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주) 상무이사 건설본부장 승주컨트리클럽(주) 대표이사 사장 전남드래곤즈 푸로축구단 창단 대표이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고희기념 서양화 작품전 (포스코미술관, 광양문화예술회관) 대한민국 미술협회 회원
영산강은 담양군의 용면 용연리 가마골 용추봉(584m)에서 발원하여 강천산에서 흐르는 물을 모아 담양호에 머물다가 여기서 남서방향으로 흘러내려 담양읍을 지나고 무등산 아래 광주호의 내려오는 물과 광주에서 내려오는 광주천과 만나 일명 극락강이라 부르게 된다.
한편 장성군 병풍산과 입암산에서 발원하여 장성호를 이루고, 서남쪽으로 흘러 장성읍을 지나고 임곡을 거쳐 어등산 모퉁이를 휘돌아 송정리를 흐르는 황룡강을 만나 극락강은 다시 영산강이 된다. 영산강은 노안을 거쳐 내려오다가 나주 금천에 이르면, 화순 이양 쌍봉사 계곡 천리난골에서 발원한 지석강이 나주호에서 내려오는 물과 함께 남평을 거쳐 영산강에 합쳐진다. 그리고 나주를 지나 영산포에 이른다. 영산강의 이름도 영산포에서 유래 되였다.
영산포는 조선시대에 세곡 800석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53척과 수군 약 3,000명을 배치한 전략 기지였다. 일제시대에 목포항이 개항되면서 광주 서창까지 약 60km를 배가 왕래 하면서 내륙 수운기능을 수행했다. 하지만 당시는 일제에 의한 내륙 수탈의 뱃길이었다.
해방후 1960년대 까지도 목포에서 영산포까지 20~30톤급 중형 배가 운행하며 젓갈과 어물을 가뜩 싣고 들어와 선창가에서는 어물시장이 서고 영산포를 중심으로 해서 어물과 젓갈이 광주와 전라도 각지로 퍼져 나갔다. 특히 멸치젓 새우젓 등 각종 젓갈류와 홍어가 유명했고 대소 잔치나 농번기에는 홍어가 빠지면 잔치가 아닐 정도였다. 그리고 농산물은 영산포 인근지역에서 모아 배에 싣고 목포 서울 인천 그리고 각 섬 등으로 운송 되었다. 말하자면 영산포는 농수산물 직거래지역이며 해상 및 육상 교통의 중심지였다. 1977년 영산강 하구언 건설 착공으로 영산포의 수운 기능은 완전히 중단되고 현재는 수질도 오염되어 버린 쓸모없는 강이 되어 가고 있다.
영산강은 다시 흘러서 가야산 끝 아망바위를 돌아 구진포를 지나 다시평야를 흐르며 나의 고향 오량리도 흐른다. 잠깐 여기서 내 고향 오량리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지나가련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영산강에서 수영과 물놀이를 하며 가끔 수박설이를 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물이 썰면(간조때) 개양조개(재첩)를 많이 잡아 시원한 국도 끓여 먹는 추억이 아른 거린다.
영산강의 추억과 희망 65.1 x 53cm 2009
강에서는 복도 많이 잡혔는데 복을 잡아 배를 따고 간짓대에 뀌어 높다랗게 올려 말려서 요리해 먹으면 정말 그 맛은 일품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면 상류에서 흙탕물이 내려와서 온 천지가 바다로 변해버리고 가끔 돼지도 떠내려 오고 수박이나 호박 같은 것이 떠내려 오면 그것을 건지려고 긴 간짓대를 흔들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법석 했지만 위험해서 별무소득이었다. 홍수 뒤에는 벼에 누렇게 묻은 흙탕물을 씻어 내려고 고생들을 해야
했으나 벼농사는 벼꽃이 필 때면 농사는 완전히 망쳐 버리는 것이고, 벼꽃이 머물기 전이나 벼가 여물었을 때는 70프로정도는 수확이 가능했다. 그래도 흙탕물과 함께 내려온 퇴비 성분은 논에 많이 쌓여 논을 더 비옥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홍수의 위력은 대단 했다. 강이 꾸불꾸불 휘어 지나가는 곳이나 불거져 나온 곳의 밭은 더 넓어져서 좋은데 들어가는 곳의 밭은 홍수 때마다 약 5미터 정도씩 패어져 나가 버려 밭이 그만큼 줄어들어 마음만 아팠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내 고향을 흐르는 영산강 53 x 45.5cm 2009
가뭄 때면 수리조합에서 영산강 물을 퍼 올려 농사를 지었는데 너무 가물면 영산강 물이 담수가 적어져서 짠물(해수)이 올라올 때가 있었다. 간만의 차가 클 때는 약 1.5미터 정도였는데 물이 밀어올 때 바닷물이 올라오면 뻘물과 섞여 빙빙 돌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리고 수리조합 펌푸를 꺼야 했는데 논이 쩡 쩡 갈라질 정도로 혹독한 가뭄일 때는 조금이라도 더 물을 댈려고 늦추다가 바닷물이 일부 논에 들어 올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농사는 엉망이 되는 게 뻔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수확 했었다. 그래서 사는 입에 거미줄 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도와 주셨다고 믿는 소박한 농촌 사람들이었다.
다시 영산강은 흘러서 왕곡면 옥곡리를 지나 공산면 백사리에 이르면, 주몽촬영지로 유명하고 요사이는 인기 있는 천추태후 촬영지로도 유명한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가 나온다. 그리고 좀 지나면 공산면 신곡리에 옛날부터 내려온 나루터가 이제는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여기서 돛단배도 탈 수 있다. 산 모퉁이에는 금강정(錦岡亭)이 있는데 옛날부터 많은 시인들이 좋은 경치를 칭송하는 글을 남겨 놓고 있다. 그리고 강 건너편 석관정 앞에서 합류되는 고막원천은 장성 태청산에서 발원 되여 나산과 문평을 거쳐서 흘러서 온다.
가야산이 보이는 영산강변 65.1 x 53cm 2009
다시 더 내려가면 동강면에서 함평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여 있고 바로 다음 함평 사포에서 함평천과 합류되는데, 이 함평천은 영광 군남면 금산에서 발원되여 대동저수지를 거쳐 함평을 흐르며 유명한 함평 나비축제의 장소로도 이용되고 농업용수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내려가다가 나주 동강면 곡천과 무안 늘어지들 그리고 동강면 봉추들 사이를 굽이 굽이 돌아 흘러서 마치 한반도를 그려 놓은 것 같은 곡강이 되여 흐른다. 이곳은 정말 경치가 좋은 곳이다.
몽탄 대교를 지나 좀더 내려가다가 양두마을 앞에서, 영암 신북면 백룡산에서 발원되여 반남과 시종면을 흘러오는 삼포강과 만난다. 조금 더내려가다가 영암에서 왕인박사의 옛 자취를 안고 흘러 내려오는 덕진강과 만나 흐른다. 더 내려가면서 남창천과 망월천도 모아서 흐르며 우측에 남악 신도시를 바라보며 무안 삼향과 영암 서호를 잇는 하구언에 이르고 이를 넘은 영산강은 목포를 감싸면서 서해로 흘러들어 간다.
총 길이 350리 137킬로미터의 영산강은 전남의 젖줄이요 남도의 나일강이라 할 수 있다. 영산강을 살리기 위한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은 오래전부터 전남도와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던 것인데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로 반대 여론에 묻혀 있다가 ‘한반도 대운하’를 접고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산강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착공 되어 지역민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또한 ‘환경 친화적인 옛 모습의 뱃길 복원’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개발’ 등 희망에 부푼 계획과 ‘공동혁신 도시’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내 고향의 희망찬 뉴스들을 들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한 나주 신정훈시장을 중심으로 영산강 유역권 8개 시장 군수들이 70만 지역민의 열망과 의지를 담아 ‘녹색생명의 터전을 위한 다짐서’를 채택 서명하고 “21세기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하여 영산강의 미래가 희망이 보인다.
나는 어려서부터 영산강을 배로 꼭 답사해 보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번에 3일간에 걸쳐서 담양호에서 목포 하구언까지 강변을 따라 답사해 보았는데 자동차의 차체가 갈대에 긁혀서 엉망이 되어 새로 도색과 광택을 내야 했다.
영산강을 답사하며 느낀 점은 강에 너무 많은 퇴적물이 쌓이고, 물이 적어 졸졸 흐르는 곳도 있고, 그 넓은 하천부지가 아무 쓸모없이 버려져 있고, 흐르는 물도 오염된 죽은 물이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멀리 외국까지 안가더라도 서울의 한강처럼 오폐수 시설을 잘하여 강물 오염을 막고, 강둑을 똑바로 잘 쌓아 길도 좋게 만들어 활용하고, 준설을 하여 물도 흐르고 작은 배도 다닐 수 있게 하고, 고수부지를 잘 정리하면 엄청나게 넓은 토지가 새로 생겨나니 체육시설이나 관광단지 및 공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영산강 살리기’ 이고 ‘영산강 뱃길 복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출향 나주향우회 회원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 영산강 살기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기원하고 계획대로 뱃길 복원이 잘된 영산강에서 옛날처럼 친구들과 배도 타고 물놀이를 할 날을 기다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남도의 젖줄
영산강과 영산포에 대해 
실하고 명료하게
알게 되었슴을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실려있는 그림들도 사진이상으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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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사진이 왜 안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