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제>
詩題를 '春晴'으로 하고, 운자를 冬운목의 笻逢濃으로 하여 칠언절구를 완성
하시오.
<습작시 1> - 陶 軒
今 日 晴 天 伴 一 笻 (금일천청반일공) 오늘 맑은 날씨에 지팡이를 동무 삼아
與 朋 同 樂 古 城 逢 (여붕동락고성봉) 친구들과 더불어 옛 성을 찾아 즐기네
或 先 或 後 和 談 裏 (혹선혹후화담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담을 나누는데
春 色 山 河 漸 漸 濃 (춘색산하점점농) 이 강산에는 봄빛이 점점 짙어만 가네
<평 가>
1) 3구의 和보다는 情이 좋겠음
<습작시 2> - 聽雨堂
雨 后 春 晴 出 拄 笻 (우후춘청출주공) 비가 개인 봄날에 지팡이를 짚고 나서니
湖 邊 小 鴨 雀 迎 逢 (호변소압작영봉) 호숫가 새끼 오리는 참새를 맞아 만나네
遠 巒 白 雪 溶 消 漸 (원만백설용소점) 먼 산 봉우리 흰 눈 점점 녹아 사라지고
垣 外 黃 芝 草 色 濃 (원외황지초색농) 울타리 밖 누런 잔디는 풀색이 짙어지네
<평 가>
1) 1구의 后는 後의 약자로도 쓰이나, 가급적이면 원 글자인 後가 좋음
2) 2구의 雀迎은 의미가 어색하니 柳垂가 좋겠음
3) 4구의 黃芝는 일본어 식 표현인데, 이를 바꿔 田阡으로 함이 좋겠음
- 阡과 陌은 다같이 '밭두렁' 이라는 뜻이지만,
- 阡(천)은 남북간, 陌(맥)은 동서간을 의미함
<습작시 3> - 芸 史 (舊, 孤山)
春 江 霽 後 步 携 笻 (춘강제후보휴공) 비 개인 후에 봄강을 지팡이 짚고 걸으니
白 鷺 飛 來 喜 再 逢 (백로비래희재봉) 백로가 날아와 기쁘게 서로 다시 본다네
問 處 文 朋 誰 不 答 (문처문붕수부답) 글 벗이 있는 곳 물으니 아무도 대답않고
西 村 酒 熟 益 醺 濃 (서촌주숙익훈농) 서촌 마을에 술익어 향기 더욱 짙어지네
<평 가>
1) 1구의 제 6자인 携를 제출자가 忘자와 두 글자 중에서 고심하였다는 설명에 携보다는 忘자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음
2) 3구의 問處文朋은 詩友咨留라는 표현으로 수정
3) 4구의 益醺은 馥尤로 수정함
<습작시 4> - 伊 海
春 晴 遠 足 倚 來 笻 (춘청원족의래공) 맑은 봄날 소풍을 지팡이에 의지했는데
猪 肉 芹 蔬 美 食 逢 (저육근소미식봉) 돼지 고기와 미나리 나물의 맛있는 식사
變 色 長 堤 柔 軟 綠 (변색장제유연록) 색이 바뀌는 긴 뚝에 연초록이 부드럽고
吟 遊 緩 步 醉 興 濃 (음유완보취흥농) 읊조리며 천천히 걸으니 취흥 짙어지네
<평 가>
1) 1구의 萊笻이라는 표현이 좋음
2) 3구의 變色은 活氣로 수정함
3) 4구의 제 6자 興은 이 구절에서 흥취의 뜻으로 사용했는 데, 이 경우에는 仄聲으로 분류되므로
興을 情으로 수정해야 함
<습작시 5> - 奎 山
散 策 梅 籬 休 植 笻 (산책매리휴식공) 산책 길 매화 울타리에 지팡이 꽂고 쉴때
雜 林 芳 暢 萬 化 逢 (잡림방창만화봉) 잡림에서 만물들이 쑥쑥 우거짐 만났네
探 花 蟲 蝶 隨 香 舞 (탐화충접수향무) 꽃 찾아 풀벌레와 나비 향기따라 춤추니
興 起 心 情 渴 酒 濃 (흥기심정갈주농) 흥이 이니 맘속으로 술 한잔 마시고 싶네
<평 가>
1) 1구의 植은 息이 좋겠음
2) 2구의 雜은 茂로, 化는 측성이므로 평성인 花로 수정함
3) 3구의 花는 香으로, 蟲은 蜂으로 고치되, 평성으로 활용된 隨를 그대로 두면 측성 蝶자가 평성에 둘러
쌓여 詩法에서 꺼리는 학슬(鶴膝)이 되므로, 이 隨를 측성인 戱로 바꿔서 학슬을 피하는 대신에 4구의
제 5자인 측성 渴을 평성인 懷로 바꾸는 상체법(相替法)을 적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