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부터 계획한 대마도라이딩을 드디어 가게 됐다. KTX로 가기로 하고 여행사를 통해 현지 숙박과 배편을 신청했다.
2박3일에 289,000원이었으나 4일 전화가 오기를 대마도에서 들어오는 7일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배가 안뜰수도 있으니
일정을 줄여 1박2일로 하란다. 그래도 비용은 4만원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왠지 속은 느낌이었지만 그냥 강행했다.
사전조사를 하기 위해 대마도 부산사무소에 지도와 안내책자를 부탁해서 받아 일정과 코스를 미리 짜놓았다.
첫날 라이딩 코스는 히타카쓰항을 원돌고(30여km) 숙소지인 미네를 39번국도를 타고 내려간다. 관광지는 한국전망대. 도요포대. 슈시시강 단풍나무길. 긴의 은행나무다. 총라이딩 거리는 80여km 첫날치고는 좀 힘든일정이다.
11월5일 광명역 06:15분 KTX열차 ~ 부산역 도착 08:44분
참석인원은 4명으로 MTB 2대 미니벨로 2대여서 미니벨로는 접어서 좌석에 놓고 mtb는 앞바퀴를 분리하여 특송물품 적재공간에 넣고 고정하였다. 승무원들도 보고는 아무말도 안하고 지나갔다. KTX에 자전거를 싣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서 승무원들도 조금 양해의 생각들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앞에서 시달렸었을 사람들에게 고마웠다. 부산역 뒤편에 있는 부산항으로 향했다. 5분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오전 09:30분 유일하게 자전거를 적재할 수 있는 오션플라워호에 승선. 드디어 대마도를 가는구나...
히타카쓰항에 도착하니 10시40분
배 위에 적재된 자전거 모습
히타카쓰항에 내리니 10시40분. 1시간 10분 걸렸다. 하지만 입국심사를 받는데 시간이 어마무시 많이 걸린다. 배타고 온시간의 2배
자전거는 마지막 순서라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히타카쓰로 들어가니 1시다. 히타카쓰 안의 음식점중 유명한 곳이 2군데 카이칸과 야에식당이다. 그중 한 곳인 야에식당에 들어갔다.
야에식당 입구.
야에식당 내부
이곳은 거의 1000엔이하의 음식이라서 저렴하나 맛은 그런데로 먹을만하다.
새우튀김 정식
이곳 식당에서 제일 비싼 장어덮밥. 2200엔이다. 장어는 맛있었지만 밥은 글쎄...
점심식사후 1시50분 가까이 돼서야 라이딩시작
앞으로 이런 터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지나게 된다.
한국전망대 입구.
한국전망대 위령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도요포대 내부. 전시에 포를 위아래로 내리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는 둥근 원형에 탄약실과 통신실. 내무반 등 각 방이 여러개 있다.
일행과 함께.
히타카쓰항. 한바퀴 돌아 다시 돌아왔다. 시간은 4시30분이다. 앞으로 가야할 거리 50여km 갑자기 막막해진다.
히타카쓰 내에 위치한 자전거대여점. 주인은 한국말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길을 물어보려 들어갔으나 대화가 안됨. 야에식당 근처
이곳에서 우측은 주도로인 382번도로. 좌측은 39번 지방도. 왼쪽으로 향했다.
양쪽 삼나무가 시원한 공기를 내뿜는다. 환상의 라이딩 코스다.
슈시 단풍나무길
숙소안 전경
저녁 식사 이리야키
긴의 은행나무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시간을 보니 6시간 넘었다. 불을 밝히고 페달질을 빨리한다. 간간이 차량통행도 있으나 가로등은 거의 없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오로지 자전거라이트에 의지해 달린다. 위험천만.
시코에 쯤에 있는 터널을 지나자 맞은편에서 오던 조그만 자동차가 갑자기 세우더니 사람이 내려 "오하시"라고 외친다. "하이"라고 대답하자. 앞으로 거리가 10여km 정도되며 어두어져 위험하므로 픽업나온 것이라 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듯 반갑고 고마웠다.
자동차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 오하시여관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새삼 마중나온 사장의 배려가 고마웠다. 여관은 2층의 허름한 옛날 시골건물이다. 주차장에 들어가니 자전거가 여러대 서있다.
아침에 배에서 본 사람들이 거의 여기에 있는 듯하다. 씻는 것도 미루고 서둘러 저녁을 먼저 먹었다. 저녁은 닭고기를 샤브샤브형태로 야채와 함께 끓여 먹는 이리야끼라는 음식이란다. 배도 고프고 지쳐 허겁지겁 먹으며 밀린 대화를 나눴다. 여관 사장이 말끔한 양복으로 갈아 입고 각 사람에게 절을 하며 인사를 한다. 사장은 생김새나 행동 모두 전형적인 일본사람인 듯 하다. 지나친 친절(?) 느낌!
식사후 2층에 마련된 잠자리에 이불을 깔고 누우니 잠이 스르르 온다. 모두들 지친 탓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