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록은 2018년 12월에 강북구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에서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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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가치,
송천동 녹색가게
송천동
돈보다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44년 전부터 봉사활동은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일념으로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교육과 봉사의 삶을 통해 노년의 삶을 보람 있게 살아가는 강북구의 노인공동체입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1936년생 평안북도 구성이 고향이며 1947년 월남하여 1.4후퇴 때 대구로 피난을 갔어요. 서울 필동에서 자라고 공부하였고 졸업 후에 대전 한밭여중에서 교사로 근무했어요. 결혼 후 1962년 강북구 송천동으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강북구를 떠나지 않고 살았지요. 1974년부터 강북구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지요. 2013년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돈보다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환경활동가의 삶을 산다는 긍지를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송천동 녹색가게는 45년 전 1974년 태동하여 200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봉사를 해왔지요. 송천동 녹색가게는 2013년 서울시에서 시작한 마을공동체에 참가하여 활동하고 있는 생산적 봉사활동 단체예요.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마을공동체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오랜 과거로 올라가지요. 마을공동체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자생적인 활동을 하는 봉사단이었어요. 1974년 영훈 학교 이사장과 연결하여 버려지는 헌 옷 재활용 사업을 하면서 강북구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했어요. 동료들과 함께 마련한 자금으로 강북구 청소년들의 과학교육을 위한 활동을 했어요. 은퇴 후에는 은퇴자로서 능력과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잠재된 능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2013년도에 마을공동체가 생기면서 지자체인 강북구청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고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지요. 생산적 봉사활동을 하고자 했고 돈보다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마을의 노인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동안 모임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1974년부터 공동체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헌 옷을 수거하여 팔아서 그 기금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교육을 하였고요. 15명의 서울 의대생들과 야간학교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주로 공장에 다니느라 배움의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을 가르쳤어요. 검정고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려고 했어요. 2003년도에는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하여 헌 옷 재활용 사업을 했지요. 수익금으로 이웃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을 했지요. 2013년부터 송천동 녹색가게 마을공동체를 하면서 환경 지킴이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헌 옷 모으기, 전통 된장 만들기, EM만들기, 흙공(황토를 공처럼 빚어 만들어 오염된 샛강에 뿌려 물의 오염을 방지하는 데 사용함) 비누 만들기, 예절교육, 성년례, 마을 교사 교육 등을 하고 있어요.
활동하면서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보람을 많이 느끼지요. 우리 회원들이 아무것도 안 하던 주부들이었어요. 강의를 나가라고 하면 다 못한데요. 교육이니까, 누구 앞에 서야 하니까 못 한데요. “못하는 게 어디 있나 하면 되지.” 하고 말해요. 그런데 모이다 보면 교사 출신들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두 사람을 내보내는 것이에요. 교사 출신이 강의하고 또 한 사람은 보조로 하구 그렇게 한 2년 하니까 뭐 다 하지요. 그러다 보면 다 강사가 되는 것이지요. 강사가 되어 다녀오면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요. 송천동 녹색가게 정경순 회장은 시골에서 자랐는데 꿈이 교사였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공부를 안 시켜주어서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구연동화 하러 다니고 데이 캐어도 다니고 봉사하러 다녀요. 봉사란 자기를 위한 활동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봉사활동하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말해요.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힘든 거요? 힘이 든다는 것은 어디에 속해서 나는 하기 싫은데 명령에 의해서 하라고 하면 힘이 들지요. 그런데 우리는 모여서 “이거 한번 해 볼래?” “그래 좋다.” 하자면 같이 하니까 하다가 실패하면, 끝나면 그만이지. 그게 뭐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별로 느끼지 않았어요. 봉사에는 생산적인 봉사가 있고 소비적인 봉사가 있어요. 그냥 먹어치우고 말면 소비적인 봉사일 뿐이지요. 우리가 만들어 먹으면 1/3 가격이면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요. 남은 비용을 모아서 후에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지요. 우리는 돈보다 가치를 보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 전과 후, 변화가 있을까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는 과거에 하던 것보다는 봉사를 적게 했어요. 왜냐하면, 작은 돈이지만 예산이 들어오니까 그런 것 같아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소득이 있었다면 주변에 젊은이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생단도 알게 되었고, 북부시민회라든지 북카페라든지. 젊은 친구들과 만나면 또 재미있어요. 만나면 생산적인 활동도 많이 하게 되고요. 교육도 있어서 함께 교육하면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반짝거리고 다들 예뻐요. 모두 봉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다들 마음이 고와요. 그게 소득이지요. 사람을 알았다는 것이 소득이 아닐까요?
앞으로 더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예절교육과 성년례를 실시하고 싶어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자기 책임을 질 수 있는 의식을 갖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그리고 노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내가 아는 분이 데이케어 센터장인데 거기에서 느낀 것인데 거기는 약간 치매가 있는 분들이 들어오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생각했어요. 과거에 국장을 했든, 교장님을 했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이분들에게 재미있는 활동으로 근육을 움직이고 인지를 발달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