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새로운 선생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1년 사이에 벌써 세 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어떨까요?
다들 도미노게임을 한다고 상자를 바닥에 줄을 세워놓고 놀고 있는데, 안정되지 않고 산만합니다.
아이들도 새 선생님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하고 읽어 줄 자리를 잡습니다.
처음 본 아이들이 3명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여자친구 한 명만 책을 보려고 옵니다.
대민이랑 채연이랑 함께 보았습니다. 오늘은 숫자가 적어서 나란히 앉아서 궁둥이 두들기며 읽어주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비가 옵니다. 다음장을 넘기면 창가에 인형이랑 아이가 비오는 것을 보고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다음장을 넘겨도 사람없는 거리에 비가 쏟아집니다.
아이들은 눈만 말똥말똥!
다음장에 비오는 어두운 거리에 노랑과 분홍빛 옷과 우산을 쓴 임금님이 나타나자 아이들 표정이 밝아집니다. "왕이랑, 왕비랑, 어린 왕자가 나를 만나러 왔어" 그림에 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나 나는 집에 없었어" 어린 왕자가 다음 날 오자고 하며 요일이 바뀌고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등장인물이 늘어나는데 아이들이 그걸 아주 좋아합니다. 왕이랑 왕비랑 어린왕자랑 기사랑 근위병이랑... "ㅎㅎ 또 왔어 또 왔어" 소리내어 웃습니다. 다음 장에 누가 더 올까 기대에 가득찬 눈길로 책장을 들여다 봅니다. 마지막 장면에 비가 그치고 해님이 나왔는데 아이 옆 탁자에 왕이랑 왕비랑 ... 카드가 놓여있습니다. 비오는 날 심심한 아이가 카드놀이를 하며 상상놀이를 했나봅니다.
채연이가 슬쩍 책을 자기 앞에 갖다 놓습니다^^
<월요일 아침에/유리 슐레비츠 글. 그림/양녕자 옮김/미래아이>

*아이들과 조랑조랑 말놀이하며 놀려고 말놀이 동시집을 가져갔습니다.
'가'부터 차례로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이 펼친 곳을 읽어주었습니다.
처음은 <사-사자>가 나왔습니다.
"사자야 사자야 서커스 사자야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입말로 되어 있어 아이들도 소리를 내며 따라합니다.
처음 온 친구가 씨익 웃으며 "사자야 엉덩이 왜 물었어?" 합니다.
다들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을 찾느라 바쁩니다.
순서를 정해 한 명씩 고르고, 제가 읽어줍니다.
대민이는 책 전체를 한 장씩 다 보고 고르고 싶어하고,
채연이랑 다른 친구는 기다리며 채근을 합니다. 그래도 대민이는 꿋꿋하게
한 권을 다 보고 스-스라소니를 골랐습니다. 한참을 고르고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아이들은 싫증이 나지 않나봅니다. 다음주에는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를 가져가 또 놀아봐야 겠습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최승호 시/윤정주 그림/비룡소>
마치고 새로 오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시 30분부터 근무하시는데 한 30여명이 이곳 저곳 유치원에서 모이니 정신이 하나도 없으시답니다.
손유희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 ... 제가 가는 8시 전후에는 남을 아이만 남아 있어 안정적이라고 하십니다.
선생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시느라 힘이 드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