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령 여재형 [又 宜寧 余在亨]
여러 해 경영하여 효도에 익숙한 지 오랜데 累歲經營孝慣深 누세경영효관심
눈앞 풍경은 신령스런 봉우리와 마주하네. 眼前風景對靈岑 안전풍경대령잠
정성과 힘을 모아 중수하니 옛 모습이 분명 돌아와 重修誠力明回古 중수성력명회고
어진 명성을 바로잡아 실어지금까지 횃불되네. 肇載賢聲炬至今 조재현성거지금
지난 날 선생이 빛나는 글로 칭찬하고 昔日先生華筆讚 석일선생화필찬
당시의 시인묵객은 국화를 읊었네. 當時詩客菊花吟 당시시객국화음
소주(韶州)실업은 모습이 무겁고 韶州實業村容重 소주실업촌용중
어락정 난간으로 상서로운 기운 비추겠네. 魚樂亭欄瑞氣臨 어락정란서기림
1) 여재형 : 갑진생[甲辰生(1904)], 호 가옹(伽翁), 경북 성주군 가천면 창천리
2) 바로잡아 실어 : 이 말은 어락공(魚樂公)의 행적을 바로 잡아 ≪영가지(永嘉誌)≫에 실은 것을 말한다.
3) 선생이 : 문충공 서애 류성룡을 말한다.
4) 소주(韶州) : 의성군의 별칭이다. 이외에도 강주. 문소, 조문 등의 별칭이 있다.
5) 모습이 무겁고 : 원문 용중(容重)은 모습이 무겁다는 뜻이다. 군자의 아홉 가지 모습을 말한다. “발은 무겁고, 손은 공손하고, 눈은 단정하고, 입은 함부로 벌리지 않고, 목소리는 조용하고, 머리는 곧고, 기는 숨을 쉬지 않는 듯하고, 섰을 때는 남이 주는 것을 받는 듯하고, 낯빛은 장엄해야 한다.〔足容重 手容恭 目容端 口容止 聲容靜 頭容直 氣容肅 立容德 色容莊]” ≪禮記 玉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