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법사행이 곧 예불
붓다가 4개월 뒤 반열반에 드신다고 선언을 하신 뒤
인도 전역은 난리가 났습니다.
의존하던 스승께서 돌아가신다니!
붓다가 세상을 떠나신다니!
아직 도과를 얻지 못한 범부 비구들은
슬퍼하며 울기도 했습니다.
서로 서로 모여서 이를 어찌해야 할지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붓다를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을 서로 서로 표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스승께서 4개월 뒤 떠나신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는 아직 도과도 얻지 못했다. 스승께서 떠나시기 전 치열하게 정진해야 한다.'
그는 반열반에 들어가신다는 스승을 찾아 뵙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도반들과 대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스승을 위해 향과 꽃을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적정처에서 치열하게 정진했습니다.
행주좌와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궁구하고 또 궁구했습니다.
다른 비구들은 그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찾아가 질문합니다.
"부처님, 저 비구는 이상합니다. 스승께서 떠나신다는데 슬프지도 않은가 봅니다. 세존께 예를 올리러 오지도 않고 저희와 대화를 하지도 않습니다."
비구들은 혼났죠.
"향과 꽃을 나에게 공양하는 것, 나의 열반에 대해 슬퍼하며 대화하는 것? 모두 진정한 예불이 아니다."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이 도과를 위해 불방일정진 하는 것, 저 제자가 진정으로 붓다를 찬탄하는 것이다!"
붓다와 불자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크리스천의 관계를 대표로 하는
종교적 관계와는 그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에 사승 관계에서의 존중을 표하는 방법도 완벽히 다른 것입니다.
스승을 가장 기쁘게 하는 방법은
스승이 얻은 진리를 얻는 것,
나아가 이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것이 붓다가 말씀하시는 진정한 예불입니다.
한국불교에서 행하는 예불문은
이 도과를 얻기 위한 마음가짐을 안내하는 가이드문입니다.
오분향례부터 칠정례 그리고 기타 일상 예불까지 모두
그 내용은 모두 스승 붓다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다짐을 잊지 않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의례의 형식으로 반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에 준하게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걷는 정진입니다.
제가 지도하는 붓다스쿨 그리고 송덕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예불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성문'의 수행입니다.
이 성문의 수행은 오종법사행으로 요약됩니다.
제게는 오종법사행이 예불입니다.
매일 오전 7시 붓다스쿨 교과 과정을 대중들과 함께 수강합니다.
좌선하고 경전을 마음에 새깁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다음으로 8시부터 인연 닿은 학생들을 위해 교과서를 녹음합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다음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무차별적 대중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오후 1시 정도 간단한 과일 간식을 먹은 후 포행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오후 3시 1일 1식을 마친 뒤
개인적인 잡무와 사찰의 잡무를 봅니다.
제게는 이것도 예불입니다.
저녁 7시 소임자들과 회의를 하며 결정해야 할 것을 결정합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이후 남은 인터뷰가 있다면 진행합니다.
제게는 이것도 예불이죠.
중간 중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명상 수행을 반복합니다.
제게는 이것이 예불입니다.
하루 종일 예불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종법사행을 통해.
저도 종종 자문합니다.
"부처님은 붓다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실까? 아니면 중생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좋아하실까?"
저도 자꾸 답이 바뀝니다.
기분따라서.
그렇기에 답변에 따라 고민하고 숙고하고 개선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붓다를 위한 길이 곧 중생을 위한 시간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나를 설득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도 개선하기를 반복합니다.
매일.
이것이 제게는 예불입니다.
사띠수업 공개 커리큘럼 신청하기 : https://www.buddhaschool.co.kr/apply/sati
어른수업 공개 커리큘럼 신청하기 : https://www.buddhaschool.co.kr/apply/adult
붓다스쿨 온라인 학교 정식 입학 신청 : https://forms.gle/UMZuNmY5S87JkQBw5
첫댓글 스님
잊지않고
하겠습니다_()_
스님,
의심이 날 때, 제가 이정표를 찾을때 또 답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_((()))_
스님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