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성 령
시작기도 : 사도신경
생활 나눔
◆ 지난 시간 실천약속 점검
◆ 외롭고 어려웠던 순간에 나와 함께 해주고 위로해 준 사람을 기억해 봅시다.
◆ 내가 함께 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봅시다.
이번 시간에는 사도신경의 세 번째 부분인 “성령 하느님”에 대해 공부해 보기로 합시다.
성령이 내려오심
1) 구약시대의 성령
성령은 성부, 성자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아담을 창조하실 때 아담에게 주어진 생명의 숨(창세 2,7)이 바로 성령이시고, 성령은 모세와 다윗 임금 같은 지도자들에게 내리시어 하느님 백성을 인도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그 후에 예언자들을 통해서 모든 이들에게 성령이 선사될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집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 그리하여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 그날에 남종들과 여종들에게도 내 영을 부어 주리라.”(요엘 3,1-2)
2) 예수님과 성령
성령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협력하셔서 활동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잉태되셨고,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과 더불어 가르치시고 활동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거듭 약속하셨습니다.
성경읽기 : 요한 14,15-21(성령을 약속하시다)
3) 신자들과 성령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를 하는 중에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같은 기운이 그들을 감싸게 되었고 그들은 기쁨과 용기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던 예수님의 약속이 실현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항상 제자들 안에 계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용기를 주시고 능력을 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은 자신들 안에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말미암아 온갖 박해와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성경 나눔
◈ 어느 분이 사도 2,1-4(성령강림)을 읽어 주십시오.
◈ 다른 분이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3번씩 외쳐주십시오.
(가능하면 2~3 단어의 짧은 구절을 외쳐주세요.)
◈ 3분간 침묵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 침묵 중에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눕니다.
세례성사 : 악령으로부터 성령께로
여러분은 몇 달 후에 세례성사를 받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신부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죄를 끊어버립니까?
◉ 예, 끊어버립니다.
† 죄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하여 악의 유혹을 끊어버립니까?
◉ 예, 끊어버립니다.
† 죄의 근원이요, 지배자인 마귀를 끊어버립니까?
◉ 예, 끊어버립니다.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들 안에는 악한 충동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미움, 분노, 질투, 재물에 대한 욕심, 지나친 성적 충동, 파벌의식… 이런 것들을 일부러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런 충동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생활하는 에너지를 이런 것들에서 얻으며 삽니다.
심지어 우리가 생활하는 에너지를 이런 것들에서 얻으며 삽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조건을 가진 두 명의 상인이 있다고 할 때, 한 사람은 “이 정도 벌었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며 살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도 멀었어. 더 벌어야 돼.”라고 생각하며 산다면, 그 중 누가 더 열심히 일하고 재산을 더 모으겠습니까? 당연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겠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사람들이 단결하면 힘이 생깁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가장 쉽게 단결시키는 비결은 공동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놈들은 나쁘다.”라고 말함으로써 한국 사람들은 쉽게 단결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한 사람을 왕따시키면서 다른 두 사람이 단합되는 경우를 너무도 자주 봅니다. 다시 말해 미움이 단결을 가져오고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악한 충동에 지배되어 있고, 그것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결과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악의 세력을 속고 있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악의 세력(악령)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힘인 성령의 힘을 얻는 것입니다. 성령은 미움 대신에 사랑을 줍니다. 미움보다 사랑이 약한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성령은 파벌의식 대신에 일치를 가져다줍니다. 욕심 대신에 나눔의 기쁨을 줍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후에 큰 기쁨을 체험하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기를 희생하고, 여러 가지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처럼 성령은 믿는 이들에게 힘과 능력을 주십니다. 악령이 주는 알량한 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주십니다.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
성령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일치입니다. 믿는 이들은 성령을 통해서 하느님과 하나되고, 이웃들과 일치됩니다. 다음 과에서 살펴보겠지만, 일치시켜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탄생합니다.
육체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 순간에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연인끼리 육체적으로는 손을 맞잡고 있지만 마음까지 하나 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육체 안에 갇혀서 서로 분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그야말로 “영”(靈, Spirit)입니다. 영은 우리의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연결시켜 주십니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을 연결시켜 주시고, 우리와 하느님을 연결시켜 주십니다. 성령은 영혼의 인터넷입니다.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요? 먹고 사는 문제? 건강? 직장에서 인정받고 출세하는 것?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외로움”입니다. 건강하고 부유하고 출세했다고 하더라도 배우자나 자녀와 마음이 안 맞고, 깊은 속내를 나눌 진실 된 친구가 없다면 그 인생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습니다. 안 외로운 척하고 살 뿐입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성령은 구원자가 되십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연결시켜 주심으로써, 이 깊은 외로움의 구덩이에서 우리를 건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도 외롭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함께 하는 삶
세례 받은 신자는 누구나 성령을 받게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신자가 항상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느끼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함께 하시는 성령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기도입니다. 2과에서 본 “베드로씨의 하루”처럼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순간 기도할 ?때 성령께서 우리 곁에 함께 해 주심을 점점 더 깊게 느끼게 됩니다.
성령의 열매
갈라 5,16-25를 읽고 육정의 열매와 성령의 열매를 본문에서 찾아 적어 봅시다.
육정의 열매
성령의 열매
10년 정도 한 가지 일에 매진하면 어떤 결실을 맺게 됩니다. 기술이 발전하든가 돈이 많이 모이든가 지위가 높아지든가 하는 결실이 생깁니다. 이처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도 성령께서 주시는 열매를 맺습니다. 몇 달 열심히 공부했다고 갑자기 성적이 급상승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성령의 열매도 하루아침에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신앙 생활을 통해서 천천히 우리 내면에 형성됩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청년이 하루는 신부님께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 바보 되었나 봐요.” “무슨 소리냐?” “전에는 누가 뭐라고 쫓아가서 복수를 해주려고 했고, 절대로 손해 보는 일은 안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누가 뭐라고 해도 허허 웃고 말아요.” 신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축하한다, 성령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구나.”
이처럼 성령의 열매는 세상의 열매와 다릅니다. 세상의 열매는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지만, 성령의 열매는 보다 더 사랑하게 하고, 겸손 되게 만들어 주며, 온유하게 만들어 줍니다.
삼위일체의 하느님
이제까지의 교리공부를 총정리 해 봅시다.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성부 하느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죄로 말미암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신 성자 하느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는 성령 하느님을 배운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이 세 부의 하느님은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입니다. 이것을 삼위일체(三位一體)의 교리라고 부릅니다. 이 교리는 너무나 신비하고 어려워서 예비신자 교육과정에서 깊게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우리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임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대한 믿음은 우리가 처음에 성호경을 통해 표현됩니다. 우리는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삼위일체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생활교리
▣ 9일 기도 : 어떤 중요한 문제가 생기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하느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9일 동안 연속해서 하는 기도입니다. 9일 기도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사도들이 9일 동안 기도한 후에 성령을 받게 된 사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도 세례를 받기 전에 9일 기도를 해 보도록 합시다.
▣ 54일 기도 : 더 정성을 기울여 기도하고 싶을 때는 9일 기도를 6번 반복해서 바치는 관습도 있습니다. 처음 3번은 도우심을 청하는 청원기도로 바치고, 나중 3번은 기도를 들어주셨음을 확신하고 감사기도를 바칩니다.
▣ 54일 기도를 하다가 삼일을 못했는데,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요? : 한 달쯤 중단되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겠지만, 며칠 중단된 것이라면 개의치 마시고 계속 하세요. 기도하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지, 54일 안 끊기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미사해설 -- 십 자 표
알렐루야가 끝나면 신부님이 복음을 읽게 됩니다. 복음을 일기 전에 신부님과 신자들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이때 신자들이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말하면서 손으로 이마와 입과 가슴에 십자표를 긋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자들이 너무 능숙하게, 빠르게 동작을 해서 여러분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습을 많이 해 보세요.
그 동작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이제 말씀의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을 듣게 되는데 “그 말씀을 내 머리에 새기고,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입으로는 이웃에게 전하겠습니다.”는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교리를 마치면서
◆ 오늘 교리 공부를 통해 느낀 점이나 새롭게 배운 점을 나눕시다.
◆ 실천약속 정하기
(공동 실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개인 실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공지사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침기도 : 사도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