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묵상(197) Miserere mei, Deus + 세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가(사순절+성주간)
정무 바울로
2025.04.20. 00:47
Miserere mei, Deus
+ 세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가(사순절+성주간)
♣ 배경 음악 Miserere mei, Deus ♣
-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신부(1582~1652)의 작곡
https://youtu.be/cAKAQkM2kPI?si=cYdVkW1RejuGOjkQ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한 뒤 예언자 나탄의 설교를 듣고 통해하는 참회의 내용(시편 51편)으로 너무도 아름다운 나머지 교황이 악보를 봉인해버리고 1년에 단 한 번, 성 금요일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서만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던 이 시기 9성부의 높은 C음까지 끌어올리는 이곡을 감상하다 보면 저절로 신 앞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 Miserere Mei Deus 상세한 곡 설명 ♣
- 교황청이 독차지했던 종교 합창곡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종교 합창곡으로 영화나 소설 등 다른 여러 예술 장르 안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음악이다. 그러나 한때 이 곡은 이 세상에 단 한 곳, 로마 교황청의 시스티나 예배당, 그것도 테네브레(tenebrae, ‘어둠’이라는 뜻)라고 하는 성주 간 전례 때에만 연주되는 곡이었다. 촛불이 하나씩 꺼지고 어둠 속에서 교황과 추기경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경건한 의식의 마지막에 교황청 소속의 합창단과 최고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가 바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였다.
교황청은 이 곡이 시스티나 예배당이 아닌 곳에서 연주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악보조차 외부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신비스러운 노래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일부러 로마를 방문했다. 열네 살의 신동 모차르트도 아버지와 함께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 곡을 들은 모차르트가 단번에 완벽하게 악보로 옮겨 적었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미제레레〉의 악보는 1771년 영국 학자 찰스 버니에 의해 출판이 됐다. 1638년에 작곡된 작품이므로 악보가 세상에 정식으로 공개되기까지 1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교황 우르바노 8세는 알레그리가 47세였던 1629년에 시스티나 예배당의 콘트랄토 가수로 임명했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합창단이 부를 노래를 작곡하는 데에도 열심이었다. 그런데 그의 종교 합창곡들은 17세기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이었던 가톨릭교회의 지침에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폴리포니 스타일로 작곡되었다.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미제레레〉 역시 마찬가지이다.
음악은 소프라노 1 & 2, 알토, 테너, 베이스의 5성부 합창단과 소프라노 1 & 2, 알토, 베이스의 독창자 네 명으로 이루어진 솔로 그룹이 여러 차례 교창하면서 전개된다. 작품의 긴장감은 솔로 그룹이 노래하는 부분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소프라노 독창자가 high C, 즉 높은 도 음으로 도약할 때의 전율감은 음악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한편, 합창단과 솔로 그룹의 교창 사이에는 중세 찬트가 단선율로 노래된다. 이는 옛 시대의 연주 관습을 따르는 것으로, 이는 음악을 더욱 경건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가사는 시편 51편을 바탕으로 하는데, 시편 51편은 다윗이 여인 밧세바와 정을 통한 뒤 후회하고 참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Miserere mei, Deus meus)라는 라틴어 가사로 시작한다. 우리말로는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이다.
이 곡의 가사는 라틴어로 되어 있으며, 다윗 왕이 지은 시편 51편이 배경입니다. 어느 날 다윗은 그의 충직한 신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반합니다.다윗은 밧세바를 궁궐로 부른 후 정을 통했고, 그녀는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우리야를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보내고 은밀한 명령을 내려전쟁터에서 죽게 만든 후, 밧세바를 왕비로 삼았습니다.하 느님께서 예언자 나단을 보내 다윗의 부도덕함을 꾸짖었고, 그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이 시를 지었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회개의 기도인 시편 51편을 시편 130, 63편과 함께 장례 예식 중 위령기도(연도)에서, 그리고 사순 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 미사 중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에서 따름 노래로 부릅니다.
♣ 시편 50편 / 최민순 신부 譯 ♣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헤. 51)
- 다윗의 시. 그가 벳사베와 살을 섞은 후, 나탄 선지자가 그를 찾았을 때.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내 죄를 없이 하소서
내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나는 내 죄를 알고 있사오며,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삽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판결하심 공정하고,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보소서 나는 죄중에 생겨났고,
내 어미가 죄중에 나를 배었나이다
당신은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내게 가르치시나이다
히쏩의 채로써 내게 뿌려 주소서, 나는 곧 깨끗하여 지리이다,
나를 씻어주소서, 눈에서 더 희어지리다
기쁨과 즐거움을 돌려 주시어,
바수어진 뼈들이 춤추게 하소서
내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내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당신의 면전에서 날 내치지 마옵시고,
당신의 거룩한 얼을 거두지 마옵소서
당신 구원, 그 기쁨을 내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 주소서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오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하느님 날 구하시는 하느님이여, 피 흘린 죄벌에서 나를 구하소서
내 혀가 당신 정의를 높이 일컬으오리다
주여 내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당신의 찬미 전하오리니
제사는 당신이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시리이다
하느님, 나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은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주여 인자로이 시온을 돌보시고,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쌓아 주소서
법다운 제사와, 제물과 번제를, 그 때에 받으시리니
그 때에는 사람들이 송아지들을 당신 제단 위에 바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