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강원도로 향한다.
요즘 진행하는 스쿠버 강습생들과 바다교육을 할 장소도 확인하고,
이번 명절 연휴기간 수산항에 와 계실 이선장님도 만날겸 가는 것이다.
고성 천진항에 있는 ok다이브 리조트를 방문하였다.
거기에서 오랜만에 엄CD 님을 만났다.
엄강사님은 지금도 정열적으로 교육을 하고 계신것 같다.
OK다이브리조트 시설도 둘러보고,
교육장소들도 둘러 보면서 앞으로의 교육 방법도 생각을 해 본다.
속초 소야 막국수집에 들려 늦은 아침을 먹는다.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제이와 내가 느끼는 막국수 맛이 조금 변했다.
우리의 입맛이 변한건지?
아니면 막국수집의 맛인 변한건지? 는 잘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수산항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다시 한번 낚시에 도전 해 보기로 하였다.
요트장에 가기전에 낚시점에 들려 갯지렁이 미끼도 사고 바늘도 샀다.
요트장에 도착하니 이선장님과 사모님, 종철이, 요티가 반갑게 맞아 준다.
이선장님과 사모님은 요트 이곳 저곳을 손보고 계신다.
"요트는 돈내고 고생한다"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이선장님은 어제 쾌지나 벨라호를 몰고 나가서 세일링을 하셨다고 한다.
오늘은 우리 CLJAY호를 한번 타보고 싶다고 하신다.
우리부부와 이선장님 부부, 두마리 개 종철이와 요티가 오늘의 승객이다.
CLJAY호는 바다로 나간다.
세일을 펼쳤지만 초속 2미터 내외로 부는 바람에 요트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
CLJAY호의 육중한 선체를 약한 바람이 밀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다에는 다른때와 달리 많은 부유물들이 있었다.
큰 통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 조각들 많이 떠있다.
이선장님은 어제 나무로 만든 큰 벽체도 보았다고 하신다.
이 부유물들은 얼마전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바다에 떠내려 왔다가 해류에 남쪽으로 떠 내려온 것들 이라고 이야기 해주신다.
오늘 이선장님에게 세일링을 한수 배우려고 했는데 바람이 도와주지 않는다.
그대신 낚시를 하기로 한다.
수심 30미터 지점을 찾아서 낚시대를 드리워 본다.
낚시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고패질을 하다보니 손에 전해오는 떨림이 있다.
낚시의 릴을 감아들여 보니 묵직하게 끌려오는 무언가가 있다.
묵직한 손맛과 떨림이 손끝에 전해져 온다.
한참을 감아들이던 릴에 갑자기 뚝하는 진동과 함게 무게가 가벼워지며 고기가 물렸을때 전해져 오는 특유의 떨림이 없어졌다.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중 사진을 찍어준기 위해서 준비하던 제이와 뜰망까지 준비하신 이선장님에게 면목이 없어진다.
이어진 낚시에도 아무런 신호가 없다,
그러던 사이 요트는 흘러서 수심이 15미터 지점까지 흘러왔다.
다시 요트를 몰고 수심 30미터 지점을 찾아서 이동을 한다.
이동 하다보니 어탐에 큰 무리의 어군이 보인다.
낚시를 내리니 바로 입질이 온다.
낚시를 감아 들여보니 멸치도 아니고, 양미리도 아니고 손가락 보다 조금 더 긴 물고기가 여러마리 달려있다.
낚시 바늘에서 떼어내고 다시 낚시를 물에 넣으니 다시 입질이 바로 온다.
또 같은 물고기가 5마리나 걸려서 나온다.
물고기들을 바늘에서 떼어내는 사이 물고기 무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작은 물고기 무리들이 있으면 그 물고기들을 먹이로 하는 큰 물고기들이 따라 다닌다.
가만이 계시던 이선장님도 낚시를 도전해보신다.
원래 이선장님은 낚시를 하지 않는데 한번 도전 해 보신다고 한다.
체비를 바꾸어 바늘을 큰 바늘로 바꾸어서 다시 낚시를 도전해 본다.
하지만 꽝이다.
시간이 오후 4시를 가리킨다.
그때 디스커버리호 신선장님이 전화가 왔다.
수산항에 잠시 들리셨다고 한다.
우리는 항으로 귀항을 한다.
귀항하는 도중 종철이 움직임이 수상하다.
종철이가 화장실이 급한가 보다.
급하게 요트를 몰고 돌아오는 중에 종철이가 요트 갑판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한다.
말못하는 개가 얼마나 급했으면 ㅠㅠ.
종철이와 요트는 훈련이 잘 되어서 아무곳이나 용변을 보지 않는 개들이다.
우리가 미리 알고 대처를 해 주었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 바다에 나가 있었던 것이다.
항구로 돌아와서 정박 후,
이선장님 내외분, 우리 부부, 신선장님 내외분 이렇게 6명이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이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신선장님은 인공고막 수술을 하고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즘 요트도 타지 못하고 심심하다고 하신다.
빨리 회복되어서 같이 세일링 할 날을 고대한다.
그간 있었던 여러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이야기는 6시가 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신선장님 내외분이 가시고 우리도 요트로 돌아왔다.
나는 요트 전기 수리를 하는 사이 제이가 낚시를 시도해 본다.
조금 후 제이가 조용히 나를 부른다.
선실 밖으로 나와보니 낚시대 끝에 우럭이 한마리 달려 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우럭이다.
우럭을 떼어주니 다시 낚시하러 간다.
나는 선실에서 전기작업을 한다.
항해 나갔을때 냉장고 가동용 인버터라인과 육상 전기 사용라인을 쉽게 전환할수 있는 커버나이프 스위치를 달았다.
육상 전기 사용시 작동은 잘한다.
그런데 밧데리 전원을 이용하여 인버터를 거쳐 나온 교류 전압이 약하다.
그래서 냉장고를 잘 돌리지 못한다.
선풍기를 돌려보면 잘 돌아간다.
전자레인지를 돌려보아도 밧데리 전압이 급속히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밧데리를 교체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전기 공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제이가 아직 낚시에 열중 하고 있다.
처음 우럭을 잡고 난 이후에 한번더 입질이 있었는데 올리다가 그만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그 이후에 입질이 없다.
밤 8시경 이선장님 내외분이 집으로 돌아 가신다고 한다.
제이가 두분을 배웅을 하는 사이 내가 잠시 낚시대를 잡고 물에 담가본다.
CLJAY옆에서 어신이 온다.
들어 올리니 우럭이다.
나도 그 이후에는 아무 입질이 없어 낚시대를 철수 하였다.
우리도 선실을 정리하고 다음주 태풍의 영양이 없도록 요트를 잘 묶어두고 집으로 향한다.
수산항에서 잡은 우럭과 이름모를 생선 구이.
이름모를 생선은 꼭 시사모 같이 생겼으며 맛도 비슷하다.

수산항에서 낚시는 16일 했으나,
요리는 18일 저녁이다.
우럭과 이름모를 생선 구이로 맛난 저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