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 문
階伯, 百濟人, 仕爲達率, 唐高宗以蘇定方爲神丘道大總官,
계백, 백제인, 사위달솔, 당고종이소정방위신구도대총관
率師濟海, 與新羅伐百濟.
솔사제해, 여신라벌백제.
階伯爲將軍, 簡死士五千人, 拒之,
계백위장군, 간사사오천인, 거지,
曰 : "以一國之人, 當唐羅之大兵, 國之存亡, 未可知也,
왈 : "이일국지인, 당당나지대병, 국지존망, 미가지야,
恐吾妻孥沒爲奴婢, 與其生辱, 不如死快". 遂盡殺之,
공오처노몰위노비, 여기생욕, 불여사쾌". 수진살지,
至黃山之野, 設三營, 遇新羅兵, 將戰,
지황산지야, 설삼영, 우신라병, 장전,
誓衆曰 : "昔句踐以五千人破吳七十萬衆, 今日宜各奮厲決勝, 以報國恩".
서중왈 : "석구천이오천인파오칠십만중, 금일의각분려결승, 이보국은".
遂鏖戰, 無不一當千, 羅兵乃却, 如是進退至四合, 力屈而死.
수오전, 무불일당천, 나병내각, 여시진퇴지사합, 역굴이사.
2) 어 휘
* 階 伯 : 백제의 장군
* 達 率 : 백제의 16관등 중 둘째 관품(官品)
* 高 宗 : 당나라 3대 임금 (이름은 李治)
* 蘇定方 : 당나라의 무장(武將)
* 死 士 : 죽음을 각오한 병사, 결사대
* 妻 孥 : 아내와 아들
* 與 其 : ~하기 보다
* 句 踐 :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의 임금
* 鏖 戰 : 힘을 다하여 싸우다.
3) 번 역
계백은 백제인이다. 벼슬하여 달솔이 되었다. 당 고종이 소정방을 '신구도대총관'
으로 삼아, 군사를 인솔하고 바다를 건너 와 신라와 함께 백제를 공격하였다.
계백은 장군이 되어 결사대 5천 명을 뽑아서 대항하며 말하기를, "한 나라의 백성
으로 당과 신라의 대병과 싸우게 되었으니, 나라의 운명은 알 수 없다. 내 처자가
적에게 잡혀서 노비가 될른지 모르니, 살아서 욕되기 보다 속히 죽는 것이 낫다."
하고는 드디어 처자를 다 죽이고 황산의 들에 이르러 삼영(三營)을 설치하고 신라
병사를 만났다.
싸우려 할 적에 병사들에게 맹세하여 말하기를, "옛날 월나라 왕 구천이 5천 명의
군사로 오나라의 70만 군사를 무찔렀다. 오늘은 각각 분발하고 힘써 승리를 다짐
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자." 라고 하였다. 드디어 죽을 힘을 다해서 싸우니 한
사람이 천명을 상대하지 않은 자 없었다. 이같이 나아가고 물러 가기를 네 차례나
하였다. 힘이 다하자 전사하였다. (三國史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