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과목 만점자를 향한 관심집중 유감

네이버 뉴스 이미지 캡처
2015학년도 수능성적이 발표되었다. 뉴스를 보면 수능 전과목 만점자가 29명이 나왔다고 한다. 인문계에서 8명, 자연계에서는 21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수능 전과목 만점자기 많이 나온 편이고, 자연계에서 특히 많이 나왔다. 지난해 자연계 만점자는 1명 뿐이었다. 인문계가 주로 응시하는 국어B형이 유달리 어려웠고(과목만점자 비율 0.1%), 자연계가 주로 응시하는 수학B형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었으며(과목만점자 비율 4.3%), 함께 치루는 영어 또한 '수능 사상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쉽게 출제(과목만점자 비율 3.4%)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3점 짜리 하나씩만 틀려도 영어, 수학에서 2등급으로 밀려나야 한다니.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수능성적 발표 이후 화제의 키워드도 변함없이 '수능 전과목 만점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그렇게 하지 못해도 좋은 성적을 선망하라는 건가?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득점능력' 이외에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하는 듯 싶어 불편하다.
이번 수능에서는 한 학교에서 다수의 수능 전과목 만점자가 나와서 이목을 끌고 있다. 경신고와 은광여고에서 전과목 만점자를 4명씩 배출했다고 한다. 학교의 영광이니 일단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과고, 외고가 아니다. 어디에 있는, 어느 계열의 학교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은광여고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일반계 사립학교이고 경신고는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사고라 한다. 둘 다 '교육특구'에 있는 학교다. 부모들이 그토록 자기 아이를 특목고나 유명 자사고에 넣고 싶어하거나 교육특구로 이사를 가는 이유가 맹모삼천의 예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주고 싶어서다. 상호경쟁이든 상호협력이든 상호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에 관한 한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좋은 학생들이 빠져나간 '비교육특구에 있는 일반고'의 대다수 학생들은 어찌되는가? 성적에 관한 한 상호작용에 의한 악순환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그것이 안타깝다. 이 땅에서의 투자와 관심은 늘 상위권 아이들에게 집중된다. 사회에서도 많지 않은 좋은 일자리의 대우는 더 좋아지는 반면, 대다수의 나쁜 일자리의 대우는 더 나빠지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투자와 관심을 제일 못하는 아이들에게 집중한다고 한다. 사회에서도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행복은 절대적 수준보다 상대적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 불평등을 키우는 것은 불행한 사회를 초래한다.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특정한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줄세우기가 없어야 한다. 수능 전과목 만점자에 주목하는 행태가 거북한 이유다.
첫댓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ㅋㅋ
행복은 상대적 수준에 좌우된다는게 적극 공감합니다.그래서 우리나라 보단 경제적으로 낙후되있는 방글라데시도 우리나라 보다 행복지수가 높은거 겠지요.또한 공부 못하는 애들끼리 있으면 공부에 대한 불행을 절대 느낄 수가 없어요ㅋㅋ
도대체..우리나라의 줄세우기는 언제 없어질지..아예 없어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ㅜ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가야할지..ㅠㅠ
물수능 심각하네요..한 학교에서 만점자가 4명이라니요..ㅠ 하나 틀려도 2등급으로 밀려나는 수능생들도 불쌍하고..ㅠ 제가 수능 볼 때는 영어는 쉽고 수학은 조금 쉬웠으면 좋겠어요 ㅋㅋ 요번에 그랬던가..ㅡㅡ
줄세우기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ㅎ
수능이 쉬워지면서 오히려 앞으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겠군요... 행복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욱 더 낮아질 것이니 그러면 나중에는 사람들이 아예 행복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ㅠㅠ 저 때는 또 수능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좀 어렵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저 때도 쉽게 출제되었다가 1개 틀려 2등급 맞으면 평생 불행할 것 같아요...
사회가 경쟁적으로 되는게 심각하네요... 우리나라가 경쟁적으로 되는 사회에서 바꿨으면 좋겠어요.
모든이가 행복한 세상이길 바라며 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