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순례길은 생로병사 속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맨 처음 하는 것은 우는 것이고 장성한 이후 인생을 마감할 때는 가족들에게 울음을 남기고 떠납니다.
“지난 밤에 함께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배우자가 일어나지 않았어요.”
“병원에 진료받으러 다녀온다고 걸어서 갔는데 며칠 만에 이 세상을 떠났어요.”
“암 치료받는 수년 동안 고통 가운데 있어서 힘들었지만 이별하고 나니 미안하고 허전해요.”
“교회 예배에 함께 참석하길 간절히 원했는데 들어주지 않고 떠나보내서 너무 미안해요.”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행복하게 지내는 일상이기를 바라지만 사람들은 이 세상을 언제 떠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부모님들이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지만 때로는 자녀들이 먼저 이 세상을 떠나기도 하여 슬픔이 더 크게 됩니다. 가장 큰 슬픔은 오랜 기간 알콩달콩 살아왔던 배우자가 이 세상을 떠난 아픔입니다.
이렇게 가족들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찾아오는 상실의 슬픔, 분노, 원망 등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답답한 심정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지구촌교회에서는 <상실 극복 3일 순례의 길>이 작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필자는 4년 전 부친을 하나님 품으로 보내 드릴 때 천국 소망이 있기에 장례 기간 동안 슬픔의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마음의 슬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았습니다. 그러나 장례를 마친 후 아무도 없는 서재에서 많은 눈물을 흘린 후 사모하는 마음을 글로 옮겼습니다.
아버지의 눈물
2020년 11월 10일 새벽. 아버지의 눈에 작은 눈물이 고였다. 이 세상에 85년간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렵고 외로웠던 일들이 생각 나신 걸까? 그간 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던 것일까?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떠나기 안타까운 마음 때문일까?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짐을 다 내려놓습니다. 하나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간절한 마음의 기도가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신다. 이제는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눈을 감으신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더 잘 섬겨드렸어야 했는데... 7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느라고 많은 고생을 하신 아버지. "네 인생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 한마디 하시고 내 삶을 응원해 주신 아버지. 되돌아보니 아버지에게 효도한 일들보다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일들이 더 생각난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마음을 더 기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사랑하는 아버지와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산속의 단풍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모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양지에 아버지의 따뜻한 온기를 내려놓았다.
흙에서 오셨기에 흙으로 보내 드렸다. 나의 마음속에 살아 계신 아버지. 자식들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하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인생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평안하고 행복하세요. 자식들의 눈물을 닦아주신 아버지 영원히 존경합니다.
순례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일 좋아한 프로그램은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치료자 되시는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께서 모든 순례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치유와 회복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가게 되는 시간입니다. 특히 구원의 초청을 통해 예수님을 모르는 순례자들은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필자는 <상실 극복 3일 순례의 길>에 동행자로 참석하여 순례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구촌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순례자께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있으셔서 3일차 새벽시간에 순례자의 숙소에서 복음을 전하였고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5가지(성경 읽기, 기도하기. 예배 드리기,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기, 전도하기)를 알려드릴 때 손가락을 보면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고 제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글로 써 달라고 요청하셔서 간단히 복음과 함께 정리하여 제공해 드렸습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한 <상실 극복 3일 순례의 길>은 ‘슬픔 인생’을 ‘소망 인생’으로 바꾸시는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위로하심과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에 많은 순례자들이 참가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수고를 하신 가정사역팀의 후원자(섬김이) 들과 중보기도정병단 그리고 목회리더십센터 스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