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에 결국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노동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라고 나와있었어요. 앞장들에 나온 수식들은 아직도 이해안가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말은 와닿았어요. 결국 자본가도 노동자도 그 누구도 모두 서로가 필요하고 의지하지만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인간 사이가 화폐로 관계 맺어졌기에 소외와 착취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거겠죠. 노사간 임금계약의 노동의 현장에선 한사람 한사람 고유의 인간존재로서가 아니라 대체가능한 누군가 인게 가능하니까요.. 책에서도 자본주의가 타인의 노동을 단순한 화폐 수치로 전락해 따뜻한 인간관계가 차가운 돈으로 치환된다고 하고... 임금수준으로 저 스스로와 타인의 가치를 판단해왔기도 했고, 그것이 얼마나 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와 또, 타인과의 사이에 돈의 자리를 턱하니 줘버린 꼴이 됐는지.....
저는 올해 초부터 몇달에 걸쳐 창업관련기관에서 창업과정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었어요. 창업가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등의 영웅담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분명 세상을 바꾸고, 산업의 구조를 바꾸긴 하는데 "어떻게"와 "무엇을 위해"가 중요한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창업과정에서 "사회혁신"이라는 표현을 많이 봤었는데 혁신의 과정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이윤추구를 위해, 누군가가 또다시 소외되고 착취되면 그건 누굴위한, 무엇을 위한 혁신인가를 되물어야하겠죠. "혁신"이라는 단어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사회 혁신"한다고 하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 같이 들리는데 "변화"는 맞는데 무엇을 위한 변화인지는 모호한 것 같다 생각했어요. 저또한 그 과정에서 누군가 혹은 저 스스로를 소외하고 착취함이 있었다고 생각들어 고민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창업가는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를 위해 이윤을 내야하고 자본의 입맛에 따라 제안하고, 없던 욕구도 만들어내고, 대중의 입맛도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버리기 힘든것 같아요. 돈쓰면 일상이 편해지고 윤택해지는 건 같은데 그러려면 더 일해서 더 많은 돈이 있어야겠죠...하아..... 이제는 열심히 자본의 입맛을 따라온 대중의 입맛이 자본의 입맛하고도 비슷해져서 자본은 아무나 가질수 없는 더 희소한 것을 원한다는 것도..(하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제품이 잘팔린다던지...하는 것) 자본의 입맛을 따라온 대중은 그게 자기입맛인지 자본의 입맛인지도 헷갈리고 있다는 것을....
그럼 요새 착한 투자자, 창업가도 많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윤추구가 목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결국 책에서 처럼 아무리 바람직한 개인도 결국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해나가다 보면 다른 자본가와 똑같이 되는건 불가피하기 때문에, 또 이것을 그 투자자와 창업자들이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은 똑같이 이윤추구가 목적이지만 일반적으로 대놓고 이윤을 추구하는 창업자보다 온갖 사회적가치를 끌어다 기업의 미션을 설정하는 일명 사회적기업이 더 위선적인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의 생각과 고민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던게 아닐까..라는 고민..-제가 참여한 과정이 사회적 기업 창업과정이었거든요..-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어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또 그걸 돈으로 지불해서 풀릴 수 있는 것일까.. . 가사도움 서비스가 상품화 되어 시장에 나왔는데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엄청 잘 팔려나가면, 착한 대표가 회사이윤의 일정부분을 기부하고,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면... 또는 국가에서 돌봄, 육아수당을 주면 전업주부의 사회적가치가 재고되는 걸까....라는 생각.. 전업주부가 하는 "가사"는 "노동"일까...이 부분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관계의 배치를 바꾸는 것, 그런 가치를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제가 밝은 누리에서 계속해서 귀기울여 듣는 부분인것 같아요..이제 실천만 남았다는...;;
결국 세상을 바꿀 주체자는 자본가가 아니라 노동자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모든 자본가는 악덕하고 모든 노동자는 선한가요? 뭐가 악인지 뭐가 선인지도 사실 저한테는 엄청나게 큰 개념이라... 다만 개개인의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시스템안에서 일반화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자본론을 공부하는 이유가 소외와 착취가 없는 노동, 주체성의 확보를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자본가가 됐던 노동자가 됐던 말씀하신것 처럼 관계 맺기에 따라 의식이 바뀔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하루종일 매어있어야 하는 회사일, 회사조직에서 관계맺는 일이 너무 힘들다 생각해서 제발 누구와도 대면하지 않고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바랬었던적이 있었어요. 집을 빌려서 숙소운영을 했었는데 관리자가 생기니 제가 일을 안해도, 누구도 대면치 않아도 마치 불로소득처럼 돈이 벌렸었어요. 바랬던 일이었고 저는 그 돈으로 자유롭게 생활했었어요. 그런데 돈은 있지만 제가 관계안에서의 즐거운 노동이 없으니 점점 내가 내 스스로를 소외시킨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일에서는 돈만 생겨나고 아무런 관계들을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아주 작은 자본가 비슷한 경험을 해보니 자본주의는 노동자뿐 아니라 자본가도 소외시킨다는게 어떤건지 알것 같았어요.
책에 공동체 안에서 인정이라는 정신의 양식을 먹고 살도록 진화해온게 인간이라는 것을 봤어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공동체보다 화폐를 섬겨야 하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보다 통장의 잔고를 중요하게 여긴다고요. 강의중 말씀하신 사람이 옆에 있으면 서로 돕고 좋아야 하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아도 돈이 없으면 불안한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자본주의체계속에 살며 사람까지도 나의 이익에 부합하는가를 은연중에 계산하게 되는 정말 뼛속까지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살아왔고, 그런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내스스로 살아가는 것도, 누군가가 내게 그렇게 대하는것 또한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서 제가 이 공동체에 온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도 했어요.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욕구가 저포함 한국인들의 심리저변에 아주 만연한대 인간누구나 불로소득을 그렇게 원한다는 건 임금노동이 그만큼 힘든것이라는 걸 반증하는거고 그렇다면 왜 다수가 함께 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줄인다던지 하는 노력을 해나가지 않고 각개전투로 부동산 투기에 열중하고 있을까..그만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서로를 신뢰하기 힘든 정서가 빠르게 확대된 것도 같아요..제가 어릴때만 해도 지금처럼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십여년을 살진 않았으니까요..
하아...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어 하루종일 매달려 써봤는데 너무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쓴것도 같고....뭔가 더 횡설수설에 더 미궁에 빠지는 것 같은 건 왜일까요..ㅋ 감정적인것과 사실자체를 혼돈한 것도 있겠죠..아무튼 공부를 잘 마무리 해야할것 같아요....안그러면 더 혼란스러워 질것 같거든요. 조언이 있으시면 이곳에 남겨주시고 다음강의 때 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담주에 뵈요
첫댓글 백찬미 맞지요^^?
네~ 맞는데 로그인이 다른 아이디로 계속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