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야생화에 깃든 깊은 사연을 시어로 풀어내다
시집 ‘꽃섬에 닿다’ 출간한 나영순 시인
나영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꽃섬에 닿다’.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그윽한 마음으로 행복의 문을 열었던 오랜 기억 속의 너를 떠올렸다. 슬픈 추억을 거슬러 끈질긴 이별을 하고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건 내 곁에 피어 있는 노란 꽃 한 송이 때문이 아닐까.
아름드리 고운 꽃이 만발하는 봄을 맞아 그리움과 기다림, 추억과 행복, 사랑과 이별, 슬픔의 메타포(Metaphor)인 꽃을 읽는 시를 담은 꽃시집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냈다.
‘푸른 거울’이란 의미의 호(號)를 사용하는 청경(靑鏡) 나영순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꽃섬에 닿다’(도서출판 이든북)를 출간했다.
숲속 깊은 울림을 찾아 나섰다가 꽃과 마주해 봄의 향기를 깊게 들어 올린 시인은 △저 맑은 5월의 눈들(섬매발톱나무꽃) △하얀 추억(섬바디꽃) △나를 두고 가지 마오(동강할미꽃) △그 사랑 있는 곳에(금마타리꽃)를 비롯해 50여개의 꽃이 고이 간직한 사연을 시로 풀어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에 깃든 이야기, 하나하나의 꽃에 얽힌 스토리로 시를 썼습니다.”
독자는 생소하면서도 정겹고 예쁜 이름(금꿩의다리꽃, 히어리꽃, 개느삼꽃, 구슬댕댕이꽃, 자주솜대꽃 등)의 야생화를 생생한 사진으로 접하며 시각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할 수 있고, 시적 감성과 사유의 세계 속에서 때로는 화려하게, 때론 소박하게 다채로운 옷을 입고 나타나는 꽃과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영순 시인 /뉴스1
2012년 ‘서라벌문예’를 통해 등단한 청경 시인은 그간 시집 △숨은 그림 찾기 △꽃을 만진 뒤부터 △하나의 소리에 둘이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 동시집 △소나기는 말썽쟁이 등을 펴냈다.
시낭송가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과 백교문학상·호주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덕향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첫댓글
나영순 회장님 [꽃섬에 닿다] 시집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덕향문학 12호 특집으로 편집했어야 했습니다.
편집국에서 늦게 알게 되어 송구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덕향문학 12호에 광고 하고 덕향문학 13호 특집으로 편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