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라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네요.....
이날은 하늘도 저희를 반기는지 보기 드물게 날씨가 좋았다는.....
원래 첫목적지는 순창 강천산군립공원이지만 푸짐한 전라도 백반상을 아침으로 먹기 위해....
먼저 남해고속도로 승주I.C 근처에 있는 쌍암기사식당에 들렀다는......
원래 이 식당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진일기사식당에 자주 갔는데.....
이 집도 괜찮다는 제비흉아의 추천으로 가봤네요....
이 집의 가장 좋은 점은 아마도 냇물이 흐르는 시원한 모습을 보면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
1인당 5천원씩인 3인상 백반상차림.
국포함 무려 18가지의 반찬이 깔리는데 근처의 진일기사식당보다는 조금 더 깔끔한 느낌...
한상 가득 잘 차린 아침상으로 포만감이 절은 채 첫목적지인 강천산군립공원으로 Go~ Go~
순창I.C에서 강천산군립공원으로 가는 도중 만난 메타세콰이어 나무그늘.......
1940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고 화석으로만 남아있었다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나무그늘보다는 좀 짧지만 한적하여.....
연인과 함께라면 한편의 아름다운 뮤직드라마를 찍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ㅋㅋㅋ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만들어 놓은 시원한 나무그늘을 뒤로한채 강천산군립공원으로~~!!!
오늘의 목적지, 강천산국립공원.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곳....
강천산군립공원에서 우리 눈을 먼저 사로잡은 건 바로 병풍바위.
보기엔 폭포이지만 2002년까지만 해도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바위였지만.....
2003년 인공폭포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높이 40m에서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떨어지는 물줄기가....
하나의 거대한 워터스크린을 형성하는 모습이 장관이더라는......
이 모습을 뒤로 하고 강천사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병풍바위에서 구장군바위까지 가는 길에 항상 시원한 계곡물이...
흘려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올라가다보니 그다지 지루하지 않더라는....
특히 여름에 많은 피서인파가 볼린다고 하던데......
수량이 풍부하고 물까지 맑아 도처에 떼지어 지나가는 물고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쉬엄쉬엄 올라가다 어느새 도착한 강천산.
887년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로서...
한때 12개의 암자를 거닐은 큰절이었지만.....
임진왜란과 6.25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 되어 1961년에 다시 재건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대웅전, 보광전, 관음전, 요사채 등의 건물과 함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오층석탑만이 남아 한때 흥쇠를 짐작케 하고 있다는...
아직도 오층석탑엔 6.25때 생긴 총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얼마되지 않은 젊은 단풍을 보면서 천년고찰의 무상함을 느껴지네요....
강천사에서 잠시 흐르는 땀을 식힌 뒤 강천산의 명물인 현수교에 오르기 위해 출발~~
가는 도중에 만난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올려보며 한장 찍어봤다는.....
강천산 현수교를 불리는 일명 구름다리.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구름다리이면서도 가장 긴 구름다리로.....
1980년에 지상 50M, 길이 76M, 폭 1M로 만들어져.....
위로 쳐다보는 건만으로 아찔함이 잠시 스쳐지나가네요...
이 현수교를 오르기 위해선 잠시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계단을 올라야한다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본 현수교.
바라보기엔 멋지지만 직접 건너보면 또 다른 느낌이 밀려오는데....
그건 바로 공포~~~!!!
첫 한걸음을 띄면서 밀려오기 시작하는 공포는 걸으면 걸을수록 출렁되는 다리때문에.....
더욱 더 고조되는데......
특히 중간쯤 왔을 때 갑자기 몰아치는 강풍덕분에 다리의 출렁거림이 더욱 심해져....
예전에 첨 바이킹을 탔을 때 그 무서움이 다시 생각나더라는.....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적응 되니 오히려 나중에 그 공포를 즐기게 되더라는.....ㅡ,.ㅡ
현수교에서 바라본 다리밑 풍경.
사람들이 정말 개미처럼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다시 돌아가려하니 정상에서 내려온 분들이 계셔...
정상까진 얼마나 되는지 물으니 500m 밖에 안된다고 하여 그정도면 한번 가볼만하다는...
생각에 강천산 정상인 신선봉으로 등산을 시도....
근데 현수교에서 신성봉까지는 경사도도 높고 돌길이어서 올라가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한 30분 낑낑거리며 올라갔다는.....
비록 힘든 등반이었지만 신선봉 정상에 마련되어있는 전망대에 앉아.....
탁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물한모금을 마시고 나니...
30분간의 고행이 다 용서되더라는......
정상까지 오르는데 힘을 너무 많이 소진하여 내려올 때는...
다리가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다는....
그래도 구장군폭포까지 봐야할 것 같아서 지친 몸을 이끌고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구장군폭포.
옛날 마한시대의 아홉 장군이 전쟁에서 패하여 이곳에서 자결하려다가....
폭포의 장쾌함에 반해 이 곳에서 죽을 바엔 다시 한번 더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맘으로 전쟁에 임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라는......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3개가 있는데 지금은 수량이 적어....
예전의 그 모습을 찾기는 어렵더군요......
하지만 나름대로 소박하여 보기엔 나쁘지 않더라는......
구장군폭포 한쪽엔 모래분수, 물레방아 연못, 수중지압로, 야외공연장을 갖춘....
구장군폭포테마공원이 완공되어 이곳을 찾는 분들께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네요....
테마공원 화단에 피어있는 꽃들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배꼽시계가 요동쳐서 점심 먹으러 내려갑니다.......
내려올 때는 강천사에서 부터 병풍바위까지 조성되어 있는 산림욕장을..
따라 내려오니 좋더군요.....
숲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산행으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넣어주는 듯....
참 가뿐하게 내려왔네요......
배고픔이 극을 달해 점심은 순창에서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한정식 중...
가장 많은 반찬을 내놓다는 남원집에 연락했더니 하루전 6명이상 예약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애기듣고 급좌절, 다시 수소문하여 예전에 맛나게 먹고온 담양 전통식당에 연락하여...
식사가 가능하다는 애기를 듣고 담양으로 출~발!!!
담양의 전통식당은 해남 윤씨 집안 출신 주인할머니께서 어린 시절 모친에게 익힌 손맛대로...
호남의 양반집 음식을 내놓는 곳으로 남도정식의 명가라고도 불려지더군요.....
넓은 방으로 안내되어 밖을 보니 수많은 장독대가 자리를 잡고 있더라는......
자리에 앉으면 우선 물수건과 물을 내오더군요....
1인당 2만5천원짜리 한정식 3인분을 시키고 기다리니......
잠시후 두분의 이모님께서 한상 가득 잘 차려진 상을 들고 들어오시더라는......
위 사진의 상은 기본상인 1인당 2만원짜리 상이고, 2만5천원짜리엔 삼합과 모듬전이.....
3만원짜리 상엔 보리굴비가 추가된다고 하던데 기본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기기에 나쁘지 않더라는....
그래도 홍어가 없으면 왠지 전라도 한정식상 같지 않아 2만5천원짜리를 시켜버렸다는.....^^;;;
음식을 먹어보니 대체로 술안주라기보다는 밥반찬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는데....
나중에 따로 주신 보리밥과 누룽지까지 먹으니 도저히 걸어다닐 수 없는...
포만감으로 힘들어지더라는...
잠시만이라도 배를 꺼트려볼 심산으로 이 집 정원을 돌아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보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밥 먹고 나니 바로 부산으로 돌아가긴 시간이 어쩡쩡해서 담양의 죽노원으로 산책갔답니다....
대나무테마공원과 함께 대나무숲을 테마로 만들어진 죽노원은 1인당 천원씩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저녁 7시 이후엔 공짜라고 하네요.....
감우성 주연 영화 '알포인트'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진 죽노원을 이정표대로 따라가다보면.....
대나무로 만들어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 올라 주변을 보니.....
대나무의 고향, 담양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오더라는......
전망대에서 조망 후 대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수많은 대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구쳐 자라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네요.....
대나무숲에 들어가지 마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몰래 들어가....
대나무가 바람에 일렁거리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잠자고 있는 내 내면을 깨워봅니다, 쓸때없이.....^^;;;
테마별로 꾸며진 죽노원을 돌아다녀보니 꽤 넓습니다.....
다행이도 중간 중간에 이렇게 휴식처가 준비되어 있어...
시원한 대나무소리 들으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죽노원을 나와 마지막 식사를 이 집에서 하고 싶었는데...
점심때 먹은 한정식이 다 소화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네요....
이 집 평상에 앉아 시원한 강변 바라보면 먹는 국수가 나름 별미라고 하던데.....
아까비라......ㅠ.ㅠ
이렇게 하루종일 좋은 공기와 멋진 풍경, 그리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다닌 짧은 여행도....
내일을 위한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으니 기회 되시면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와보시길....!!!