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의 본 53 선지식 19차. 46. 하이에나 영국
하이에나 영국
영국은 동물에 비유하면 하이에나
영국이 자랑한 행위에 대하여
어느 시인도 말하지 않았다,
이제 영국에 대하여 말하려 하니
전 세계 시인들이여 영국에 대하여
침략자들이었다는 사실을 시로서 말하자
영국이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고 말한 것은
바로 영국이 남에 나라를 침략했다는 증거
영국이 남에 나라를 침략한 것이 분명하다
영국의 시인들이여 기록하라
영국의 시인 낭만주의 시인이라고 칭하는
워즈워즌 시인을 찬양하는 시인들은 반성하라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도 낭만 주의란 시로
그렇게 은폐하고 있었던 것이냐?
영국은 분명 안녕 아느냐고 말한다
전 세계 시인들이여 영국에 대하여 시를 쓰고
시로서 영국을 저주하자고 말한다
동의 하는가 나에 제안을 동의하는가
영국은 하이야나다,
착각은 병이 아니요
나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다가
실수를 일으켰네요.
진실로 참회하니 용서를
아 용서하여 주소서
눈물로 하소연 해도 소용없네
부산에서 장애우가
지하철 방향을 묻기에
알지도 못하면서 지하철 타는 방향을
가르쳐 주고 잘못을 알았다
양정에서 서면 가는 길이 어디냐고요.
이곳이 많다는지요.
나는 무심코 대답을 했는데
지하철 개찰구를 나서다 보니
잘못 얕어려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미 듯하였으니 돌아가 알리려 해도
반대 방향으로 떠나 버렸네
어떻게 하면 나의 착각을 지울 수 있나요.
정말로 정말로 잘못했어요
나에게 용서를 하여 주소서
지나간 세월을 말하니
동백꽃이 떨어지고
동백꽃이 떨어지고 있는 뜰아래에
피를 토해 내는 아픔이 보이는 밤
하늘에는 별들이 속삭이고 있어
시간의 저쪽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눈을 뜨고 있을 뿐이네
무엇을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고
절망의 물래방아만이 돌아갈 뿐
말라버리는 저수지에는
잡초만이 무성하네.
맨 처음에 꽃이 피어 오르는 모습은
가야금 소리에 눈을 뜨고 있으려니
들리는 소리는 아직도 고요할 뿐이네
장미꽃 사랑
장미꽃에서 가시가 난 것은
꽃들이 서로의 악담을 하기 위하여
나비 벌을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장미꽃은 향기를 허공에 던지고
나비 벌에게 접근 금지를 시킨 것인데
그래도 장미 꽃에는 향기를 풍기라고 한다.
세상에 꽃 가운데 향기가 없는 꽃에
악의 꽃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인데
악의 꽃에서 뜨겁게 입맞춤하는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게 한다.
장미꽃이라고 부르면
나비나 벌이 많은 오염을 토해내기에
오로지 그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모습
아아 어이하여 장미꽃에는 향기가 없는가
내 삶의 꿈도 무너진 이 순간이기에
장미꽃에게 사랑이 없는 꽃
악의 꽃이라고 말한다.
침몰하는 몸
나의 육신은 점 점 침몰해 갑니다
눈이 침 친해지면서 머리가 하는 적 거리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이 나에게 주어진 소임은
불가에서 멸빈 당한 승려들을 구제하려고
전국에 고승들에게 서명을 받으려 다녔습니다,
제주도에서부터 저 먼 거리에 있는 오대산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오대산에 거주하는 월정사 주지 스님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자동차를 몰고 달리던 스님이
오대산 중턱 바위에 자동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날에 나는 머리가 자동차를 유리창에 부딪치어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날 부어 나에게는 아프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병이 찾아 온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 같이
침몰하여 가는 배가 되어갑니다.
나에게 침몰하는 배가 있습니다
아 아 나는 아직 침몰할 수 없습니다,
큰바람 소리
대바람 소리를 사미 시절에 들었는데
대바람 소리는 그대로 일세
세월이 지난 후에 대바람 소리 들으니
먼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빛을 토해내고 있구나
어이하여 사미 시철에 들었던 대바람 소리를
비구가 되어 들으니 그대로인가
아득히 먼 날에 있을 도솔천
내원 궁에 계시는 미륵님
미륵 님의 미소를 보는 듯
대 바람 소리들러오네
도피안사 맑은 물 마시고
도피안사 맑은 물 마시고
봄이 오는 산문에 부는 바람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병을 치유하고 있네!
물이 맑은 도피안사에 맑은 물
나에게 주어진 신간을 지키고 있는데
하늘에 별은 빛을 토해내고 있어
하늘 문이 열리는 서쪽을 바라본다.
서산에는 누가 있기에
태양이 솟아오르더니 서쪽으로
반야 용선을 저어 가듯이 가나
거기에도 맑은 물이 솟아오르나
도피안사 맑은 물을 마시고
병든 이들의 몸이 회복되었다고 하니
도피안사 부처님의 중생구제 서원이
오늘 성취됨을 고설하고 있음이다.
선 차나 한잔하게나
무엇을 그리도 헐덕거리고 있는것인가
꿈 처럼 쉬웠다가 가는 인생 이라고
그대들 모르고 있나 선차 한잔 하게나
삶이란 허공에 뜬 뜬 구름 같은 것을
그대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가
허공에 울음 소리가 들리고 있는 토방
보게나 그렇게도 숨막일 것 같은 꿈
그러한 몸 이끌고 다니고 있는데도
그러니 선차나 한잔 마시면서 살계나
빈방에 홀로 앉아
빈방에 홀로 앉아 지난날을 회상하니
모든 것이 다 헛것옷 입고하는 몸
그날에 이름 없는이 외침 소리 들리네
절망의 기침 소리 산천에 울리어도
쏟아진 눈 발 속에 온 몸을 던지어도
오늘 밤 애절한 사연 시로서 말하려나
어둠이 오기 전에 석양 노을 구름 타고
도솔천 내원 궁에 미륵 님 친견하니
그것이 가장 위대한 설법인 줄 알게나
남평가는 길
어린 시절이었다 남평 들판을 걸었다
외할머니 집을 찾아가던 진흙밭에는 고추밭
붉으래 미소짓고 있었다
누구의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들판에는
망부석이 서있는 들판이었다
동학난 때 죽창 들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땅 속에 있는 걱 처럼 찾아갔다
그곳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는데도
그곳에 있는 영혼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한생을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도
꿈을 꾸면서 산다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독악을 먹고죽은 저항군들의 한이 남아
동학이 아니면 서학에 맞서는 남평
외할머니 집은 무너진 빈집이었다
저기 비올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산 봉우리에는 구름이 떠있는 오후
어딘가로 가야할지를 정해주고 있구나
바람아 불어다오 어서 불어다오
남평가는 길에 구름이 내려오고 있구나
2023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