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5월 13일(토)
▶트레킹 코스:
만항재~청옥봉~함백산입구~태백선수촌~오투전망대~지지리골임도입구~자작나무숲~지지리골입구~상장동벽화마을. 13km
18인승의 조그만 미니버스를 타는 줄 알았다.
중형 정도의 크기인 버스에 좌석이 크고 넓어 순간 깜놀!!
편히 갈 수 있어 좋았다.
풀꽃보다는 나무에서 꽃이 피는 시기라 만항재 큰 길 에서 봤을 때는 풀꽃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풀꽃은 작아서 자세히 봐야 한다.
두 눈 크게 뜨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부끄러운지 풀 속에 숨어있는 큰구슬붕이 한 송이를 발견하였다. 한 송이를 찾으니 여기저기 숨어있는 꽃송이들이 보였다. 보물 찾기 하는 기분으로
여기도 있네!
저기도 있네!!를 연신 쏟아내었다.
트레킹을 시작하려고 들어가간 숲속에는 피어있는 꽃, 피려고 하는 꽃들이 모여있는 꽃밭이 펼쳐져 있어, 역쉬~ 이름값 하는곳이었다.
꽃 사진을 찍는 분이 알려준 안개꽃 같은 '는쟁이냉이'꽃!
유명세가 있는 식물로 때를 맞추지 못해 꽃을 본 적이 없어 너무나 반가웠다.
일행 따라가랴~~
꽃구경하랴~~~
사진으로 남기랴~~~~
너무 바빠 휘리릭 사진만 찍고 살펴볼 겨를도 없이 지나갔다.
자세히 봐야 하는데...
그래야 작은 꽃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데...
찍어놓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는쟁이냉이'꽃이라 하기에는 잎이 많이 달라 보였다.
꽃의 모습이랑 이리저리 비교하여보니 산장대로 확인되었다.
둘 다 십자화과에 속하니 서로 친척이긴 하다.
'는쟁이냉이'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입맛을 돋구기 위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나물이었다.
먹어보지 않아 맛은 알 수가 없다.
어떤 맛이길래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을까?
'산갓'이라고도 부르니 갓처럼 톡 쏘는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자작나무 숲이 조성된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는 어느 계절에 봐도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폐광이 된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광물질로 계곡의 바닥은 붉은색이다.
4km를 더 갈 것인가? 여기서 멈출 것인가?
종수 형님이 단호하게 여기서 멈추라 하셨다.
더 가면 서울 도착이 너무 늦어져서 안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어른 말씀 듣기를 잘 하였다.
맛있는 산채나물 비빔밥 먹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시고 버스를 타자마자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태백시를 벗어나서도 한동안 쏟아졌다.
산에서 해마다 꽃을 피우는 고추나무를 봤지만 이렇게 커다란 고추나무를 본 적은 없었다. 정원수로 가꾸니 너무나 아름답다. 산에서는 꽃 가까이 가도 향기가 있는지 알아채지도 못했다. 꽃이 무진장 많이 피여있어서 그런지 향긋한 진한 향기가 있었다.
예쁜 꽃과 함께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었구나~!!
검색하여 갔던 식당이 작은 민속촌 같았다.
굴참나무껍질로 지붕을 얹은 너와집이었다.
다른 곳에 있던 너와집을 분해하여 가져와서 그대로 세운 집이라 하였다.
지금은 식당으로 많은 인원은 받지 못하는 크기이지만 매우 정갈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봄 산의 여린 초록이 남아있어 좋았다.
풀꽃들도 여러 가지 보였고, 나무들은 본격적인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이제 또다시 여린 초록이 수놓는 봄산을 보려면 뜨거운 여름, 형형색색 가을,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즐기면서 기다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