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이사(春三二事)
都翁春三必二事 新造豆醬苦椒醬
作業疲勞身千斤 今造二醬甘露味
<和翁>
도시 늙은이 봄 삼월이면
두 가지 일 “꼭” 하네,
새로 된장 고추장을 매년 담는다네.
종일 일한다고 피로가 몸은 천근이나 되지만
오늘 담은 두 장맛은 감로 맛 일세 그려!
어제 휴일은 된장 고추장을 하루 종일 담았다. 매년 봄 삼월이면 담는 행사다. 화옹은 집에서 손수 된장과 고추장은 담아 먹는다. 시중에 상품으로 나온 것도 많지만 음식 맛은 된장맛과 고추장 맛이 좌우하기 때문에 “꼭 봄철이면 담는다. 해마다 담다보니, 남은 된장 고추장은 오래 묵힌 것은 따로 독을 만들어서 담아둔다. 된장 고추장은 해가 묵을수록 더욱 감칠맛이 난다. 고추장은 오래, 될수록 검어진다. 요즘은 넉넉하게 담아도 맛이 너무 좋으니까 이웃 아는 지인들이 달라고 해서 주다 보면 우리가 먹을 것도 모자랄 때가 있다. 된장 고추장이 다 떨어지면 막장으로 담아 먹기도 한다. 음식은 다 그렇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난다. 대충 해서는 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옛부터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 맛을 내는 것은 기본 식재료인 된장과 고추장이 맛이 있어야 한다. 요즘 보면 된장 고추장 담지 못하는 주부들이 아주 많다. 시장에 나온 것 사다가 먹다보니, 된장 고추장 담는 방법도 모른다. 부모가 그러하니, 미래세대 젊은 사람들은 배울때가 없어서 나이가 들어도 고추장 된장도 담을 줄 모른다.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전통음식 문화가 단절(斷絶)이 될 판이다. 그래서 몇 년전에 화옹이 쓴 도시 옥상 생태 텃밭 가꾸기란 책을 출판했는데, 이 책에는 된장 고추장 담는 방법과 생선 젓깔 담는 방법부터 과일 발효방법을 자세하게 기록을 해 놓았다. 또 계절별로 씨앗 심는 시기와 종자별 농사법 도표(圖表)도 맨 끝장에 수록(手錄)해 놓았다. 된장을 옥상에서 담다보니, 서울 휴일 상공에 하루 종일 헬리콥터 여러 대가 굉음을 내면서 무엇인가를 나르고 있었다. 왠 일인가? 궁금했는데 저녁 뉴스를 보니, 휴일 전국에 산불이 3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산불 화재 진압(火災鎭壓) 물 수송(輸送)인 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 봄철에는 산불 화재(火災)가 많이 나는데, 모두가 사람들이 부주의(不注意) 인재(人災)다. 한번 산불 난곳은 자연 생태로 원상 복원 기간이 몇 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산하(山河)를 우리민족의 자산인 만큼 서로서로 조심조심 하여 산불화재 나지 않도록 합시다. 된장 고추장 단상이었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