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이 제 모교인지라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동창회행사 쫒아다니랴 학교행사 준비하느라 밤낮으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나마 개교기념일 당일은 쉴 수 있는게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특권인지라 ...
대학 동문이자 직장 동료인 후배들과 2박3일의 일정으로 울릉도 백패킹 길에 나섰습니다.
5월24일(화) 퇴근 후 곧바로 강릉으로 차를 몰아 안목항 근처 찜질방에 주차를 하고...
인근 해변가 횟집에서 우리의 출정을 자축하는 자리를 갖어봅니다.
내일의 일정 소화를 위해 깔끔하게 강원도술로 각 1병씩만 하기로 합니다.
다음날 아침!
강릉항 인근의 편의점에서 멀미약 한병씩 사마시고 08시에 출발하는 씨스타 3호에 올랐습니다.
(물약 한병: 편의점 1천원, 약국 7백원)
08시10분경 우리가 탄 배는 강릉항을 출발하여...
약 3시간 10분후에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습니다.
울릉도에는 여객선터미널이 여러군데 있다고 합니다.
강릉에서 오는 배는 저동항으로 들어오고, 포항이나 묵호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도동항으로 들어옵니다.
저동항과 도동항은 버스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그 고장의 먹거리를 맛보는 기쁨일 겁니다.
울릉도에서 만난 첫번째 토속 음식은 따개비칼국수였습니다.
등로가 도동항에서 시작하는지라 점심도 먹고 장도볼 겸해서 저동항에서 버스로 도동항까지 이동했습니다.
몇 분만 늦었으면 한참을 줄섰다가 먹을 뻔 했습니다. 휴 ~
맛납니다. 박가네 따개비칼국수 강춥니다 !
오늘 남은 일정은 도동항을 출발하여 마트에서 저녁에 안주로 먹을 겹살이 한칼 끊어서 성인봉을 넘어
나리분지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하룻밤 비박하고 다음날 나리분지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해발 0M에서 출발합니다.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한 참을 올라온 듯한데...
이제 겨우 대원사 갈림길입니다. ㅎㅎ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앞에 보이는 곳은 KBS중계소 입니다.
도동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KBS중계소코스와 대원사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대원사코스를 택했습니다.
대원사 갈림길을 지나도 여전히 시멘트포장 도로입니다.
날도 덥고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농협하나로마트 여직원이 박배낭을 맨 우리 일행을 보고는
못올라간다고 말릴때 말을 들을걸...
후회가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좀 올라와 그늘에서 목 한번 축이고 내려다 보니 도동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건너편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보이고...
땀에 쩔어 몸은 이미 만신창이지만 ...
다시 한번 화이팅해 봅니다.
도동항에서 1.5km 올라오니 kbs중계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고도는 약 300여미터 올린 것 같습니다.
일찍 가봐도 딱히 할 일도 없는 한가로운 여행길입니다.
머리도 비우고 땀도 닦고...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오르면 오를 수록 조망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이 나무다리를 건너면 구름다리가 나타납니다.
그 위에 팔각정이 있고 그 위에 성인봉이 있을 겁니다.
약 1/3정도 온 것 같습니다.
많이 올라왔네요.
성인봉 앞산 봉우리가 손에 잡힐듯 보이기 시작합니다.
팔각정아래 쉼터에서 숨도 고르고 당조절도 할 겸 잠시 쉬어갑니다.
여기서 성인봉에 오르는 두갈래길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가파르긴 하지만 300여미터가 짧은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돌아가기는 하지만 덜 가파른 길인지라 ...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먼저온 산객들은 돌아가는 길로 우회해 성인봉 1.9km길로 향해 갔습니다.
우리 일행은 짧은 길로 바로 치고 올라 팔각정에 닿으니 저동항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제 성인봉도 1.1km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반 산행차림이라면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성인봉 정상에 닿았습니다.
해발 0m에서 시작하여 곧바로 986m를 치고 올라온 대장정을 이룬 스스로에게 상을 하나 줘야 겠습니다.
성인봉은 연중 해무가 끼여서 조망이 터지질 않는다더니...
이게 왠 행운인지 조망이 확 트였습니다.
물론 독도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성인봉을 둘러싼 산마루금은 확실히 드러나 보입니다.
5시 10분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전에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바빠도 성인수약수터에서 약수 한잔은 하고 가야겠지요?
하산길은 가파른 계단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르막을 잘 오르던 후배도 무릎 통증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나리분지와 알봉이 내려다 보이는 알봉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방 바로 앞에 짝궁뎅이 같은 봉우리가 알봉이고...
우측 상당의 훤한 곳이 나리분지입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30여분 더 내려와서야 신령수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통나무로 만든 무인대피소가 한채 있었는데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우린 텐트를 생략하고 대피소 안에서 하룻밤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에 도동항에서 따개비칼국수 한그릇 먹고 에누리없이 986m를 넘었습니다.
박배낭을 매고 할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릎도 시큰거리고...
--- 2일차 일정은 다음편에 ----
첫댓글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바닷가 나가실 때 함 불러 주세요.
@도덕선생 넵 전 언제든 시간 돼요~함 시간 되실때 연락 주세요
대단들 하십니다.
올라갈때 힘든것은 정상에서 보상해 주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도 무릎이 시큰 거립니다.
성인봉은 지고 오르지 마세요.
오랜만에 들어와 멋진 울릉도를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 비박가야겠네요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