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기억으로 가보면
주말 아침이면 티브이 앞에 앉아
만화를 봤던 것.
즐겨보던 만화의 씨디가 수퍼마켓에 있어
부모님이 사주셔서 만화 주제곡을 즐겨들었던 것.
인어공주를 보며 희열감? 같은 것 느낀 것.
피구왕 통키의 햄버가 먹방을 보며 따라한 것.
세일러문. 인생 만화를 만나서 덕질 시작한 것.
드래곤볼 입문. 만화책의 신세계. 정주행으로 인한 밤새기에 눈을 뜨다.
윙크 연재 만화 잡치. 로맨스 만화의 시작.
별은 내 가슴에. 이건 미쳤다. 나를 흔들기 시작.
아스팔트 사나이도 비슷한 시기.
타이타닉 영화관에서 만나다.
무대 위 연극과 뮤지컬 입문. 자유를 느끼다.
그리고 끝없는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성인이 된 후 영화 영화 영화.
시트콤도 한 번 즐거움을 주고.
영화 "괴물"을 보고 감독이 천재면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 충격을 받고.
하이틴 로맨스는 꾸준히 챙겨봐주고.
만화책도 계속 봐주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보면서 가슴 뛰고.
이야기의 세계를 사랑했던 것일까.
내가 좋아했던 신비로운 이야기들.
유쾌한 이야기들.
감동적인 이야기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난..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모두 조금씩 용기를 내면 세계 평화가 올지도 모른다.
전쟁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멋진 리더십과 작은 용기를 가진 많은 사람들.
그 속에 있는 뜨거운 사랑.
이런 것들을 좋아했다.
그러다 어둡고 외롭고 찢어진 인간의 모습에 빠지게 된다. 인간은 외롭고 비겁하고 잔인하다.
성장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겪고 상처받고 좌절한다. 그러한 시기에 이해심이 생기며
그 시간의 좌절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해맑음 보다는 퇴폐적이고 무표정한 인간의 모습에 인류애를 느끼기도 한다.
저항하는 자들의 분노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폭풍같이 휘몰아치던 시기를 지나
일상툰을 즐겨보는 시기가 온다.
세상 잔잔한 이야기들. 모던패밀리를 보며 현실과 가까운 잔잔하지만 유머러스한 일상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Why so serious?
그러다 스파이더맨을 만난다.
일상적인 사람의 히어로 이야기.
액션.
마블의 세계 대폭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기에 더욱 많이 찾게 된다.
그리고 전혀 몰랐던 분야. 독립영화. 관심도 없고 재미없는 영화 투성이라는 편견이 가득했던.
근데 희안하게 스며드네.
지역에선 무슨 영화들이 만들어질까.
그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만난 진짜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 사실 영화 자체보다 그 의미가 아직도 더 큰 영화. 근데 희안하게 흥미로운.
말하지 못한 역사들도 가득하다.
천계영, 연극과 뮤지컬, 소설, 유튜브 등.
그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찾는 것.
이제 함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