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는 어디서 임할지 모른다 그래서 은혜다.'
7월 10일부터 시작된 선교용 커피트럭 구입을 위한 후원금 모집과 바자회를 하면서 철저하게 고백하는 말입니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복음도 전하고 봉사도 하기 위해서는 커피트럭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커피트럭 구입을 위해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1.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최소 3천만원이 필요한 사역이라 시작부터 부담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교회 성도는 적고, 개인적으로 부탁할 사람도 없고, 더군다나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과연 몇 명이나 동참할까에 대한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할수록 이 사역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믿음이 강하게 왔습니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해야 하느냐 마느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나는 비록 약하고 할 수 없겠지만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렘33:2)'는 말씀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그러면 가슴이 뜨거워져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하나님의 일하심이 느껴졌습니다.
2. 다양한 사연을 담아 참여하다.
신기하게도 커피트럭 구입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도 계시고, 의사도 계시고, 학생도 있고,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 동시에 하루 하루 벌어서 생활하는 노동자도 계십니다.
어느 분은 아들의 이름으로 하고, 본인의 이름으로도 참여를 하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또 어떤 분은 하나님께 복을 구하며... 다양한 마음을 담아서 후원금과 바자회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후원에 참여하는 다양한 사연들
한번은 하성*라는 이름으로 100만원이 입금이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보내신 분이면 저랑 인연이 있을거 같기도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 이틀동안 ‘누구지?’라고 계속 기억을 더듬다가 딱 한사람이 떠올랐습니다. 6년도 더 된듯한데, 제가 추출한 더치커피를 한번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그 분이 왜?
그래서 조심스럽게 카톡으로 여쭤어 보았습니다. '혹시 자매님이 보내신게 맞는지...' 그랬더니 맞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보내게 된 사연이, 본인이 전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커피트럭을 사서 전도하겠다는 소식을 카톡 프로필에서 보고, 하나님이 본인 대신 저를 통하여 전도하시겠금 한다는 감동이 와서 보냈다는 것입니다. 참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신묘막측합니다.
또 한번은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갔습니다. 그곳에 저희 누나가 근무하는 작은 유통업체가 있습니다. 종종 저도 거기서 주문도 하곤 했는데, 이왕 올라온김에 인사나 잠깐 하고 가자고 들렸습니다. 그 사장님은 작은 교회 권사님이셨습니다.
권사님은 교인들 대다수가 사는 곳이 재개발이 되면서, 그나마 좀 모였던 교인들이 거의 흩어져서 목사님의 낙심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권사님 본인이라도 사업이 잘 되면 교회 목사님도 도와드리고 선교도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사업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거래처에서 받아야 할 돈이 많은데 그게 회수가 잘 안된다는 겁니다. 저도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잠깐 담화를 나누고 나오려는데, 봉투를 내밀며 “목사님 커피트럭 산다고 하던데, 조금이나마 섬기고 싶습니다” 라는 겁니다.
권사님도 지금 어려운 형편인데 목회자를 섬기는 그 마음이 너무 귀하여 다시 한번더 권사님과 섬기시는 교회, 사업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에 누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다녀간 이후 신기하게 거래처에서 밀렸던 외상들을 갚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권사님이 “백부장님, 보세요. 목회자를 잘 섬기니까 이렇게 하나님이 복을 주시네요.”라고 고백했다는 겁니다. 참 그런 고백을 들을때마다 감동이 아니될 수가 없습니다.
또 한번은 제자였던 청년의 이름으로 헌금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동일한 성을 가진 4명이 줄줄이 입금을 습니다. 제가 이 제자는 알지만 나머지는 전혀 모르는 분들인데 왜 보냈지? 했는데, 제자랑 통화를 해보니 자기가 친언니들한테, 제가 하는 선교커피트럭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 참여하라고 부탁을 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형제가 부탁한다고 해도 자매들이 다 참여하기는 쉬운게 아닌데,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아...이건 분명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구나! 이건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라는 고백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3. 사명감을 더하다
최근 부산장신대 총장님이신 허원구 목사님이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시면서, 저에게 도전과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사명감을 고취시켜 주셨습니다.
부산장신대 허원구 총장의 카톡메세지
저는 단순히 커피트럭이 생기면 전도와 봉사의 도구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허총장님께서 제게 ‘어려운 시기에 움츠려 있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과 귀감이 된다.'는 말에 큰 위로와 감동이 되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이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이 다른 목회자들, 특히 후배 목회자들에게 또 다른 길을 보여 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사명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부족하고 무익한 종이지만, 선교용 커피트럭을 구입하고 그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도가 어려운 시대에 ‘이렇게 복음을 전할수도 있구나’를 알려주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기대감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4. 기부자는 소중하다
선교용 커피트럭 구매를 위한 후원자와 바자회 참여자 명단
위에 언급한 다양한 사연들을 담아 기부하고 바자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서, 기부한 액수를 떠나서 커피트럭 구입을 위해 참여한 이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여겨집니다.
후원자들 카톡메세지
그래서 후원하신 분들의 헌금이 헛되지 않도록 커피트럭이 구입되고 리모델링이 마치면, 트럭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이들을 새겨넣어 저의 초심도 함께 기억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개인적인 감사함과 동시에 더 열심히 사역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길것이기 때문입니다.
선교용 커피트럭 마련을 위한 후원금과 바자회를 시작한지 25일이 지난 현재 1,800여만원이 모였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도 아직 3천만원까지는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뜻이 있는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더 빨리, 복음의 현장으로 달려가서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통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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