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서예(4) - 서예의 유파(현대파)
(산동예술대학 서전 교수의 글입니다.)
현대서예라는 명칭이 등장한 시기는 1985년에 중국 미술관에서 ‘중국현대서법수전(中國現代書法首展)’이 열린 시점으로 본다. 현대 서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대만 작가 유용이 말한 ‘일등인은 창조하고, 이등인은 해석하고, 삼등인은 모방한다.’ 라는 말이다. 현대 서예인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창조이다.
중국에서 현대서예가 태어나는 데 산파 역할을 한 것은 일본의 전위 서예이다. 일본의 전위서예는 서양미술의 사조를 따른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등소평이 집권하면서 일본과 문화교류를 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현대파의 일반적인 경향은 고전의 법도에 반대하는 것만이 아니다. 서양예술 원리를 따른다. 일본 전위서예의 영향을 받고 만들었다. 현대파 서예가 태어난 이래로 중국에서 아직까지는 서단의 중요 세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을 너무 무시하여 중국인의 정서와는 괴리된 때문이다. 일본의 전위서예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서양 예술이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현대서예가 자유롭고 대담한 창작이라는 점에서는 중국 서단의 선봉에 서 있다. 또 전통서예에서 당연시하였던 문자와 문자 내용, 그리고 실용성이라는 문자의 용도를 과감하게 폐기해 버렸다. 필묵에 대한 해석도 전통성적인 방법과는 달랐다. 수천 년 동안 축적되어 온 창작경험을 무시하고 자유로운 용필과 용묵법을 구사하였다. 심한 경우에는 선의 형태도 없애버렸다. 구성에서는 현대 추상화가 노리는 시각 효과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파에서는 작가의 감성과 상상력을 이성과 자연 논리보다 우선시 하였다.전통서예와는 대립할 수밖에 없다. 현대서예는 먼저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면서 문자의 상형화와 미술화를 추구하였다. 다음에는 한자의 모양을 변형하고 과장하였다. 한편으로는 문자를 떠나기는 하였지만 형태의 일부를 남겨서 시각적인 효과와 문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업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문자를 철저하게 포기하고 고도로 관념화된 순수 필묵 세계를 나타냈다. 추상화로 나아갔다.
현대파는 이처럼 어떤 이술이론과 형식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취하였다. 이로 인하여 자신의 이론은 확립하지 못함으로 정체성 확립에 실패하였다는 비판도 받는다. 전국에 분포하였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서단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더군다나 북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평도 듣는다. 그러나 해외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주변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교류전을 통하여 중국의 현대서예를 만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