데 금보다 구하기 쉬운 은을 화폐의 단위로 사용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 은좌(銀座)가 금전 거래가 활발한 금융시장의 중심이었습니다.

은 은(銀)자는 광물에서 금(金), 은(銀), 동(銅)할 때, 그 은입니다. 금보다는 가치가 헐하지만 금 다음으로 귀한 광물(鑛物)입니다.

                          銀

다닐 행(行)자는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네거리를 그려서 만든 글자다. 은행(銀行)이란 금융(金融)이 활발하여 은이 활발하게 유통(流通)되는 곳이라는 말이다. 돈이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니는 곳이 은행(銀行)이다.

                                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