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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단계(丹溪)에 대한 변(辨)
주단계(朱丹溪)의 양상유여음상부족론(<陽常有餘陰常不足論>)
"인생(人生)의 기(氣)는 항상 유여(有餘)하고 혈(血)은 항상 부족(不足)하다."고 말하면서 전적(專)으로 억화(抑火)를 말하였다.
내경([內經])의 "①양도(陽道)는 실(實)하고 음도(陰道)는 허(虛)하다."와 "②음(陰)의 허(虛)에 이르면 천기(天氣)가 절(絶)하고, 양(陽)의 성(盛)에 이르면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게 된다."라는 등의 문장(文)을 함부로 인용(引)하면서 억지로 그것의 증거(證)로 삼았다.
이는 경지(經旨)를 크게 위배(倍)하고 생기(生機)를 크게 해치는(:伐) 잘못된 말(:誤談)들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①사람은 천지(天地)의 기(氣)를 얻어야 생(生)이 있게 되는데, 생(生)을 있게 하는 기(氣)는 곧 양기(陽氣)이니, 양(陽)이 없으면 생(生)도 없다.
따라서 생(生)에서 장(長)하고 장(長)에서 장(壯)하는 것은 모두 양기(陽氣)가 주(主), 정혈(精血)은 모두 그의 화생(化生)
따라서 양(陽)이 성(盛)하면 정혈(精血)이 성(盛)하므로 생기(生氣)도 성(盛)하게 되고,
양(陽)이 쇠(衰)하면 정혈(精血)이 쇠(衰)하므로 생기(生氣)도 쇠(衰)하게 된다.
경(經)에서 "중초(中焦)가 기(氣)를 받아 즙(汁)을 취하면 적(赤)하게 변화(變化)하니 이를 혈(血)이라 한다." 하였으니, 혈(血)이 어찌 기(氣)에서 생(生)하지 않겠는가?
단계(丹溪)는 단지 ‘정혈(精血)은 모두 음(陰)에 속(屬)한다.’고만 알았으므로 '음(陰)은 항상 부족(不足)하다.'고 말한 것
‘정혈(精血)을 생(生)하는 것은 먼저 이 양기(陽氣)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정혈(精血)이 부족(不足)한데 또 어찌 양기(陽氣)가 유여(有餘)할 수 있겠는가?
'이루기 어렵고 휴손(虧損)되기 쉬운 양기(陽氣)'를 말하지 않고,
도리어 '이루기 어렵고 휴손(虧損)되기 쉬운 음기(陰氣)'를 말하였는가?
이는 단지 모(母)가 있다는 것만 알고, 부(父)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
그가 만든(:立) 보음(補陰)하는 여러 처방(方)들이 보음(補陰)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지모(知) 황백(栢)은 단지 강화(降火)만 할 뿐 어찌 보음(補陰)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보음(補陰)은 심(甚)히 잘못(:謬)된 것
경(經)에 "양(陽)은 천기(天氣)이니 외(外)를 주(主)하고, 음(陰)은 지기(地氣)이니 내(內)를 주(主)한다. 따라서 양도(陽道)는 실(實)하고 음도(陰道)는 허(虛)하다."
이는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서 말한 ‘비(脾)와 위(胃)는 병(病)을 생(生)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말한 것
양명(陽明)은 표(表)를 주(主)하고 태음(太陰)은 리(裏)를 주(主)하기 때문
"적풍(賊風)의 허사(虛邪)를 범(犯)하면 양(陽)이 이를 받으니, 양(陽)이 받으면 육부(六腑)로 들어간다."
이는 외사(外邪)가 표(表)에 있으면 사기(邪)가 반드시 유여(有餘)하게 되므로 '양도(陽道)가 실(實)하다.'고 말한 것
"식음(食飮)이 부절(不節)하고 기거(起居)가 불시(不時)하면 음(陰)이 이를 받으니 음(陰)이 이를 받으면 오장(五臟)으로 들어간다."
이는 장기(臟氣)를 내상(內傷)하면 장(臟)이 반드시 휴손(虧損)을 받으므로 '음도(陰道)가 허(虛)하다.'고 말한 것
이처럼 본래 경(經)에서 "양(陽)은 외(外)를 주(主)하고 음(陰)은 내(內)를 주(主)한다."고 하여
‘양병(陽病)은 실(實)이 많고 음병(陰病)은 허(虛)가 많다.’는 것을 이와 같이 말한 것
어째서 천지(天地)에 화평(和平)한 음양(陰陽)에서 '양(陽)은 항상 유여(有餘)하고 음(陰)은 항상 부족(不足)하다'고 말한 것인가?
② 경(經)에 "지음(至陰)이 허(虛)하면 천기(天氣)가 절(絶)하고, 지양(至陽)이 성(盛)하면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다."
이는 방성쇠론(<方盛衰論>)에서 말한 음양(陰陽)이 비격(否隔)하여 된 병(病)을 말한 것
음(陰)이 하(下)에서 허(虛)하면 승(升)하지 못하고 하(下)에서 승(升)하지 못하면 상(上)도 또한 강(降)하지 못하니, 이것이 '지음(至陰)이 허(虛)하면 천기(天氣)가 절(絶)한다.'는 것
양(陽)이 상(上)에서 항(亢)하면 강(降)하지 못하고 상(上)에서 강(降)하지 못하면 하(下)도 또한 승(升)하지 못하니, 이것이 '지양(至陽)이 성(盛)하면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다.'는 것
이는 본래 상하(上下)의 불교(不交)를 말한 것
이 역시 '양상유여 음상부족(陽常有餘 陰常不足)'을 말한 것이 아니다.
또 아래(:下)의 두 구문(句)은 혹 그럴 듯하지만,
위(:上)의 두 구문(句)에서 말한 '지음(至陰)이 허(虛)하면 천기(天氣)가 절(絶)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解)할 것인가?
이 또한 잘못된(:謬) 것
박식(:博通)하다는 단계(丹溪)가 어찌 이와 같이 (내경을) 함부로 인용(引)하였는가?
아니면 치우친 고집(執)에 매여(:囿) 억지를 부리고(:矯强)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忘) 것인가?
一. 단계(丹溪)의 상화론(<相火論>)에 "오행(五行)은 각기 그 성(性)이 하나이지만 오직 화(火)만은 둘(: 군화 상화)이 있으니, 군화(君火)는 인화(人火)를 말하고 상화(相火)는 천화(天火)를 말한다.
화(火)의 내(內)는 음(陰)이고 외(外)는 양(陽)이어서 동(動)을 주(主)하므로, 대개 ①동(動)하는 것은 모두 화(火)에 속(屬)한다. 천(天)은 물(物)의 생(生)을 주(主)하므로 항상(恒) 동(動)하는데, 사람에게도 이 생(生)이 있으므로 또한 항상(恒) 동(動)하게 된다. 항상(恒) 동(動)하는 까닭은 모두 상화(相火)가 하는 바(:所爲)이다. 따라서 스스로 사람이 지각(知)이 있은 이후에는 오지(五志)의 화(火)가 물(物)에 감(感)하면 동(動)하지 않을 수 없으니, 동(動)하게 하는 것은 곧 내경([內經])의 오화(五火)이다. 상화(相火)는 쉽게 기(起)하니, 오성(五性)의 궐양지화(厥陽之火)와 서로 부채질(:扇)하여 함부로 동(動)한다. 화(火)가 함부로 일어나면(:起) 그 변화(變化)를 헤아릴(:測) 수 없고 진음(眞陰)을 졸이지(:煎熬) 않을 때(:時)가 없다. ②음(陰)이 허(虛)하면 병(病)하고 음(陰)이 절(絶)하면 죽는다."
모두 화(火)의 병(病)을 천양(闡揚: 밝히 퍼뜨리다)하고 보음(補陰)을 숭상(崇)하는 설(說)
다만 이를 얼핏 보면(:淺視) 혹 이치(理)에 가까운 것 같으므로 쉽게 사람을 동(動)
이를 깊이 음미(味)하여 보면 모두 사람의 의식(意識)을 미혹(:幻)하게 하므로 크게 사람을 그르침
일원(一元)이 처음 시작(:初肇)되고부터 양의(兩儀)가 이를 이어받아(:繼) 동정(動靜)이 이에 나타나며, 양(陽)은 동(動)을 주(主)하고 음(陰)은 정(靜)을 주(主)
양의(兩儀)가 위(位)를 정하고부터는(:奠) 오행(五行)이 이를 펼침(:布). 그 기질(氣質)은 각 주(主)하는 바가 있으니, 화(火)는 열(熱)을 주(主)하고 수(水)는 한(寒)을 주(主)
이러한 양의(兩儀)의 동정(動靜)은 오행(五行)의 선천(先天)이니, 선천(先天)이란 성도(性道: 본성의 도 곧 본질).
오행(五行)의 한열(寒熱)은 양의(兩儀)의 후천(後天)이니, 후천(後天)은 변체(變體: 변화된 모양)
선천(先)과 후천(後)의 이치(理)는 섞어서(:混) 말할 수 있는 경우와 섞어서(:混) 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섞어서(:混) 말할 수 있는 경우
예로 화(火)는 본래 양(陽)에 속(屬)하는데, 곧 '화(火)는 동(動)이다.' 하여도 안 될 것이 없다.
섞어서(:混) 말할 수 없는 경우
양(陽)은 원기(元氣)의 대주(大主)이고, 화(火)는 병기(病氣)의 변견(變見: 변화하여 나타남)이며, 동(動)은 곧 양(陽)의 성도(性道: 본질)이니,
어찌 ①성도(性道: 본질)를 그 병변(病變)으로 삼고 '대개 동(動)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천인론(<天人論>)에서부터 "천(天)의 행(行)은 건(健)하다." 하였는데 어찌 천(天)이 동(動)하는 것이 곧 화(火)이겠는가?
또 "군자(君子)는 스스로 힘쓰기(:自强)를 그치지(:息) 않는다." 하였으니, 어찌 사람이 동(動)하는 것이 곧 화(火)이겠는가?
천(天)에 이러한 동(動)이 없다면 생기(生機)가 그칠(:息) 것이고
사람에게 이러한 동(動)이 없다면 성명(性命)이 거(去)할 것
또한 어찌 화(火)를 동(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화(火)라고 말한다면 화(火)는 반드시 마땅히 거(去)하여야 하는데, 그 성(性)을 또한 거(去)할 수 있겠는가?
만약 '대개 동(動)하는 것은 모두 화(火)에 속(屬)한다.' 고 말한다면 어떻게 반드시 동(動)하지 않은 후에라야 가능(可)하다고 하다는 것인가?
이처럼 양(陽)을 화(火)로 보는 경우, 말(:詞)은 그럴 듯하지만 그 이치(理)는 크게 위배(背)
따라서 단계(丹溪)는 "음(陰)이 허(虛)하면 병(病)하고 음(陰)이 절(絶)하면 사(死)한다." 고 말하였지만, ②나는 "양(陽)이 허(虛)하면 병(病)하고 양(陽)이 탈(脫)하면 사(死)한다."고 말하느니라. 이러한 기미(機微)가 헷갈리면(:疑似) 호리(毫釐)라도 천리(千里)로 차이(異)가 나므로 갈림길(:岐)에 임(臨)하였을 때 이를 상세(詳)히 살피지 않을 수 없느니라.
혹자(或)가 "그대의 말이 비록 맞다(:是) 하여도 다만 단계(丹溪)의 뜻(:意)에는 도달(達)하지 못하였을 뿐이다. ③예로 '오장(五臟)에는 각 화(火)가 있는데 오지(五志)가 이를 격(激)하게 하면 그 화(火)가 따라서 일어나(:起) 진음(眞陰)을 상(傷)하게 되니, 음(陰)이 절(絶)하면 사(死)한다.' 는 것이 어째서 ④동(動)으로 인하여 생(生)한 화(火)가 아니다는 것인가?"
이는 혹 정욕(情慾)의 생각(:思)으로 인하여 화(火)를 동(動)하면 단지 하나의 증(證)만 있을 뿐
예로 욕념(慾念: 하고 싶은 마음)이 불수(不遂)하거나 혹 종욕(縱欲: 함부로 욕념을 따르다)이 태과(太過)하여 상화(相火)를 동(動)하므로 노(勞)가 되고 채(瘵)가 되는 경우가 진실로 있다.
③이 외(外)에 '오지(五志)의 동(動)이 모두 화(火)를 생(生)할 수 있다.' 는 것은 그렇지 아니하다.
소위 오지(五志)란 희(喜) 노(怒) 사(思) 우(憂) 공(恐)
경(經)에 "희(喜)는 심(心)을 상(傷)하고 노(怒)는 간(肝)을 상(傷)하며 사(思)는 비(脾)를 상(傷)하고 우(憂)는 폐(肺)를 상(傷)하며 공(恐)은 신(腎)을 상(傷)한다."
오장(五臟)이 이러한 상(傷)을 입으면 오화(五火)가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겠는가(:起)?
또 "희(喜)하면 기(氣)가 산(散)하고 노(怒)하면 기(氣)가 역(逆)하며, 우(憂)하면 기(氣)가 폐(閉)하고 사(思)하면 기(氣)가 결(結)하며, 공(恐)하면 기(氣)가 하(下)한다."
이 다섯 가지의 성(性)은 물(物)에 감촉(感)되면 동(動)하지 않을 수 없고, 동(動)하면 원기(元氣)를 모상(耗傷)하니, 원기(元氣)의 모(耗)가 이와 같다면 화(火)가 또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겠는가(:起)?
따라서 경(經)에 "오장(五臟)이란 정(精)의 장(藏)을 주(主)하는 것이니, 상(傷)하면 안 된다. 만약 상(傷)하면 (정을) 지키지(:守) 못하여 음(陰)이 허(虛)하게 되고, 음(陰)이 허(虛)하면 기(氣)가 없게 되며, 기(氣)가 없으면 죽는다."
이처럼 장(臟)은 상(傷)할 수 없고 기(氣)도 또한 상(傷)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상(傷)하면 곧 화(火)가 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④즉 화(火)라고 말하려면 반드시 화증(火證)이 있어야 한다.
화증(火證)이 없으면서 단지 '동(動)'이라는 글자로 그 설(說)을 부연(敷衍)한다면
이는 그림자(:影)를 붙잡고서(:捉) 형체(:形)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렇다면 천하(天下)의 사(事)에 있어서 사슴(:鹿)을 보고 말(:馬)이라고 하여도 될 것이다.
또한 오지(五志)가 사람을 상(傷)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 그 상(傷)이 극(極)하면 반드시 전율(戰慄)이 생(生)
이는 원양(元陽)이 견고(固)하지 못하여 신기(神氣)를 지키지(:守) 못하기 때문
혹시 하간(河間)에 화합(和)한 자들을 만나면 또한 반드시 '전율(戰慄)은 모두 화(火)에서 생(生)한다.'고 말할 것이니, 무엇이 맞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一. 단계(丹溪)가 국방발휘([局方發揮])에서 "상화(相火) 외에도 장부(臟腑)의 궐양지화(厥陽之火)가 있으니, 오지(五志)가 동(動)하면 각기 화(火)가 일어난다(:起). 상화(相火)란 곧 경(經)에서 말하는 '일수(一水)는 ⑤이화(二火)를 이길 수 없다.'는 그 화(火)이니, 천(天)의 조(造)에서 나온다. 궐양(厥陽)이란 곧 경(經)에서 말한 '일수(一水)는 ⑥오화(五火)를 이길 수 없다.'는 그 화(火)이니, 사람(:人)의 욕(欲)에서 나온다. 기(氣)가 승(升)하면 화(火)를 따라 염상(炎上)하고 승(升)하여 강(降)하지 않으니, 무엇으로 이를 제어(禦)할 수 있겠는가?"
경문(經文)의 ⑥오화(五火)의 설(說)은 해정미론(<解精微論>) 중에서 말하는 "궐병(厥病)으로 인하여 목(目)으로 볼 수 없는 경우"
이는 그 양(陽)이 상(上)에서 병(幷)하고 그 음(陰)이 하(下)에서 병(幷)하여 음양(陰陽)이 불교(不交)하므로 된 궐(厥)을 말하는 것이니, 궐(厥)이란 역(逆)
양(陽)이 상(上)에서 역(逆)하므로 말미암아 화(火)가 강(降)하지 못하고 음(陰)이 하(下)에서 역(逆)하므로 말미암아 수(水)가 승(升)하지 못한다.
수(水)가 이미 승(升)하지 못하는데 화(火)가 또한 강(降)하지 못하면 목(目)의 일음(一陰)의 미정(微精)이 오장(五臟)의 양(陽)의 역(逆)을 이기지(:勝) 못한다.
이처럼 단순히 궐역(厥逆)으로 된 병(病)이 이와 같다는 것을 말한 것
어째서 화(火)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하면서 수(水)에는 오직 하나만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또 ⑤이화(二火)의 설(說)을 보건대(:按), 역조론(<逆調論>)에서 "사람의 몸에 한(寒)이 심(甚)하면 도리어 전율(戰慄)하지 않으니, 이를 골비(骨痺)라 명(名)한다."
그 사람의 신기(腎氣)가 평소(素) 승(勝)한데 수(水: 수습)를 사(事)로 삼으면 신지(腎脂)가 메말라(:枯) 수(髓)가 만(滿)하지 못하므로 심(甚)한 한(寒)이 골(骨)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말함
또 간(肝)은 일양(一陽)이고 심(心)은 이양(二陽)이니 두 장(藏)에 모두 복화(伏火)가 있으면 일수(一水)가 이화(二火: 肝心의 火)를 이기지 못하므로 몸이 비록 한(寒)하여도 동률(凍慄)하지 않는다.
이처럼 단순히 골비(骨痺)의 병(病)이 이와 같다는 것을 말한 것
어찌 이를 양상유여(陽常有餘)라 말하는가?
만약 ⑤⑥오화(五火)와 이화(二火)를 모두 화증(火證)으로 인용(引)한다면 시종용론(<示從容論>)에서의 "이화(二火)는 삼수(三水)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또한 어떻게 해석(解)할 것인가?
어째서 이것만은 유독 인용(引)하지 않은 것인가?
잠시 이것을 단계(丹溪)에게 묻는다면 그가 무엇이라고 답(答)할 것인가?
一. 단계(丹溪)가 "⑦기(氣)가 유여(有餘)하면 곧 화(火)이다."
또 "오장(五臟)에는 각 화(火)가 있는데 오지(五志)가 이를 격동(激)하면 화(火)가 따라서 일어난다. ⑧모든 한(寒)의 병은 반드시 한기(寒氣)가 몸을 범(犯)하고 입으로 찬 음식물(:寒物)을 먹음으로 인하여 한(寒)의 병(病)이 된다. 모든 화(火)의 병(病)이 내(內)에서부터 되는(:作) 것과는 같지 않다. 따라서 ⑨기(氣)로 인하여 한(寒)의 병(病)이 되는 경우는 10~20%도 안 된다."
어째서 기(氣)로 한(寒)의 병(病)이 되는 경우가 10~20%도 안 된다는 것인가?
⑨기(氣)는 본래 양(陽)에 속(屬)하므로 양(陽)이 실(實)하면 진실로 열(熱)할 수 있는데, 양(陽)이 허(虛)하면 유독 한(寒)할 수가 없다는 것인가?
따라서 경(經)에 "기(氣)가 실(實)하면 열(熱)하고 기(氣)가 허(虛)하면 한(寒)하다."
또 경(經)에 "혈(血)과 기(氣)는 온(溫)을 좋아하면서 한(寒)을 싫어한다. 한(寒)하면 삽(泣: 不通)하여 유(流)할 수 없고 온(溫)하면 이를 소(消)하여 거(去)할 수 있다." 하였으니, 그 의미(:義)를 알 수 있다.
요즘 사람들(:今人)에게 기실(氣實)과 기허(氣虛) 중에서 어느 것이 많고 적은지(:多寡)를 보면 그 한열(寒熱) 또한 알 수 있다.
⑧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예로 심기(心氣)가 허(虛)하면 신(神)이 불명(不明)하고, 폐기(肺氣)가 허(虛)하면 치절(治節)이 불행(不行)하며, 비기(脾氣)가 허(虛)하면 식음(食飮)이 불건(不健)하게 되고, 간기(肝氣)가 허(虛)하면 혼(魂)이 겁(怯)하여 불녕(不寧)하며, 신기(腎氣)가 허(虛)하면 양도(陽道)가 쇠(衰)하여 정(精)이 소(少)하면서 지(志)가 굴(屈)하게 되고, 위기(胃氣)가 허(虛)하면 창름(倉廩)이 다하여 제경(諸經)에까지 미치며, 삼초(三焦)가 허(虛)하면 상중하(上中下)가 모두 그 직(職)을 잃게 되고, 명문(命門)이 허(虛)하면 정기신(精氣神)이 모두 무근(無根)한 것에 속(屬)한다.
대개 이들이 어찌 기허(氣虛)의 류(類)가 아니겠는가?
기(氣)가 허(虛)하면 곧 양(陽)이 허(虛)하고 양(陽)이 허(虛)하면 오내(五內)가 난(煖)하지 못하여 한(寒)이 없었다가도 한(寒)이 생(生)하니, 양(陽)이 쇠(衰)한 리패(羸敗)의 병(病)이 많게 되는 까닭이다.
만약 반드시 한기(寒氣)나 한식(寒食)이 있어야만(:待) 비로소 한증(寒證)이 된다면 이러한 (병증의) 무리들은 어느 곳(:地)에 두어야(:置) 하는가?
병(病)에서 의사(醫)가 귀(貴)한 것은 생기(生氣)를 인식(識)할 수 있음이 귀(貴)하기 때문이니, 이는 진실로 의가(醫家)가 최대(最大)로 관계(關係)된 바
그런데 단계(丹溪)는 전(全)혀 이를 살피지 않았으므로, '⑦기(氣)가 유여(有餘)하면 곧 화(火)이다.' 라는 말이 괴(怪)하지도 않았다.
나는 이에 반(反)하여 말하기를 '기(氣)가 부족(不足)하면 곧 한(寒)이다.' 고 말하는 것
一. 단계(丹溪)의 격치여론([格致餘論])에 "⑩육기(六氣) 중에서 습열(濕熱)로 인한 병(病)이 80~90%이다."
습열(濕熱)로 된 병(病)이 80~90%이니, 약(藥)에는 마땅히 한량(寒凉)한 것이 또한 마땅히 80~9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괴이(怪)하지 않겠지만, 이 또한 크게 틀린(:大謬) 말
⑩음양(陰陽)의 도(道)는 본래 권형(權衡: 저울과 저울추)과 같으니, 한(寒)이 가면 서(暑)가 오고, 승(勝)이 없으면 복(復)도 없다.
만약 이와 같이 치우쳐 열(熱)하기만 한다면 기후(氣候)는 혼란(亂)하여 천도(天道)가 어그러지게(:乖) 된다.
따라서 헌원(軒轅) 황제(帝)가 "덕화(德化) 정령(政令)의 동정(動靜)과 손익(損益)은 모두 어떠한가?" 하니,
기백(岐伯)이 "대개 덕화(德化) 정령(政令) 재변(災變)은 서로 (한 쪽만) 가(加)할 수 없고, 승복(勝復)과 성쇠(盛衰)는 서로 (한 쪽만) 많을(:多) 수 없으며, 왕래(往來)와 대소(大小)는 서로 (한 쪽만) 과(過)할 수 없고, 용(用)의 승강(升降)은 서로 (한 쪽만) 없을(:無) 수 없다. 각각 그 동(動)을 따라 복(復)할 뿐이다."
이는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의 문장(文)이니, 또한 어찌 믿지 못하겠는가?
一. 단계(丹溪)가 하월복음론(<夏月伏陰論>)에서 "하월(夏月)의 화령(火令)의 시(時)에 함부로 온열(溫熱)을 투여(投)한다면 어찌 실실(實實) 허허(虛虛)의 염려(:患)를 면(免)할 수 있겠는가?
혹자(或)가 이르기를 '음력 4월(:巳月)은 순양(純陽)이므로 이치(理)에 혹 통(通)하겠지만, 5월은 일음(一陰)이고 6월은 이음(二陰)이니 음랭(陰冷)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하였다.
답(答)하기를 '이 때는 음(陰)이 지하(地下)에서 처음으로 동(動)한다. 지상(地上)으로 사양(四陽)이 부(浮)하니, 불이 타오르고(:燔灼 焚燎) 쇠가 녹고 돌이 뜨거운데(:流金 爍石) 음랭(陰冷)이 어디에 있겠는가?' 라고 말하여 주었다."
이러한 일설(一說)에 근거(據)하면 하월(夏月)에는 단지 한량(寒凉)만 마땅할 뿐
그런데 어째서 황제(黃帝)가 "한(寒)을 복용하였는데 도리어 열(熱)하고, 열(熱)을 복용하였는데 도리어 한(寒)하니, 그 연고(故)는 무엇인가?" 라고 하였을 때, 기백(岐伯)이 "그 왕기(王氣: 旺氣)를 치(治)하기 때문이니, 반(反)으로 한다." 라고 하였겠는가?
그렇다면 단계(丹溪)가 단지 왕기(王氣)를 치(治)할 줄만 알았고, 왕기(王氣)를 치(治)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어째서 모르는가?
하물며 춘하(春夏)의 온열(溫熱)과 추동(秋冬)의 한량(寒凉)은 사시(四時)의 주기(主氣)이고, 풍한서습화조(風寒暑濕火燥)는 육주(六周)의 객기(客氣)
따라서 춘하(春夏)에도 음한(陰寒)의 시령(令)이 있고 추동(秋冬)에도 온열(溫熱)의 시령(時)이 있으므로 소위 '주기(主氣)가 부족(不足)하면 객기(客氣)가 승(勝)한다.'는 것
소위 '반드시 세기(歲氣)를 앞세워서(:先) 천화(天和)를 벌(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또한 이것을 말한다.
단계(丹溪)는 어째서 단지 주기(主氣)만 있다고 알고 객기(客氣)가 순환(循環)하면서 승복(勝復)한다는 것은 또한 왜 알지 못하는가?
그런데 이들은 여전히 기령(氣令)으로 말한 것
사람의 혈기(血氣) 음양(陰陽)은 본래 서로가 같지 않은데, 병(病)의 표리(表裏) 한열(寒熱)이 어찌 모두 똑 같겠는가(:如一)?
만약 하월(夏月)의 음증(陰證)에 온열(溫熱)의 사용을 기(忌)하고, 동월(冬月)의 양증(陽證)에 한량(寒凉)의 사용을 기(忌)한다면 그 사람이 살 수가 있겠는가?
이는 단계(丹溪)는 단지 '시(時)가 열(熱)할 때 마땅히 양(凉)하여야 한다.'는 것만 알고, '시(時)는 버리고 증(證)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왜 또 알지 못하였는가?
그가 논(論)한 것을 보건대 단지 '하월(夏月)에는 온열(溫熱)을 기(忌)하여야 한다.'고만 말하였고,
'동월(冬月)에는 한량(寒凉)을 기(忌)하여야 한다.'고는 말하지는 않았으니,
어째서 '화(火)를 외(畏)하라.'는 견해(見)와 '화(火)를 주(主)하라.'는 말(:言)이 하나 같이 이에 이르렀는가?
一. 단계(丹溪)가 국방발휘([局方發揮])에서
"내경(:經)에서 이르기를 '폭주(暴注) 하박(下迫)은 모두 열(熱)에 속(屬)한다.' 하였고, 또 이르기를 ⑪'폭주(暴注)는 화(火)에 속(屬)한다.'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하리청백(下痢淸白)은 한(寒)에 속(屬)한다.'고 하였다.
대개 열(熱)은 군화(君火)의 기(氣)이고, 화(火)는 상화(相火)의 기(氣)이며, 한(寒)은 한수(寒水)의 기(氣)이다. ⑫화열(火熱)에 속(屬)한 것이 두 가지이고 수한(水寒)에 속(屬)한 것이 한 가지이다. 따라서 ⑬사리(瀉痢)라는 일증(一證)은 열(熱)에 속(屬)한 것은 많고 한(寒)에 속(屬)한 것은 적은 것 같다.
⑭화제국방([和劑局方])을 상세(詳)히 완독(玩)해보면, 열삽(熱澁)한 약(藥)만 전적(專)으로 사용(用)하였는데, 만약 하리청백(下痢淸白)하여 한(寒)에 속(屬)하는 경우에 사용(用)한다면 이는 가능(可)할 것이다. 그러나 경(經)에서 말하는 '하박(下迫)'은 곧 이급후중(裏急後重)을 말하는 것이니, 그 병(病)은 화(火)에 속(屬)하고 상화(相火)가 하는 바이며 그 독(毒)은 열(熱)보다 심(甚)한 것이다. 이 때 삽열(澁熱)한 것을 투여(投)하면 죽이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화(二火) 일수(一水)로 사리(瀉痢)의 까닭(:由)을 말하였는데, 이는 결코(:殊) 마땅하지 않은 것
⑫경(經)에서 말한 '폭주하박(暴注下迫)은 모두 열(熱)에 속(屬)한다.'는 것은 물을 따르듯이(:如注) 하박(下迫)하는 폭사(暴瀉)를 말하는 것이고, 장벽(腸澼)의 하리(下痢)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을 보면 "음(陰)이 이를 받으면 오장(五臟)으로 들어가 하(下)하여 손설(飱泄)이 되고 오래되면 장벽(腸澼)이 된다."고 한 것을 보면 장벽(腸澼)이란 오래되었다(:久)는 것을 말하는 것
어찌 폭주(暴注)하는 것과 같이 모두 열(熱)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⑬또 내경([內經])에서 말한 사리(瀉痢)의 증(證)은 한(寒)의 경우가 극(極)히 많다.
지금 설사(<泄瀉>)의 문(門)에서도 상세(詳)히 열거(列)하였으니 이를 상고(考)할 수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단계(丹溪)는 이 모두를 인용(引)하여 증거(證)로 삼지 않고, 유독 이화(二火)의 설(說)만 인용(引)하여 또한 억지를(:强) 부리는데 힘을 쓰는가(:勉)?
⑪그리고 내경([內經])을 두루 상고(考)하여보니 단지 '폭주하박(暴注下迫)는 모두 열(熱)에 속(屬)한다.'는 일구(一句)만 있고, '폭주(暴注)는 화(火)에 속(屬)한다.'는 문장(文)은 결코 없었다.
간혹 화(火)에 속(屬)하는 해(:年)에 폭주(暴注)를 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목(木) 금(金) 토(土) 수(水)의 년(年)에도 모두 이 증(證)이 있었으니, 또한 어찌하여 유독 화(火)만 말하는가?
그 마음(:意)이 전적으로 화(火)에만 있었으므로 경문(經文)을 빌려 끌어다(:借引) 그 설(說)을 증명(證)하려고 한 것
그러나 경(經)에서 말한 이화(二火)는 본래 육기(六氣)의 이치(理)를 말한 것임을 몰랐던 것이니, 어찌 사리(瀉痢)의 일증(一證)이 이화(二火)이겠는가?
경(經)을 보건대 "장하(長夏)에는 통설(洞泄) 한중(寒中)을 잘 병(病)한다."
왜 '통설(洞泄) 열중(熱中)'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를 보면 그 의미(:義)를 잘 알 수 있는데, 어째서 단계(丹溪)는 이를 살피지 않았는가?
'사리(瀉痢)가 화(火)이다.'는 것은 본래 하간(河間)에서 나왔는데 단계(丹溪)가 그를 높이 받들었으므로(:宗) 그것이 변(變)하여 이러한 설(說)이 되었다.
대원례(戴原禮)도 단계(丹溪)를 높이 받들었으므로(:宗) "리(痢)는 비록 적백(赤白)의 두 색(色)이 있으나 결국 한열(寒熱)로 나누지 않고 전적으로(:通) 습열(濕熱)로만 보고 치(治)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설(說)로부터 서로 전(傳)하여져 결국 제가(諸家)의 방론(方論)에서 모두 습열(濕熱)이라 말하지 않음이 없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한습(寒濕)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으니, 그 해(害)가 얼마나 심(甚)하였겠는가?
⑭화제국방([和劑局方])이란 일서(一書)에서는 비록 '열삽(熱澁)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하였지만,
어떻게 실열(實熱)의 신사(新邪)에도 모두 이 법(法)을 사용(用)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거기에 실린(:載) 태평환(太平丸) 무기환(戊己丸) 향련환(香連丸) 유령탕(薷苓湯)의 종류(類)를 보건대 한(寒)으로 열(熱)을 치(治)하는 것이 어찌 아니겠는가?
또 진인양장탕(眞人養臟湯) 대이한환(大已寒丸) 호초이중탕(胡椒理中湯)의 종류(類)도 모두 사용(用)할 수 있는 법(法)이 있다. 그 가운데 증(證)을 따라 마땅하게(:宜) 참작(酌)하는 것은 단지 사용(用)하는 자의 어떠함에 달려(:顧) 있을 뿐이다.
어찌 화제국방([局方])은 전적(專)으로 열삽(熱澁)만 사용(用)하였다 하면서, 그것은 틀렸다고 배척(斥)할 수 있는가?
또 이 서적(書)의 간행(行)은 송(宋)의 신종(神宗)이 천하(天下)의 고의(高醫)들에게 각자 유효(效)한 처방(方)을 진상(:奏進)하라고 명하여(:詔) 된 것이니, 이는 그 중에도 지나친 과장(:粉飾)인 것도 없을 수 없다고 사료(料)되지만, 진짜 유효(效)한 처방(方)도 반드시 또한 적지 않을 것
다만 단계(丹溪)의 말에 '화(火)가 많다.'고 한 것은 '열약(熱藥)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내가 '한(寒)이 많다.'고 고찰(察)한 것은 단지 '한약(寒藥)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았다.'는 것일 뿐
一. 단계(丹溪)가 "⑮이(痢)가 적(赤)하면 혈(血)에 속(屬)하고 소장(小腸)에서 온 것이며, 백(白)하면 기(氣)에 속(屬)하고 대장(大腸)에서 온 것이니, 모두 습열(濕熱)이 그 근본(本)이다. ⑯처음 1~2일간(日間)에는 원기(元氣)가 허(虛)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이를 추탕(推蕩)하여야 하니, 이는 통인통용(通因通用: 통(通)하고 있는데 이로 인(因)하여 또 통(通)의 치법을 사용(用))의 법(法)이다. 대승기탕(大承氣湯)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으로 하(下)한 후에 기병(氣病)인지 혈병(血病)인지를 살펴서 약(藥)을 사용(用)하여야 하니, 기(氣)이면 인삼(蔘) 백출(朮)을 사용(用)하고 혈(血)이면 사물탕(四物湯)을 사용(用)하여야 한다. 이(痢)하고 5일 후에는 하(下)할 수 없으니 비위(脾胃)의 기(氣)가 허(虛)한 까닭이다. 장실(壯實)하다면 또한 하(下)할 수도 있다."
적백(赤白)을 혈기(血氣)로 말하면서 대장(大腸) 소장(小腸)으로 구분한 것은 오행(五行)의 설(說)로는 그러하겠지만, ⑮병정(病情)의 진실(眞)로 보면 잘못(錯 <-鑿)된 것
소장(小腸)은 심(心)의 부(腑)이니 마땅히 혈(血)을 주(主)하고, 대장(大腸)은 폐(肺)의 부(腑)이니 마땅히 기(氣)를 주(主)
그런데 수곡(水穀)은 소장(小腸)에서 기(氣)로 화(化)하니, 어찌 소장(小腸)은 기(氣)가 아니겠는가?
혹 분(糞)의 전(前)에 혈(血)이 보이니, 어찌 사람의 장(腸)에는 혈(血)이 없겠는가?
경(經)을 보건대 "혈(血)은 신기(神氣)이다."
이것은 기(氣)에서 적(赤)으로 화(化)한 것이 아니겠는가?
또 "백(白)의 혈(血)이 나오면 죽는다."
이처럼 백(白)도 또한 혈(血)이 아니겠는가?
백(白)하거나 적(赤)한 것은 혈기(血氣)와 관련되지 않음이 없으니, 다만 천(淺)한 곳에서 오면 백(白)하고 심(深)한 곳에서 오면 적(赤)
따라서 경(經)에 "양락(陽絡)이 상(傷)하면 혈(血)이 외(外)로 일(溢)하고 혈(血)이 외(外)로 일(溢)하면 뉵혈(衄血)이 되며, 음락(陰絡)이 상(傷)하면 혈(血)이 내(內)로 일(溢)하고 혈(血)이 내(內)로 일(溢)하면 후혈(後血)이 된다."
이처럼 지극(至)한 이치(理)가 아주 분명(:明顯)
어째서 도리어(:顧) 소장(小腸) 대장(大腸)으로 혈(血)과 기(氣)를 나눌 수 있단 말인가?
⑯ '처음 1~2일 사이에는 원기(元氣)가 허(虛)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추탕(推蕩)하여야 하니, 통인통용(通因通用)의 법(法)이다.'는 이 설(說)처럼 개괄적(槪)으로 말할 수 없다.
이 증(證)에는 하(下)가 마땅한 경우도 있고, 반드시 하(下)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어째서 1~2일 사이라고 해서 반드시 추탕(推蕩)할 수 있다는 것인가?
만약 병(病)을 사(瀉)할 수 있는 경우는 반드시 그 원기(元氣)가 본래 강(强)하고 적취(積聚)가 대부분 실(實)한 것
한사(寒邪) 열사(熱邪)를 막론(:無論)하고 단지 한 번 추(推)하면 사기(邪)가 사(瀉)를 따라 거(去)하고, 기(氣)의 근본(本)에 상(傷)이 없으므로 사(瀉)할 수 있는 것
만약 이러한 원기(元氣)가 없고 이러한 창(脹)이나 실(實)이 없다면 사(瀉)를 말할 수 없다.
곧 강성(强盛)한 사람은 먹는 대로 화(化)하므로 음식(飮食)에 쉽게 상(傷)하지 않고 사리(瀉痢)가 쉽게 범(犯)하지도 않으며, 또한 범(犯)하여도 병(病)을 따라 낫지 않는 경우가 없다.
만약 쉽게 병(病)하는 사람은 반드시 쉽게 상(傷)하는 사람이고 쉽게 상(傷)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근본(本)이 약(弱)한 사람이다.
따라서 사리(瀉痢)를 앓으면서 오래 끌어(:久延) 낫기 어려운 경우는 반드시 약(弱)한 사람에게 많고 강(强)한 사람에게는 적다.
따라서 치료(治療)할 때 추탕(推蕩)이 마땅한 사람도 수십(數十)명에서 한 두 사람에 불과(不過)할 뿐
게다가 체(體)가 약(弱)한 증(證)에도 또한 서로 부동(不同)함이 있다.
미약(微弱)한 경우, 그 다음 약(:次弱)한 경우, 크게 약(:大弱)한 경우가 있다.
이는 형기(形氣) 맥식(脈息)과 병인(病因) 증후(證候)를 살펴보면 실(實)인지 허(虛)인지를 저절로 분명하게 변별(辨)할 수 있다.
비신(脾腎)이 부족(不足)하여 된 사리(瀉痢)는 처음부터 끝까지(:始終) 모두 하(下)할 수 없으니,
만약 함부로 사용(用)하게 되면 미(微)한 자는 반드시 더 심(甚)하게 되고 심(甚)한 자는 반드시 죽게 되므로 해구(解救)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추탕(推蕩)은 가볍게 사용(:輕用)할 수 없으니, 진실로 잘못에 이른 것을 본 적이 적지 않다.
단계(丹溪)가 또한 '내가 근년(近年)에 두루 겪어보니(:涉歷) 또한 대허(大虛)하거나 대한(大寒)한 경우도 있었으니 이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단계(丹溪)가 만년(晩年)에 느낀 하나의 흠(:一隙)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이 또한 전(前)에 했던 말들이 모두 틀렸음(:過)을 알 수 있다.
一. 단계(丹溪)가 이질(<痢疾>)의 문(門)의 부록(附錄)에 "모든 적(積)은 두(肚)가 열(熱)하고 전통(纏痛: 뒤틀리며 아프다)한 것으로 추정(推)할 수 있고, 모든 기(氣)는 두(肚)가 해발(蟹渤: 게거품)이 있는 것 같다는 것으로 징험(驗)할 수 있다. 병(病)이 된 근원(源)을 궁구(究)하여 병(病)에 대(對)한 방제(劑)를 결정(決)하는데, ⑰그 대요(大要)는 풍사(風邪)를 산(散)하고, 체기(滯氣)를 행(行)하며, 위완(胃脘)을 개(開)하는 것을 우선(先)으로 하여야 한다.
⑱육두구(肉荳蔲) 가자(訶子) 백출(白朮)의 무리들을 급히(:遽) 사용(用)하여 한사(寒邪)를 보주(補住: 더하여 머물게 하다)하지 않도록 하거나, 미각(米殼: 御米殼 곧 앵속각)이나 용골(龍骨)의 무리들을 투여(投)하여 장위(腸胃)가 폐삽(閉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⑲사기(邪)가 보(補)를 얻으면 더욱 성(盛)하게 되므로 변증(變證)이 되니, 시일(:日夕)을 오래 끌어(:涉歷) 낫지 않게(:不已) 된다."
⑰풍사(風邪)를 산(散)하고 체기(滯氣)를 행(行)하며 위완(胃脘)을 개(開)하는 세 가지 법(法) 또한 그 대개(大槪)를 말한 것에 불과(不過)하니, 진실로 미진(未盡)한 것
⑱'한사(寒邪)를 보주(補住)한다.'는 설(說)에서는 크게 틀렸고(:不通), 또한 아주 쉽게 사람을 미혹(惑)케 하므로 그 해(害)가 적지(:淺) 않다.
한사(寒邪)를 입었으면 곧 마땅히 그 허실(虛實)을 변별(辨)하여야 한다.
그런데 실(實)하면 반드시 실증(實證)이 있으므로 본래 보(補)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보(補)가 마땅하지 않는데 이를 보(補)하게 되면 보(補)할수록 더욱 심(甚)하게 되고 분명(:顯)하게 나타나므로(:見) 또한 어째서 그 변증(變證)을 기다리겠는가(:待)?
만약 장기(臟氣)가 상(傷)을 입은 것으로 인(因)하였으면 허증(虛證)이 아님이 없으니, 곧 마땅히 온보(溫補)하여야 한다.
온(溫)은 한사(寒邪)를 축(逐)할 수 있고, 보(補)는 비신(脾腎)를 건(健)할 수 있으니, 이미 비신(脾腎)가 건(健)하고 한사(寒邪)가 거(去)하면 속(速)히 낫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째서 오히려 보주(補住)하는 이치(理)가 있다는 것이며,
또 어째서 변증(變證)이 되는 설(說)이 있단 것인가?
또 온보(溫補)하는 법(法)에는 원래 미각(米殼: 앵속각) 용골(龍骨)의 속(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어찌 단지 육두구(肉荳蔲) 백출(白朮)일 뿐이겠는가?
만약 보주(補住)한다는 설(說)을 고집(執)하여 사용(用)을 금(禁)한다면 반드시 허(虛)한 자는 날로 더 허(虛)하게 하니, 변증(變證)이 많이 나타나게(:百出) 된다.
⑲내가 본 바로는 유독 한량(寒凉)으로 인한 변증(變證)의 해(害)는 모두 다 기록할(:紀) 수 없을 정도
가깝게는 10일, 멀게는 수개월(月)에서 수년(年)에 걸쳐 나타나며, 종국(終)에는 죽은(:殞命) 후에라야 그쳤다.
온보(溫補)하여 변증(變證)이 되므로 시일(:日夕)을 끌거나(:淹延) 낫지 않는(:不已) 경우를 들어보지 못하였다.
나의 나이(:年) 고희(古稀: 70)를 지나 경험(:涉歷)한 바가 적지 않다.
만나는(:遇) 사람들의 말은, 대부분(:率) 허실(虛實)을 나누지 않았고
'한사(寒邪)의 보주(補住)'를 말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사기(邪)가 보(補)를 얻으면 더 성(盛)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이것을 옳다(:正)고 믿는 자가 많았으니, 그 해(害)가 심(甚)하였다.
이로 인(因)하여 질병(疾)을 앓는(:抱) 무리들도 차라리 한량(寒凉)을 받고 죽을지언정 온보(溫補)하여 생(生)하기를 원(願)하지 않는다.
그 연유(由)를 궁구(究)하여 보면 실로 이로 말미암은 것
지금 그 설(說)에 반대(反)하면서 말하는데,
치료에 한(寒)에 한(寒)을 만나게(:遇) 하면 한사(寒邪)를 유주(留住)하게 하고,
사기(邪)는 한(寒)을 얻으면 더욱 심(甚)하게 된다.
이러한 이치(理)는 필연적(必然)인 것
이러한 해(害)를 만난(:遇) 자가 많았으므로 특별(特)히 그 의미(:義)를 드러내어(:表), 모든 미혹(惑)되는 사람들에게 삼가 고(告)한다.
또 유하간(劉) 주단계(朱)의 두 사람(:二家)의 설(說)을 총괄(總)하자면
치우쳐 고집(執)하면서 화(火)를 말하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단지 경(經)의 문장(文)에서 '화(火)'의 글자만 보이기만 하면 반드시 인용(引)하여 그 증거(證)로 삼았다.
앞에서 열거(列)한 여러 조(條)에서 또한 과연 한 마디라도 경(經)의 뜻(:意)에 합(合)하는 것들이 있었던가?
저 두 사람(:二子)은 '경(經)을 읽었다.'고 말하지만, 어째서 앞 뒤(:上下)의 문장(文)을 고려(慮)하지도 않고 단지 한 구절(句)만 끄집어내어(:扯) 곧 서적(書)을 짓고서(:著) 함부로 말을 하는가?
후세(後世)의 사람들에게 어찌 모두 눈이 없겠는가?
아니면 온 세상(:擧世)을 속일(:欺) 수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성체(性體)에 분명(明)하지 못한 것인가?
그 잘못(:謬)이 아주 심(甚)하니, 내가 이해(解)할 수가 없다.
두 사람(:二子)의 설(說)이 유행(行)하고부터 헌기(軒岐)가 비난(:誣)을 받은 지가 또한 오래(:久)되었다.
왜 그러한가?
후인(後人)들이 독(毒)을 만나(:遭) 망양(亡陽)하게 되면 반드시 헌기(軒岐)가 가르친(:誨)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
헌기(軒岐)가 다시 일어나(:起) 이를 보게 된다면 눈(:眥)을 흘기며(:裂) (화를 내면서) 머리카락(:髮)을 (거꾸로) 세우지(:豎) 않겠는가?
시의(時醫)들이 말하는 병(病)의 근원(源)은 하간(河間)이 창시(創)한 것이고, 단계(丹溪)가 이를 이룬(:成) 것
내가 이를 논(論)하는 것은,
하나는 후인(後人)들의 생명(生命)을 보호(保)하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헌기(軒岐)의 도통(道統)을 바로 잡기(:正) 위한 것이며,
또 하나는 후생(後生)들의 얕은(:淺) 학문(學)과 넓지(:廣) 않은 지식(知識)을 위한 것
처음부터 그런 서적(書)들을 보면 그것이 마치 경(經)의 가르침(:訓)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고,
대부분 종신(:終生)토록 그 잘못됨(:誤)을 받게 되니,
그 해(害)를 다 말할 수가 있겠는가?
물의 흐름(:流)을 맑히려면(:淸) 반드시 그 근원(源)을 맑혀야(:澄) 할 것
따라서 단지 두 사람(:二家)의 대략(略)만이라도 채택(採)하여 이와 같이 바르게(:正) 변별(辨)하였다.
그래도 미진(未盡)한 것들이 남아 있으니(:有餘), 진실로 다 말하기가 어렵다(: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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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단계(朱丹溪)의 양상유여음상부족론(<陽常有餘陰常不足論>)
이는 경지(經旨)에 크게 위배(倍)되고 생기(生機)를 크게 해치는(:伐) 잘못된 말
어째서 그러한가?
사람은 천지(天地)의 기(氣)를 얻어야 생(生)이 있게 되는데,
생(生)을 있게 하는 기(氣)는 곧 양기(陽氣)
양(陽)이 성(盛)하면 정혈(精血)이 성(盛)하므로 생기(生氣)도 성(盛)하게 되고,
양(陽)이 쇠(衰)하면 정혈(精血)이 쇠(衰)하므로 생기(生氣)도 쇠(衰)하게 된다.
"양(陽)은 외(外)를 주(主)하고 음(陰)은 내(內)를 주(主)한다."
양병(陽病)은 실(實)이 많고 음병(陰病)은 허(虛)가 많다는 것을 말한 것
어째서 '양(陽)은 항상 유여(有餘)하고 음(陰)은 항상 부족(不足)하다'고 말한 것인가?
"지음(至陰)이 허(虛)하면 천기(天氣)가 절(絶)하고, 지양(至陽)이 성(盛)하면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다."
본래 상하(上下)의 불교(不交)를 말한 것
'양상유여 음상부족(陽常有餘 陰常不足)'을 말한 것이 아니다.
단계의 잘못된 말들
"①동(動)하는 것은 모두 화(火)에 속(屬)
지각(知)이 있은 이후에는 ④오지(五志)의 화(火)가 물(物)에 감(感)하여 동(動)하지 않을 수 없으니, ③동(動)하게 하는 것은 곧 내경([內經])의 오화(五火)이다. 상화(相火)는 쉽게 기(起)하니, 오성(五性)의 궐양지화(厥陽之火)와 서로 부채질(:扇)하여 함부로 동(動)
화(火)가 함부로 일어나면 그 변화(變化)를 헤아릴 수 없고 진음(眞陰)을 졸이지(:煎熬) 않을 수가 없다. ②음(陰)이 허(虛)하면 병(病)하고 음(陰)이 절(絶)하면 죽는다."
"장부(臟腑)의 궐양지화(厥陽之火)가 있으니, 오지(五志)가 동(動)하면 각각 화(火)가 일어난다.
상화(相火)란 곧 경(經)에서 말하는 '일수(一水)는 ⑤이화(二火)를 이길 수 없다.'는 그 화(火)이니, 천(天)의 조(造)에서 나온다.
궐양지화(厥陽之火)란 곧 경(經)에서 말하는 '일수(一水)는 ⑥오화(五火)를 이길 수 없다.'는 그 화(火)이니, 사람의 욕(欲)에서 나온다."
"⑦기(氣)가 유여(有餘)하면 곧 화(火)이다."
"오장(五臟)에 각 화(火)가 있는데 오지(五志)가 이를 격동(:激)하면 화(火)가 따라서 일어나게 된다. ⑧모든 한(寒)의 병은 반드시 한기(寒氣)가 몸을 범(犯)하고 입으로 찬 음식물(物)을 먹으므로 인하여 한병(寒病)이 된다. 모든 화(火)의 병(病)이 내(內)에서부터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⑨기(氣)로 인하여 한병(寒病)이 되는 경우는 10~20%도 안 된다."
"⑩육기(六氣) 중에서 습열(濕熱)로 인한 병(病)이 80~90%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하월(夏月) 화령(火令)의 때에 함부로 온열(溫熱)을 투여(投)한다면 실실허허(實實虛虛)
이 때는 음(陰)이 지하(地下)에서 처음으로 동(動)한다. 지상(地上)으로 사양(四陽)이 부(浮)하니, 불이 타오르고(:燔灼 焚燎) 쇠가 녹고 돌이 뜨거운데(:流金 爍石) 음랭(陰冷)이 어디에 있겠는가?"
"내경(:經)에서 '폭주(暴注) 하박(下迫)은 모두 열(熱)에 속(屬)한다.' 하였고, 또 ⑪'폭주(暴注)는 화(火)에 속(屬)한다.'고 하였으며, 또 '하리청백(下痢淸白)은 한(寒)에 속(屬)한다.'고 하였다.
열(熱)은 군화(君火)의 기(氣)이고, 화(火)는 상화(相火)의 기(氣)이며, 한(寒)은 한수(寒水)의 기(氣)이다. ⑫화열(火熱)에 속(屬)한 것이 두 가지이고 수한(水寒)에 속(屬)한 것이 한 가지이다. 따라서 ⑬사리(瀉痢)라는 일증(一證)은 열(熱)에 속(屬)한 것은 많고 한(寒)에 속(屬)한 것은 적은 것 같다.
⑭화제국방([和劑局方])을 자세히 완독(玩)하여 보면, 열삽(熱澁)한 약(藥)만 전적(專)으로 사용하였는데, 만약 하리청백(下痢淸白)하면서 한(寒)에 속(屬)한 것에 사용한다면 가능(可)할 것이다. 그러나 경(經)에서 말하는 '하박(下迫)'은 이급후중(裏急後重)을 말하는 것이니, 그 병(病)은 화(火)에 속(屬)하고 상화(相火)가 하는 바이며 그 독(毒)은 열(熱)보다 심(甚)한 것이다. 이 때 만약 삽열(澁熱)한 것을 투여(投)하면 죽이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⑮이(痢)가 적(赤)하면 혈(血)에 속(屬)하고 소장(小腸)에서 온 것이며, 백(白)하면 기(氣)에 속(屬)하고 대장(大腸)에서 온 것이니, 모두 습열(濕熱)이 그 근본(本)이다. ⑯처음 1~2일간(日間)에는 원기(元氣)가 허(虛)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추탕(推蕩)하여야 하니, 이는 통인통용(通因通用)의 법(法)이다. 대승기탕(大承氣湯)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으로 하(下)한 후에 기병(氣病)인지 혈병(血病)인지를 살펴서 약(藥)을 써야 하니, 기(氣)이면 인삼(人蔘) 백출(白朮)을 사용하고 혈(血)이면 사물탕(四物湯)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痢)하고 5일 후에는 하(下)할 수 없으니 비위(脾胃)의 기(氣)가 허(虛)한 까닭이다. 만약 장실(壯實)하다면 또 하(下)할 수도 있다."
"모든 적(積)은 두(肚)가 열(熱)하고 전통(纏痛: 뒤틀리며 아프다)한 것으로 추정(推)할 수 있고, 모든 기(氣)는 두(肚)가 해발(蟹渤: 게거품)과 같다는 것으로 징험(驗)할 수 있다. 병(病)이 된 근원(源)을 궁구(究)하여 병(病)에 대한 방제(劑)를 결정(決)하는데, ⑰그 대요(大要)는 풍사(風邪)를 산(散)하고, 체기(滯氣)를 행(行)하며, 위완(胃脘)을 개(開)하는 것을 우선(先)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⑱육두구(肉荳蔲) 가자(訶子) 백출(白朮)의 무리들을 급히 사용하여 한사(寒邪)를 보주(補住: 더하거나 머물게 하다)하지 못하게 하고, 미각(米殼: 御米殼 곧 앵속각)이나 용골(龍骨)의 무리들을 투여(投)하여 장위(腸胃)가 폐삽(閉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⑲사기(邪)가 보(補)를 얻으면 더욱 성(盛)하게 되면서 변증(變證)이 생(生)기게 되니, 시일(:日夕)을 오래 끌게 되어 낫지 않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