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디지털 화폐다. 중앙 관리기구가 없고 P2P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통제 받지 않는 화폐로 알려졌다. 이 특징 때문에 마약이나 무기 등 국가의 감시를 피하는 거래를 할 때 쓰였다. 그렇지만 IT에 밝은 소수와 온라인 암시장에서만 이목을 끌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2013년 3월 키프로스 사태를 기점으로 대안 화폐로 주목을 받았다.
<키프로스 사태란>
유럽의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은 2013년 3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그리고 예금액이 10만유로가 넘는 은행 계좌에서 예금액의 6~10%를 징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은행 거래를 막았다.
이 사건은 키프로스 공화국에서 유럽, 그리고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화폐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키프로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치솟았다. 국가나 소수의 필요에 따라 통제되는 화폐에 불신을 품은 자본이 P2P 방식으로 작동하는 비트코인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1비트코인은 13달러로 평가받았는데 3월 45달러, 65달러까지 올랐다.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4월 한때 266달러까지 올라갔다. 10월28일 현재는 205달러(한화 약 20만원)다.
이후 세계 다양한 매체에서 폭넓은 관심을 얻게 됐다. 그리고 2013년 10월 최초로 전용 ATM이 실제로 작동하게 됐다.
비트코인 ATM이 설치될 곳은‘웨이브’라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하우 지점이다. 밴쿠버 시내의 하우가에 있다. 이 커피숍의 주인은 올 여름만 해도 비트코인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최초로 설치되는 비트코인 ATM은 캐나다 밴쿠버 시내에 있는 ‘웨이브’란 커피숍의 하우 지점에 들어선다.(이미지: 구글 지도)
웨이브 커피숍 하우 지점을 설득해 비트코인 ATM을 설치하게 만든 건비트코니악이란 회사다. 비트코니악은 캐나다 회사로, 시제품으로만 존재하던 비트코인 ATM을 처음으로 가동한다. 이를 위해 9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ATM 5대를 샀다.
비트코인 ATM을 쓰는 방법은 이렇다.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은 자기 손바닥을 ATM에 대야 한다. 비트코인 ATM이 손바닥을 스캔하고 나면 캐나다달러를 ATM에 넣는다. 그럼 입금액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 때에도 손바닥을 스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