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책방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의 단체 견학이었던 것 같아요.
어린이와 학부모를 포함해 약 70 명 정도.
예전에 인천의 한 도서관에서 대형 관광버스 2대가 동시에 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서
어쨌든 책방에는 한 번에 40명씩 왔었는데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책방 나들이였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답니다.
걱정을 많이 했어요...날씨가 안좋으면 어쩌나, 우리 지역 식구들이니 잘해드리고 싶은데
혹시라도 좁은 책방에서 불편해하시면 어쩌나....
천만다행히도...ㅎ....날씨는 우리 편이었고, 마당에서 책꽂이를 만들기에 무리가 없는 가을 날이었습니다.
어른이 70명이었다면 너무나 어려웠을텐데, 다행히도 작은 저학년 친구들이어서 그래도 좁은 책방이 그리 터져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1조와 2조로 나누어서 1조가 바깥에서 책꽂이를 만드는 동안, 2조는 책방에서 저와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신기하고 재미난 책들을 보여주고, 그림책도 읽어주고, 그러고 난 후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삼삼오오 서가를 뒤적이며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들을 골랐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읽는 걸 좋아한다고 대답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래, 어린이들은 주변에서 조금만 신경 써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얼마든지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데
과도한 입시교육, 혹은 무관심과 방치 등 어른들의 잘못으로 책의 매력을 알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어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하는 이런 프로그램, 참 좋네요.
부모님이 옆에 계시니 아이들이 너무 말을 잘 들어요..ㅎㅎ...집중도도 좋고요...
기쁘다 해야할지, 아쉽다 해야할지...ㅎㅎ...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책을 고르고, 서로 의논해서 책을 사는 모습도 좋았어요.
책을 사는 게 의무는 아니었지만, 거의 모든 참가자가 책을 산 거 같아요.
아이 책 뿐 아니라 부모님이 좋아하는 책을 골라가신 분도 있었고요.
책방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처음 오셨던 부모님들...앞으로 자주 오시겠죠?
괴산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이 자꾸 찾아오니 숲속작은책방이 정말 괴산에 한 식구가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내년에는 괴산 이웃들과 좀 더 많이, 자주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