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5일(금)
갈월사...
아버지와 내가 아내와 아이들보다 일찍 도착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택하여 이곳에 왔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사고 차량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체가 되는데
오늘도 사고가 발생한 차들로 인하여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아버지와 나는 담소하면서 아이들이 오길 기다렸다.
1시간가량 입구에 만들어진 커다란 종 누각에 앉아 조용한 자세를 취하며 기다렸다.
그랬더니
왔다...
제례를 지내기 위해 장만해온 음식들을 날랐다.
이런 식으로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면서 날랐다.
오르는 길에 이곳저곳을 감상했다.
도착했다.
이곳에서 제례를 올릴 것이다.
나는 카메라를 설치했고 아이들과 아내는 상을 차렸다.
이렇게 식구들이 합심하여 정성껏 상을 차렸다.
그러자 그럴듯한 상이 완성되었다.
우리는 덕영이가 따라주는 잔을 어머니께 차례대로 올리고
돌아가면서 두 번 반 씩 절을 했다.
그리고 그늘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 다음 준비해온 음식을 먹었다.
드론을 띄우며 주변도 살펴보았다.
어머니(김 순화)는...
1936년 2월 16일 날 탄생하셔서
2015년 9월 15일 날 돌아가셨다.
우리는 이렇게 화사한 가을날 어머니 2주기 제례를 무사히 마쳤다.
언젠가 나의 육신도 재가 되어 어머니 곁에 묻힐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죽음이라는 것이 나에겐 예외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그 종은 타인을 위해서 울리는 것이 아니다.
그 종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울리는 것이다.
이빨 몇 번 닦고 세수 몇 번 하면 죽을 운명을 지닌 우리 인간들이
너무나도 가혹한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나 살아생전에 이 가혹한 세상을 바로 잡고 죽을 수 만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너무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아이들도 있었다.
우리는 많은 음식을 남겼고 그 음식들은 나의 냉장고에 보관되어 조금씩 없어질 것이다.
내년에 또 들릴게요...
사랑해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