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서 발행하는 간행물 중 ‘주간 건강과 질병’이라는 자료집이 있습니다. 이 자료집에는 매주 발생하는 질병들의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요.
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602010000&bid=0034&cg_code=C15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8년도에 1권이 처음 발행되어 2009년은 2권, 2010년은 3권 이렇게 이름붙이고, 1월 첫 주에 발행한 것을 1호, 둘째 주는 2호 이렇게 했으니 2008년 이후 유행한 질병의 동향을 시기 별로 살펴보기에 좋은 자료집입니다.
‘주간 건강과 질병’의 가장 최근호인 15권 14호에는 인플루엔자 주간 감시 현황이 잘 나타나 있는데요. 원래는 인플루엔자 통계도 그리 중요하진 않았지만 2008년 신종플루 이후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검사 후 타미플루라는 약을 처방하면서 의료인들의 진단이 활성화되어 질병청에서 착실히 통계를 냈던 것 같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가을부터 봄까지 유행하며 39~40도 가까운 갑작스런 발열로 시작하여 오한, 두통, 근육통(몸살), 기침과 기관지염 폐렴 등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죠. 최근 유행했던 질환과 유사해 여러분께도 낯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는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는 가을(보통 10월 중순~말)부터 시작하여 겨울까지는 보통 A형이, 봄철이 되어 꽃샘추위가 심한 봄철 환절기에 B형이 유행하고 기온이 올라가 완연한 봄이 되는 4월 중순 경 마무리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예년의 경우로 보면 지금이 딱 인플루엔자 시즌이 끝날 시기이죠.
코로나19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로도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통계를 내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 인플루엔자 환자 통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위 그림은 ‘인플루엔자 주간 발생 현황’으로 2017년 이후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가로축은 1년을 주수(1~53주)로 잡은 것인데 보통 인플루엔자가 가을부터 유행하므로 가을 시작인 9월(36주)부터 시작한 것이고, 세로축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입니다.
그래프는 연도별로 2017~2018년은 갈색, 2018~2019년은 하늘색, 2019~2020년은 군청색, 2020~2021년은 보라색, 2021~2022년은 빨강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라색이 잘 안보이신다구요? 보라색은 빨강색과 겹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톡특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이후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감했다는 것이죠.
올봄이 오기 전에는 마스크를 써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폭발하는 호흡기 환자로 마스크 무용론이 대두되는 요즘에 그런 얘기를 하실 분은 안 계실 것 같은데요.
더 기가 막힌 사실은 다음 그래프에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주간 인플루엔자 검출 현황인데요. 보시다시피 겨울 내내 '0명'입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를 나타낸 앞 그래프의 붉은색 선(2021~2022년)과 보라색 선(2020~2021년)은 0까지 가지 않고 시기별로 등락이 있는데 이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자는 정확히 작년 가을 이후로 현재까지 '0명'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 검사 키트를 생산한 회사가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질병청이 인플루엔자 환자를 코로나 환자로 둔갑시키는 것을 막으려 인플루엔자 검사키트를 구하려 했지만 일본산의 일부 재고 상품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인플루엔자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키트를 구할 수 없어 검사 자체를 할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올해 질병청 통계에 나타난 우리나라 공식적인 인플루엔자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으며 당연히 인플루엔자 사망자도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종식되었습니다.
질병청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은 답변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인플루엔자 사망률은 약 0.05~0.1% 수준으로 매년 인구 만 명당 5~10명이며, 통계청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연 평균 약 2,300~5,300명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연 평균 532~913명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2020년 갑자기 인플루엔자 환자가 0명이 되는 바람에, 덩달아 인플루엔자 사망자도 0명이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확실하고 기막힌 전염병 퇴치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이 사실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세상 그 어떤 전염병도 검사키트를 생산하지 않으면 유행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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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검사도 안 할거면서 인플루엔자 백신은 왜 맞으라고 했나요?
[참고 : 사망률과 치명률 차이]
-사망률 = 특정질병으로 사망한 사람 수/전체 인구
-치명률 = (특정질병으로 사망한 사람 수/특정 질병에 걸린 사람수) X 100%
*사망률은 단위 인구당 몇명으로, 치명률은 %로 나타냅니다. 인플루엔자(독감) 종식법
첫댓글 자료 감사합니다
참내 인플루엔자 환자가 단한명도 없었다니!!
오늘두 덕분에 많이
알게 되네요*
질병청 통계를 믿는다고 치면 독감이 종식되었는데 작년에 노인들 공짜라고 독감백신 거의 다 맞았습니다 정말 쓸데없는 짓을 했네요 ㅠㅠ
심지어 하루에 코로나 백신과 독감백신 둘다 맞는 노인도 봤습니다 물론 저는 절대 안맞습니다
감기나 독감환자를 전부 코로나 환자로 둔갑시킨거 아닌지?
당근이지여!!완전범죄는 없는법~~다
구멍이 있긴 마련이져!!
시 한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내 코가 찔리기 전에
그놈은 다만 하나의 감기 바이러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코를 내어주어 순식간에 찔리자
이미 나에게로 들어왔던 그놈이 코로나로 둔갑했다.
명시입니다, 명시. 읽는 순간 뜻이 와 닿는 생생한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플루엔자 종식 -->코로나 유행 반복
실질적으로 인플루엔자 종식이 가능한가요? 아니라면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코로나 감염자로 변신하는건지 키트가 없어서 인플루엔자 확진이 안되는건지~
올해는 인플루환자가 이런식으로 집계가 안되서 종식된다면
코로나 키트도 없애서 코로나도 빨리 종식시켜야 되겠네요 생산중단도 답이 되겠네요
사회경제적 피해를 빨리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