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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스메슈티컬’ K-뷰티 블랙홀 시장으로 요동 (1)
기능성 두고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 ‘코스메슈티컬’ 삼국지 치열
출처 : 코스인 2017. 06. 13. 권태흥 기자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로 ‘코스메슈티컬’ 카테고리가 K-뷰티의 새로운 전장터로 부상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의 3파전 양상이다. 향후 K-뷰티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놓고 벌이는 ‘화약병(化藥病) 삼국지’를 분석했다. [편집자 주]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 산업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기능성 화장품 품목 확대 시행은 코스메슈티컬의 카테고리 확대와 시장 확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수성에 나서고 ‘기능성’을 무기로 제약사와 병원이 시장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은 럭셔리 매장을 오픈 '코스메슈티컬' 선점에 나섰다.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즉 △용어 △소재 △트렌드 △시장 확대 가능성 △R&D △소비자 반응 △유통채널 △매장 재창조 등에서 신경전이 대단하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질병명’ 표현 두고 화장품 업계-피부과 의사단체 신경전
코스메슈티컬의 폭발성은 기능성(functional)에 있다. 화장품이 미적 표현에서 건강과 뷰티 스타일로 확장되면서 ‘기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일반 기능성과 차별화되는 ‘약과 치료’에 방점을 찍고 있다. 매일 발라도 안전하고 의약품에 가까운 피부 개선 효과를 내는데 소구점을 두고 있다.
기능성의 의미와 범위를 놓고 화장품 업계와 피부과 의사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5월 31일 화장품 기업 H대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로 개정안이 발표된 지난해 5월 29일 부푼 꿈을 안았을 때와 달리 기대와 다른 시행규칙 때문이었다.
작년만 해도 기능성 화장품 품목 확대는 화장품 업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어느 정도 제품 라인을 구비한 화장품 업계는 내수 회복과 수출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화장품 업계는 조용하다. 왜 그럴까?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되며 임상을 거쳐야 하는 과정을 그대로 두는 바람에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는 제약사와 의료계의 반발에 따라 기득권 유지로 비춰지면서 화장품 업계로서는 의약외품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H대표는 1년 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피부과 의사단체는 “기능성 화장품에 질병명 포함은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해 전임상시험기관에서 인체시험을 거치도록 규제하고 검증된 제품에만 질병명 기재를 허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 타협안으로 나온 게 이들 제품에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이라는 표현을 해야한다는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현재 입법예고 진행 중이다. 8월경 공포될 예정이다.
이렇듯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의 ‘코스메슈티컬’ 신경전은 날카롭다. 식약처는 5월 30일부로 기능성 화장품을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모발 영양공급 △피부‧모발의 기능 약화 방지의 5종에서 △모발 색상 변화 △체모 제거 △탈모 완화 △여드름 완화 도움 △아토피 건조 완화 △튼살로 인한 붉은 선 엷게 하는 데 도움을 추가 11종으로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을 허가받은 의약외품 제조업자는 화장품의 제조업자 또는 제조판매업자로 등록 가능해졌다. 또 의약외품 수입자도 마찬가지다. 바야흐로 ‘코스메슈티컬’을 기반으로 화장품 산업의 지형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피부과 공룡 원진성형외과도 임상경험을 기반으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화약병 삼국지'의 운명은 까다로운 소비자 손에
현재 화장품 업체는 2013년 4,300개에서 올해 6월 초 1만 1,000개를 돌파해 불과 3년만에 2.6배나 덩치가 커졌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화장품=황금알’이라는 인식으로 제약‧의료‧식품‧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IT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중 제약과 의료의 화장품 시장 진입 키워드는 기술력을 앞세운 ‘기능성’이 한 몫했다.
제약사의 경우 신약 개발을 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치료 기능이 있는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병원의 경우 피부와 성형용 약품 개발과 임상, 내원환자 네트워크 구축 등을 무기로 ‘바이오의학+화장품 접목한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는 R&D 연구소와 바이오업체와의 제휴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로써 ‘코스메슈티컬’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K-뷰티의 ‘코스메슈티컬 삼국지’가 서막을 올린 것이다. 누가 코스메슈티컬의 주도권을 쥘지는 아직 예측 불허다. 감성의 화장품 업계냐, 신약 개발의 기술력의 제약사냐, 풍부한 임상의 병원이냐의 승부는 결국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렸다.
[기획특집]
시장 선점 두고 ‘코스테슈티컬’ 등 개념 전쟁 (2)
용어 미세한 차이…포인트 기능성(functional) vs 미학 행위(aesthetic activity)
출처 : 코스인 2017. 06. 14. 권태흥 기자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용어에서도 화장품사 vs 제약사 vs 병원의 신경전이 드러난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차이점이 드러난다.
▲ 의약품 기술을 활용한 피부개선 효과를 내는 '코스메슈티컬' 시장 경쟁이 뜨겁다.
화장품 회사와 피부과의 공동 콘셉트로 등장
18년간 병원용 화장품 제품기획과 개발을 담당했던 김성준 미래창조과학부 NTIS 위원은 “코스메슈티컬은 기능성 화장품과 혼용되고 있으나 △일반 화장품 회사에서 피부과 시술의 콘셉트를 활용해 만든 것 △화장품 회사와 피부과 전문의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 △피부과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피부관리 노하우를 담아 자체 브랜드로 제품화한 것 등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화장품 또는 피부과‧정형외과‧미용외과 등의 의료시설에서 판매 또는 소개하는 화장품을 ‘닥터 코스메틱’이라고 부른다. 비슷한 의미로는 코스메디컬(cosmedical), 더마 코스메틱 등이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원료와 과학기술이 접목돼 치료 의미가 가미된 코스메슈티컬에서 세포 수명 연장, 대사활동 촉진 등의 기능성을 확대한 힐링 코스메틱스(healing cosmetics)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피부전달기술이나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 등 의료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이르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을 코스메슈티컬이라고 칭하며 “의약품처럼 뛰어난 효능을 지향하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코스메슈티컬 등장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연구개발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국내의 경우 최초의 병원용 화장품으로는 1999년 이지함피부과의 LJH화장품이라는 게 통설이다. 2000년부터 적용된 의약분업으로 병원 수익이 줄어들자 유사 영역으로의 수익모델을 찾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 들면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이 2000년 첫 도입되고 2001년부터 본격 생산되면서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좁히다가 코스메슈티컬로 발전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2005년 이후 이지함피부과, 고운세상피부과, 차앤박피부과 등에서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출시함으로써 병원들의 화장품 진출이 가시화됐다.
1999년 이지함피부과, 2000년 기능성 화장품 도입, 2007년 제약사 진출
한편, 캐럿티카 조동균 부사장은 “제약사에서는 대웅제약이 2007년 EGF 소재로 ‘이지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진출한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웅제약, 휴온스, 휴젤파마 등에서 화장품 사업 설계와 전략 운영을 하다가 2015년 캐럿티카라는 전문 화장품 법인을 설립했다.
▲ 캐럿티카는 '화장품+에스테틱+의약품'을 통합한 '코스테슈티컬'로 주목받고 있다.
조 부사장은 “약 10년 동안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개척하고 기회와 성과를 이루었지만 제약사의 ‘문화와 화장품에 대한 이해’에 회의감을 느껴 미래 지향적 전문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미학적 행위(aesthetic activity)에 바탕을 둔 만큼 기능성 외에 에스테틱 요소를 중시해야 한다”며 “코스메슈티컬에서 한단계 진화한 '화장품+에스테틱+의약품'을 하나로 통합한 신개념으로 ‘코스테슈티컬(costheceutical)’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제약사들이 잇달아 화장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그 성과는 미흡하고 일부는 방향성마저 실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야 비로소 ‘화약병 삼국지’가 서막을 열었으며 10년이 지난 올해부터 본격적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기획특집]
감성+유통 vs 특정 효능 성분 경쟁 치열 (3)
제약사+병원 화장품…병원 판매와 고객 입소문 통해 영역확대
출처 : 코스인 2017. 06. 15. 권태흥 기자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세계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17년 47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항노화 시장이 성장하고 소득이 높아지면서 미용 관심이 늘기 때문이다.
▲ DMCK 현재헌 대표는 "화장품은 안정화 성분의 배합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닥터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6년 917억엔(브랜드 출하금액 기준)이라고 야노경제연구소는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자세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4% 수준이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 론칭→H&B숍 입점 등 유통채널 확보 경쟁 치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화‧약‧병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화장품사는 감성과 유통채널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약사와 병원은 치료효과를 앞세운 특정 효능 성분 개발 기술력이 강점이다.
현재는 화장품사가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약사와 병원은 병원 판매 또는 내원 고객 상대의 입소문을 타고 영역을 확보 중이다. 대부분 홈쇼핑 론칭→인지도 향상→H&B숍 입점→유통채널 확보 등의 코스를 밟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통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화‧약‧병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코스메슈티컬의 기능성은 ‘약과 치료의 보조적 피부개선 효과‘다. 즉 의약품과 일반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 사이에 있다.
화장품의 코스메슈티컬 기능성 근거는 화장품법이다. 화장품법 제2조는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에 따른 품목을 신설하고 제2조 제2호에서 “총리령으로 정하는 화장품이란 피부 미백에 도움을 주는 제품, 피부의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 피부를 곱게 태워주거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장성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는 여드름과 아토피 관련 제품이 꼽힌다.
DMCK 현재헌 대표는 “‘클린 아크 앰플’ 등 여드름 관련 제품을 10여년간 꾸준히 출시해 관련 기술수준이 높고 소비자 만족도, 인지도가 높다”며 “기능성 화장품의 특징은 특별한 성분에 의존하기보다는 적합테스트 통한 효능성분의 배합기술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분만 강조하는 마케팅은 기술이 없다는 얘기와 같다는 것이다. 현 대표는 “화장품은 안정성과 검증된 효능 효과가 중요하다”며 “피부 고민에 따라 안정성 있는 성분을 배합율에 따라 2차, 3차 화학작용을 통해 효과를 내는 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MCK의 ‘클린 아크 앰플’의 경우 2주 사용시 49.67%, 4주 사용시 59.6%의 피지 감소 및 개선 효과를 냈다. 마치 한약재가 몸 전체에 고른 영향을 미치듯이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성+특정 효능 성분의 융합 기대
제약사와 병원의 코스메슈티컬 기능성은 ‘피부 재생(skin regeneration)’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대웅제약의 미용전문회사인 디엔컴퍼니는 상처를 아물게하는 단백질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 동국제약은 상처 치유연고에 사용하는 센텔라 정량 추출물, JW중외제약은 천연항산화 성분인 아스타잔틴, 동구바이오제약은 줄기세포배양액을 사용한 제품을 시중에 내놓았다.
▲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울트라브이의 이데베논, 대웅제약의 이지듀.
보령제약은 기미치료제의 주성분인 트라넥사민산이 들어 있는 에센스를, 보령메디앙스는 아토피 피부용 저자극 보습제를 판매하고 있다.
원진이펙트는 피부지질과 같은 구조와 성분의 SCF를, 차바이오에프앤씨는 EGF 등을 함유한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제대혈 보관과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을 제조하는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에 넣었다. 울트라브이는 항산화력 특허물질인 이데베논 함유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와 병원 화장품은 단순 기능성이 아닌 피지 분비 조절 여드름 개선, 상피세포성장인자로 피부재생을 돕는 화장품 등 전문적인 치료기능이 검증된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와 병원의 코스메슈티컬은 ‘특정 효능 성분’이 마케팅 소구점임을 알 수 있다.
현재헌 대표는 “제약사와 병원은 피부과학 기반으로 임상을 거친 후 제품화 단계를 거치는데 비해 화장품사의 경우 피부 개선 보조효과 기능을 함유하고 임상테스트를 거쳐 감성(발림‧향‧제형‧용기) 요소를 입혀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즉 제약사는 특정 성분에 의존하지만 화장품사는 다양한 성분 배합을 중시하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메슈티컬의 기능성은 개인차가 있어 실제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다를 수밖에 없고, 기능에 치우치다보면 화장품의 중요한 요소인 감성에 소홀할 수 있다”며 “K-뷰티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화‧약‧병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융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사의 경우 산학 R&D와 분야별 제조공정의 장점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기술력을 보완하고 있는데 이를 제약사‧병원과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획특집]
코스메슈티컬, 소비자 고민+피부과학 기술로 확장성 무한 (4)
중국 마스크팩 ‘의사 검증 제품’ 이미지로 히트…대기업 유통 장악 문제
출처 : 코스인 2017. 06. 19. 권태흥 기자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확장성이다. 일반 화장품의 기능성 한계를 뛰어 넘는 과학 데이터에 의미가 크다.
▲ 코스메슈티컬은 피부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데이터 축적에 따라 확장성이 크다.
캐럿티카 조동균 부사장은 “2008~9년 드럭스토어에 아토피 제품이 출시되면서 급성장한 때가 있었다. 이는 제약사에서 생리활성에 준하는 물질, 의학적으로 규명된 성분을 사용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의 등장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기존 화장품이 천연추출물이나 자연추출물이었다면, 그 추출물 중에 어느 성분이 어떤 효능을 발현하는지 분명한 과학적 근거 필요성이 제기된다.
조 부사장은 “코스메슈티컬은 추출물의 유래를 파악하고 효능을 입증하는 데이터 베이스가 쌓이면서 기능성(funtional) 논리가 섰다”며 “앞으로도 효능을 둘러싼 논리 경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은 임상 경험이나 특허성분, 소비자 테스트를 통한 과학 데이터로 발전하면서 카테고리로써 그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식약처가 법적 허용을 확대함으로써 피부과 전유물이 아니라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의 카테고리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스메슈티컬의 확장성은 한방화장품에도 적용된다. 한방화장품 생산 업체들은 “과거 민간 치료약이나 건강식품 등 경험적으로 사용돼 온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한방약재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피부에 적용할 때 효능·효과를 검증한 화장품”이라고 말한다. “각각의 한방 약재들이 최대의 상승 효과를 나타내도록 여러 약재들의 함량을 조절, 처방된 기술적인 방법으로 안정화시킨 화장품”이라는 것이다.
현재 출시된 한방화장품들은 △산학공동연구 통해 한방이론을 화장품에 적용 △생약성분을 고농축 △인삼이나 상황 등 특정 성분 강조 등의 형태로 제품화한 것이다. 따라서 한방화장품 원료에 대한 과학적 검증 필요성은 늘 대두돼 왔다.
호서대 이진영 한방화장품과학과 교수는 “화장품과학에서는 ‘전달물질 즉 원하는 효능·효과 목표에 따라 적절한 한약재를 처방하고 가공과정을 거침으로써 얻어내는 정보물질을 창조하느냐 못하느냐’를 두고 한방화장품으로서의 기능성을 구분한다”고 소개했다.
홈쇼핑+H&B 대기업 장악으로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
지난해 마스크팩 업계는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1~5위의 매출을 합치면 1조에 육박하는 호황을 누렸다. 메디힐, 리더스, SNP 등은 중국 마스크팩 시장 매출액 순위가 각각 2위, 7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 이유로 ‘병원, 의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콘셉트가 크게 어필했다.
조 부사장은 “성형기술 노하우와 제약회사의 파마슈티컬 노하우가 접목됨으로써 ‘피부과 의사들의 검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코스메슈티컬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조동균 부사장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밸류가 피부를 가리거나 아름답게 하는 데서 과학논리를 적용한 피부 건강과 미용의 최적화로 바뀌고 있다”며 “유통채널도 브랜드 제품라인을 중심으로 한 원브랜드숍→건강과 뷰티를 중시하는 홈쇼핑과 H&B숍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 H&B숍과 홈쇼핑.
유통채널 변화는 코스메슈티컬 기업에게 기회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홈쇼핑과 H&B스토어 채널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 소개 창구로 기능함으로써 신기술을 적용한 코스메슈티컬의 유입이 원활해야 한다.
조 부사장은 “다만 유통채널을 대기업이 장악함으로써 중소 우수 코스메슈티컬 제품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홈쇼핑과 H&B스토어에서 대기업 진출로 프로모션 비용이 과다 지출되고 설사 히트하더라도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식은 개선 여지가 많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히트상품의 경우 유통채널에서 비슷한 유형의 PB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기술력이 뒷받침된 코스메슈티컬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