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회 책고리 낭독모임 후기

[문은실]

2018년  9월  14일  금요일  10:00 ~ 13:00   맑음

참석자 : 공옥희, 김화경, 김흥제, 문은실, 유영님, 이미경, 이준기, 이혜련, 한현숙 (9명)

낭독자료 : 박완서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방정환 <더 못난 사람>, <거만한 곰과 꾀발른 여우>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이미경 회원님이 오셨네요.

맛난 빵을 한아름 안고서 말입니다.

인사는 잠시 미루고,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7권 <그리움을 위하여>의 마지막 작품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를 읽었습니다.

소설가 박완서의 개인사를 담담하게 기록한 글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전쟁 중에 겪게되는 오빠와 삼촌의 죽음,

예기치 않은 남편과 외아들의 죽음.

너무 극적이라 실감나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평탄하고 순조로울 때 뒤통수 치듯 떨어지는 이런 날벼락을 '운명'이라고 표현하던가요?

그 운명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음이 너무나 아프니, 몸이 대신 열로 오한으로 몸살로 소리칩니다.

몸의 아우성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정체없이 떠도는 여행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그 모든 것이 고래 뱃속에 갇혀 헤매다 온 것입니다.

드디어 완독을 마쳤습니다. 이 한권을 온전히 목소리로 베껴 쓴 것 같습니다. 

김흥제 회원님이 가져오신 모시송편을 책거리 떡으로 하여, 유영님 회원님이 직접 만들어 온 아로니아쨈,

공옥희 회원님의 영양 많은 잣, 이미경 회원님의 빵으로 책거리를 제대로 했습니다.

낭독회 연습도 물론 게을리하지 않았지요.

읽을 때마다 나오는 한마디 "참 재미있다" 재미난 일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송경애]

낭독모임은 하루하루가 잔칫날 같아요. 선생님의 소개로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또 알게 됩니다.

[문은실]

네. 모임 때마다 '소확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