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목숨 하나 돌려주기 전까지 그의 지느러미는 떠돌이였다 물비늘 껍데기를 뚫고 하늘에 닿아 보려는 지느러미의 무게 중심 은 물속 깊이 크고 은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육(陸) 것은 육에서 났으니 육으로 돌아가고, 물(水) 것은 물에서 났으니 물속으로 돌아가겠지만 연어는 상류에서 났으니 상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류에서 받은 목숨을 깨끗하고 싱싱한 것으로 바꾸어 돌려주려는 나의 나됨, 증거 하나 뱃속에 품고 산성비 산성눈 중금속 페수로 오염된 하수, 내가 버린 폐비닐 폐플 라스틱 폐그물 뒤엉킨 강물 탁한 물살을 치고 올라 하늘 끝 상류에 닿으리라 삶의 하류 버려지고 가라앉고 떠내려가고, 오직 나를 잉태한 생명 하나 나 안에 있지 않느냐 붉은 노을 하늘빛도 들어와 혼인색 살 속까지 투명하게 비칠 때까 239 기후환경시 지 숨 막히는 물살을 거슬러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이 땅 악의 꽃 녹슬고 부패한 사슬을 벗어나리라 새 하늘 새 땅 영원의 뜰에 나 하나 던지리라
장 욱 1988년 『월간문학』 시조, 1992년 『문학사상』 시 등단. 시집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 디카시 집 『맑음』, 논저 『고하 최승범 시조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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