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옛 거리’ 가상현실서 보세요

[김종문 목사]

‘차이나타운 옛 거리’ 가상현실서 보세요

옛 거리명 부활, 차없는 거리 확대 지정 등 관광특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차이나타운이 달라진다. 그간 차이나타운은 중국음식점과 먹거리만 보이지 다른 관광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사실 인천차이나타운은 인천 화교 130여 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근대 개항기 시절 중국 산둥성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이 인천에서 삶을 개척하고 살았던 공간이며 이는 곧 인천의 근·현대 역사이기도 하다.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가치 재창조 사업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차이나타운의 오래된 건물, 음식점, 사람들 하나하나가 역사고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거리명 부활로 특화된 관광명소 발전 기대
인천시는 인천차이나타운의 역사성과 문화콘텐츠를 살려 인천만의 관광지가 아닌 국제적 관광지로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차이나타운이 갖고 있는 고유한 콘텐츠를 문화로 살리는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그것이다.
우선 인천시는 차이나타운을 ‘1908년 산둥인 옛 거리’로 복원하여 테마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시계를 근대 개항기로 돌려보면 이곳은 산둥에서 이주한 중국인들이 조계지를 형성한 채 장사와 무역을 하며 살았다. 100여 년 전 청국조계지에 살았던 중국인들은 차이나타운 거리거리마다 지금과는 다른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은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속에 숨어버렸다.
이 거리이름은 인천대 중국학술원이 화교협회 자료 분석을 통해 1908년 당시 이곳의 지도와 가옥구조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1908년 당시 차이나타운에 붙여졌던 옛 거리이름은 동횡가(東橫街), 영화가(永華街), 췌화가(萃華街), 중횡가(中橫街) 등으로 중국적 색깔이 짙다. 지금 차이나타운의 메인 거리는 중국음식점 풍미에서 송월동으로 넘어가는 길이지만 1908년 당시의 중심거리는 지금 중국집 본토에서 올라오며 자금성, 해안성당으로 이어지는 거리였다. 이곳에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시는 옛날 중국인들이 불렀던 거리이름을 살려 바닥에 동판에 붙이고 안내판 설치해 시민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거리 이름의 복원을 통해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 이태원의 경리단길처럼 거리이름을 특화한 관광명소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1908년대 인천 차이나타운의 옛 모습,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과 거리모습은 앱(App)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핸드폰에서 앱을 다운받아 차이나타운에서 실행하면 1908년 옛 거리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가상에서 볼 수 있어 타임슬립 체험이 가능해진다. 100여 년전 사람들과만나고 호흡하는 새로운 경험이다.
차이나타운 테마거리가 완성되면 관광객들은 의선당→중횡가 등 →짜장면박물관 관람→화교중산학교 견학→구 청국영사관 회의청 전시물 관람→화교역사관을 관람하는 등 차이나타운의 알짜 코스를 둘러볼 수 있게 된다.

구 청국청사관 회의청 상징적 공간으로 정비
구 청국영사관 회의청도 관광자원화 한다. 회의청은 1910년 건립되어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국영사관 건물이다. 차이나타운 의선당과 함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정비되는 청국영사관은 인천화교의 삶과 역사적 가치를 온전히 담은 차이나타운의 상징적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국영사관 회의청 건물은 5월중 정비가 완료될 예정이다.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차이나타운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차없는 거리’도 조성된다. 현재 주말에만 시행되고 있는 차없는 거리를 주말과 공휴일에도 확대 적용한다. 이번에 확대 운영하는 구간은 인천차이나타운은 공영주차장 입구~공화춘~신일아파트 구간이다. 이 구간은 기존 운영구간인 십리향~ 공화춘 구간과 같이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긴급 차량외 모든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이로써 차이나타운 중심도로 380m 전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시는 인천 차이나타운 테마거리 조성을 통해 볼거리가 많아진 차이나타운에 관광객 유치는 물론 기존 관광객의 재방문율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천만의 관광지가 아닌 국제적 관광지로 위상이 한 층 더 높은 위상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글 이용남 ‘I-View' 편집위원, 사진 서은미 자유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