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라의 종교
동양의 종교는 큰 종파 셋이 있으니 1은 불교(佛敎)의 석가(釋迦)로 교조를 살고 교리는 일절 공허로 위주하고 물욕을 없게 하여 극락세계로 정화(淨化)되는 것이요 2는 유교(儒敎)니 교리는 인륜도덕을 높이고 몸을 닦아서 착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오. 3은 도교(道敎)니 곧 선도(仙道)라 교리는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여 더러운 세상에 초월하여 오래 사는 것이라.
신라에서는 유불 양교를 수입하여 불교 믿는 이도 있고 유교 믿는 이도 있었다. 불교는 법흥왕(法興王) 때 고구려 중 묵호자(墨胡子)라 하는 도사(道士)가 신라에 왔는데 일선군(一善郡)에 들어와 모예(毛禮)의 집에 굴(屈)을 파고 숨어 있으며 도를 전하더니 때에 지라에서 사신을 보내고 의복과 향물(香物)을 보내었거늘 신하들이 그 소용처를 알지 못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두루 민간에 묻더니 묵호자가 보고 가로되 이것을 태우면 항기가 꽃다워 신령(神靈)에게 달하나니 신령은 곧 삼보(三寶)이 1은 불타(佛佗)요 2는 달마(達摩)요 3은 승가(僧伽)라. 이 향으로 정성을 드리면 반드시 응답이 있으리이다.
때에 왕의 딸이 병이 심하거늘 묵호자로 하여금 향을 태우고 정성을 드리니 딸의 병이 곧 나은지라. 왕이 기뻐하여 뇌물을 둘어이(두어개?) 주니 묵호자가 다 모례에게 주고 말하되 나는 이제 돌아가니 잘 있으라 하고 인하여 간 곳이 없더라. 이때에 왕이 불교를 허락하고자 하니 신하들이 반대하여 어렵게 생각던 중 신하 이차돈(異次頓)이란 사람이 있어 이르되 청컨대 신의 목을 베어 반대를 막으소서. 왕이 죄 없는 자를 죽일 수 없다한대 다시 아뢰되 만일 불교가 행한다면 신이 죽사와도 좋으니이다. 왕이 신하에게 무른대 신하들이 죽이는 것이 가타하는 지라.
이차돈이 가로되 불이 신령이 있으면 신이 죽을 때에 반드시 이상한 일이 있으리이다. 및 목을 베임에 피가 솟아나 희고 젖과 같은지라. 무리가 이상히 여기고 다시 불교를 반대하는 이가 없더라. 이로부터 국내에 불교가 흥용하여 왕자와 마길까지 다 불교를 믿었고, 유교는 그저 흥왕치는 못하나 대략 신라의 충신 의사들이 다 유교인이었고 또 효자로 많이 나서 신라의 이름이 떨치었다. 유불양교가 신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빚어 내였고 신라의 역사를 빛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