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과 공직자의 윤리의식
37~38도를 오르내리는 후텁지근한 중복날(28일), 해박한 지식과 가슴이 큰
윤교수의 배려로 네 명의 동기가 시원한 콩국수로 복땜을 하고 나의 제의로
평판이 자자한 명품 영화 '도둑들'을 한일극장에서 감상(鑑賞)하였다.
한국 도둑과 중국 도둑들의 1000만불의 다이야몬드(태양의 눈물)를 강탈하기위한
치밀한 계획과 한국 도둑들(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해품달의 김수현, 전지현 등)의
현란한 솜씨와 스릴감 넘치는 반전과 또 반전, 스펙타클한 장면에 연일 폭염으로 가득찬
스트레스도 잊은 채 2시간이 어찌 갔는지 푹 빠졌었다.
강한 개성들이 돋보이는 캐릭터 10인의 도둑들은 자기만의 플랜을 세우고 시커먼
꿈을 갖는다는 탄탄한 구조와 엄청난 제작비 투자, 연기자들의 눈부신 연기들로
업그레이드 된 한국영화에 찬사를 보낸다.
영화를 감상한 후, 귀가길 지하철 안에서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양진'고사가
문득 떠올랐다.
중국 후한시대 양진이라는 사람이 지방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어느 고을에 묵었다.
늦은 밤, 그 곳 현령이 금붙이를 갖고 찾아왔었다.
양진이 뇌물 받기를 거절하자 현령이 말했다.
"지금은 늦은 밤입니다. 저와 태수님 빼고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이 때 양진 태수는 조용히 현령을 타일렀다.
"그러지 않지, 우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네. 그리고 자네도 알고,
나도 알고 있지 않은가?
사지(四知)의 가르침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공직자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도둑들' 영화가 타산지석이 되어 일순간이라도 허황되고 시커먼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근래에 국정을 주도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는
전철을 (우리 공직자들은 당당한 윤리의식을 갖고) 밟아서는 않될 것이다.
공직자들은 자기 직무에 항상 긍지를 가지고 치열한 장인 정신과
청렴결백한 윤리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빠쁜 삶의 각축장에서 오늘도 혹서를 무릅쓰고 자기의 책무를 다하는 우리 국민들은
힘을 내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쾌거에 박수를 보내고 짬을 내어 '도둑들'도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