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불교연대 2019 정기강좌]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며 나를 깨우는 시간'
안이비설신, 내 안의 궁극적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10월 '바람난 여자'
<소리명상 & 버드나무와 여성>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는 것들,
선입견을 모두 버렸을 때 그대로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다는 말처럼
마음을 비워내고 귀를 열어 오히려 풍요롭게 채우는 시간을 가진 10월입니다.
1부- 김영란(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성불연대 공동대표)님의 '소리명상' 으로 시작합니다.
개가 짖는 소리, 물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도시의 소리, 누군가에게 건네는 칭찬의 소리,
누군가가 거칠게 외치는 소리 등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공존합니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요?
소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집니다.
경험에 따라 좋은 소리(칭찬), 듣기 싫은 소리(화내는 소리)가 구분이 되고 다르게 들립니다.
그럼 소리 자체가 의미를 가질까요?
소리 자체의 의미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따라 소리가 달리 받아집니다.
어떤 이에게는 아무런 파장이 없는 소리도 다른 이에게는 본인이 가졌던 지난 시간과 경험들로
상처가 되기도 하고 행복과 기쁨의 소리로 들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리에서 쉬듯이' 소리 속에서 소리 자체로 느끼는 시간을 가집니다.
자신의 심장에서 혈구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내 몸 안에서 나는 작은 소리.
사실 귀를 통해 심장의 소리, 내 몸 안의 소리를 듣기란 어렵습니다.
소리를 늘 듣는다고 하는데 '소리를 보다, 느끼다' 라는 표현이 이와 잘 어울리죠.
소리 자체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좋은 소리, 나쁜 소리가 있는 게 아니고
'소리는 소리다.'
'소리는 공하다.'
라는 메시지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일상 속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있어 소리명상에서 소리를 듣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소리는 공하기에 그 자체로 느끼며,
모든 존재가 소리를 내고 있기에 소리명상이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에서 소리의 공함 그 자체로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지면 그것이 소리명상이 된다고 합니다.
특별히 자리를 따로 마련하여 다같이 소리는 무엇이며, 소리명상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기에
끝으로 여러 가지의 소리가 존재함, 소리의 공함과 연관될 수 있는
노래를 듣고 가사를 음미하며 내 경험에 비추어 봅니다.
어떤 소리 파장이 있는지 '가시나무' 노래를 들으며 함께 하시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가시나무' 가사 중에서
2부- 오충현(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님의 '버드나무와 여성' 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집니다.
방생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거북이, 물고기 등 동물 방생은 동물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라 최근에 인식이 바뀌고 방생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거북이를 방생하는 일은 줄어들고 대신 버드나무를 심는 활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구와 다른 생명을 구하는 귀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버드나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능수버들, 키버들(키의 소재), 갯버들, 수양버들 등 버드나무의 종류와 키, 도시락, 꽂꽂이용, 조경용 등 그의 쓰임새에 대해 설명과 함께 버드나무의 의미, 연관된 신화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교와 버드나무]
'양류관음'처럼 불교에서도 버드나무 대한 기록이 있듯이
버드나무와 불교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버드나무는 불교문화권에서 의미가 치유와 정결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치유, 약재(아스피린)로서 쓰이기도 하고
부처님께 올리는 깨끗한 물 (정병)이 고려시대때 자료를 보면 능수버드나무와 그려져 있기도 하고
물과 버드나무가 뗄 수 없는 관계로 치유와 정결의 버드나무 이미지가
불교문화권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존재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버드나무와 신화]
역사적으로, 신화적으로 신들의 상징목으로 버드나무를 여신과 연관 지은 사례가 많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여신 이난다(아세라), 만주족 창세신화 최초의 여신 아부커허허(버드나무의 여신),
고주몽 설화 유화 부인 (버들 부인), 몽골인들의 마니수 (무덤에 꽂는 버드나무)
신화체계가 달라졌을 뿐 신화의 유사성이 있고, 특히 버드나무와 연관된 유사성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문학이나 다른 분야에서 여신으로 버드나무가 등장한 사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며
인류문화권에 창세신화에 버드나무가 나타나는 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습니다.
[버드나무의 의미]
물과 생명의 상징: 전 세계 여신들의 상징수, 양류관음(치유), 환경적으로 수질정화, 토양안정
모든 생명의 근원이 물과 대지에서 시작하며, 문명의 시작이 비옥한 토양과 강가 근처였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버드나무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론]
인류역사와 버드나무
- 생태적 특성상 치유, 정결 등의 이미지
여성과 버드나무
-여성의 상징 (여신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