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레지오 훈화
세례자 성 요한은 레지오의 모범 글/ 비드 맥그리거 O.P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구자륭 토마스 아퀴나스 서울 Se. 국제서기 세례자 성 요한은 대림시기와 구원사에 있어 중심인물 중 한 분이시다. 그는 하느님의 새로운 약속인 신약을 전하면서 특히 예수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그가 존재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세상과 우리 모두에게 드러내는데 있었다. ‘세례자 성 요한은 요셉 성인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느 수호자보다도 레지오의 신심 체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분입니다.’(교본 제24장 레지오의 수호성인들 219쪽 11~13째줄) 라고 교본은 말한다. 그분이 레지오와 모든 레지오 단원의 봉헌적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례자 성 요한은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 안에 살아계신다.
세례자 성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
세상 사람들이 저 높은 육화의 신비이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그는 앞서서 준비하였다. 교본은 ‘세례자 성 요한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의 모범이다. 그는 선구자로서 주님보다 먼저 와서 주님의 길을 고르게 하였다’(교본 219쪽 15~16째줄)라고 말한다. 그분은 지금도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가시도록 길을 준비하려고 그의 사명을 함께하려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도움을 준다.
언뜻 보기에 세례자 성 요한이 레지오의 모범이라고 뚜렷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는 격려해주는 친구 같은 사람이기보다는 매우 엄격하고 비평하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으로 때때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이다. 그는 아주 명확하고 열정이 가득 찬 말로 예수님을 드러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 이렇게 하여 그는 가장 뛰어나게 주님이 오심을 알리는 자가 되었다.
또한 그분은 절대적인 겸손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같은 겸손은 레지오에 가장 소중한 덕목이다. 그분은 “나는 주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 고 하셨으며, 또한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3,30)” 고 말했다. 이러한 겸손은 모든 사도직 활동과 특히 레지오 활동에 기본원칙이다. 주님께서 세례자 성 요한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우리도 주님처럼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세례자 성 요한은 성모님의 음성에 응답
교본은 그를 레지오의 모범으로 보아야 하는 다른 이유를 들려준다. ‘더구나 세례자 성 요한은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성모님이 친히 살피셨던 분이시다.’ (교본 219쪽 2~21째줄).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였을 때 엘리사벳은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루카 1,44) 라고 하였다.
성모님을 따라 예수님 제자의 길과 사명을 실천하는 레지오 단원들도 성 요한처럼 성모님의 음성을 들을 때 커다란 기쁨을 느껴야만 한다. 레지오 단원들도 세례자 성 요한처럼 언제나 어디서나 성모님의 음성에 응답하도록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교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이야기는 우리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처음으로 보여주신 것이며, 세례자 성 요한이 첫 번째로 그 혜택을 입었다. 그러므로 그는 처음부터 레지오 단원들의 수호성인이었으며, 레지오의 접촉 활동과 방문 활동을 비롯한 모든 레지오 활동의 특별한 수호자였음이 드러난다. 레지오가 펴는 모든 활동은 성모님의 중재자 역할을 협력해 드리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교본 219쪽28째줄 ~220쪽5째줄)
세례자 성 요한이 가르친 회개는 레지오의 기본
끝으로, 세례자 성 요한과 레지오간에는, 교본에 명시적으로 언급은 없지만 분명히 포함되어 있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그의 모든
가르침은 그가 첫 번째로 말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로 요약할 수 있다. ‘회개’는 라틴어의
‘다시 생각하라’ ‘방향을 바꾸어라’ ‘뒤로 돌아가라’ 에서 온 말이다. 이에 상응하는 그리스어는 메타노이아 (metanoia)
이며 ‘완전히 새로 시작하다’ 는 뜻이다.
신약성경은 회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이러한 이야기에 공통적인 내용은 회개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을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화의 궁극적 목적이다. 즉 예수님과 다른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례자 성
요한이 수행한 기본 사명이었으며, 또한 레지오가 있어야 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레지오의 핵심 용어 열 개를 나열한다면
회개가 제일 윗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프랭크 더프가 로마를 방문하였을 때 전세계 레지오 단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주저 없이 모든 것을 요약하는 ‘회개’라고 말하였다.
레지오 단원들이여, 세례자 성 요한과 창설자이신 프랭크 더프에게로 다시 돌아갑시다. 그분들은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형제자매의 마음과 가슴속에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아멘.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 2014년 3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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