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30분에 일어나 준비했다 늘 그랬듯이 준비랄것도 없다 잠옷이 따로 없다 전날 샤워할때 갈아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자고 다음날 양말만 신고 나오면 된다 침낭 정리하고 세수 대충하고ᆢ 로션 떨어진지도 오래되어서 스킨과 크림만 대충 바른다 생각해보니 선크림 바른적도 몇번 없었다 솔직히 타고난 피부덕분에 별로 타지도 않았다 ㅋㅋ 어제는 코골이의 끝판왕을 만났다 남아공에서 온 여자 분인데 방이 흔들릴 정도였다 남편도 겨우 잠들었다고 ᆢ 6시 10분쯤 출발하니 아직 어둑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등에 짊어진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지가 않았고 그동안 44일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오늘 순례길을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힘들었다는 느낌은 정말 1도 없었다 왜일까 ? 산티아고를 향해 가면서 마지막 바에 들러 남편의 최애 음료수ㅡ오렌지주스ㅡ도 마셨다 산티아고 4킬로 전쯤 몬테 도 고소 마을에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길 협정기념으로 돌 하르방이 있어 그곳을 찾아보았다 오늘 따라 그곳에 젊은이들 축제가 열려 넓은 공원에 수백개의 텐트가 설치 되어 있어서 쉽사리 찾을수가 없어서 많은 시간 헤매다가 행사 안내원에게 물어 드디어 찾았다 ㅠㅠ 행사가 없어도 쉽게 눈에 띄는 장소가 아니라 조금 아쉬웠다(순례길에서 벗어난 위치임) 산티아고 성당에 도착하니 감동의 눈물은 없었지만 울컥함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할수 없는 ᆢᆢ 몇장의 사진을 찍고 인증서를 받으러 갔다 생각보다 빨리 처리되었고 3유로를 지불하고 숙소로 왔다 오늘의 숙소는 옛날 수도원을 개조해서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곳인데 2월에 예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용하고자하는 날에 더블룸이 없어서 3일동안 남편과 순례자방 싱글룸에서 각방을 쓰게 되었다 이것도 행운이다 어떤분은 산티아고에 방이 없어서 3킬로 떨어진곳에서 숙박을 한다고 하니 ᆢ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순례길 걸은 44일 남편과 긴 여행을 했다 서로 다툰 적도 있었지만 남편 말대로 전우애가 생겨서 미워할수 없는 동지가 생겼다 그래도 남편이 동행해 준 덕분에 무사히 이길을 마칠 수가 있다는 것에 감사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첫댓글 돌아와서도 전우애를 가지고 살아가셔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왔노라
또 하나의 업적을 이루었노라
만세 🙌
물개 박수
퍽퍽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