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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은 마산이라는 지역명과 마치 한 몸처럼 붙어 국민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아구찜은 매운맛이 일품이어서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불린다. 아구는 원래 아귀가 정식 명칭이지만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로 일반화되었다. 아구찜의 원조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오동동사거리로 아구찜 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아구찜은 이름 그대로 아귀를 주재료로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 내는 음식이다. 아귀는 입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살은 흐물흐물 거려 그물에 걸려도 바다에 도로 놓아줄 만큼 볼품없는 생선이었다. 아귀는 생긴 모양이 워낙 흉측하고 못생겨서 재수없다고 여겨 어부들이 잡히면 바로 버리곤 했는데 바닷물에 버릴 때 ‘텀벙’하고 소리가 난다하여 ‘물텀벙’이라고도 불린다. 전통의 마산 아구찜 조리법은 외지와 조금 다르다. 우선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고들고들 말린 건아귀로 만든 찜을 낸다. 아구찜 ...
몇 년 전부터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안도로에 장어구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일명 장어구이거리가 형성됐다. 바다장어구이는 소스를 바르고 굽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배어 있다. 장어구이거리는 바닷가와 맞붙어 형성돼 있다. 바다 풍경을 보면서 장어를 먹을 수 있어 눈과 입이 즐겁다. 식탁에 숯불과 밑반찬, 그리고 장어뼈튀김이 미리 나온다. 장어뼈튀김은 함께 나오는 양념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석쇠의 왼쪽 부분은 은박지가 씌어 있어 장어가 적당이 익으면 은박지 위로 옮겨 양념을 발라 먹는다. 장어의 맛은 굽는 정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소스를 바르지 않은 장어를 알맞은 불에 초벌구이를 하여 기름기를 충분히 뺀 후 그 다음에 장어소스를 바른다. 굽기를 거듭하는 동안 기름은 충분히 빠지고 소스가 골고루 배어들어 담백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어 장어소스 맛이 더욱 살아난다. 초벌구이 된 장어를 은은한 ...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 양쪽으로 이어지는 활어도매시장과 집단 횟집촌을 이루고 있다. 수족관에는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횟감들이 살아 움직이고 비릿한 생선 내음과 아지매들의 흥정소리가 오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손님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선도 높은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어시장의 풍경을 압도하는 생선가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골목을 메우고 있는 좌판을 따라 줄지어 앉아 오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는 아주머니들의 구성진 목소리가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맛 좋기로 소문나 다른 지역에서도 ‘진동생선’이라 하면 가격을 더 셈해 주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진동산 생선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동 사람들이 밤새 잡은 고기를 새벽에 내다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른바 ‘진동골목’은 지금도 어시장에서 가장 알아주는 생선가게 골목이다. 이 골목에서 주로 파는 생선과 ...
남해 나들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멸치쌈밥이다. 뼈대 있는 멸치가 뼈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멸치쌈밥은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여행객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살려준다. 멸치쌈밥은 멸치찌개와 밥을 깻잎과 상추에 싸서 먹는데 남해의 독특한 별미이다. 멸치찌개 맛의 비결은 얼큰하게 끓이는데 있다. 죽방렴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후 내장을 떼어낸 산멸치를 넣어 익힌다. 여기에 양파, 풋마늘, 고추 등을 넣어 끓이면 멸치찌개가 완성된다. 멸치찌개는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찌개의 멸치와 국물을 적당히 넣은 후 멸치젓갈을 넣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비린 맛이 없다. 남해의 멸치는 귀족 멸치라 불릴 만큼 맛이 좋다.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원시어업의 일종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이기 때문이다. 죽방렴 멸치는 칼슘이 많은데다 뼈째 먹을 만큼 연하다. 4월부터 11월까지 그물에 한가득 잡히는데 다른 멸치에 비해 곱절이 넘는 가격으로 팔린다. 남해에 오면 ...
부산 사람들은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으러 선암다리를 건너 김해로 간다. 김해시 불암동에 맛 좋은 장어구이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김해에는 ‘동장군도 선암에는 못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서낙동 강변에 자리한 장어마을인 불암동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장어는 피로회복이나 원기증진에도 좋지만 도라지, 생강 등을 넣고 달여 먹으면 겨울 추위에 끄떡없고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불암마을 일대는 과거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강에 그물을 던지면 자연산 장어를 비롯해 메기, 잉어, 가물치 등이 한가득 달려 나왔다. 30여 년 전 이곳에 장어구이집이 생겨난 것도 이런 강이 전한 풍요로움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나둘씩 생겨난 장어구이집은 지역의 명물이 됐다. 다른 지방의 장어구이와 별반 다르지 않던 김해의 장어구이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독특한 양념 때문이다. 양념장어구이는 고추장과 진간장, 생강, 마늘 등을 여러 시간 동안 푹 고아서 만든 양념을 장어에 발라 하루 동 ...
산청 한우거리는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도전마을에서 단성면 사월리 배양마을까지 이어지는 국도 20호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곳 음식점에서는 경남 산청 청정지역에서 유기사료로 키워낸 한우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산청 군내 유기축산 인증 농가들은 유명 백화점들에 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산청 유기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지만 항상 물량이 달린다. 하루나 이틀이면 납품물량이 모두 팔려 나간다. 산청 한우는 국내에서 최초로 유기 한우 품질인증을 획득하였다. 지역의 조섬유배합사료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유기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사료만 먹인다. 유기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대부분이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축사는 일반 한우 축사보다 3배 이상 넓어 소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보통 산청 한우거리의 고깃집들은 고기를 받은 후 5일 정도의 저온숙성을 통해 암소 고유의 고소한 맛을 살려 낸다. 특히 한우마니아들은 신선한 ...
삼천포 실비집은 과거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독특하게 발전되어 왔다. 삼천포 실비집의 유래는 이렇다. 삼천포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 사고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생계가 막막해진 여자들이 집안의 음식을 그대로 내어와 간단히 술을 팔게 되었는데 그것이 실비집의 시초가 되었다. 삼천포 실비집에서 나오는 푸짐한 안주들은 보통 주점의 안주와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안주와 먹거리는 모두 가격이 없으며 기본 세 병으로 출발한 술값만 받는다. 이런 실비집은 이제는 삼천포에만 유일하게 존재한다. 삼천포의 새로운 먹을거리 중심지로 떠오르는 향촌동에 삼천포 실비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주를 일일이 열거하자면 알이 꽉 찬 고등어, 모래게 한 마리, 멍게젓, 죽순, 부추전, 방어회, 줄가자미회, 오징어회, 주꾸미볶음, 쫀득하게 말려서 구운 아나고, 볼락구이, 새조개수육, 도미구이, 전복백숙, 병어조림, 삶은 물메기알, 양념게장, 미역과 미나리에 싸서 먹는 과메 ...
남도의 해안 절경을 따라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경남 사천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그 중에서 삼천포항 부근의 일반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식이 있다. 삼천포 한정식 음식은 싱싱한 해산물이 주메뉴다. 주로 바다에서 나는 음식들로 이루어진 해물백반이다. 삼천포항 인근의 바다에서 나는 제철 해산물들을 그날그날 장을 보아다 정성스럽게 차려낸 평범한 가정의 상차림처럼 순박하고 실속 있다. 그러나 그 지역에서만 잡을 수 있는 해산물들이 주 식재료인지라 삼천포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다. 뜸이 제대로 든 쌀밥에 조개나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미역국과 시래기국, 조기탕, 된장찌개 등이 맛깔스럽게 끓여 나오고 장어구이, 멍게, 갈치조림, 낙지볶음, 새조개, 생굴, 오징어젓, 생선구이, 횟거리로 가오리나 병어회 등 계절에 따라 10여 가지 이상 차려진다. 그 외 파래, 잡채, 나물무침, 갓김치, 불고기, 김, 달걀찜, 물김치 등을 기본 찬으로 갖춰 낸다. ...
사천의 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천포항 일대에서 맛볼 수 있는 회요리가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 삼천포팔포매립지 횟집거리가 알아준다. 맛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활어와 매운탕 등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사천에서는 생선요리를 만드는데 특별한 것이 두서넛이 있다. 첫째가 뼈가 가는 고기는 뼈째 써는 조리법인 세꼬시와 뼈째로 다진 다다끼라는 조리법이 있다. 둘째는 막장이 특별하다. 막장은 볶은 콩을 맷돌에 갈아 메줏가루를 섞은 뒤에 소금, 고춧가루, 보드라운 겨 및 갖은 양념을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띄운 된장이다. 사천 특유의 막장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천의 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 개불회이다. 개불을 날 것으로 초장에 찍어 씹어 보면 열두 가지 단맛 이 나는데 맛이 천하일품이다. 개불은 일본의 태평양 연안과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에 서식하는데 그 중에서도 실안동 앞바다에서 나는 돌미역, 피문어와 더불어 개불의 맛이 ...
지리산 초입의 산청은 물 맑기로 유명하다. 경호강의 빠른 유속과 청정한 맑음이 유독 두드러진다. 쏘가리, 은어, 빠가사리, 모래무지, 눈치, 끄리, 쉬리 등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들이 살아 숨쉰다. 30년 전 산청 생초면에 경호강을 끼고 도는 이면도로가 생기면서부터 민물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물이 맑아 1급수에 사는 어종이 대량 서식할뿐더러 급하게 돌며 흐르는 여울로 서식하는 고기의 육질이 좋아 미식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깊고 진한 민물매운탕도 좋으려니와 졸깃한 육질의 회 맛으로도 입소문이 돌아 현재 이곳에서는 민물고기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쏘가리회와 쏘가리매운탕은 이곳의 대표적인 상차림이다. 쏘가리회는 졸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도 마찬가지다. 얼핏 매운탕이라고 하면 국물 위로 벌겋게 막을 이룬 기름띠가 보이기 마련인데도 그렇지 않다. 신선한 재료를 살리기 위해 양념을 최소화했다. 산 ...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국도 19호선을 따라 하동쪽으로 가다 보면 하동군청 진입로 앞 도로 양쪽에 조성된 섬진강 재첩특화마을을 볼 수 있다. 재첩 모양의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음식점 5곳과 가공공장, 관광휴게실, 전망대,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재첩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술꾼들의 대표적인 속풀이 음식이기도 했다. 먼동이 터오는 첫새벽이면 양철 양동이에 재첩국을 담아 머리에 이고 골목을 누비며 ‘재첩국 사이소!’라고 목청껏 외쳐대는 아낙네를 만나는 것은 일상적 풍경이었다. 5월의 하동은 찻잎 따기뿐만 아니라 섬진강 재첩 잡기도 한창이다. 맑은 물에서만 잡히는 재첩은 5월이 가장 맛있을 때다. 4월 중순부터 섬진강에는 재첩이 나기 시작한다. 재첩은 가막조개, 다슬기라고도 부르는 민물조개다. 바다 가까운 금성면에서 고전면 신월리를 지나 하동송림까지 이어지는 섬진강변에서 재첩이 난다. 재첩특화마을의 대표적 메뉴는 재첩모듬정식인데 재첩국, 재첩회, 재첩전, 참게장 등을 한 ...
어스름한 저녁 좁다랗게 이어진 통술골목으로 들어선다.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어느 통술집 안, 눈이 동그래 질만큼 별난 광경이 목격된다. 볼락회, 해삼, 산낙지, 아구수육 등 무려 20가지가 넘는 해산물이 술안주상으로 차려진 것도 모자라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안주들이 계속 줄을 잇는다. 마산 앞바다에 싱싱한 해산물과 푸짐한 인심이 모여 화‘통’한 술 문화를 만들어내는 통술거리가 있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마산 사람들의 인심을 꼭 빼닮은 통술집은 1980년대에 마산자유무역항이 생기면서부터 오동동과 합성동, 문화동 등의 골목에 형성되었다. 당시 항구에서 일하던 선원들은 근무가 끝나고 나면 저녁을 먹기 전부터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식당들은 마산어시장이 가까이 있는 이점을 이용해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구입해 푸짐하게 안주로 내놓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통술의 유래다. 실로 오동동이 마 ...
창녕은 양파의 주산지 중 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양파를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양파를 처음 재배한 지점에 ‘양파 시배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창녕양파는 구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여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창녕에는 양파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발달했는데 양파국수와 양파고디탕이 대표적이다. 양파즙을 넣어 만든 양파국수는 소화가 잘 되는데다 면발이 부드럽고 졸깃졸깃해 맛이 뛰어나다. 또한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양파국수는 일반국수보다 10분 정도를 더 끓여야 제 맛이 난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면서 영양이 뛰어나 수험생과 어린이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양파와 밀가루 음식은 궁합이 잘 맞아 양파칼국수와 양파수제비 등도 개발되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양파고디탕도 맛있다. 경상도에서는 다슬기를 고디라고 부른다. 쌀을 불려 갈아 넣어 국물을 약간 텁텁하게 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구수하게 끓이는 것이다. 된장으로 만든 올갱이국과 ...
마산어시장은 복어 집하장으로 참복이 낮은 가격으로 경매되어 전국 일식집으로 보내졌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산 복어요리는 복지리, 복매운탕, 복튀김, 복회 등의 메뉴로 개발되고 전수되어 전국의 유명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처음에 밤새껏 마신 주당들의 쓰린 위를 달래주는 복국으로 출발했던 마산의 복요리는 10여 년 전부터 다양해졌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자 복불고기, 복껍데기무침, 복튀김, 복수육, 복초밥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복어의 참맛을 즐기려면 매운탕보다는 맑은 국이 제격이다. 가다랑어 육수를 써서 달짝지근한 일본식 복지리보다 복어 머리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콩나물, 미나리, 마늘 등을 듬뿍 넣고 끓인 우리식 복국이 훨씬 시원하다. 복국의 콩나물이 아삭거리고 미나리 향이 상큼하다. 복국을 먹는 방법의 하나는 나중에 뚝배기째로 들고서 국물을 후루룩 남김없이 마시는 것이다. 그래야 제 맛이다. 또한 고소하고 찰진 복어살이 일품이다. 은복은 쫄깃 ...
옥천계곡을 향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 양쪽에 음식점들이 줄지어 나온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화왕산에서 재배되는 송이요리와 쌈밥, 양파국수 등을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이들 음식점에서 내놓는 송이요리는 대부분 생송이 자체를 그대로 내놓거나 구워서 먹는 것, 송이닭백숙, 송이밥 등이다. 송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송이버섯을 찢어 참기름에 찍어 먹는 것이 송이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구워서 먹을 경우에는 너무 오래 구우면 송이가 질겨지므로 약 10초간 구운 뒤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송이와 함께 요리된 닭백숙의 경우 맑고 담백한 국물이 송이향과 어우러져 흔히 보지 못한 맛을 낸다. 송이를 넣어 지은 송이밥 또한 별미다. 쌈밥 상에는 각종 야채를 담은 소쿠리와 삶은 다시마와 양배추를 담은 소쿠리가 올라온다. 야채 쌈과 삶은 쌈이다. 인근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종류가 다양하다. 상추, 깻잎, 치커리, 케일, 쌈추, 겨자잎, 청경채 등이다. 거기다 ...
진주교차로에서 촉석루로 가기 위해 진주교를 건넌다. 어둠이 내린 남강, 강 건너 촉석루 불빛이 아름답다. 강과 어울린 촉석루의 밤 풍경은 낮의 그것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촉석루가 진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라면 촉석루로 들어가는 성문 앞에 있는 진주 장어거리는 진주를 상징하는 오래된 맛골목이다. 진주 장어거리의 역사는 40년 가까이 된다. 그 옛날 영남예술제가 열렸는데 축제장 중 한 곳이 진주 남강 다리 부근이었다. 소싸움은 축제의 볼거리 중 최고로 인기 있는 종목이었다. 진주 장어구이는 그런 축제와 함께 시작됐다. 다리 밑에서 장어를 구워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팔았다. 진주 장어거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처럼 도로가에 번듯한 음식점이 하나 둘 생기면서 장어거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표메뉴는 고추장양념구이와 간장양념구이다. 초벌구이를 한 장어에 양념을 발라 다시 한 번 구워 상에 낸다. 고추장양념구이는 매콤달콤한 맛이고 간장양념구이는 담백하다. 진주 ...
남해의 제12경인 총 연장 3.4㎞에 이르는 5개의 창선˙삼천포대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다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난 2003년 성웅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하여 개통되었다. 창선˙삼천포대교 타운 횟집촌은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해 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으로 바다풍경이 아름다워 이 길을 달리는 기분은 환상적이다. 싱싱한 회를 맛보고 싶다면 창선˙삼천포대교 타운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남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선회다. 신선한 횟감을 준비하고 있는 횟집과 남해의 특산물인 죽방멸치와 건미역, 쥐포, 고사리 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가게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계절마다 도다리, 감성돔, 농어, 볼락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뛰어나다. 다양한 모듬회와 도다리와 쑥을 넣고 끓인 도다리쑥국, 그리고 조미료를 넣지 않아 그 맛이 깔끔한 매운탕까지 남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탁 트인 쪽빛 바다를 ...
70년 가까운 세월 통영 강구안을 지키고 있는 통영 특산물 먹을거리인 충무김밥집들이 항구 앞에 거리를 이루고 있다. 충무김밥의 유래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충무로에 사는 한 할머니가 새벽 항구로 들어오는 뱃사람들의 시장기를 삭힐만한 음식을 고민하던 중 김밥을 말아 팔기로 하였다. 요즘 흔히 보는 김밥이 아니라 반찬으로 먹는 간이 있는 음식을 김밥에 넣었다. 분주한 새벽 항구에서 뱃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게 한 입 크기로 만들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여름에는 간이 있는 음식이 밥과 어울려 있으니 쉽게 상했다. 그래서 김밥 따로 속 재료 따로 팔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 충무김밥의 효시다. 그 시절 아줌마들은 김밥 광주리를 이고 새벽 항구로 달려갔다. 항구 앞에 좌판의 시대를 거쳐 지금부터 약 20~30년 전부터 충무김밥 음식점이 거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현재 강구안 문화마당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다. 여객선터미널과 서호시장 부근 거리에도 충무김밥집 ...
통도사 주변에는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산채비빔밥 메뉴를 붙여놓은 음식점들에서는 전통의 맛을 고집하며 자신들만의 손맛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산채비빔밥을 주문하면 7~8가지 나물과 밥이 따로 나온다. 눈으로 보기에는 시중의 산채비빔밥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별다를 것 없는 산채비빔밥이지만 삶고, 찌고, 익히고, 말리고, 무치는 과정이 매우 다양하다. 누구나 만들기는 쉽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매우 힘들다. 통도사 산채비빔밥은 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한 입 넣으면 맛이 완전히 다르다. 나물들이 제각각 양념이 잘 배어 간이 딱 맞는다. 나물들은 밭에서 직접 키우거나 재래시장을 일일이 돌면서 추려온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 이후 양산 통도사에서는 두릅무침, 표고밥, 가죽김치, 가죽생채, 가죽전, 가죽튀각, 녹두찰편 등이 전통의 맛을 지키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장류는 직접 담근다. 비빔밥과 함께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풀어 넣은 시래깃국도 깊은 맛이 우러난다. ...
하동읍 광평리 섬진강 바로 옆 도로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재첩 전문 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닷물이 올라와 섬진강과 만나는 하동지역은 예로부터 재첩이 많이 잡히는 곳이다. 물이 빠질 때면 섬진교와 섬진철교 사이에 재첩 잡는 아낙네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재첩은 경남 하동 등 섬진강 하구의 것을 제일로 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은데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질 좋은 재첩이 많이 난다. 하동재첩은 직경이 1~3㎝ 정도인 조개로 ‘조개류의 보약’으로 꼽힌다. 우선 색깔이 황갈색에 가깝고 알이 잘아 끓여 놓으면 흐물흐물해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다. 재첩은 보통 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국물이 뜨물처럼 뽀얗게 우러나 구수하면서 시원한 맛을 한껏 낸다. 재첩국은 향긋한 부추를 곁들여 끓여서 시원한 맛과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뽀얀 국물에 재첩 알맹이가 듬뿍 들어있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재첩을 먹으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 왔다가 나간다. 자르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해변을 걸으면 자글자글 소리가 난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에는 먹을거리 역시 풍부하다. 특히 우럭구이, 대구요리, 멍게비빔밥, 굴구이 등이 별미다. 우럭구이는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우럭하면 회나 매운탕을 생각하겠지만 우럭은 가시를 바르기가 쉽고 살이 두툼하다. 살을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보면 다음부터는 회나 탕으로 먹기가 아쉬울 정도다. 12월 말부터 내려오는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거제도에서만 살아있는 상태로 맛볼 수 있다. 수정란 방류사업을 하기 때문에 거제도 지역으로 회귀하는 대구를 잡을 수 있어 수확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 2월 말까지는 얼리지 않은 생대구를 이용한 탕과 찜 등을 만날 수 있다. 대구찜은 콩나물 투성이인 여느 생선찜과는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부드러운 대구 머릿살이 부서지지 않도록 연잎이나 김치로 싸서 쪄내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탕도 ...
함안 북촌리의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모인다. 전형적인 시골장터 풍경이 펼쳐진다. 배가 출출해질 점심 무렵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장터 어귀에 있는 한우국밥촌을 찾는다. 국밥촌에 들어서면 길을 지나는 이들도 볼 수 있게 무쇠 가마솥이 놓여 있다. 뻘건 쇠고기국밥이 수증기를 뿜으며 펄펄 끓고 있다. 함안국밥은 경상도식 쇠고기국밥으로 유명하다. 따뜻한 국물이 군침을 돌게 하는 옛날 그대로의 맛이 함안 전통국밥의 매력이다. 한 그릇 가득 쇠고기국밥을 뚝배기에 담아 댓가지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쇠고기국밥에 후추가 뿌려지고 대파 썬 것을 올리면 곰탕 같기도 하다. 콩나물은 머리가 정리된 채로 아삭하게 살아 있고 국물은 진하고 수육은 쫄깃하다. 사태, 양지 등 국밥용 한우 쇠고기를 사다가 새벽부터 서너 시간을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들고 콩나물과 무, 토란줄기에다 선지를 듬뿍 넣고 은은한 불에 끊여 낸다. 한 번 삶은 뒤 건더기를 건져낸 묽은 ...
합천 한우거리는 삼가면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한우거리의 인기에 힘입어 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합천군 삼가면 삼가시장은 5일장이다. 합천 한우거리의 한우는 황토한우다. 황토를 먹인 소로 유명하다. 황토한우를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발맞춰 합천군은 삼가면에 경남을 대표하는 한우 판매거리를 조성하였다. 황토한우를 의인화한 벽화를 그려 깨끗한 시가지로 정비하고 도로와 주차장 등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하였다. 합천은 경남 최대의 소 사육지로써 오래전부터 한우를 부업으로 많이 사육해오고 있다. 질 좋은 황토와 지역의 명물인 한우를 접목시켜 양질의 황토한우를 생산하여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소에게 황토를 먹인다는 게 뜬금없지만 원래 야생의 소들은 풀을 먹을 때 흙도 함께 먹는다. 소가 먹은 흙은 위 속에 들어가 음식과 함께 뒹굴며 소화를 돕고 네 개나 되는 위를 통과하면서 미네랄과 무기질 등 ...
해인사 산채한정식거리는 가야산과 매화산을 찾는 등산객과 해인사 관광객 등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합천의 대표적 관광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채한정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촌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가야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해인사 주변에 산채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해인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산채한정식을 별미로 꼽는다. 20여 가지의 기본반찬과 함께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산채한정식에는 고사리, 취나무, 참나물, 더덕, 도라지 등 신선한 나물에다 멸치, 장조림, 깻잎, 김치, 오이, 연근조림, 건파래 무침, 더덕무침, 표고버섯볶음과 된장찌개 등이 함께 오른다. 산채한정식에 자연산 송이국을 곁들이면 가야산의 정취가 그대로 입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다. 송이국은 쇠고기, 양파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자연산 송이와 함께 넣어 요리를 한다. 또한 무와 양파를 우린 국물을 부어 만든 싱그러운 물김치의 맛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산채정식 외에도 더덕구이가 유명 ...
영천 5일장은 안동장, 대구약령시장과 함께 경상도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의 명성을 가진 곳이다. 그 때문에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이란 말이 생겨났다. 인근 마을에서 아무리 빨리 가도 영천장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는 뜻이다. 영천은 대구, 경주, 포항, 안동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에 있기 때문에 동해안과 내륙의 물품들이 영천장을 통해 교류됐다. 특히 영천 장날의 먹을거리 골목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 가운데 영천 5일장의 명물은 소머리곰탕이다. 소뼈와 고기를 넣어 푹 고아서 내는 소머리곰탕은 번성하던 영천 우시장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특화됐다. 시장의 중심지에 자리 잡은 곰탕골목은 시장상인을 비롯한 다양한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언제부터 사용을 했는지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오래된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육수를 보고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소머리곰탕은 커다란 가마솥에 소머리뼈와 사골을 넣고 10시간 이상 기름을 걷어가며 국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주변에는 50여 곳의 음식점이 모여 있다. 메뉴는 회, 문어, 전복, 고래고기, 과메기, 물회 등이다. 이들 요리 중 포항의 특미로 잘 알려진 과메기와 물회가 대표메뉴다. 포항의 특산물 먹을거리 중 하나인 물회는 가자미, 우럭, 쥐치 등 비린내가 적은 생선으로 만든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회 맛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물회의 맛은 물회장에 크게 좌우된다. 과메기는 겨울철에만 먹기 때문에 음식점 상호에는 과메기집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대부분 횟집, 대게집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하지만 과메기 철이 되면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더라도 과메기 맛을 볼 수 있다. 과메기는 청어로 만드는데 청어의 물량이 적다 보니 꽁치를 쓴다. 구룡포 일대 바닷가에서는 과메기를 말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이면 손질한 꽁치를 바닷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야외에 널어놓고 약 3일 동안 말린다. 구룡포 과메기 물회거리에는 과메기를 파는 음식점만 있는게 아니라 ...
낙동강 유역에서 낙동이란 지명을 지닌 곳은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가 유일하다.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하지만 낙동리의 관문인 낙동나루는 원산, 강경, 포항과 함께 조선시대 4대 수산물 집산지로 꼽혔다. 김해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황포돛배는 낙동나루에 소금과 해산물 등을 실어날랐다. 그리고 삼백의 고장으로 불리는 상주에서 쌀, 곶감, 누에고치를 산더미처럼 실었다. 일제강점기까지 뱃사람과 장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객주집과 주막은 육상 교통의 발달로 하나 둘 사라지고 지금은 낙동 한우촌으로 변신했다. 낙동 한우촌은 식육점과 식육식당으로 구분돼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직판장 개념의 한우촌을 개장하였다. 취급하는 품목은 당연히 한우고기밖에 없어 전문성이 뛰어나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바로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은 물론 맛까지 보증 받는 일석삼조의 기쁨이 있다. 다양한 부위의 구이와 일품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 ...
다덕약수는 봉화의 3대 청정 탄산약수 중에 하나이다. 옛날 시무나무 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 사람이 덕을 보았다하여 다덕약수라 불리게 되었다. 다덕약수는 탄산과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피부병과 위장병에 많은 사람들이 효험을 보았다. 다덕약수탕 주변은 봉화군 토속음식단지로 지정되어 있다. 약수로 고아 만든 한약닭백숙, 오리한방백숙을 비롯해서 봉화산 송이돌솥밥, 봉화한약우구이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약닭백숙은 황기, 인삼, 밤, 녹두, 대추, 생강, 찹쌀 등을 넣어 약수로 고아내는데 쫄깃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리고 오리 뱃속에 녹각, 인삼, 당귀, 은행, 밤, 대추, 팔각향, 정향, 찹쌀 등을 넣어 건강식 메뉴로 사랑받는 오리한방백숙도 맛볼 수 있다. 새까만 돌솥에 지어 나오는 송이돌솥밥에는 몇 조각의 송이가 얇게 썰어 오른다. 밥에 송이향이 물씬 풍긴다. 대추, 완두, 잣, 은행, 밤, 호두, 감자 등의 재료와 함께 흑미가 적당히 섞여 있어 ...
봉화군 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매호유원지와 봉화읍 중간쯤에 위치한 봉성은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이름난 마을이다. 20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이 산골마을은 돼지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숯불돼지고기는 봉화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이다. 고려 현종 때부터 봉성현으로 개칭된 옛 고을 봉성장터에서 소나무 숯불로 요리한 돼지숯불구이의 맛을 보존해 발전시켜오고 있다. 옛 장날 풍경이 퇴색해가면서 한두 집 명맥을 이어오던 것이 다시금 여러 집으로 늘어나면서 봉화 군내 음식명소로 떠올랐다. 숯불돼지고기는 굽는 방법이 예나 지금이나 같다. 참숯불로 구우면 고기가 타고 맛이 제대로 안 난다고 해서 소나무 장작을 때고 뜬 숯불에 은은하게 굽는다. 석쇠에 흐르는 기름을 화로 밖으로 털고 뒤집기를 여러 차례 하면서 고기가 노릇노릇해지기를 기다린다. 고기가 얼추 익었을 즈음 깨끗하게 다듬은 연한 솔잎을 석쇠 사이에 끼운다. 솔향을 스미게 하는 작업이다. 더도 덜도 익지 않았을 때 솔잎을 끼우고 ...
찜닭은 안동 구시장 닭골목에서 탄생됐다. 1980년대 초만해도 이곳은 생닭을 튀긴 뒤 마늘에 버무려 파는 마늘닭골목이었다. 그러나 대형 프렌차이즈를 앞세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마늘닭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시장 상인들은 새로운 맛의 개발 필요성에 직면하게 됐다. 정확히 누가 이 맛을 개발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닭집 주인들이 경쟁력 있는 닭요리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보니 찜닭이 됐다는 것만 전해온다. 그 때문에 전통 요리서에는 현재의 안동찜닭에 대한 기록도 없다. 안동찜닭은 다변화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닭요리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애써온 안동 주민들의 신종 개발품이다. 찜닭은 닭에다 각종 채소와 양념을 섞어 조린 요리다. 하지만 찜닭의 간단한 정의 이상으로 그 맛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 오랫동안 약한 불을 이용하는 다른 찜요리와 달리 찜닭은 닭을 소재로 하는 만큼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담백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센불을 ...
영주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한우 생산의 고장이다. 현재 우시장이 성업중이며 한우 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돼 다른 지역으로부터 영주한우 구매를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백산 기슭의 큰 일교차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질 좋은 토양 등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에 영주한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영주한우는 풍기인삼, 영주사과와 더불어 영주시의 3대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영주지역은 갈비살 살코기 숯불구이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되어 왔으며 이런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영주한우 숯불거리이다. 이곳에서 먹는 갈비살 살코기는 적당히 촉촉하며 생고기 상태에 보이는 마블은 식욕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숯불에 구운 갈비살은 등심에 비해 씹는 맛과 쇠고기 자체의 구수한 풍미가 좋아 영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입안에서 긴 여운이 남는 고기맛은 영주한우만이 가지는 특징이며 한 번 맛을 보면 절대로 잊지 못한다. 또한 가격마저 많이 저렴해 먹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소재지에는 특별한 순대집들이 있다. 이곳에는 용궁순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 여섯 집이 있다. 이곳을 용궁순대촌이라 하는데 20여 년 전 단골가게가 예천에 자리 잡은 후 몇 해 전부터 순대촌으로 발전했다. 웬만한 순대는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지만 용궁순대는 돼지 막창을 쓴다. 두툼한 막창이 쫄깃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전해주고 풍부한 양념은 막창이 터질 정도로 가득하다.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 나지만 살이 도톰하고 쫄깃해 순대의 씹히는 식감을 위해 막창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요즈음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맛을 찾아 나선 관광객들로 성업중에 있다. 최근 들어 인근 회룡포마을과 삼강주막 등이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용궁순대 식당들이 붐비고 있다. 용궁순대는 잔칫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던 음식이었다. 용궁지역에서는 예부터 잔치나 상례 등 큰일을 치를 경우 빠짐없이 손님상에 올랐던 음식이 순대였다. 몰려드는 손님들의 배를 채워주 ...
의성하면 누구나 ‘의성마늘’을 떠올리게 된다. 의성마늘은 품질과 효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늘이다. 바로 그 의성마늘을 먹여 길러낸 소가 바로 의성의 공식브랜드인 ‘의성마늘소’다. 의성마늘의 우수성은 의성마늘소를 탄생하게 했다. 마늘소를 더 잘 알리기 위해 의성군은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을 조성했다. 마늘과 소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한다. 이곳에는 의성군에서 지정한 음식점이 모여 있어 마늘소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며 조회도 해준다. 의성마늘은 한지형 마늘로 전국 1위 생산량을 자랑하며 쪽이 6~8쪽이라 보통 육쪽마늘이라고 불린다. 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으며 특유의 향과 강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의성마늘사료는 소의 지방분포도를 높이고 해로운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료를 먹은 소는 일반 한우보다 육질 또한 부드러워 특산물이 되었다. 또한 의성마늘소 한우는 육즙이 많을 뿐 아니라 잡냄새도 없다.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은 지정된 정육점에서만 ...
청도역은 경상북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당연히 청도역 주변에는 다양한 먹을거리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청도는 물이 맑아 직접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청도의 대표 먹을거리는 추어탕이다. 청도역에는 저마다 50년, 40년 된 추어탕집이 9곳이 자리 잡고 있다. 청도 추어탕거리 외에 청도읍 곳곳에서 추어탕을 끓여 내는 음식점을 합치면 20여 곳이 넘는다. 자연스레 그 민물고기로 시원하게 탕을 끓여 내는 음식점이 청도읍 중심부에 위치한 청도역 주변에 많이 들어선 것이다. 청도 추어탕은 다른 지방 추어탕과 달리 미꾸라지보다 민물 잡고기가 많이 들어간다.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미꾸라지 수요가 많아져 국산이 부족해지자 수입산 미꾸라지를 쓰지 않는 대신 가까운 운문천과 근처 샛강에서 잡아오는 민물고기를 쓰는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나름대로 청도추어탕의 특징으로 정착된 듯하다. 청도 추어탕은 다른 지역에 비해 ...
조선 철종 때 마을 사람들이 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꼬륵꼬륵 소리를 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했다. 닭의 소리처럼 들려서 그 샘을 ‘닭’의 이름을 따서 달기라 불렀다. 지금은 그 사연에 힘입어 달기약수터 주변에 닭요리집들이 즐비하다. 달기약수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다. 약수의 맛은 설탕이 빠진 사이다 맛처럼 매우 독특하다. 그 물을 마시면 트림을 하고 속이 편해서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다. 달기약수는 상탕, 천탕, 중탕, 하탕 등 6개의 약수터가 약 700m 거리에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그 약수터를 중심으로 닭요리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닭요리 중 닭백숙이 특히 유명하다. 깨끗하게 씻긴 닭을 달기약수가 담겨져 있는 압력밥솥에 넣은 뒤 황기, 마늘, 녹두, 대추, 인삼, 찹쌀 등을 차례로 넣는다. 30여 분을 푹 삶으면 각종 재료의 맛이 스며들어 있는 닭백숙이 탄생한다. 그리고 닭떡갈비가 있는 ...
북부해수욕장의 끝에는 설머리 해안마을이 있다. 그 뒷동산에는 환호해맞이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해안절벽과 수목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연중 품격 높은 전시와 공원에서 개최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온종일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다양하다.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 자연적으로 먹을거리를 찾는 이들도 많아져 바닷가 마을답게 횟집촌이 형성되었다. 설머리 회마을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울에는 바다별미 과메기와 살이 꽉 찬 대게가 있다면 한여름에는 가슴마저 시원한 포항물회와 회국수가 있어 여행객의 입맛을 돋워준다. 특히 포항물회가 인기 높다. 포항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이다. 처음에는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
한우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영천 한우숯불단지로 가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 부근 도남동에 한우숯불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국 각지에서 그 맛을 찾아온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우숯불구이는 영천의 대표메뉴로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다. 양념구이는 19가지의 엄선된 천연재료를 일정비율로 혼합해 12시간 이상 숙성시킨 양념을 사용한다. 그리고 숯불로 구워 낸다. 맛이 유난히 부드럽고 연하다. 고기 원래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소금구이는 신선한 한우를 불판에 올려놓고 왕소금을 뿌려 굽는 요리이다. 고기를 굽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고기의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고기를 뭉쳐서 돌려가며 구워야 소금구이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양념이 없는데도 양념한 것과 같은 맛이 난다. 그 밖에 신선한 살코기에 갖은 양념을 한 육회, 선홍색 띄는 살코기에 눈꽃이 핀 듯 마블링 된 꽃등심구이, 한우뼈로 푹 고아낸 소머리국밥, 각종 채소와 ...
한우 암소 맛을 즐길 수 있는 한우마을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에 있다. 이곳은 청정지역에서 기른 한우 암소를 파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고기맛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광시면 중심지가 한우타운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거리 자체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광시 한우마을거리가 있는 광시면은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약 30년 전에 축산업 농가를 하던 한 사람이 정육식당을 열면서 한우를 팔기 시작했다. 그에 힘입어 주변에 하나 둘씩 음식점이 늘어 현재는 거리를 형성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광시 한우마을의 주메뉴는 한우암소 스페셜이지만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는 역시 꽃등심이다. 광시 한우마을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 중 첫 번째는 맛이다. 현지에서 기른 한우 암소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냉동 보관하는 것보다 저온에서 냉장 보관하는게 좋은데 이 곳은 현지에서 잡은 한우 암소를 저온 가공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낼 ...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부여는 그 땅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부여를 제대로 느끼려면 부여의 역사유적지를 먼저 돌아보는게 순서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본 뒤 구드래나루터 앞에 조성된 굿뜨래 음식특화거리에서 기호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다. 굿뜨래 음식특화거리는 외국인편의음식점, 모범음식점, 향토특색음식점 등 부여를 대표할 수 있는 30개의 음식점이 밀집된 곳이다. 이곳에는 한우집과 보리밥집, 칼국수집, 곰탕집, 갈비집, 한식뷔페, 통닭집, 장어구이집, 양탕과 대창구이집, 민물매운탕집, 냉면집, 일반 백반집, 죽 파는 집, 파스타 전문점, 감자탕집, 보쌈정식집, 해산물 전문점, 오리요리집, 돌쌈밥집, 막창구이집, 우렁쌈밥집, 돼지갈비집 등 다양한 음식점이 밀집돼 있어 기호와 분위기에 따라 선택해서 맛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를 백제의 유물로 꾸민 쌈밥집에서는 돌솥에 밥을 지어 한 상 가득 차린 반찬과 함께 나온다. 38 ...
굴밥은 바닷가에서 예부터 흔히 지어 먹던 음식 중의 하나다. 식량이 부족할 때 백성들은 굴과 함께 무 등을 썰어 넣고 밥을 지어 여러 식구들과 함께 먹었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 당암포구 식당가에 가면 진한 굴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곳 굴밥은 찹쌀과 멥쌀을 섞어 밥을 짓다가 무채와 싱싱한 생굴을 얹는다. 그 외에 콩, 해바라기씨, 호두, 대추, 고구마, 콩나물, 은행 등 12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일종의 영양밥이다.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사용하여 전통의 손맛을 보여준다. 특히 갯벌이 좋기로 이름난 천수만 지역에서 채취한 굴은 영양가가 높고 신선해 맛이 담백하다. 굴밥은 11월 초순부터 초봄까지가 가장 영양이 높고 맛있다. 그렇지만 요즘은 겨울에 잡아 급랭시키기 때문에 1년 내내 신선한 굴을 먹을 수 있다. 굴밥을 시키면 고슬고슬한 돌솥굴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그리고 10여 가지의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골밥상이다. 반찬으로는 바닷물에 절 ...
병천 아우내장터는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와 수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인 곳이다. 아우내장터가 지금의 병천장터다. 지금도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어 왁자지껄한 옛 장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병천순대는 이런 장터에서 탄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순대국밥 음식점이 거리를 이룬 것은 20년 안팎이다. 그 전에는 60년대 중반부터 순대국밥을 팔던 집들이 몇 곳뿐이었다. 병천순대는 아우내장터에 5일장이 열릴 때만 팔았던 장터 길거리 음식이었다. 장이 서는 날 순대국밥을 팔았던 세월까지 다 합치면 병천 순대의 역사는 60년이 넘는다. 세월이야 어찌 됐든 시골장터에 장서는 날 장구경도 하고 유명한 병천순대도 맛볼 수 있었다. 현재 아우내장터 주변 큰 길을 따라 순대국밥집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메뉴는 순대, 순대보쌈, 순대국밥, 순대전골, 얼큰이국밥 등이다. 병천순대는 야채와 선지 등 들어가는 재료가 많다 ...
금산군 복수면에 복수한우특화거리가 있다. 이 거리에서는 매일 소를 잡아 신선하고 질 좋은 소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한우의 깊은 맛을 보고자 하는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복수한우특화거리에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우숯불구이집이 있고 각 집마다 내세우는 맛의 비법이 따로 있어 어느 집을 가거나 그 집에 맞는 한우의 맛을 경험할 수가 있다. 2009년에는 그 맛이 뛰어나 한우특화거리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한우갈비와 한우모듬을 주메뉴로 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국산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누룽지탕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 음식점들은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음식점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사갈 수도 있다. 국거리양지, 장조림, 불고기, 사태, 생갈비, 차돌박이, 등심, 육회, 모듬구이 등 용도와 부위 별로 다양하게 판매한다. 반찬도 구수하고 향토적이다. 양념이 잘 밴 파절이가 고기의 느끼함을 중화시켜 준다. 공깃밥과 함께 먹는 청국장의 맛도 괜찮다. ...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장어구이도 맛볼 수 있는 곳이 공주시 마암리 청벽대교 부근에 있다. 장어구이와 참게매운탕, 민물매운탕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청벽 장어구이촌이다. 청벽 장어구이촌은 옛 청벽나루터 부근에서 시작됐다. 50여 년 전 금강에서 고기를 잡아 삶을 꾸리던 사람들이 금강에서 잡은 장어로 요리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도 그 후손이 청벽 장어구이의 맛을 전해주기 위해 가업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요리를 해온 음식점에서는 주메뉴로 장어구이와 참게매운탕을 내놓고 있다. 장어구이는 직접 개발한 양념을 이용하여 숯불에 굽는다. 양념과 함께 숯불에 구워진 장어는 양념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탄생시킨다. 13가지 국산 재료를 배합해 만든 양념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음식점도 있는데 이 집 또한 장어구이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장어에는 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과 비타민,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있어 고혈압, 당뇨, ...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는 금산의 특산품인 인삼과 미꾸라지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추어탕마을이 있다. 이곳의 추어탕은 금강 인근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를 특유의 비법으로 조리해 비린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이곳 마을은 20년 전부터 추어탕을 팔고 있는 집을 비롯해 많은 추어탕집이 성업중이다. 2009년에 추어탕마을로 지정됐다. 이곳 음식점에서는 추어탕과 함께 인삼요리도 같이 팔고 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들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외의 주메뉴로는 추어튀김과 인삼튀김 등이 있다. 추부 추어탕마을의 특징은 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인삼으로 만든 요리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꾸라지의 제철인 8월부터 11월까지 잡힌 미꾸라지가 살이 오르고 맛도 좋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드는 추어탕은 칼슘과 무기질, 단백질 등이 많아 숙취를 해소시켜주고 당뇨병 예방과 허한 기운을 북돋워 주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름철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찬바람이 ...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에 가면 사철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태안 상설(조석)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태안의 청정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요리를 해준다. 신선한 수산물의 맛을 바로 맛볼 수 있다. 봄에는 주꾸미샤브샤브와 볶음, 갑오징어회, 실치회가, 여름에는 우럭회와 우럭매운탕, 밀국낙지, 해삼, 붕장어구이, 오징어가 제철이다. 가을은 꽃게, 대하, 전복, 전어, 개불의 계절이다. 겨울은 새조개샤브샤브, 물메기탕, 굴, 가자미회와 무침, 굴이 제맛이다. 태안 상설(조석)시장에는 음식점 거리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양쪽에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봄철 음식인 주꾸미와 실치는 봄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다. 나른한 봄철 피로회복을 돕고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치는 회로도 먹고 실치국으로 먹기도 한다. 여름철에 주로 먹는 밀국낙지는 원기회복에 좋은 낙지로 만든다. 박과 낙지를 주재료로 하는 밀국낙지탕은 여름철 건강을 돌보기에 좋다. 가 ...
합덕 재래시장은 한때 당진 남부지역에서 큰 시장이었다. 2010년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합덕시장을 현대식으로 꾸몄다. 이와 함께 이곳에 한우특화거리를 조성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된 한우특화거리에서는 지역의 우수한 품질의 한우만을 골라 판매한다. 이 거리에는 한우 음식점 5개소와 한우전문정육점 5개소가 자리하고 있다. 손님들은 값싸고 질 좋은 한우를 정육점에서 구매한 뒤 맞은편에 있는 한우 전문 음식점에서 조리해 먹는다. 숯불구이상차림이 1인당 5,000원이다. 현장에서 쇠고기를 사서 바로 먹기 때문에 쇠고기가 신선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야채와 나물반찬 등은 천연조미료로만 요리해서 건강에도 좋다. 한우특화거리에 있는 음식점에는 한우구이와 함께 쇠고기국밥을 주메뉴로 하고 있다. 한우의 효능은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이 많아 성장발육에 좋고 근육을 발달시킨다.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 ...
쏘가리는 큰물에서 자란다. 단양을 흐르는 큰 물줄기인 남한강에 쏘가리를 잡기 위해 강태공들이 모여든다. 쏘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단양 읍내 한 쪽에 있는 고수대교 부근에 쏘가리매운탕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약 12년 전에 조성된 쏘가리매운탕거리의 음식점에서는 나름대로의 비법을 가지고 쏘가리요리를 팔고 있다. 쏘가리는 궐어라고도 하는데 임금이 거처하던 궁궐의 ‘궐’자와 음이 같다고 해서 예로부터 귀한 물고기로 여겨졌다. 예부터 그림이나 도자기에 쏘가리 그림이 등장한 것도 쏘가리를 귀하게 여겼다는 증거다. 쏘가리는 회와 탕이 많이 팔리고 찜과 쏘가리백숙(지리 같이 맑은 국으로 끓이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큰 것을 시키면 어른 네 명 정도가 한 상 차려 먹는다. 회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매운탕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국물맛이 좋다. 쏘가리는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허약해진 기력을 북돋우는데 좋다고 알려졌다. 단 ...
1960년대 청산면 일대에서 가난한 서민의 배를 채워주었던 음식이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였다. 이 맛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주변에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파는 음식점이 모여 있다. 이곳은 언제나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 요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도리뱅뱅이는 피라미에 양념을 발라 튀겨 먹는 요리였는데 요즘은 빙어로도 도리뱅뱅이를 만든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영양식으로 옥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생선국수는 1970~80년대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물고기 잡아 이것저것 넣고 끓여 먹는 여름 천렵의 맛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생선 자체의 맛과 매콤달콤한 양념맛이 어울려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보통 생선국수를 먹기 전에 도리뱅뱅이를 시켜 먹은 다음 생선국수를 먹는다. 생선국수는 생선을 뼈째 넣고 푹 곤 육수에 국수를 삶는데 ...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다. 올갱이해장국은 충청도 특히 충북지역에서 잘 알려진 음식이다. 올갱이 해장국으로 유명한 마을이 충북 청원 미원을 비롯하여 괴산, 충주, 옥천, 영동 등으로 충북 곳곳에서 올갱이해장국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갱이해장국은 주재료인 올갱이와 함께 맛을 내는 부재료 또한 중요하다. 된장을 풀어 해장국 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맛을 내는데 된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 집에서 담근 된장을 쓰고 집집마다 맛있는 된장을 담그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올갱이에 들어가는 부재료로 부추와 아욱 등이 있는데 올갱이해장국에는 아욱을 넣는 게 가장 맛있다. 올갱이는 민물에 살기 때문에 올갱이해장국이 유명한 마을 주변에는 냇가가 있는 시골풍경이 펼쳐진다. 미원 청정 올갱이해장국거리 주변에는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옥화대 등 맑고 깨끗한 물이 많다. 특히 이 일대를 흐르는 물줄기는 남한강 지류인데 올갱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올갱이는 해장 ...
속리산 시외버스정류장을 지나자마자 속리산 산채비빔밥거리가 시작된다. 큰 길가는 물론 개인주택이 있는 골목까지 들어찬 음식점을 합치면 어림잡아 100곳이 넘는다. 이들은 대부분 속리산 자락에서 나는 산나물을 재료로 산채비빔밥을 만든다. 산채비빔밥은 새 나물이 나오는 봄이 가장 맛있다. 하지만 음식점 주인들은 봄에 딴 나물을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게 말려서 보관한다. 말린 나물은 색은 바래지만 봄의 기운과 향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어 겨울에도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속리산 산채비빔밥의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그 이전에는 여관 손님들에게 밥을 지어 팔기도 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속리산 산채비빔밥의 역사는 40년이 넘는다. 1980년대 중반까지 열 집 남짓 되던 음식점거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부터다. 이 거리에 있는 일반적인 산채비빔밥에는 보통 열두 가지의 나물이 들어간다. 봄이면 여기에 두세 가지의 나물이 추가된다. 도라지, 무생채, 고사리 ...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는 앙성농협에서 직접 판매하는 토종한우 전문 직판장이 있다. 2009년 개관한 참한우마을 농협직판장에서 직접 좋은 질과 부위를 골라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서 즐기면 된다. 정육점에서 1등급 한우를 사서 식당에 가면 1인당 세팅비 5,000원만 내면 상을 차려 준다. 앙성 참한우거리의 고기는 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 이유는 쇠고기를 냉동 보관한 것보다 냉장 보관한 고기가 더 맛있는데 이곳에서는 냉장한 고기를 직접 팔기 때문이다. 냉동한 고기는 해동하면서 육즙이 빠지고 질겨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한우를 살 때도 냉동과 냉장 상태를 점검하며 사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안심하고 냉장한 쇠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쇠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의 하나인 올레인산에 의해 맛이 좌우되는데 그 함량이 많으면 더 맛있다. 앙성 참한우가 올레인산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앙성 참한우는 고기조직이 가늘어 쫄깃한 맛이 있으며 마블링이 높아 씹는 촉감도 부 ...
제천은 중부내륙권 최대의 약초 집산지로 제천국제한방엑스포가 열렸던 곳이다. 국내 최대 약초 집산지인 제천에 왔으니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뽕잎 등 한약재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음식은 뽕잎과 24가지 한약재를 이용해서 만든 육수에 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으로 만든 한방뽕순이수육이다. 이와 함께 한방가마솥밥정식과 한방한정식도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제천에서 생산된 야채를 이용해 만든 무공해 반찬들이 한방가마솥밥과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우리의 한약재와 만나 새롭게 탄생된 음식이 많은데 한방해물파전, 한방두루치기, 한방곤드레밥, 한방들깨탕 등 대부분의 음식이 한방과 관계가 되어 있다. 특히 제천 한방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뽕잎은 항암효과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알려졌다. 또 기가 허약한 사람들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의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방을 이 ...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내륙의 바다, 충주호. 사람들은 호수가 생기기 전부터 이 부근 물줄기에서 고기를 잡고 매운탕을 끓였다.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고 호수가 생기면서 주변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송어비빔회와 매운탕을 팔았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30년 전 문을 연 송어비빔밥회의 원조집을 비롯해 이곳 음식점에서는 주메뉴로 송어비빔회와 쏘가리매운탕, 민물매운탕을 내세우고 있다. 청풍호 비빔회타운에서는 송어회를 먹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대접에 송어회를 넣은 다음 상추, 깻잎, 양배추 등 갖은 야채와 초장, 콩가루 등을 넣고 비벼서 송어비빔회를 만들어 먹는다. 또한 충주호에서 잡히는 쏘가리를 회로 쳐서 먹기도 한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쏘가리회라 그런지 그 맛이 담백하다. 회를 먹은 다음에는 매운탕을 끓여서 먹는다. 송어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A, 철분, 칼슘, 단백질 등이 많아 성인병과 골다공증, 빈혈 등을 ...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고 있다. 하루에 약 8,500리터가 솟아나고 있고 이를 원료로 천연사이다. 탄산수 등 음료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고 있으며 약수로 목욕을 즐길 수도 있다. 초정광천수 오리날다거리는 초정광천수로 유명한 청원군 내수읍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3대 광천수로 만든 천연사이다를 시음하고 또한 다양한 닭요리와 오리요리를 맛볼 수 있다. 초정광천수 오리날다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는 오리와 닭을 재료로 백숙과 탕 등을 요리하고 았다. 청주 청원지역은 오래전부터 닭백숙이 유명한데 초정리 오리날다거리에도 오리와 함께 닭요리가 으뜸 요리로서 맛이 특별해 많은 외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초정광천수가 몸에 좋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눈병과 피부병에 걸린 세종대왕도 청원군 초정리 초정약수를 찾아와 60일 동안 머물면서 병을 고쳤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병을 치료한 초정약수는 그 물줄기가 그치지 않고 샘솟아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오리는 불포화지방산이 ...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 있는 붕어마을은 초평저수지 부근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이고 붕어찜을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한두 군데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마을로 현재는 20여 개소가 성업중에 있다. 초평붕어찜은 구수한 들깨가루와 시래기 맛이 일품으로 2대에 걸쳐 20여 년 이상 운영한 충청북도 지정 대물림업소 중 4개소가 초평 붕어마을에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함은 물론 지역 특색 맛집으로 각종 언론에 수차례 소개되었다. 매년 10월에는 붕어찜무료시식, 맨손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초평 붕어마을 붕어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초평 붕어마을을 감싸고 있는 두타산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초평호반은 마치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김유신 장군은 이 자리에서 삼국통일을 생각했다고 한다. 붕어는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동맥경화 예방과 성장발육에 좋으며 ...
동해안에 들러 한적하면서도 조용한 포구에서 활어회를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동해안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속초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고성군의 가진항을 만날 수 있다. 가진항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진항은 동해안 항구 중에서 숨은 보석처럼 아름답다. 아담한 항구 인근에는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항포구로 들어서는 길은 언덕을 끼고 있어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예부터 가진리는 속칭 덕포라 불렸다. 이는 다른 어항보다 수산물이 많이 나 주민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진항에는 60여 척의 소형선박들이 있으며 가리비양식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자연산 광어가 잡힌다. 가진항 활어난전은 그동안 몇 집이 운영되었으나 항구 정비차원에서 헐리고 새로운 위치에 좀 더 많은 활어집들이 들어섰다. 횔어회센터다. 이곳은 순수하게 가진항에서 어획되는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한다. 수 ...
서강이 유유히 흐르는 영월군 김삿갓면 고씨굴 입구에는 칡국수촌이 형성되어 있다. 걸쭉한 육수에 칡을 넣어 반죽한 쫄깃쫄깃한 면발은 고씨굴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칡은 도토리, 산채 등과 함께 흉년이나 춘궁기에 집에 먹을 것이 떨어지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다. 산이 많은 영월에서 지천으로 널려 있던 것이 칡이었기에 배가 고프면 사람들은 산에 올라 칡뿌리를 캐어 마냥 씹곤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칡뿌리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아낙네의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칡국수다. 잘 말린 칡뿌리를 절구에 찧어 발이 고운 소쿠리에 담아 여러 번 씻으면 밀가루나 쌀가루와 비슷한 맛을 내는 하얀 앙금이 생긴다. 이 앙금에 밀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하면 차진 면발이 되어 나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수는 약간 쌉쌀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고씨굴 칡국수촌의 음식점들은 육수와 국수 위에 김치와 김, 달걀, 부추, 감자를 고명으로 올려 낸다. 화 ...
1960년대 후반 낙산사 홍련암 절벽 아래 돌무더기 해변에는 엉성한 지붕의 횟집촌이 있었다. 어려운 시절이라 판잣집에 간판도 없이 군에서 지정해준 번호(1〜10호)로만 불리던 허름한 횟집들이었다. 실향민인 횟집 주인들은 드럼통에 무쇠솥을 걸고 군불을 지펴 앞바다에서 건져온 전복으로 죽을 끓였다. 바로 낙산해변의 명물인 전복죽이 이렇게 탄생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 국립공원 계획에 따라 철거돼 모두가 낙산해변의 백사장 바로 앞으로 옮겨갔다. 지금의 낙산해변 회센터거리다. 이곳에는 전복죽을 끓여 내던 초창기 횟집은 지금도 성업중이다. 그 횟집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1호, 2호식으로 간판에 숫자가 적혀 있으면 틀림없다. 철거 전 횟집의 상호를 그대로 이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록 40년 전의 식당자리는 지키지 못했어도 전복죽 맛은 옛날 그대로다. 낙산해변 회센터거리에는 오징어, 광어, 도미 등 횟감도 많다. 매일 새벽이면 바다로 출항해서 어선이 잡아 올린 자연산 활어를 ...
영월의 다하누거리는 한우마을로 주천리 섶다리마을에 있으며 ‘다하누’라는 브랜드로 이름이 나있다. 섶다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역사가 깊은 다리다. 겨울이 들어설 무렵 놓였다가 한여름에 강물이 불어나면 떠내려 가는 임시다리이다. 매년 여름이 지나면 다리를 다시 만들면서 다른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다리로써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하누거리는 섶다리의 의미처럼 한우를 매개체로 외지인들에게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다. 주말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약 7~8천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여행전문가들이 추천 여행지로 손꼽을 만큼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전국에서 제일 처음 한우마을을 만들어 이곳의 노하우를 배우러 오는 다른 마을들도 많다. 다하누거리로 들어서면 중앙광장이 나온다. 다하누촌 본점이 보이고 그 앞마당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윷놀이, 활던지기 등 민속놀이체험과 막걸리나 사골국물 등을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
화천군 대이리는 남쪽으로 화천강이 흐르고 북쪽에는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산천이 맑고 깨끗해 화천에서 나오는 생산물은 청정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화천 강변에 자리한 대이리 향토음식촌은 민물고기매운탕으로 유명하며 또한 평양막국수도 이곳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평양막국수는 졸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은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담백하다. 하지만 민물고기매운탕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잡고기매운탕을 주문하면 도무지 한적한 시골의 음식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밑반찬들이 차려진다. 취나물과 장아찌 종류, 그리고 총각김치와 통감자조림, 콩나물무침 등 친근한 반찬들이 눈에 가장 먼저 뜨인다. 특이한 것은 싸리버섯과 고비나물이다. 싸리버섯은 요즘에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버섯이다. 심심하게 간을 해서 싸리버섯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민물잡고기매운탕은 국물이 칼칼하니 비리지도 않고 간도 적당하여 나무랄 데 없다. 모두 화천강에서 잡은 민물생선이다. 물론 ...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내리면 생선구이 집들과 마주하게 된다. 갯배는 밧줄을 당겨 왕복하는 배를 말한다. 배에서 내리면 생선 굽는 냄새에 이끌려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주메뉴는 생선구이 모듬으로 가격이 1인분에 1만원에서 1만2천원 정도다. 일단 생선이 종류별로 골고루 나온다. 대략 삼치, 꽁치, 고등어, 양미리, 도루묵, 메로 등 5~6가지 생선이 통째로 혹은 토막으로 나온다. 생선의 빛깔이 선명하니 신선하다. 바로 이것이 속초에서 생선구이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부들이 잡은 싱싱한 생선들을 그날 바로 상 위에 올려놓기 때문이다. 숯불 위에 생선들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생선 굽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아~ 꼬시름한 냄새’ 우선 후각이 호강한다. 숯향을 머금은 생선의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생선이 구워지면서 자글자글하게 기름이 배어 나온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다 구워진 생선을 양념장에 찍어 입으로 가져가 ...
속초의 도심 한가운데에 중앙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고 불린다. 최근에 현대화된 시설로 변신하여 관광객들이 다양한 쇼핑과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그 끝자락에 고기 삶는 냄새가 진동하는 허름한 국밥집들이 모여 있다. 예전의 그 맛과 인심이 그대로다. 사골을 푹 삶은 육수에 듬뿍 담겨진 고기와 순대가 너무 푸짐하다. 소머리로 끓여낸 맑고 깔끔한 국물이 독특하다. 뽀얗고 걸쭉한 국물은 잡냄새나 기름기가 없이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다. 반찬은 감칠맛 도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풋고추, 햇양파 등이 나온다. 뜨거운 국물 가득한 뚝배기에 밥 한 공기 말아 깍두기 한 조각에 후루룩 먹어보자. 선지도 적당히 넣어 퍽퍽하지 않고 제법 쫄깃하다. 기존의 순대국은 순대와 머리고기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곳은 간과 허파도 들어있다. 비린 맛을 싫어하거나 비위가 조금 약한 사람도 먹기에 좋다. 순대국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속초의 중앙시장 순대국은 함경도 실향민 ...
속초에서 아침을 맞았다면 무거운 음식보다 가벼운 아침식사가 없을까? 속초 시내에서 약 6㎞ 정도 떨어진 곳에 노학동 학사평순두부가 있다. 강릉에 초당순두부가 있다면 속초에는 학사평순두부가 있다. 학사평순두부의 역사는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학사평순두부마을이 있는 곳이 노학동인데 노학동은 ‘학사평’과 ‘노리’라는 두 마을이 통합하면서 만들어진 동의 이름이다. 학사평과 노리 중 순두부를 만들어 먹던 동네가 학사평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순두부마을 앞에 학사평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옛날에는 농부들이 소를 키우기 위해 여물과 함께 콩비지를 섞어서 주곤 했는데 그 콩비지를 만들기 위해 학사평 농부들은 순두부를 만들어 먹었다. 바로 그 순두부가 막걸리 안주로 인기를 끌자 본격적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순두부 음식점 마을이 형성된 것은 20년이 조금 못 된다. 특히 주변에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고 외지에서 온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점차 순두부마을의 모 ...
소양댐에는 담백하고 구수한 막국수거리가 형성돼 있다. 춘천 토박이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들이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늘 손님들이 많다. 점심 저녁 시간에는 넓은 식당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자리에 앉자마자 맑은 동치미 국물을 나온다. 시장기를 가셔내라는 뜻으로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제법 산뜻한 맛으로 뒷맛도 시원하다. 곧이어 스테인리스 그릇에 막국수가 담겨 나온다. 반찬은 수북하게 담긴 열무김치 한 가지다. 그야말로 서민적인 먹을거리다. 메밀을 빻고, 주무르고, 치대고, 가늘게 뽑고, 삶아서 차게 먹는 막국수는 맛이 시원하고 구뜰한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비빔막국수를 주문하면 육수 주전자를 함께 내준다. 육수를 조금 부어 양념을 고루 비빈다. 입맛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비빈 면 위에 동치미 국물을 부어도 잘 어울린다. 메밀 면을 양념장, 참깨, 김가루로 비빈 뒤 입안에 넣고 우물거려보니 예상과 달리 매콤한 맛이 아니라 간간짭짤하다. ...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횡성의 새말IC에서 나와 다시 42번 국도를 달려 구불거리는 산길을 넘으면 안흥면이 나온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마을 입구부터 찐빵모양의 캐릭터가 서서 웃고 있고 마을 정자 이름도 ‘찐빵마을정자’이다. 이곳이 바로 안흥찐빵마을이다. 이곳에서 찐빵을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6.25전쟁이 끝난 후 미국에서 밀가루 원조를 받던 시절에 배를 불릴 수 있는 것이 수제비, 칼국수, 찐빵 같은 밀가루 음식이었다. 여기에 마을에서 나는 팥을 삶아 넣은 것이 찐빵의 시초였다. 이 찐빵은 모내기를 하거나 추수를 할 때 마을행사에 빠지지 않는 새참이 되었다. 안흥은 예로부터 대관령 옛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거쳐야 할 교통요지였는데 이런 지리적 여건 덕분에 찐빵이 전국으로 알려졌다. 안흥찐빵은 옛 맛을 지키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열정으로 품질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팥은 물론 호박과 검정쌀 등 모든 재료를 인근 지역에서 나는 국산만 사용한다. 여기에 빵을 만 ...
양평에서 인제를 잇는 44번 국도변의 홍천읍 하오안리의 저녁시간은 고기 굽는 연기로 온 마을이 불이라도 난 듯하다. 이 마을에 밀집해 있는 음식점에서 뿜어 내는 고소한 구이 냄새는 지나가는 길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하오안리에 있는 양지말 화로숯불구이촌은 고추장 양념돼지구이로 유명하다. 양지말은 ‘양지바른 마을’의 줄임말로 홍천의 마을 중 하나를 지칭한 이름이었다. 이제는 ‘양지말 화로구이’란 이름으로 고유명사가 되었다. 양지말 화로구이는 시골 촌부가 고향집 우사 한쪽에 비닐 천막을 치고 고기를 굽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그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10가지도 넘는 재료를 넣어 만든 양념에 재운 뒤 일정기간 숙성시켰다. 그런 다음 큰 무쇠 화로에 참나무 숯불을 피워 구워 먹었다. 화로구이 맛의 비결은 고추장 양념에 있다. 각종 채소를 갈아 고추장과 재래식 된장, 토종 벌꿀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충분히 재워 만든다. 이 양념을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홍천산 토종돼지에 버무 ...
영월터미널에서 내리면 영월서부시장이 있다. 그 시장 안에 또 다른 작은 시장이 있는데 아침시장이라고 불린다. 농사꾼들이 동이 트면 직접 키운 농산물을 들고 나와 팔고 점심 때가 되면 다시 농사를 지으러 돌아가 아침에만 장이 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침시장골목에 들어서면 재래시장의 전형적인 식당가를 만난다. 시골 아낙들이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손님들은 마주 앉아 음식을 맛본다. 정겨운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부치기를 만든다. 강원도에서는 부침개를 부치기라 부르는데 아침시장골목은 각 식당마다 부치기를 지지는 풍경이 가득하다. 한쪽에는 배추, 다른 한쪽에는 김치, 가운데에 부추를 반으로 썰어 넣고 메밀껍질을 벗겨낸 하얀 멥쌀, 즉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얇게 지진다. 다 만들어진 부치기는 식탁 한쪽에 쌓아 둔다. 여기에 소를 넣고 말아 익히는 것이 전병이다. 전병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다. 메밀 반죽을 한 국자 퍼서 달구어진 솥뚜껑 팬에 언저리 ...
예부터 오대산 일대는 갖가지 산나물로 유명해 월정사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주로 하는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해발 1,500m 고지에서나 채취되는 산마늘을 비롯해 곰취, 참나물, 개두릅 등은 산채정식의 주요 재료들이다. 채취한 나물은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무쳐 식탁에 올리는데 맛이 일품이다. 곰취, 단풍취, 복취, 두릅, 참나물, 누르대, 불로초, 고사리, 더덕 등 나물 종류만도 10여 가지에 이른다. 새파란 산마늘 잎사귀에 산곰취, 산더덕, 고사리 등을 쌈싸 먹으면 산내음이 입안 가득히 맴돈다. 제철에 먹는 것이나 눈내리는 한겨울에 먹는 것이나 맛이 한결같다. 나물을 삶아 말려서 보관하지 않고 염장을 했다가 생나물로 쓴다. 봄철에 나물을 뜯어오면 삶지 않고 소금에 절인 상태로 보관했다가 요리할 때 꺼내서 삶고 볶는다. 또 나물을 간장과 소금을 함께 써 간을 맞추고 갖은 양념과 좋은 들기름을 넣고 무친다. 된장국도 별미로 유명하다. 직접 담근 된장을 하루 필요한 양만큼 ...
강원도 오색약수터를 찾아 올라가는 길에는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로 산채 전문 음식점들이다. 여기 음식점들은 고산지 산채의 명산지로 손꼽히는 점봉산과 설악산 일대에서 나는 최상의 산채들을 다양하게 갖춰 낸다. 햇나물과 묵은 나물을 고루 섞는데 10여 가지의 산채가 저마다 제 맛을 뽐낸다. 오색약수 산채음식점들은 산채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차림을 내온다. 향긋한 냉이된장찌개, 이름이 멋진 얼레지나물, 생긴 것이 특이한 곰버섯, 시큼한 맛의 더덕무침, 뼛속까지 시원한 동치미, 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참나물, 약초나물로 불리는 엄나물과 곰취 등 이름 모를 나물들로 가득하다. 모든 나물은 굵은 소금과 마늘 등을 조금 넣고 콩기름으로 볶는다. 행여나 산나물 향에 방해가 될까 일체의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을 안 쓴다. 오로지 콩기름으로 향을 유지한다. 산에서 채취한 나물 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한 그 맛이 깔끔하다. 다양한 나물들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번진 ...
한우는 비싸서 못 먹는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원주시 중앙시장에 가면 그 선입견이 무색해질 만큼 원주 치악산 일대에서 나는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최상등급의 한우 암소 고기만을 사용한다. 그 육질이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50m 남짓한 골목에 음식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30년 이상 된 맛집들이 모여 있고 3대로 이어지는 음식점들도 있다. 보통 한우모듬을 시키면 아롱사태, 치맛살, 제비추리, 차돌박이 등이 나온다. 하지만 이곳 한우골목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기 전에 먼저 육사시미를 한 접시 주문하는 것이 좋다. 보통 육사시미라고 하면 육회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다르다. 육회는 참기름에 살짝 무쳐서 약간 짭조름하게 양념이 되어서 나오는 것이라면 육사시미는 생으로 먹는 것 같지만 한우의 특수 부위를 양념 없이 순수한 고기만을 먹는 것이다. 얼음 위에 살포시 올려진 육사시미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구워 먹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여기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백담사로 가는 길 약 1㎞에 걸쳐 겨울의 맛을 전해주는 황태마을이 있다. 이 곳 황태덕장은 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황태요리를 파는 음식점이 처음 생긴 것은 20여 년 정도가 된다. 처음에는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이 식사를 해달라고 요구할 때 밥을 해주는 식이었다. 그러던 것이 그 맛에 반해 황태구이를 요구하는 사람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황태구이 음식점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황태는 특성상 원료의 맛보다 가공과정, 기상조건 및 가공방법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눈이 많이 내리고 일교차가 큰 인제군 용대리는 황태 생산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에 젖고 얼음이 언 뒤, 다시 녹다 또 얼며 눈과 바람과 얼음과 햇볕을 품은 황태야말로 삼한사온이 특징인 우리나라 겨울의 기운을 머금은 음식이다. 황태로 만드는 요리는 황태국,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조림 등이 있다. 그중 황태구이와 황태국이 인기다. 황태국은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이 ...
정선 5일장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손꼽힌다. 아직도 옛 시골 장터의 정취와 냄새가 배어 있다. 정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강원 내륙의 오지인 두메산골에서 딴 참나물과 곰취, 참취, 고사리, 더덕, 곤드레나물 등 각종 산나물을 비롯해 찰옥수수, 감자, 황기, 인진쑥, 음양곽 등을 값싸게 살 수 있다. 강원도의 토속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와 콧등치기메밀국수, 곤드레밥 등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정선 5일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곤드레밥이다. 곤드레는 정선지역의 고산지대에서 나오는 산나물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모습이 술에 취한 사람과 같다고 하여 곤드레나물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곤드레는 매우 귀하고 담백한 나물이다. 정선 사람들은 맛이 담백하고 향이 독특한 곤드레나물을 밥을 짓는 데에도 이용해왔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쌀 대신에 뭔가를 섞어 먹어야 하는데 곤드레나물은 향기도 좋지 ...
원주 시내 중앙동에는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다. 원주 시내에 있어 외지인보다는 원주 시민들이 많이 찾지만 요즘에는 만두 칼국수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원주를 지나치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재래시장의 특성 중 하나는 시장 상인들과 장구경 나온 서민들의 입맛을 채워주는 장음식이 있다는 점이다. 원주 중앙시장은 만두 칼국수골목과 전골목이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만두 칼국수골목이다. 만두 칼국수골목은 길 양쪽에 식당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포장마차 느낌의 가게가 골목길 가운데 줄 지어 있다. 가게에는 장판을 깐 식탁과 긴 의자, 혹은 등받이 없는 플라스틱 간이의자가 놓여 있다. 중앙시장의 역사야 오래 됐지만 만두 칼국수골목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20여 년 전이다. 가게마다 아줌마들이 만두피를 빚고 미리 만들어 놓은 소를 넣어 만두를 만든다. 만두 모양이나 소에 들어가는 재료는 비슷하지만 맛은 집집마다 약간씩 다르다. 멸치와 무 등 대여섯 가지 ...
초당동은 예로부터 순두부마을로 유명하다. 초당동주민센터와 강릉고등학교 주변 솔밭길 곳곳에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초당동 순두부마을의 역사는 약 70~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지금처럼 순두부 음식점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순두부를 만들어 강릉 중앙시장에 내다 팔았다. 초당마을에 순두부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이다. 궁핍한 생활을 헤쳐 나가기 위해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던 순두부를 본인들이 직접 팔기 위해 음식점 문을 열면서부터다. 할머니의 대를 이어 2대, 3대에 걸쳐 순두부를 만들어왔고 지금은 서른 집 이상의 순두부 음식점들이 성업중이다. 초당순두부는 동해의 해수를 천연 응고제로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직접 만들어 파는 순두부 집인데도 집집마다 그 맛이 다르다. 초당순두부는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국물에 달걀을 띄운 순두부가 아니다. 큰 대접에 양념을 하지 않은 순두부가 나온다. 입맛에 따라 함께 나온 양념장 ...
춘천시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약 100m 정도 거리에 춘천의 명물인 명동 닭갈비거리가 있다. 이 닭갈비거리는 195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때는 골목 중간에 하천이 흘렀고 양쪽에 좁은 길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일반 주택과 함께 몇몇 음식점이 전부였다. 지금처럼 닭갈비 전문 음식점이 아니라 여러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그 음식 중의 하나가 닭갈비였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 닭갈비를 내세운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초창기에는 석쇠에 닭고기를 올려 숯불에 구워 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닭고기에 각종 채소를 넣고 볶은 닭갈비가 등장했다. 이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닭갈비가 소개되면서 춘천 닭갈비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1990년대를 전후해 지금처럼 두꺼운 무쇠 불판이 등장했다. 닭갈비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자 다른 점포들도 닭갈비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요즘은 일본, 중국 사람들도 닭갈비 맛을 보러 춘천까지 찾아온다. 닭갈비가 춘천 여행의 마침표가 되었다. 닭갈비를 먹지 않 ...
태백 시내 어디를 가보아도 한우고기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탄광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부터 태백한우의 인기는 시작되었다. 그 당시 광부들이 집안에서 쉽게 접하던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던 방식이 그대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태백만의 독특한 구이방식이 한우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지금은 태백시청 주변뿐만 아니라 시내 중앙로 일대에 한우고기집들이 즐비하다. 태백시 삼수동 창죽마을에서는 한우를 직접 키우고 있고, 고산지대에서 기르고 있는 한우는 태백산 고원준령 초원에서 태백산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뛰어나고 부드럽다. 시원한 태백의 기후만큼이나 모기나 벌레가 없어 태백한우는 자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연하고 담백하다고 한다. 연탄불구이 외에 태백한우는 한우 등심만 선별하여 부재료와 함께 버무려 먹기도 하는데 맛이 담백해 태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맛을 전해주고 있다. 태백한우는 사육되는 양이 많지 않아 대부분 지역에서만 소비되기 때문에 그 맛 또한 남다르다. ...
횡성은 예로부터 전통적인 한우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으로 우리나라 4대 우시장 중 한 곳이다. 횡성 우시장은 새벽이면 소들의 거친 숨소리와 시끌벅적한 흥정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횡성한우는 등급이 잘 나오고 고기맛이 좋아 다른 지역의 소보다 비싸게 받는다. 특히 한우 꽃등심은 마블링 분포도가 일정하고 촘촘하게 박혀 있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횡성한우는 한때 유사 횡성한우가 등장하는 바람에 난처한 처지에 놓였던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축협에서 횡성한우의 종류를 4가지로 분류하여 품질인증을 해주고 인증마크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한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참숯에 구워야 한다. 횡성한우가 고급육이다보니 강원 참숯만을 사용하는데 손님들이 숯이 좋으니 고기맛도 좋다고 말한다. 참나무 숯에 쇠고기를 센불에 구워 먹어야 육즙도 안 빠지고 고기 맛이 살아난다.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한우 그대로의 ...
해마다 9월이면 봉평 일대는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하얀 꽃천지를 이룬다. 이 무렵에는 메밀꽃축제가 열려 꽃을 구경하며 메밀요리를 즐기는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봉평의 메밀이 널리 알려진 것은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 때문이다. 이 소설은 봉평 일대의 메밀꽃밭 풍경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에 메밀밭이 소개됐으니 봉평의 메밀밭 역사는 최소한 70년은 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창동리 일대에 메밀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생긴 건 40여 년 전이다. 봉평의 옛 장터, 그러니까 이효석의 소설에 나오는 충주집이 있던 자리 부근에 메밀국수집이 있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소설 속 분위기를 상상하며 메밀요리를 즐길 수 있다. 메밀국수집들은 이효석문학관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메밀로 만드는 음식은 다양하다. 전통적인 메밀막국수와 메밀묵, 메밀꽃으로 만든 동동주도 있다. 메밀막국수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있 ...
기흥구 상갈동 오산천변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경기도박물관, 한국 민속촌, 백남준 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2013년도에는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로 지정되었다. 주로해물탕, 회, 장어구이, 오리구이, 삼계탕 등 다양한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주변관광지인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 박물관, 한국 민속촌, 에버랜드 등을 구경할 수가 있다.
문수산성으로 오르는 월곶면 성동리, 포내리에는 김포 1구간을 걸어온 트레킹족의 입맛을 잡아당기는 장어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김포 1구간은 12개 코스 가운데 가장 서쪽의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로 대명항~덕포진~쇄암리~김포CC~문수산성까지 이어지는 15.4㎞의 코스다. 왼편은 해안가 오른편은 푸른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이곳은 민물장어와 갯벌장어 등 다양한 메뉴와 한강 하류의 경치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장어는 민물장어(양식장어), 갯벌장어, 바다나 호수에서 자라는 자연산 장어 등 3종류로 나뉘는데 민물장어보다는 갯벌장어가 더 쫀득하고 맛있다. 민물장어는 약간의 흙내가 나지만 일반인들은 대체로 차이를 알지 못한다. 자연산 장어는 실제로 구하기 어렵다. 장어구이는 숯불로 구워주는데 몽돌을 불판 위에 깔아 구워주는 음식점도 있다. 몽돌 밑에 숯불이 있어 몽돌을 서서히 달궈 돌을 뜨겁게 한 후 그 위에 장어를 구우면 타지 않고 맛도 졸깃하다. 장어구이소스도 다양하다. 스무 ...
까치울 오리촌은 부천시와 서울시의 경계에 있는 도심 속의 작은 시골 마을 같은 곳이다. 조선시대 성종 때 부마를 지낸 여천위 후손인 여 씨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자연마을이기도 하다. 인근 오리농장에서 키운 오리로 구이, 백숙, 탕 등 토속음식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작동 오리촌’의 이름이 알려졌다. 그러다 작동 오리촌보다는 정감이 있는 까치울 먹거리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오리고기뿐만 아니라 한식, 양식 등 다른 종류의 음식도 팔지만 그래도 역시 오리고기를 최고로 친다. 오리고기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다양한 오리고기요리를 맛볼 수 있다. 먼저 양파절임, 오이피클, 물김치, 겉절이, 쌈장과 마늘, 단호박으로 만든 죽이 나오고 이어 훈제오리고기가 선을 보인다. 훈제되어 나온 것이라 약한 불에 잠깐 동안 익혀서 바로 먹으면 된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훈제오리고기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쌈을 싸먹거나 소스에 찍어 먹는다. 고기맛을 제대로 보려면 소스만 찍어 먹는 게 좋다. ...
나혜석거리는 근대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인 수원 출신 나혜석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조성된 문화거리다. 거리에는 나혜석의 동상과 각종 기념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다. 나혜석은 일본 도쿄여자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서양화가로서 1921년 서울에서 여성 최초로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수원의 대표적 명소가 된 나혜석거리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많다. 경기도에서는 2006년 이곳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수원의 명물인 양념갈비를 비롯하여, 삼계탕, 냉면 등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수원갈비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음식이다. 수원갈비가 유명하게 된 것은 수원 소시장에서 품질 좋은 한우 갈비를 싸고 맛있게 만들어 내놓으면서부터다. 맛도 좋은 데다 갈비대가 크고 양이 많아 지금도 찾는 이들이 많다. 양념에 잘 재워진 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하고 갈비탕으로 먹어도 수원 갈비의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정식도 먹을 만하다. 옥돔정식을 주문하면 더덕구이, ...
남종면 분원마을 붕어찜거리는 1973년 팔당댐이 준공되고 팔당호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댐 준공 이전에는 남종면을 통과하는 물줄기 이름이 모래이강이었다. 이곳에서 강태공들이 잡은 물고기를 끓여 주기도 하고 직접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붕어가 인기 없는 물고기였던지 붕어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남은 붕어를 들고 아버지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붕어요리를 해봤지만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이 매콤하고 짭짤한 찜이었다. 그렇게 가족들의 식탁에 오르던 것이 분원마을 붕어찜이다. 남종면 분원마을 붕어찜의 역사는 50년 정도 된다. 붕어찜은 이름처럼 찜요리이지만 특이하게도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있다. 붕어에 얹은 갖은 양념이 붕어 살에 잘 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붕어의 흰 살을 양념국물과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시래기에서 우러나는 구수한 맛이 붕어 자체의 맛과 어울려 붕어찜요리가 완성된다. 붕어찜 맛을 제대로 ...
남한산성 내에 있는 산성리마을은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먹을거리가 다양한 한식마을이기도 하다. 산채정식, 손두부, 닭요리, 오리요리 등이 별미다. 산채정식은 이곳 마을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이용하거나 남한산성 일대 야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다. 더덕구이, 버섯요리, 생선, 도토리묵, 된장찌개에 신선한 제철 산채와 밑반찬 등 30여 가지가 밥상에 올라온다. 산채는 취나물, 참나물, 고사리, 고구마줄기, 비듬나물 등 다양하다. 손두부는 깨끗한 국산콩과 남한산성에서 나오는 1급수의 물을 사용하여 만든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손맛을 그대로 살려 콩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다. 닭요리는 다양한 한방재료와 어우러진 토종 닭백숙이 인기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찰밥으로 만든 죽은 졸깃졸깃 씹는 맛이 고소하다. 얼큰한 육수에 끊이는 닭전골도 그만이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건강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오면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
방아머리는 시흥시 오이도에서 동양 최대의 시화방조제를 타고 들어오는 대부도 초입에 있는 포구로 디딜방아의 방아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대부도 해양관광지의 중심지라 할만하다. 서해 노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경관과 함께 인근 섬을 오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선착장에서는 바다의 정취와 사람 사는 냄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음식문화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 활어회 등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바지락칼국수의 맛은 바지락 품질이 우선 좋아야 한다. 바지락은 이곳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데 산란기인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을 제외하고는 항시 채취하여 출하한다. 씨알이 굵고 영글며 맛이 싱싱하고 졸깃졸깃하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바지락은 피로와 숙취를 풀어주는데 제격이다. 조개구이도 맛있다. 키조개나 가리비, 왕대합 같이 크기가 큰 조개는 한쪽 조개껍데기 ...
댕이골 전통음식거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347 ~ 1352번지 일대 사동 야산 기슭에 자리 잡은 댕이골은 처녀의 댕기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여년 전 부터 한국 전통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 들이 모이면서 먹거리 마을이 형성되었다. 댕이골에서는 육류는 물론 해물, 두부요리, 한정식, 채식에 이르기까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전통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간 전통의 맛 과 멋으로 새로운 음식문화를 만들어가는 업주들의 노력으로 2005년도에는 경기도로부터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받았다. 경기도와 안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각종 문화시설과 거리환경 조성, 음식문화 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보건복지부 ‘원스푸드 마을’로 지정되었으며, 경기도 최우수 ‘음식문화시범거리’ 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2012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우수 외식업지구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매년 개최되는 댕이골 축제는 전통음식문화 중심의 문화 ...
구리시 수택동에 있는 재래시장에는 구리시의 명물인 돌다리 곱창골목이 있다. 1998년부터 시장 안에 들어서기 시작한 곱창집들은 해마다 늘어나 성업중이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거리가 되었다. 서울에서도 맛을 찾아 원정을 오기도 한다. 돌다리 곱창골목에서 가장 큰 장점은 저럼한 가격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으로 부담 없이 곱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음식도 주인장의 마음처럼 푸짐하게 나오고 서비스도 좋아 사람들을 만나기 좋은 장소로 소문이 나있다. 대부분의 곱창집들은 최소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어 어느 집을 가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음식맛으로 실패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통적인 맛을 내는 노하우를 집집마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곱창집의 주메뉴는 야채곱창과 순대곱창이다. 하지만 어떤 집에서는 야채곱창을 주메뉴로 하고 그 밖의 메뉴로 오돌뼈를 내놓는 집도 있다. 돌다리 곱창골목은 재래시장의 멋을 풍기고 있어 가족단위 뿐만 아니라 20대부터 중년 ...
생연로는 생골과 연동마을의 첫 글자를 따서 ‘생연’이라 불렀는데 고구려시대부터 있었던 아담한 연못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경기 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미군 기지가 있어 선진 문물이 제일 먼저 선을 보였고 동두천시 최초로 고속버스가 들어온 곳이다. 생연음식문화거리는 구 중앙동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약 700m의 거리에 형성되어 있다. 경기도가 2008년에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했다. 이곳 음식은 토종음식이 주메뉴인지라 맛도 좋고 건강에도 그만이다. 웰빙시대에 맞는 다양한 음식과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퓨전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맛집으로 알려진 설렁탕이 인기가 많다. 한우 사골 등을 가지고 깊숙이 우려내는 비법으로 30여년 동안 화학조미료 없이 동두천 설렁탕의 대표 맛을 이어오고 있는 요리라 더욱 맛있다. 또한 무항생제로 인증을 받은 최상급 국내산 오리고기 요리와 닭갈비도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북경면으로 유 ...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파주엔 살래길이 있다. 엉덩이를 ‘살래살래’ 흔드는 모양을 본 떠 붙인 이름이다. 통일동산에서 총 4.2㎞ 길이의 살래길을 걷다보면 오두산전망대와 임진강을 만날 수 있다. 살래길을 걷고 나서 배가 출출할 때 들러볼만 한 곳이 파주 맛고을이다. 경기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된 곳으로 각종 음식을 종류별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시골밥상(한식), 한정식, 매운탕, 오리구이 등이 주메뉴다. 시골밥상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고향집 음식의 맛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음식점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밑반찬과 함께 순두부가 나오는데 일단 순두부 한 사발로 부드럽게 뱃속을 달랜다. 이어 주메뉴인 황태구이와 간장게장이 등장한다. 황태구이의 담백한 맛과 간장게장의 짭쪼름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비린 맛도 없어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굴비구이도 한 점 뜯어 밥숟가락 위에 놓고 먹는다. 재래식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도 은은한 맛이 깊다. 밥은 흑미, 밤, 검 ...
안양중앙시장 안에는 맛있고 푸짐한 음식들로 가득한 소문난 먹자골목이 있다. 순대곱창골목, 순대국골목, 김밥골목 등이 바로 그 거리로 그 가운데에서도 순대곱창골목은 안양의 명물로 꼽힌다. 순대곱창골목에 들어서면 구수한 순대곱창 냄새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 순대는 돼지곱창에 당면을 담고 선지로 맛과 색깔을 내 수증기로 쪄내는 생산과정이 일반 순대와 비슷하지만 신선한 돼지곱창에 맛과 색깔을 내는 특유의 비결로 졸깃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순대곱창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면서 아기자기하다. 음식점 주인이나 종업원이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채썬 양파를 볶다가 당근, 양배추, 홍고추를 차례로 넣고 살짝 볶는다. 거기에 순대, 곱창, 양념장을 넣고 볶아 맛이 배면 송이버섯, 대파, 풋고추, 깻잎, 부추, 미나리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통깨를 살짝 뿌린다. 순대곱창을 볶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그렇 ...
남한산성 입구 단대동 일대의 닭죽촌은 말 그대로 닭죽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모여 있다. 원래 이 닭죽촌은 오래 전 성남에서 들어가는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 조성되어 있었다. 1969년 광주대단지가 인근에 들어선 뒤 이곳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양계장을 하면서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 천막을 치고 닭죽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성남시는 남한산성 정비사업으로 유원지 입구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닭죽 음식점들을 철거하는 대안으로 단대동에 민속마을을 조성하고 이곳으로 옮기게 했다. 지금은 이곳 닭죽이 성남시 향토음식으로 지정되어 있다. 당시에는 커다란 솥단지에 마늘만 듬뿍 넣어 끓인 닭백숙이나 대추와 인삼만을 단출하게 넣어 끓인 삼계탕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곳 닭죽은 초기의 보통 닭백숙이나 삼계탕 수준에서 진화하여 지금의 명품 닭죽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곳 음식점에서는 닭과 찹쌀, 인삼, 대추, 밤 등의 재료를 질그릇에 한꺼번에 넣고 푹 끓여내 죽으로 만들어 내놓는다. 일부 음식점은 찹쌀을 미리 ...
왕방산 산자락에 있는 심곡리 깊이울계곡 주변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깊이울저수지가 있는데 그 아래쪽으로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신북오리촌으로 깊이울 오리촌이라고도 불린다. 신북오리촌의 오리요리는 값도 싸고 양도 푸짐하여 등산객과 낚시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주메뉴는 숯불에 굽는 로스구이와 훈제오리구이다. 로스구이는 굽기 좋게 썬 오리고기를 내놓는데 숯불에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훈제오리구이는 오리 특유의 기름기가 쫙 빠져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오리회전구이도 인기다. 오리 한 마리가 잘게 나눠져 꼬챙이에 꽂혀 나오는데 회전구이 구멍에 맞춰서 꽂아두면 알아서 뱅뱅 돌아가며 골고루 익는다. 기름은 밑으로 빠져 먹음직스런 오리꼬치구이가 된다. 오리고기와 함께 나오는 양파, 감자, 마늘을 구워 먹을 수 있다. 오리고기의 텁텁한 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냉미역국은 서비스로 나온다. 오리구이를 먹고 나 ...
안산은 전국 최대의 동남아시아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등록외국인만 3만 5천여 명에 이른다. 출신국도 중국, 베트남,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네팔 등 60여 개 국으로 아주 다양하다. 이곳은 ‘국경 없는 마을’로 2009년에 다문화특구로 지정되었다. 안산역에서 중앙대로를 건너 원곡본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약 1㎞의 거리에는 외국인 전문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이곳이 바로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된 안산 다문화음식거리다. 길에는 각종 식료품들을 내어놓고 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채소에서부터 동남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망고, 람부탄, 리치, 두리안, 고수 등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을 팔고 있다. 주말이면 입맛에 맞는 식재료와 향신료 등을 사러 나온 다양한 모습의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또한 양고기, 양갈비, 개고기, 민물고기 등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품목도 취급하고 있다. 거리 양옆으로는 나라별 전문 음식점들이 그 나라 언어와 한국어로 쓴 안내문을 붙이고 장사를 ...
안양예술공원은 예전에 안양유원지로 불렸던 수도권의 이름난 나들이 장소였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 그리고 안양사와 염불암 등 주변의 전통사찰과 문화재가 있어 많은 이들이 찾았다. 안양시는 이곳에 인공폭포, 야외무대, 전시관을 비롯해 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 52점을 설치하면서 안양유원지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공원 주변에서 관악산 골짜기 쪽으로 오리백숙, 토종닭, 돼지갈비, 열무국수, 보리밥 등 토종음식과 양식, 중식, 일식,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경기도에서 2009년에 이곳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했다. 토종음식으로는 등심, 통바비큐구이와 유황오리, 오리백숙, 누룽지오리탕, 토종 옻삼계탕, 백숙 등 닭 요리 등이 맛깔스럽게 나온다. 홍어무침, 쭈꾸미삼겹살에서부터 부추전, 해물파전, 그리고 순녹두만으로 만드는 빈대떡 전문점도 있다. 막걸리나 동동주를 마시면서 함께 먹으 ...
양주골 한우마을은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기산저수지에서 파주의 마장저수지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다. 저수지 일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자연과 최상급 고급육인 양주골 한우의 명성을 접목시켜 관광자원화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일반 한우는 전혀 취급하지 않고 양주골 한우만을 사용한다. 사육에서부터 식탁에 오를 때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과학적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 한우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한우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볏짚 위주의 조 사료를 먹여 기른다. 생후 5~6개월령의 송아지는 거세하는데 이러면 근육조직이 가늘고 섬세하게 된다. 근육 내 지방, 즉 마블링이 골고루 분포되면서 풍부한 육즙이 생성되어 맛이 좋아진다. 등심은 떡심이 제대로 박힌 최상품으로 두툼하게 썬 고기를 참숯에 구워 먹는 맛이 그만이다. 떡심이 들어간 등심은 소 한 마리에서 기껏해야 10근 정도만 나오는 값진 부위라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다. 양 ...
동해의 정동진에 일출이 있으면 오이도에는 낙조가 있다는 말이 있다. 해가 지면서 하늘가와 해안선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오이도는 섬의 모양이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 섬이었지만 매립이 되어 육지와 이어지게 되었다. 오이도에는 바다와 낙조의 장관을 즐기면서 이곳의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경기도에서 2005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한 오이도 음식문화거리는 특히 회와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로 소문나 있다. 회는 도다리, 우럭, 간재미 회가 일품이다. 도다리는 오이도에서 11월부터 잡히지만 이듬해 2월에 잡힌 도다리가 육질이 단단해 씹는 맛이 제일 좋다. 우럭은 2월부터 잡히는데 3월부터 잡은 우럭이 맛이 좋다. 간재미는 가오리와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 다르다. 보통 막회로 먹는데 보통 오이도에서 11월부터 많이 잡힌다. 하지만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히는 간재미가 ...
율동 푸드파크는 율동공원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분당의 대표적인 맛거리다. 율동공원은 1999년에 도심에 있는 자연호수 공원을 성남시가 주민들이 더 가까이 찾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갈대밭 옆에는 자연학습장과 전시회 장소를 만들었다. 율동공원 주변에는 식당들이 들어서 한정식 등 다양하고 색다른 웰빙음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08년 율동공원 주변 식당거리를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했다. 분당구는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 분당지역 음식점을 대표할 메뉴 개발 결과 ‘밤묵’ ‘밤떡갈비’ ‘한방돈편육’을 선정하기도 했다. 밤나무가 많아 마을 이름도 밤 ‘율’(栗)자를 쓴 율동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밤묵은 도토리묵보다 비타민 A와 C의 함량이 높고, 밤떡갈비는 기존 떡갈비보다 영양이 풍부하며, 한방돈편육은 한약재를 써서 기존 것보다 맛과 영양분이 더 좋다. 이곳 한정식은 다양한 음식 가짓수에 양도 맛도 풍부하다. 한정식을 주문하면 30여 가지의 ...
부대찌개골목이 생긴 이유는 미군부대와 관련이 깊다. 50여 년 전 의정부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쟁 직후라 못 살던 때였다. 먹고 사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 서양식 음식재료는 귀한 먹을거리였다. 미군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이나 요리를 하고 남은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를 해서 먹었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다고 해서 부대찌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렇게 먹던 부대찌개가 의정부 부대찌개의 효시가 되었다.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부대찌개 음식점은 ‘오뎅집’이다. 이 집은 1968년 문을 열고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그 옛날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이나 소시지 등 서양식 식재료가 느끼하고 입맛에 안 맞아 김치와 고추장 등 우리 고유의 먹을거리를 넣어 찌개를 끓였다. 이른바 동서양 음식재료들이 한 데 모여 새로운 맛을 냈다. 그렇게 부대찌개는 생소한 이름 ...
이천하면 떠오르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이천 쌀과 이천 도자기다. 이천 쌀은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오늘날 이천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꼽힌다. 도자기와 쌀이 이렇듯 높은 평가를 받는 까닭은 이천의 비옥한 토질 덕분이다. 특히 이천 쌀은 차지고 기름기가 잘잘 흘러 밥맛 좋기로 유명하다. 3번 국도를 따라 이천시로 들어오는 길목에 ‘이천쌀밥’이라고 크게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쌀밥거리가 형성되었다. 이들 음식점은 이천쌀밥을 중심으로 차린 푸짐한 한정식을 내놓고 있다. 음식점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딸려 나온다. 호박죽으로 입맛을 다신 다음 샐러드, 구절판, 보쌈, 삼색전, 도토리묵, 인삼뿌리부침, 홍어회, 잡채, 채소 샐러드, 달걀찜 등 20여 종의 찬을 맛볼 수 있다. 쑥밀전병에 싸먹는 구절판, 날배추에 얹어먹는 보쌈김치와 돼지수육, 장떡과 호박부침, 굴전으로 이루어진 삼색전, 새콤한 맛의 홍어회 등 하나같이 ...
서해로 흐르는 임진강은 군사분계선으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깨끗한 강물과 아름다운 강변 풍경이 눈길을 끈다. 예전에 임진강에는 강을 건너는 나루터가 곳곳에 있었는데 문산 임진리에 있는 임진나루는 한양과 개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손꼽혔다. 현재 임진나루는 군사지역에 속해 제 구실을 못하고 있지만 대신 임진강의 명물인 황복을 비롯해 메기, 참게, 장어를 잡아 파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복 중의 복이라는 황복요리를 자랑하는 황복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황복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일반 복어와 달리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몸통 옆으로 황색의 줄무늬가 있어 황복이라 불린다. 육질이 졸깃졸깃하고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이 10종의 복어 중에서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황복을 주문하면 개성지역의 토속음식인 짠무, 채소 등 반찬과 황복껍질 무침이 먼저 나온다. 짠무는 이름과 달리 씹을수록 무가 달달하다. 황복껍질 무침은 채소와 간장소스, 레몬즙이 ...
천서리 막국수마을에 처음 막국수 음식점이 문을 연 때는 1975년이었다. 당시의 손님들은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군인들이 많았다. 그들이 오가면서 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막국수 집이 잘 되자 1980년대 들어 하나 둘씩 막국수 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천서리 막국수마을의 특징은 몇몇 집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아들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막국수 맛의 대를 잇고 있다는 점이다. 천서리를 찾는 손님들도 대를 이어 찾는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찾아오는 손자 손녀들 또한 천서리 막국수를 잘 먹는다. 천서리 막국수마을의 막국수는 향과 맛이 풋풋하면서도 강하다. 특히 비빔막국수에 들어가는 비빔장이 짜지 않으면서 맵고 강하다. 도시의 냉면집이나 막국수집의 부드럽고 세련된 맛과는 다른 맛이다. 면은 고구마전분과 메밀로 만든다. 면과 함께 먹는 구수한 육수가 매력이다. 막국수 양념 외에 들어가는 오이, 무, 고기고명, 김가루 등은 막국수 양념과 어울려 맛을 완성한다. 옛날에는 양 ...
평촌이라는 지명에는 평평한 마을이나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전국에 이런 지명이 꽤 있다. 안양시에 있는 평촌 역시 그런 뜻을 지닌 지역으로 수도권에 속한 신도시로 개발되었다. 1990년대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었다. 특히 귀인동과 신천동을 중심으로 먹거리 타운이 만들어졌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특히 해물탕, 장어요리, 황태요리, 낚지볶음, 한식 등의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났다. 경기도에서는 2005년에 이곳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했다. 이곳의 별미 중에 장어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전라도 고창과 군산 등지에서 공수해온 국내산 최고급 장어맛을 현지까지 가지 않고 이곳 평촌에서 맛볼 수 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장어는 비린 맛과 군내가 나지 않고 담백하고 졸깃한 맛이 일품이다.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요리로는 황태샤브샤브정식이 있다. 야채가 끓는 육수에 황태껍질과 쇠고기를 살짝 데쳐서 먹는다. 부드러운 식감과 ...
‘포천하면 이동갈비’, ‘이동갈비하면 포천’이라고 할 정도로 이동갈비는 포천의 명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동갈비의 유래는 의외로 간단하다. 갈비와 갈비의 나머지 살을 이쑤시개로 꽂아서 만든 이동갈비는 포천군 이동면에서 처음 만들어지면서 붙여졌다. 이곳에서는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암소 고기만을 선택한다. 갈비는 보통 생갈비와 양념갈비로 구분된다. 생갈비는 쇠고기 특유의 질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갈비 맛을 제대로 맛보려면 이 생갈비를 시켜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양념갈비의 다양한 맛이 좋아 이를 찾는 사람도 많다. 양념은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은 이들 음식점들의 비법이다. 대체로 기름기를 제거한 생갈비에 20여 가지의 양념을 재어 2~3일간 숙성시켜 내놓는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갖가지 천연양념이 잘 배어든 고기는 부드럽고 맛 또한 뛰어나다. 갈비를 구울 때 보통 고깃집에서는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열탄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참숯불 ...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 신혼여행지가 주로 제주도였던 시절,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으로 가기 전 신혼부부와 가족이 한강이 바라보이는 이곳 음식점에 들러 뒤풀이 행사를 많이 했다. 특히 보양식인 장어가 첫날밤을 치르는 신혼부부에게 좋다고 해서 장어구이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장어음식점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오늘의 장어마을이 형성되었다. 이곳 장어마을에서는 주로 굵은 장어를 사용한다. 배가 노르스름하며 등에 푸른 기운이 도는 선명한 군청색에 꼬리지느러미가 단단한 굵은 장어가 기름기가 많고 감칠맛이 나는 상품 장어다. 장어구이는 주방에서 숯불에 구워 내놓는다. 손님의 입맛에 따라 조리법이 달라진다.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의 양념구이, 쫀득한 장어 육질 맛이 살아 있는 소금구이, 맵싸한 맛이 일품인 고추장 구이가 대표적이다. 석쇠에 장어를 올려놓고 숯불에 어떻게 장어를 굽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 조리사가 수차례에 걸쳐 장어를 굽는다. 숯불에 구워서 내오는 굵직한 ...
울산시 동구 방어동 방어진 항구 옆에는 꽃바위가 있다. 썰물 때 물이 찼다가 밀물 때 물이 빠지면 물에 잠겼던 바위가 드러나는데 그 바위의 색이 ‘꽃색’같다고 해서 꽃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바위 부근에 횟집거리가 있는데 그 거리를 꽃바위 회거리라고 한다. 방어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횟집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싱싱하고 깨끗한 해산물을 제공한다. 지금의 거리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게 10년도 채 안 됐다. 하지만 회가 신선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횟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여기에 주위의 멋진 풍경도 사람들을 이곳으로 모이게 하였다. 각 음식점에서는 회, 매운탕, 복요리 등을 판다. 일반적인 물고기로 만드는 회와 요리도 몸에 좋지만 특히 꽃바위 회거리에서는 복어를 맛보는 것도 좋다. 복어는 잘 알려졌듯이 간장해독이나 숙취해소에 좋다. 또 혈액순환에 좋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꽃바위 회거리에서 회와 매운탕 등을 맛보았다면 인근에 있는 방어 ...
울산시 남구 무거동 삼호교 인근은 곱창요리로 소문난 삼호 곱창거리다. 무거천 양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곱창골목이 나온다. 곱창이 맛있다는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늘어났고 주위에 곱창집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삼호 곱창거리의 역사는 약 30년이 된다. 삼호교 인근에서 곱창을 구워내기 시작한 것이 색다른 별미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곱창구이, 곱창전골, 선짓국, 횟간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삼호 곱창거리의 곱창집들은 역사가 말해주듯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집들이 많다. 따라서 단골고객들도 많은 편이다. 또한 곱창구이 맛도 30년 전과 변함이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곱창요리에 따라나오는 반찬들은 단촐한 편이지만 천연곱창의 맛을 살리기 위해 자체 개발된 소스는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곱창구이를 먹을 때는 곱창소스가 중요한데 집집마다 만들어내는 소스가 다르기 때문에 곱창의 맛이 다르다. 순수한 곱창의 맛을 느끼기에 전혀 손색이 ...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수암시장에 가면 한우 생고기만 취급하는 식육식당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질 좋은 생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해 초장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수암 한우 생고기거리의 색다른 점이다. 초장집이란 고기를 사가면 상을 차려주는 집이다. 초장집에서는 고기를 사가지고 온 손님을 위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고 기름장과 밑반찬 등을 차려주는데 이를 위해 일정액을 지불하면 된다. 대부분의 집들은 고기를 사는 곳과 고기를 구워 먹는 집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만 고기를 구입한 뒤 바로 그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있다. 수암시장의 고기집들은 참숯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마다 진한 숯향을 느낄 수 있다. 고기가 워낙 좋다보니 뜨거운 불에 살짝 구워 육즙이 있을 때 아무것도 필요 없이 소금만 찍어 먹어도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구울 때 고기 위에 굵은 소금을 뿌려서 구워 먹어도 담백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다. 등심, 갈비살, ...
언양불고기는 언양읍의 향토음식으로 이 지역 특산물인 쇠고기를 얇게 썬 후에 양념하여 만든 불고기이다. 1960년대 이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들었던 근로자들이 이곳의 고기 맛을 보고 이때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언양에서는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은 암소를 도축한지 24시간 이내에 싱싱한 상태에서 조리를 하는데 양념맛 때문에 고기의 맛이 가려진다는 이유로 생고기나 소금구이로 내놓는다. 그리고 고기를 구울 때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백탄을 사용했다. 백탄은 일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숯가마에서 빨갛게 불기가 남은 나무토막을 꺼내어 흙을 덮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태우지 않으면서 골고루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언양불고기의 맛은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비법으로 늘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지금의 언양불고기는 연한 등심이나 안심을 골라 0.3㎝ 두께로 얇게 썰어 배즙과 양파즙으로 재워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여기에 언양 지방의 독특한 양념으로 재워 두었 ...
우리나라의 동해는 예로부터 고래가 많았다. 울산 장생포는 고래고기를 해체하는 곳이었다. 고래는 특유의 향이 있지만 단백질이 많고 쫀득한 맛이 있어 애호가들도 많았다. 울산이나 포항 쪽에 사는 사람들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고래고기를 상에 올리곤 했다. 고래고기는 진한 향과 함께 부위별로 다른 맛을 내는데 육고기의 맛도 있으면서 생선의 맛도 난다. 날것으로도 먹지만 삶아서 먹는게 일반적이다. 수육처럼 만들어 초고추장, 젓갈, 소금 등에 찍어 먹는다. 고래는 포획이 금지됐기 때문에 지금은 정치망에 걸려 죽은 고래들을 해체하여 고래 고기를 공급받는다. 현재 장생포 고래고기거리에는 3대를 이어오고 있는 집도 있으며 어떤 집에서는 여러 고래고기 중 밍크고래고기만 파는 집도 있다. 고래고기 종류에도 모듬, 수육, 오배기, 우네, 육회, 막짝기, 고래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래고기는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해서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 도 ...
정자항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으로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다. 정자항 사람들은 참가자미회를 으뜸으로 여긴다. 또 다른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정자대게이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정자항 앞바다의 세찬 물살에서 자라는 미역도 일품이다. 이 모든 것을 맛보려면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으로 가면 된다. 직판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초장집들이 많다. 직접 횟감을 떠가면 초장과 쌈, 반찬, 매운탕 등을 끓여주는 집들이다. 비린내 없이 고소한 참가자미는 다양한 요리방법으로 식탁에 오른다. 참가자미는 비늘을 벗겨 햇빛에 한나절만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다. 신선한 참가자미를 그대로 미역과 함께 끓여내면 시원하고 고소한 참가자미미역국이 된다. 그러나 정자동 회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자미회이다. 참가자미를 회로 먹는다는 것이 낯설지만 울산 인근지역에서는 최고의 ...
맛에 관하여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양곱창의 고향으로 부산을 꼽는다. 전국의 양곱창집들 중 부산과 관련된 상호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부산 안에서도 광안동은 양곱창에 관하여 최고의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양곱창의 양은 소 첫 번째 위장의 위쪽 두터운 부분이지만 그냥 양으로 통한다. 양은 몸에 좋고 맛있는데다 씹는 맛이 별미라 소의 부산물 중 가장 인기가 높고 가격 또한 비싸다. 광안동 양곱창집들은 맛이 뛰어난 국내산 양곱창만을 취급한다. 기름기와 막을 제거하고 정성스레 손질한 양곱창을 이글이글 타오르는 참숯에 직화로 구워 낸다. 광안동은 곱창뿐 아니라 대창도 인기가 높은데 대창 맛도 이에 못지않다. 빨갛게 양념돼 나오는 대창을 숯불에서 가볍게 구운 다음 다시 한 번 더 양념을 묻혀 구워 낸다. 대창 특유의 잡냄새가 말끔히 사라지고 매콤한 양념맛과 참숯 향기가 어우러져 처음 맛보는 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굳이 양곱창과 양대창 맛을 비교한다면, 양곱 ...
부산 광안리해변 중간지점에 위치한 불고기집 골목은 20여 년 넘게 명성을 쌓아온 곳이다. 허름한 간판과 미끌미끌 넘어질 것만 같은 낡고 닳은 바닥이 오랜 세월을 증명한다. 무너질 듯 서있는 초라한 건물을 한 번쯤은 고쳐 볼만도 하지만 오래된 정겨움에 취한 단골들의 성화에 손을 댈 수가 없다. 광안리 불고기거리는 하루에 두세 차례씩 구포, 양산, 김해 등지에서 싱싱한 고기를 구입해 온다. 대표메뉴는 불고기와 소금구이다. 고기는 등심 부위만 사오는데 60%는 불고기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소금구이용으로 사용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금구이는 숯불에서 살짝 익혀야 제 맛이 난다. 간장과 마늘로 양념한 불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불고기는 불판에 구워도 육즙을 그대로 유지되어 그 맛이 담백하다. 간간하게 양념장이 배어나 사르르 녹듯 부드럽다. 또한 반찬으로 나오는 감자와 백김치도 맛있다. 버섯까지 올려 지글지글 익히면 먹고 싶은 마음에 젓가락이 분주해진다. 식사 주 ...
부산지역에는 유명한 회센터가 많이 있지만 민락동 횟집거리는 광안리를 끼고 있어 주변 바닷가를 둘러보면서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매주말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20여 년 전부터 민락동은 회단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회가 싸고 싱싱해서 부산 사람들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문난 횟집 밀집지역이다. 지금은 민락타운, 광안어패류시장, 활어시장, 민락어패류시장, 씨랜드회센터 등 300여 개 업소가 성업중이다. 민락동 횟집거리는 광안리 바닷가 끝에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이라 찾기 쉽다. 소비자가 직접 어시장에서 회를 골라 근처의 횟집에 1인당 3,000~4,000원을 지불하면 회를 먹을 수 있도록 상을 차려준다. 민락동하면 광안대교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수변공원이 유명하다. 특히 야경이 매우 훌륭하다. 여기도 생선회 배달이 돼 야외에서 회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식집 못지않은 근사한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대형 횟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다. 20가지가 넘는 요리와 싱싱 ...
부산에서는 고등어구이를 고갈비라 부른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고등어를 갈비라 생각하며 굽기 시작한 것이 고갈비의 유래가 되었다. 고갈비는 소갈비나 돼지갈비 부럽지 않은 맛을 내는 흔한 서민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등어를 손질한 뒤 굵은소금과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 10분 정도 재운다. 식용유를 살짝 두른 달군 팬에 식용유를 고등어 살 쪽부터 구워 뒤집는다. 고갈비 양념을 고루 섞어 뜨거운 살 쪽에 펴 바르고 껍질 쪽을 마저 굽는다. 고갈비가 뜨거울 때 송송 썬 대파와 통깨를 뿌려 손님상에 내놓는다. 특히 고등어를 반나절 정도 꾸덕꾸덕하게 말렸다 구우면 더 맛있는 고갈비구이가 완성된다. 고갈비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는 것도 이 곳에서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안주는 고갈비 외에 해물파전이 빠질 수 없다. 파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서 수퍼피자 같다. 찹쌀과 쌀가루 반죽에 조개, 굴, 홍합살, 새우살 등 다양한 해물과 대합, 파 등 고명을 얹어서 철판 위에다 지지 ...
부두 노동자들이 많은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영양이 풍부한 돼지고기 음식이 다양하게 발달한 곳이다. 부산에 와야 제 맛을 볼 수 있는 돼지국밥을 시작으로 돼지갈비, 돼지두루치기, 돼지감자탕 등이 있다. 20년이 넘도록 부산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으니 바로 족발이다. 부산의 남포동 영화거리에서 부평시장 쪽으로 가면 담백한 족발 맛으로 유명한 족발거리가 나온다. 가게마다 돼지족발이 가득하고 족발을 찾아 온 사람들로 넘쳐나는 이곳이 전국 최대 규모의 부평동 족발골목이다. 돼지족발만큼 사람 손을 많이 타는 음식도 없다. 족발은 그 재료 선정에서부터 까다롭다. 그리고 삶을 때도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하루 종일 은근한 불에 족발을 익혀야 하고 틈틈이 족발에 장을 끼얹어야 한다. 그래서 가게마다 자신들 특유의 장으로 족발의 맛을 내는데 그 장맛이 족발의 맛을 좌우한다. 최근에는 여성들과 젊은 층을 겨냥한 냉채족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냉채족발은 전국적으로 ...
부산 산성마을 먹거리촌은 염소와 오리불고기, 그리고 전통방식으로 제작되는 산성막걸리가 유명하다. 금정산에 있는 산성마을에는 30년이 훌쩍 넘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금정산은 방대한 산세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등산로만큼이나 숱한 오리불고기 집을 품고 있다. 특히 염소와 오리불고기 맛이 독특하다. 염소를 먹는 방식은 불고기, 육회, 갈비찜, 곰국, 수육으로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염소불고기이다. 달짝지근한 갖은 양념으로 재워둔 염소고기를 숯불에 구우면 담백하고 고소하다. 금정산 산행 뒤에 먹는 오리불고기의 맛은 다른 음식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리고기의 뛰어난 씹는 맛과 부산지역만의 맵고 강렬한 양념이 더해져 등산객의 미각을 자극한다. 독특한 육질과 맵싸한 양념 맛이 어우러진 오리불고기 맛에 빠져 오랜 세월 동안 찾아오는 단골들도 꽤 많다. 등산객들이 모처럼 즐겁게 땀을 흘리고 나서 에너지를 보충하는데는 고단백 오리고기만 한 것이 없다.여기에 산성막걸리를 빠트릴 ...
서면 지하철역 빌딩 숲 뒤편에 있는 서면시장에는 음식점마다 걸어놓은 가마솥에서 설설 끓어 넘치는 수증기로 가득하다. 겨울 추위에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을 호호 불어가며 찬 속을 달래기에 돼지국밥만한 게 없다. 가마솥에서 육수를 퍼 담고 돼지 각 부위의 고기를 썰어 놓은 바구니에서 고기를 넣는다. 가마솥에 담갔다 빼기를 수차례 어느 정도 덥혀진 고기들을 육수와 섞어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만들어 낸다. 돼지국밥집 맞은편에는 칼국수집이 나란히 붙어 있다. 길 하나를 두고 한 쪽은 돼지국밥집거리이고 나머지 한 쪽은 칼국수집거리다. 이곳 칼국수 또한 그 역사가 서면시장 역사와 함께 한다. 칼국수거리 초입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은 한 가게 안에서 업무별로 분업화가 잘 되어 있다. 반죽해서 칼국수를 써는 사람, 썰어놓은 칼국수 면발을 끓이는 사람, 끓여 낸 칼국수에 고명과 양념을 넣는 사람, 그렇게 완성된 칼국수를 손님상에 내는 사람 등 각 분야별로 아줌마들의 전문성이 묻어난다. 현재 서 ...
부산을 대표하는 맛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뽑으라면 바로 곰장어요리다. 온천장 곰장어의 역사는 30년이 넘었다. 예나 지금이나 연탄불에 굽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 거리에 가면 연탄불에 곰장어 굽는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메뉴는 두 종류로 양념을 해서 먹는 양념구이와 양념을 하지 않고 참숯불에 구워 참기름 소금장을 찍어 먹는 소금구이가 있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곰장어는 재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서 온천장 곰장어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것으로 사온다. 곰장어 서너 마리에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고 연탄불에서 은근하게 볶는다. 매콤하고 약간 달콤한 양념장 맛이 곰장어 자체의 맛과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낸다. 곰장어를 다 먹은 다음에는 곰장어 볶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다.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온천장 곰장어요리는 한 번 꼭 먹어보는 것이 좋다. 곰장어는 먹장어라고도 하는데 단백질과 비타민, 불포화 ...
남도 음식은 지역마다 맛깔스럽고 풍성한 상차림으로 소문나 있다. 광주 동곡마을 꽃게장 백반거리도 그 중 하나다. 광주광역시와 나주시의 경계에 있는 광산구 동곡마을에는 골목 양옆으로 ‘원조 꽃게장 백반’이라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꽃게장 백반을 주문하면 우선 반찬 가짓수에 놀란다. 집집마다 차이는 있지만 꽃게장을 비롯해 고등어조림, 홍어찜, 조기구이, 조개젓갈, 석화무침, 어란, 도라지무침, 도토리묵 등 최소 10여 가지에서 30여 가지의 반찬이 커다란 쟁반 두개에 실려 나온다. 뭐니 뭐니 해도 주요 음식은 꽃게장이다. 맛좋은 꽂게장을 제대로 만들려면 꽃게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꽃게는 6~7월에 알을 낳고 얕은 바다의 모래나 개펄 속에 살며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시장에서 볼 수 있다. 꽃게장은 살아 있는 것을 골라 게딱지와 아가미, 모래주머니 등을 떼고 먹기 좋게 토막 낸 다음 소금을 살짝 뿌린다. 끓였다 식힌 생강을 저민 냄비에 간장, 실파, 고춧가루, 마늘, 통깨, 설 ...
광주를 대표하는 5가지 맛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무등산 보리밥이다. 무등산 보리밥은 증심사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 모여 있다. 이곳과 함께 무등파크호텔이 있는 지산유원지로 가는 길목에도 보리밥집들이 모 여 있다. 보리밥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와 제철 나물들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여기에 고추장과 참 기름 맛이 조화되면서 비빔밥이 완성된다. 보리비빔밥 상에 오르는 기본반찬 또한 20가지 정도가 된다. 김치류 몇 가지와 제철 나물 등과 함께 나오는 반찬도 입맛에 맞는다. 집주인이 손수 담근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보리밥은 아주 기가 막힌 맛이 된다. 지산유원지 입구에도 보리밥집과 함께 한정식 음식점도 있다. 이들 음식점은 무등산 아래에 있기 때문에 대 부분 사람들이 무등산 등산을 한 뒤에 음식을 즐긴다. 무등산 등산을 마치고 보리밥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 한 잔 마시면 피로가 가신다. 보리의 효능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보리에는 칼슘, 인, 철, 나 ...
송정리떡갈비는 예나 지금이나 시장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진 뒤로는 광주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송정리떡갈비거리는 1976년에 시작됐지만 1980년대를 지나면서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지금처럼 떡갈비 음식점이 거리를 이루게 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이곳에는 아직도 5일장이 열린다. 지금도 이 거리는 옛 재래시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시장이 설 정도로 큰 장이었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광주광역시에 포함돼 있지만 장이 서면 인근 나주 등지에서도 이 장터를 찾아온다. 장터음식이었던 떡갈비는 돼지뼈를 고와 낸 국물과 함께 팔았다. 시장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영양식이었다. 송정떡갈비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5:5의 비율로 섞는다. 맛을 내기 위해 배, 매실, 양파, 한약재 가루 등을 넣는다. 떡갈비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고기와 양념을 넣은 것을 반죽하듯 주물러댄다. 이렇게 만든 떡갈비를 하루 숙 ...
부곡리는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낙동강변의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을 주민이 논에 메기를 기르다가 메기매운탕을 팔았다. 처음에는 허름한 무허가 메기매운탕집으로 시작했으나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뒤 마을 전체가 본격적인 음식점 영업에 뛰어 들어 지금은 메기매운탕 전문 마을로 전국에 알려졌다. 평범한 농촌마을이 논메기매운탕의 명소로 변한 것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문양역이 들어선 후 바로 지척에 있는 이곳 부곡리 음식점에는 평일에는 1천여 명, 주말과 공휴일엔 2~3천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파는 논메기는 말 그대로 일반 양식장이 아닌 논에 풀어놓고 키운 것이라 육질이 단단하고 차지다. 논메기매운탕을 주문하면 다시마와 무로 우려낸 육수에 조리되지 않은 메기가 통으로 들어 있는 냄비가 나온다. 마늘, 고춧가루 양념에 당면과 채소도 듬뿍 들어 있다.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면 맛이 잘 배게 하기 위해 ...
사회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찾는 겅향이 있다. 1997년 IMF를 지나면서 매운 맛은 사회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매운 음식은 전국 곳곳에 있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때 세상에 소개된 것이 대구 동인동 매운 찜갈비였다. 동인동 매운 찜갈비는 1960년대 초반부터 이미 매운 맛으로 무장한 채 그 지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1963년 지금의 찜갈비골목에 첫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시작된 동인동 찜갈비골목은 100m 정도 되는 골목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성업중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동인동 찜갈비의 효시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찜갈비 음식점이 들어서기 전 골목에 막걸리와 국수 등을 팔던 가게가 있었는데 주변에 있던 조그만 공장 사람들이 단골이었다. 단골들은 할머니에게 다른 음식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다. 그런 과정에서 만들어진 게 찜갈비였다. 찜갈비는 사람들 입맛에 딱 ...
대구는 곱창의 천국으로 안지랑 곱창골목은 3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장 한쪽에 곱창집이 하나 생겼는데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손님이 모여들자 인근에 곱창집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지금은 거리 500m 양쪽으로 곱창집들이 들어서 있다. 해가 지면서 곱창골목은 식당 불빛으로 반짝인다. 곱창의 맛도 맛이지만 불빛 반짝이는 골목 자체만도 볼만하다. 메뉴판에 ‘곱창한바가지’라고 적혀 있고 가격은 1만원이다. 한 바가지가 500g이다. 둘이 먹기에 딱 좋다. 막창과 삼겹살, 염통구이 등 다른 메뉴도 있으니 곱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다른 메뉴를 즐기면 된다. 화력도 집집마다 다르다. 연탄불, 숯불, 가스불 등 다양하다. 화력의 종류에 따라 곱창요리의 맛도 약간씩 달라진다. 주인들은 더 맛있는 곱창요리를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곱창 냄새를 잡기 위해 한약재를 써보기도 하고 어떤 집에서는 양념장 개발에 힘쓰기도 한다. 곱창을 찍어 먹는 장에 따라 곱창맛이 달라지 ...
대구에는 유명한 곱창골목이 두 개가 있다. 중리동 곱창골목과 안지랑 곱창골목이다. 남구 대명동의 안지랑 곱창골목이 주로 구이를 한다면 중리동 곱창골목은 전골 위주의 요리를 내놓는다. 이곳이 곱창골목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예전에 도축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소나 돼지를 잡은 뒤 나오는 뼈와 내장 등 부산물을 받아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들이 있었는데 도축장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뒤에도 음식점들이 그대로 남게 되었다. 주로 소곱창전골을 잘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곱창전골 전문골목으로 특화되었다. 날마다 새벽에 도축장에서 직송되는 곱창 때문에 우선 재료가 신선하다. 그래서인지 곱창맛이 담백하며 고소하다. 곱창전골을 주문하면 육수에 잘 손질된 곱창과 두부, 호박, 버섯, 대파, 붉은 고추, 쑥갓이 수북하게 담긴 냄비가 나온다. 끓는 과정에 방심하면 볶음이 될 수도 있으니 육수를 적당히 추가해 국물 조절해야 한다. 어느정도 익혔다 싶으면 곱창을 건져 먹는다. 곱창은 역시 ...
평화시장은 1975년에 문을 연 평범한 동네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닭요리 전문골목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닭요리 중에서 닭똥집 요리가 유명해 흔히 닭똥집골목으로 불린다. 30여 년 전 이곳에는 통닭가게가 많았는데 항상 통닭을 튀긴 후 남은 닭똥집(모래집) 처리가 가게 주인들의 고민이었다. 한 가게의 주인이 닭똥집을 튀겨서 서비스로 내놓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닭똥집 요리가 값싸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어느덧 닭똥집 요리가 독립 메뉴가 되었고 하나둘 닭똥집만을 파는 음식점이 생기더니 닭똥집 골목이 형성되었다. 이곳 닭똥집요리는 특유의 누린내가 없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요리 방식도 개발되어 튀김닭똥집 외에 간장닭똥집과 양념닭똥집요리가 선을 보였다. 튀김닭똥집은 신선한 기름에 고구마와 함께 튀겨 향과 감칠맛이 좋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원조 닭똥집 요리다. 간장닭똥집은 기본 튀김닭똥집에 간장소스를 곁들인 것으로 짭조름한 맛이 그만이 ...
구즉마을의 초입에 들어서면 좁고 외진 길이 나타난다. 미로 같은 골목을 걷다보면 ‘묵’자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세 집 건너 한 집은 묵가게다. 구즉마을은 말 그대로 마을 전체가 묵마을이다. 골목은 얼기설기 좁고 외졌지만 골목마다 묵가게는 빼곡하다. 마을에 들어서면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나무를 태우는 냄새 같기도 하고 식물의 뿌리 냄새 같기도 한 이 냄새는 묵을 쑤는 냄새다. 구즉마을의 도토리묵은 지역특산물로 꽤 이름이 나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대전의 향토음식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렀다. 구즉마을 묵가게의 메뉴는 대부분 비슷하다. 묵사발로 통칭되는 구즉마을 전통묵요리와 보리밥, 그리고 도토리묵과 전 등이다. 물론 도토리묵에 동동주나 막걸리는 기본이다. 구즉마을 도토리묵의 가장 큰 특징은 도토리묵을 새끼손가락 굵기로 썰어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다. 도토리묵 국물에 청양고추 다진 것과 잘게 썬 김치를 넣고 고명으로 넣은 들깨와 부순 김을 어우러지게 섞으면 구즉마을 ...
보문산 향토음식점거리는 보문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보리밥이 인기다. 등산객들은 매일 이른 새벽에 만나 보문산에 오르고 내려와 산자락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아침을 함께 먹는다. 보리밥은 건강에도 좋아 웰빙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러 보리밥집이 성업중인데 소문난 집들은 줄서서 기다린다. 자리에 앉으면 보리밥이 나올 때까지 뱃속을 따뜻하게 해줄 보리숭늉이 나온다. 구수한 보리숭늉 한 잔에 등산의 피로가 싹 가신다. 양푼에 담긴 갓 지은 보리밥에 신선한 제철 채소와 나물반찬, 그리고 된장과 비지장이 나온다. 각각의 기호에 맞게 상추나물, 콩나물, 가지나물, 버섯볶음, 무생채, 비지장, 열무김치, 된장 등의 양을 조절해서 직접 담근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으면 된다. 밥보다 야채의 양이 더 많아 보인다. 토속 된장찌개와 비지찌개는 입에 착착 감기는 별미로 다가온다. 가격에 비해 매우 푸짐하다. 보문산 보리밥 집들은 4,000원이란 염가를 고수하면서 제 각각 내는 ...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오두돈대, 남장포대, 갑곶돈대 등 강화 여행을 끝냈다면 자리를 옮겨 밴댕이요리를 즐긴다. 밴댕이로 유명한 곳은 후포마을이나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옛 이름인 선수포구라고 더 많이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밴댕이보다 새우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임금님께 진상했던 새우젓이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밴댕이가 유명해진 것은 20여 년 전 일이다. 선창포구를 막는 공사를 하던 인부들에게 밴댕이요리를 내놓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이들에 의해 선수포구 밴댕이가 점차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석모도와 교동도 사이 바다가 밴댕이 어장이다. 밴댕이의 제철은 5월에서 7월이다. 봄 밴댕이도 맛이 괜찮지만 최고의 맛을 즐기려면 6월 밴댕이를 먹어야 한다. 밴댕이는 회로도 먹지만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구이로 먹는다. 이 밖에도 밴댕이로 매운탕을 끓이기도 하며 야채와 갖은 양념을 넣고 밴댕이회무침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밴댕이요리 중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 ...
더러미마을은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마주치는 갑곶 아래 선원면 신정리에 자리 잡고 있다. 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이다. 이곳 장어는 더러미 포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신선도가 최상이다. 민물장어와 갯벌장어 두 가지를 내놓는데 민물장어보다 갯벌장어가 더 쫀득하고 맛있다고 해서 갯벌장어 값이 더 비싸다. 장어구이를 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소금구이, 간장구이, 양념구이를 선택할 수가 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소금구이를, 달콤하고 깨끗한 맛을 좋아한다면 간장구이를,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양념구이를 먹도록 한다. 장어구이를 시키면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다. 숯불에 올려 구우면 장어 토막에 자글자글 기름기가 흐르며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적당히 익은 포동포동한 장어 살을 생강, 마늘, 부추, 무쌈 등 밑반찬과 함께 먹는다. 이들 반찬은 장어구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입맛을 돋우어 주는데 장어 특유의 ...
동인천 삼치거리의 뿌리는 ‘인하의 집’이다. 생긴 지 50년이 다 돼간다. 지금의 삼치거리 뒷골목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일반 가정집 방과 마당에서 손님을 받았다. 손님이 많을 때는 마당에 식탁이 될 만한 것으로 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인하의 집은 30여 년 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인하의 집이라는 이름처럼 인하대 학생들이 주요 단골이었다. 처음부터 삼치구이가 대세를 이룬 건 아니었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갖은 생선구이를 만들었는데 그 중 삼치구이가 인기를 얻었다. 그와 함께 해물파전이 많이 팔렸다. 삼치구이가 인기를 얻자 주변에 삼치구이집이 한두 집 더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손님들은 각자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집을 찾았고 곧바로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 그러자 2002년 인천시 중구에서 음식특화 거리로 ‘삼치거리’를 지정했다. 삼치골목 초창기 때부터 이 거리에는 막걸리가 많이 팔렸다. 다른 술도 팔지만 사람들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시장역 부평문화로 일대 부평동 해물탕거리☜
부평동 해물탕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에 생겼다. 초창기에는 달랑 세 집만이 모여 해물탕을 팔았지만 1970년대 후반을 지나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해물탕집이 생겨났다. 이름은 해물탕거리지만 메뉴도 다양하다. 해물탕과 해물찜, 아구탕과 아구찜, 꽃게탕과 꽃게찜 등 관록 있는 해물 전통 메뉴는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다. 그리고 누룽지해물탕 등 시대에 맞는 새로운 메뉴도 개발되었다. 보통 찜이나 탕은 콩나물 등 야채가 반인데 해물탕거리에서는 해물이 더 많이 들어간다. 바지락, 소라, 조개류, 낙지, 굴, 홍합, 새우, 쭈꾸미, 꽃게 등 다양한 해물과 미나리, 콩나물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시원하고 중후해진다. 연안부두·소래포구에서 공급되는 싱싱하고 다양한 해물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1980년대에는 서울에서 이 거리까지 점심을 먹으러 오는 회사원들이 많았다. 이른바 “원정점심”이다. 해물탕 한 상으로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부 ...
원래 연락골은 주로 논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런데 논에 미꾸라지가 많이 잡히면서 마을 주민들이 추어탕을 즐겨 만들어 먹었다. 인근 주민들에게도 이곳 추어탕 맛이 알려졌다. 어느새 마을에 추어탕 전문 음식점이 하나 둘 생기더니 지금은 아예 추어마을로 불릴 정도가 되어버렸다. 추어탕은 조리방법에 따라 미꾸라지를 통째로 집어 넣고 끓이기도 하고 갈아서 끓이기도 한다. 전자를 서울식, 후자를 남도식이라고 한다. 대부분 미꾸라지와 함께 시래기나 우거지를 넣어 팔팔 끓이는데 고추장으로 맛을 내는 원주식 추어탕도 있다. 이곳 추어마을은 손님 취향에 맞게 추어탕을 주문할 수 있다. 대체로 남자들은 씹는 맛이 일품인 서울식 추어탕을, 여자들이나 노인들과 아이들은 뼈째 갈아 먹기 편한 남도식 추어탕을 선호한다. 추어탕에는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와 흙내를 없애기 위해 산초가루와 들깨가루, 부추가 필수 양념으로 들어간다. 산초가루는 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만 넣어야 한다. 부추는 ...
연안부두 바로 옆 3층짜리 해양센터에는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회 등 다양한 해산물 음식도 팔지만 밴댕이회무침을 주로 팔아 밴댕이 건물로 불릴 정도다. 온갖 양념에 버무린 밴댕이회무침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밴댕이는 5월말부터 7월초까지가 제철이다. 산란기에 접어들기 전 밴댕이의 살이 바짝 올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최고조에 오를 때다. 밴댕이는 가을 생선인 전어와 유사한데 어부들이 바다에 발을 설치하여 잡는다. 그런데 밴댕이는 성질이 어찌나 급한지 그물에 걸리면 파르르 떨다가 제 분에 못 이겨 죽어버린다. 그래서 밴댕이를 잡는 어부조차 살아있는 밴댕이를 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이를 때 흔히 ‘밴댕이 소갈머리 같다’라는 말을 쓰는데 급한 성질의 밴댕이를 빗댄 말이다. 이런 악평과 다르게 밴댕이는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밴댕이는 회, 구이, 무침, 탕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먹는다. 등에 은빛이 나고 윤기가 흐르는 ...
인천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인천의 어부들은 큰 머리에 배만 뿔룩하고 살이 없는 아귀를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해서 다시 물에 ‘텀벙’소리 나게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물텀벙이다. 그래도 하역 노동자들이 모이는 용현동 포장마차에는 그런대로 인기가 있었다. 싼데다 시원한 국물 맛이 소주 한 잔 마시기에 그만이었다. 가난한 서민에게는 그만한 술국도 없었다. 값싼 술국에 불과했던 아귀탕은 어느새 별미음식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용현동에 아귀탕과 아귀찜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이 늘어나 지금은 인천의 명물 물텀벙이거리로 자리 잡았다. 아귀탕을 주문하면 아귀에 콩나물과 미나리가 가득한 냄비가 나온다. 다진 파와 마늘, 붉은 고춧가루 등 양념이 들어있다. 탕을 끓이면서 먼저 익힌 콩나물과 미나리를 소스에 묻혀 먹는다. 이어서 아귀를 먹을 차례다. 탄력 있는 물렁뼈와 부드러운 속살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
요즘 냉면 한 그릇 먹고 ‘배부르게 먹었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거의 없다. 냉면으로 배도 부르고 입맛도 챙기고 주머니 걱정도 덜어주는 냉면골목이 동인천 화평동 동인천역 근처에 있다. 화평동 냉면거리는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 골목은 198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세숫대야처럼 큰 사발이 아니었지만 냉면 가격이 쌌다. 가격으로 승부를 한 것이다. 당시 식당에서 파는 라면 한 그릇이 300원 안팎이었는데 화평동 냉면은 500원이었다. 198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냉면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싸고 맛좋은 냉면 덕에 냉면집은 계속 생겨났다. 가장 전성기 때에는 서른 집 정도가 영업을 했다. 지금과 같은 세숫대야 냉면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화평동 냉면골목에 가면 저렴하게 맛좋은 냉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퍼졌는데 문제는 양이었다. 한 끼 식사로는 약간 부족함을 느끼는게 보통 냉면인데 화평동에 세숫대 ...
경희대 앞에는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몰려 있어 예전 대학가의 낭만을 되살려주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경희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좁은 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파전집 간판들이 보인다. 거리 자체가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파전집 안 분위기도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1970~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요즘 젊은이들 또한 예전에 그랬듯이 파전을 먹고 막걸리와 동동주를 마시고 고민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식탁에 놓인 안주는 예나 지금이나 파전이다. 해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2㎝ 정도 두께에 지름도 30㎝는 족히 돼 보인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씹는 맛과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이런 전 종류 말고도 도토리묵, 곱창볶음, 순대볶음,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제육볶음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하지만 파전골목 인기 음식는 단연 해물파전이다. 단일 메뉴 말고도 집마다 다양한 조 ...
지하철 5, 6호선 공덕역 4, 5번 출구로 나와 한겨레신문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 왼쪽에 족발골목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이 재래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족발집들이 모여 있다. 족발골목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30여 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공덕시장 한쪽에 2평 남짓 되는 식당을 차려 놓고 족발을 팔았던 집이 공덕동 족발골목의 효시다. 그때는 순대국과 함께 족발을 팔았다. 식당이 잘 되자 주변 상가들이 업종을 바꾸었고 재래시장의 면모를 잃긴 했지만 족발골목은 번성했다. 이 골목 족발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푸짐한 양과 특별한 서비스 음식이다. 족발을 시키면 뜨끈한 술국과 순대 한 접시가 공짜로 나온다. 족발의 양도 많아서 큰 것을 시키면 4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뜨끈한 국물은 리필이 되므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렇다고 양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족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집집마다 맛을 내는 비법은 다 다르지만 어떤 집은 12 ...
일제강점기 일본의 여러 정책 가운데 하나가 서울의 시장 상권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그에 맞서 뜻있는 몇 사람이 모여 토지와 현금을 출현하면서 세운 곳이 광장시장이다. 그때가 1905년이었다. 광장시장은 서민들의 상권을 앗아가려는 일본에 맞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당시에는 농수산물이 주로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농수산물은 물론 한복과 일반 의류, 침구, 수예, 주방용품 등 없는 게 없다. 광장시장은 그 거대한 규모에도 놀라지만 시장 안 여러 먹거리 골목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골목길 양쪽 옆으로 전을 파는 식당들이 있지만 길 가운데는 포장마차식으로 만든 점포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길거리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길거리 뷔페라고 할 수 있다. 광장시장 골목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집들이 자연스럽게 구역을 이루고 있다. 빈대떡, 전을 파는 식당과 포장마차 구역이 있고 칼국수와 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교대역 14번 출구 부근에 양곱창거리가 있다. ‘거북곱창’과 ‘교대곱창’ 등이 그 거리의 주인공이다. 원조인 거북곱창은 1984년 문을 열었다. 저녁 5~6시가 되면 이 거리에는 양곱창 굽는 냄새가 퍼진다. 곱창 굽는 냄새와 함께 식탁에 펼쳐진 음식만 봐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날씨가 좋으면 테라스 식탁에 앉아 먹을 수도 있다. 냄새와 분위기가 곱창거리임을 알려주는 교대 곱창거리는 학생과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댄다. 석유 드럼통을 잘라 만든 것 같은 식탁들은 옛 분위기를 자아낸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시간이면 이 거리의 곱창집은 앉을 자리 없이 꽉 들어찬다. 자리에 앉자마자 식탁에는 소금, 된장, 양념장 등의 장류와 마늘쫑, 양파, 당근 등이 기본찬이 올라온다. 양곱창은 양파와 부추 등을 넣어 함께 볶아 먹는데 곱창구이를 먹고나면 철판에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밥을 볶을 때는 양을 넣어 볶아 먹는 ‘양밥’이 인기다. 기력 ...
낙원동 아구찜골목은 1970년대 초에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아귀로 만드는 음식은 아귀탕뿐이었고 아귀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마산 등 해안가 도시에서는 아귀찜을 해먹었지만 그 음식이 서울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아귀가 표준말이지만 흔히 아구로 표현한다.) 그때 낙원동에 ‘양지집’이라는 집에서는 매일 인천에서 아귀를 사다 아귀찜요리를 했다. 새로운 음식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했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구찜골목의 집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다 경기가 안 좋아지자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1년 사이에 열 집 정도가 문을 닫게 되었다. 한 해에 열 집 정도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져도 지금까지 아구찜골목의 맥이 이어져오고 있는 이유는 그 맛이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아귀찜으로 시작한 메뉴에 해물찜이 더해졌다. 다양한 해물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해물찜을 선호하고 졸깃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귀찜을 찾았 ...
남대문시장 안에는 갈치조림 음식점들이 골목을 이룬 곳이 있다. 숭례문 앞 숭례문수입상가 아치를 통과해서 쭉 걸어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골목길로 따라 들어가면 갈치골목이 나온다. 바로 그 골목이 남대문 갈치골목으로 역사가 40년이나 된다. 남대문 갈치골목에서는 처음부터 갈치조림을 대표메뉴로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칼국수와 만두 등을 팔다가 주요메뉴를 생선요리로 바꿨다. 갈치조림과 함께 고등어조림, 동태조림 등을 내놓았지만 손님들은 유독 갈치조림을 좋아했다. 시장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회사원들도 찾아올 정도로 갈치조림은 맛있었다. 이미 소문난 남대문 갈치골목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뒤부터는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게다가 해외까지 알려져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이러다보니 갈치를 조리는 냄비는 1년에 한 두 번은 갈아야 한다. 갈치조림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와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이다. 맛의 차이는 양념의 맛과 조림국물에 있다. 어떤 집은 쌀뜨물로 국물을 ...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장이 남대문시장이다. 오래 전부터 내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찾아가도 북적거리고 활력이 넘친다. 남대문시장 6번 출입구를 알리는 아치를 통과해 조금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칼국수골목이 나온다. 골목 양쪽으로 점포가 있고 가운데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남대문 칼국수골목에서 파는 음식은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열무냉면, 찰밥, 보리비빔밥, 냉면 등이다. 점포마다 요리하는 좁은 공간과 긴 식탁이 있고 그 앞에는 의자가 있다. 좁은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불편하게 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시장 분위기 때문인지 음식은 더 맛있다. 인기메뉴는 칼국수로 굵은 면발에 구수한 육수 맛이 좋다. 하지만 칼국수를 시켰다고 칼국수만 먹는 게 아니다. 칼국수를 시키면 냉면이 맛보기로 나온다.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맛보기로 나오고 보리비빔밥을 시키면 냉면이나 칼국수 맛도 ...
마포대교 북단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부근에는 유난히 고기집이 많다. 이곳에 고기집이 밀집한 연유는 옛날에 마포나루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포나루는 옛날부터 한강의 큰 나루터로서 새우젓 등 젓갈류와 소금, 곡식류의 집결지였으며 맛 좋은 젓갈을 찍어 먹는 고기맛이 좋다고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젓갈을 보관하는 옹기를 구워 만들던 마을도 생겼다. 이 마을이 마포 주물럭˙돼지갈비거리가 있는 용강동이다. 마포대교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나루는 없어졌다. 나루터 주변의 상권은 문을 닫고 주택과 사무실이 들어서게 되면서 옛 모습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거리에 있던 몇몇 음식점들이 활성화되면서 마포 고기골목의 효시가 되었다. 현재 이 거리에는 주물럭과 돼지갈비, 목살과 항정살 등을 파는 고기집들이 모여 있어 저녁이 되면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 골목의 대표메뉴는 주물럭과 돼지갈비다. 쇠고기에 양념을 입혀 주물럭거린다 해서 주물럭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함께 나오는 버섯 등과 먹 ...
30년이 넘는 세월 삼각지에 대구탕 끓는 냄새가 이어지고 있다. 해장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대구탕이 삼각지에 처음 자리 잡게 된 것은 1979년도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삼각지 주변에는 네 곳의 대구탕집이 우애 좋은 형제처럼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탕골목이 유명해진 것은 군인들 덕이다. 삼각지 주변에는 육군본부 등이 있어 군인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주요단골이었다. 그들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군인 동료들에게 시원한 대구탕 맛을 보이게 했는데 그 맛이 전국으로 소문이 났다. 또한 전출과 파견근무 등이 많은 군인의 특성상 외지에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오는 군인들은 부대에 복귀하기 전 삼각지 대구탕 한 그릇을 먼저 먹고 부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14번 출구로 나오면 우리은행이 나오고 그 뒷골목에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이 있다. 이 식당들이 오래된 집들로 세월이 지나도 맛은 언제나 한결같다. 대구탕은 대구 자체에서 시원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기 때 ...
생선구이골목 주변에는 평화시장과 동대문시장, 동대문 쇼핑타운 등 빌딩들이 밀집해 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 주던 음식 중의 하나가 생선구이였다. 점심식사 전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식당들은 생선을 굽는데 그 냄새가 고소하다. 골목 밖까지 퍼지는 생선 굽는 냄새에 이끌려 발길이 저절로 움직인다. 취급하는 생선도 아주 다양해 입맛에 맞게 생선구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굴비, 고등어, 삼치, 꽁치 등 다양한 생선을 연탄불에 구워 내온다는 것이다. 연탄불을 이용해 적당한 화력으로 은근히 구워 내면 기름기가 적절하게 빠져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반찬과 국 한 그릇이 나오는 것은 일반 백반상과 같다. 생선에는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물론 DHA 성분이 있어 기억력 등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생선구이백반으로 배를 채웠다 ...
신당동 떡볶이골목은 우리나라의 떡볶이 중흥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쉽게 떡볶이집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곳 신당동에서 현대식 떡볶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떡볶이의 종류와 맛도 다양해서 골라먹어야 할 정도다. 신당동 떡볶이골목은 1953년에 태동되었는데 ‘마복림할머니떡볶이집’의 마복림 할머니가 처음으로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마복림 할머니는 TV를 통해 ‘며느리도 몰라’라는 카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골목을 이루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동아극장 앞에서 포장마차를 꾸려 떡볶이도 팔고 옥수수며 감자 등도 함께 팔았다. 하지만 떡볶이골목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다. MBC 라디오의 ‘임국희의 여성 살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신당동 떡볶이골목을 소개한 후 더 유명해졌다. 그렇게 떡볶이 맛이 소문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떡볶이는 집마다 소스가 달라 맛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어떤 집 ...
1970년대 초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골목 여기저기에 순대를 파는 음식점들이 성시를 이룬 적이 있었다.신림동 순대골목이 바로 그곳으로 연탄불로 순대요리를 하던시절이었다. 그때는 흙바닥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었던 시절이라 공동수도시설을 이용하면서도 불편한 줄 몰랐다.1970년대 중반이 되면서 골목에 있던 순대집들은 신림동시장 안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곳이 재개발로 사라지고 빌딩이 들어섰다. 그러나 순대집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빌딩 안에 순대집들이 점포를 얻어 입주해서 다시 순대를 팔았다. 그 이후 순대집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신림동 골목에 처음 등장한 순대는 바로 백순대다. 소금에 찍어 먹는 순대로 우리나라 백순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백순대는 고추장 양념을 해서 순대볶음으로 먹는 지금의 순대와는 사뭇 달랐다.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순대골목에 화로가 등장했다. 화력 좋은 화로는 볶고 지지는 요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파와 당근 등 각종 야채를 순대와 함께 ...
중구청사거리와 오장동사거리 중간에는 고향의 맛을 찾아 모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오장동 함흥냉면거리다. 6.25전쟁이 끝나고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오장동 등지에 많이 살았다. 모든 것을 북쪽에 두고 온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온힘을 다해 일했다. 실향민 중 일부는 고향에서 해먹던 음식의 맛을 잊지 못해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오장동흥남집’은 1953년부터 함흥식 냉면을 팔았다. 곧 다시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실향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것이 고향의 맛을 듬뿍 담고 있는 고향의 음식이었다. 오장동흥남집은 비빔냉면에 가오리양념회무침이 고명으로 얹어진다. 면은 고구마전분을 쓴다. 여기에 참기름, 식초, 겨자, 양념장 등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넣어야 맛이 좋다. 비빔냉면을 먹으면서 사골을 우려 만든 구수한 육수를 곁들여 마시면 냉면으로 차가워진 속이 따듯해지며 냉면의 맛이 더욱더 살아난다. ‘함흥냉면집’도 역사가 50년 정도 된다. ...
가끔 매운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찾아갈 만한 곳이 바로 용두동 제기역 부근에 있는 주꾸미골목이다. 1980년대 후반 우연치 않게 주꾸미요리를 손님상에 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본격적으로 주꾸미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입소문을 통해 주꾸미와 매운 양념이 어우러진 주꾸미볶음이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음식점 주인은 주꾸미볶음 하나만으로 음식점을 전문화시켰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근처에 하나 둘씩 주꾸미요리집이 늘었고 1990년대 초반을 지나면서 지금과 같은 주꾸미골목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용두동 주꾸미볶음은 매운 맛이 특징이다. 빨간 양념에 무친 주꾸미를 볶아 먹는데 매운 성분이 가득한 주꾸미가 불에 끓으면서 익는다. 냄새부터 매콤하다. 쫄깃하게 씹히는 주꾸미와 양념이 어우러진 맛이 맵지만 자꾸만 손이 간다. 주꾸미볶음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재료도 입맛을 돋우게 해준다. 삼겹살, 국수사리, 떡사리, 어묵사리 등 사리의 종류도 집집마다 다양하다. 여러 사리 가 ...
을지로에 골뱅이를 파는 식당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60년대 말이다. ‘원조영동골뱅이’, ‘금호골뱅이’, ‘영락 골뱅’이 등이 골뱅이골목 초창기에 있었던 집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골뱅이를 팔았던 곳이 있었다. 현재 골뱅이골목에 있었던 구멍가게에서 골뱅이 통조림에 쥐포를 찢어 넣고 양념을 해서 버무려 팔았다. 그 구멍가게에서 만들어 팔던 골뱅이무침이 을지로 골뱅이의 시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골뱅이무침이 원조라 할 수 있다. 이 거리에 골뱅이무침을 파는 식당이 몇 곳 생기면서 골뱅이무침에 마늘과 고춧가루 등의 양념과 함께 파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파를 채썰어 넣는데 갖은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매운 맛이 골뱅이 육수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골뱅이무침이지만 집집마다 맛 차이가 난다. 골뱅이무침의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조개국물이나 달걀요리 등을 기본안주로 내놓는 집도 있다. 주재료인 골뱅이와 함께 무침에 들어가는 부재료 또한 맛을 결정하는 중 ...
응암동 감자국거리의 역사는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림시장 주변에 돼지뼈를 푹 고와 육수를 만들고 그 육수에 돼지 등뼈와 감자와 우거지 등을 넣고 끓여 내는 감자국이 등장했다. 감자국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주변에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늘었다. 1990년대는 응암동 감자국거리 최고의 번성시기로 열 곳이 넘는 감자국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다. 서울에서 감자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응암동은 감자국의 메카와도 같았다. 또한 맛 경쟁도 치열해서 각 집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들었고 감자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가며 맛내기에 열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응암동 감자국거리의 감자국은 입소문을 타고 장안의 별미로 인정받게 되었다. 응암동 감자국의 특징은 푸짐한 양과 각 집마다 특색 있게 만들어 내는 육수 맛이 색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등뼈에 붙은 고기맛은 일품이다. 등뼈에 붙은 고기를 다 먹으면 밥을 볶아서 먹을 수 있다. 식사로도 인기만 ...
이태원삼거리 한복판에 해밀턴호텔과 쇼핑센터가 있다. 그 쇼핑센터를 끼고 올라가면 화려하진 않지만 마치 일부러 감춰놓기라도 한 듯 중국, 인도, 중동,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등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 안에 들어서면 마치 외국의 한 거리에 들어온 듯하다. 나란히 늘어선 레스토랑들은 제 각기 개성이 다른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골라먹는 재미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양한 세계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 안의 작은 용광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그 중심에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셀 수 없이 많다. 브라질 정통 숯불바비큐 호시디오가 있다. 호디시오는 바비큐 그릴에 부위별로 구운 고기를 웨이터들이 들고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음식이다.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 파파야샐러드도 만날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하게 볶은 면과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상큼하다. 유 ...
장충동은 6.25전쟁 때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서울에 터를 잡고 살았던 곳 중의 하나다. 곧 통일이 될 것 같았던 기대도 멀어지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고 삶을 영위해나기 위해 1950년대 후반 현재의 장충동 족발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족발을 파는 식당을 열었다. 그 집 주인아주머니가 평안도에서 내려온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고향에서 해주던 족발요리의 맛을 되살려 고향의 맛을 간직한 족발을 메뉴에 올렸다. 옛날에 평안도에서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 추운 겨울이면 돼지를 잡아 통째로 걸어놓고 먹고 싶을 때 썰어서 먹었다. 꾸둑꾸둑한 고기를 요리해서 먹을 때면 씹히는 질감도 좋았다. 족발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지나면서 주변에 족발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의 족발골목을 이루게 됐다. 이 골목의 족발집은 적어도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각 집마다 족발의 맛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족발을 삶는데 들어가는 재료와 삶는 방법 ...
종로5가에 가면 닭 한 마리를 독특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 집들이 모여 있다. 이른바 닭한마리골목이다. 이 골목에 닭한마리가 등장한 것은 30년도 훌쩍 넘는다. 당시에는 부근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곳이었다. 또한 주변에 동대문시장, 평화시장 등 시장사람들과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이들의 배고품을 달래주기 위해 여기저기 먹을거리를 파는 골목이 늘어나게 됐는데 닭한마리골목도 그 즈음에 생겨났다. 처음에는 지금같은 방식의 ‘닭한마리’ 요리를 만들었던 게 아니다. 요즘 가끔 볼 수 있는 칼국수에 닭고기를 넣고 끓인 닭칼국수를 만들었다. 음식점 간판도 없이 한옥집에서 닭칼국수를 끓여 냈다. 이 골목의 닭칼국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요리 방법이 바뀌어져 지금과 같은 ‘닭한마리’ 요리가 탄생되었다. 큰 양푼에 육수를 넉넉하게 붓고 초벌로 삶은 닭을 넣고 끓인다. 거기에 인삼, 대추, 버섯, 감자, 떡 등 부재 료를 넣어 또 끓인다. 고기와 ...
대학교 주변에는 어디나 유명한 먹을거리들이 있기 마련인데 중앙대학교 근처에는 돼지갈비골목이 있다. 흑석동성당 맞은편 골목 입구에 중대먹자골목이라는 간판이 있는데 그 골목이 흑석동 돼지갈비골목이다. 30~40년 역사를 가진 이 골목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주요 단골이었다. 학과 주요행사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은 이 골목을 찾았다. 아곳에 모인 학생들은 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리며 낭만을 즐겼다.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회사에 취직한 후에도 이 맛을 잊지 못해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찾아왔다. 단골은 학생들 뿐만 아니고 흑석동 주민들도 돼지갈비를 즐기러 이 골목을 찾았다. 하지만 아곳의 돼지갈비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장안의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는 돼지갈비지만 소금구이, 숯불삼겹살과 해물요리, 매운 갈비 등도 인기가 있어 입맛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가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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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