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무지개 다리 건넌 반려견 복제까지 했던 이건희 회장. 한 마리에 1억씩 쏟아부었다.
/ FUN, PEOPLE / By Hyunjunlee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만 벌써 천 만명을 넘어섰다고 하죠.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강아지는 물론이고 고양이나 다른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외국처럼 인식이 많이 바뀌지는 못한 상황인데요.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애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나 가게를 찾아보는건 아직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애견동반 가능 장소가 아니라도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 강아지가 있는데요. 바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이죠.
간혹 안내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업주들 때문에 뉴스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엄연히 이런 안내견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귀한 몸들입니다.
만약 안내견과 장애인의 입장을 거부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거죠.
최근, 이런 귀한 몸인 안내견이 실제로도 굉장히 귀한 몸이라는게 알려져 화제인데요. 강아지가 안내견으로 거듭나는 데 들어가는 금액만 무려 1억원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마리당 1억원이면 그야말로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셈인데요. 이런 안내견을 양성하게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기업은 바로 삼성이었습니다.
삼성은 경기도 용인에 안내견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과거 에버랜드에 있던 돼지 축사를 리모델링해서 지었습니다.
삼성 안내견 학교는 그야말로 강아지들의 천국인데요. 놀이터는 물론이고 수영장과 드넓은 부지 모두 강아지에게 활짝 열려있습니다.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숙식하면서 훈련을 받는 공간도 있죠.
이 안내견 학교는 지어진지만 무려 30년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이런 투자를 하더라도 사실상 삼성에게 남는건 없습니다. 안내견을 키워도 장애인들에게 돈받고 장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아무리 돈 많은 대기업이라지만 결국 기업은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견 학교를 지은건 이건희 회장의 뜻이었습니다.
그는 과거 1993년 ‘마누라랑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했는데요. 이 때 이건희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바로 사회공헌이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인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요.
물론 이런 좋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런 사회공헌을 안한다고 처벌을 받는 건 아니죠. 삼성이 돈이 많다고 해서 사회 공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신경영 선언과 함께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삼성은 지역은 물론 국경도 초월해가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습니다.
안내견 학교도 이런 삼성의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설립된 것인데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안내견 학교입니다.
삼성 안내견 학교는 94년 시각장애인인 양현봉에게 안내견 ‘바다’를 첫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하는데요. 그 후로 매년 12마리에서 15마리 정도의 안내견들이 주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무려 267마리의 안내견이 분양을 받았고, 현역으로 70마리가 활동중이죠.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안내견 육성에만 267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셈입니다.
단순히 안내견을 길러서 분양해버리고 마는 것도 아닌데요. 삼성은 제대로 안내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꼼꼼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분양을 받고자 하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로 훈련을 받아야 하죠.
시각 장애인들은 한 달 동안 파트너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만 하는데요. 이 과정은 24시간 일대일 케어로 진행됩니다.
처음 2주는 안내견 학교에 장애인이 직접 입소해서 진행되는데요. 나머지 2주는 시각장애인의 거주지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 진행됩니다. 일어날 때부터 잠들때까지 강아지와 모든 생활을 같이해야 하죠.
안내견이 되는 과정도 녹록치만은 않은데요. 강아지들은 2년의 훈련기간을 거쳐 안내견으로 거듭납니다.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다 안내견이 되는 것도 아닌데요. 겨우 30%의 강아지들만 적합 판정을 받아 활동할 수 있죠.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강아지들에게는 다른 삶이 주어지는데요. 이런 강아지들은 분양을 거쳐 평범한 반려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당연히 강아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성격과 특성의 차이일 뿐이죠. 이 30%의 강아지를 걸러내기 위해 삼성에서는 엄청난 자본을 쏟아붓고 있고 있죠.
안내견이 된 강아지는 보통 8년 정도 활동하게 되는데요. 훈련기간까지 하면 삼성에서 강아지 한 마리에 10년이 넘게 관심과 지원을 보내는 셈입니다.
이렇게 대기업에서 나서서 안내견 훈련과 분양에 앞장서고 있지만 여전히 인식은 싸늘한데요.
안내견이 누군가의 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사람들이 더욱 따뜻한 시선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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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무지개 다리 건넌 반려견 복제까지 했던 이건희 회장. 한 마리에 1억씩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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